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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고찰하는 책이다. 언어, 권력, 여성, 성(gender), 가부장적 신화에 대한 짧은 에세이을 통해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경험, 나이, 사랑의 문화적 개념, 여성의 정체성 문제들을 돌아보고 있다. 정신분석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대부분 라캉이나 데리라에게서 끌어온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비전문가인 나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온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가 보다.
성과 문법의 불공평해 보이는 규칙들을 가진 언어의 세계에 남근 중심의 가설이 뿌리 내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들로 이어지는 남성 중심의 틀, 종교 및 신화는 우리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잇다고 진단한다. 이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여성 나름의 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하다고 역설한다.
남성과 같아지려는 평등을 추구하는 기존의 페미니즘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인정한 뒤 여성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와는 다른 차이가 인정되는 <너>가 존재할 때 비로소 <우리>도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녀는 단순히 거울에 비친 대등한 존재들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야말로 저자가 우리 문화, 우리 세게에서 꿈꾸는 변화의 핵심이다.
저자는 성의 차이를 전제로 한 여성 문화의 구축을 위해서 광범위한 영역에서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촉구한다. 법률면에서는 남성을 기준으로 이루어진 법을 가지고 여성을 지킬 것이 아니라, 여성을 여성으로서 정체성 있는 존재로 인정한 상태에서 기존의 법부터 새로 정비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페미니즘 분야에서 오랜 쟁점이 되어 왔던 출산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어머니와 태아와의 관계가 각기 자립된 질서를 유지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관계이며, 융합된 의존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출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명을 무엇보다 중시하며 자연보호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여성해방을 이야기한다. 모성과 출산이 여성을 억압한다는 기존의 시각과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사회도 가부장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직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불평한다. 가정에서의 남녀간 역할 차이에서도 불공평이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무엇이고, 차별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근본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고자 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내용은 좀 어렵게 쓰여져 있다. |
| 2년 쯤 전에 이리가레이에 대해 알게되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 이 책을 읽을 때는 저자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채 스스로의 편협함으로 인해서 몇 챕터의 글을 읽다가는 책을 덮어버리고 그 몇 편의,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글들을 통해서 나에게 이리가레이는 본질주의자, 분리주의자 라는 태그 하에 기억되었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과연 이 책을 그 당시에 읽었던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었다. 이틀만에 다 읽어버리곤 이렇게, 책에 대한 나의 인상, 기억, 생각들이 날라가버릴까봐 컴퓨터 앞으로와 앉아 있을 수 밖에는 없게 만드는 이 책이, 그 때는 왜 재미없게 느껴졌던 건지 그리고 왜 저자와 이 책에 대한 그런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되었던건지가 정말로 궁금하게 되었다. 라캉과 함께 정신분석학파를 이끌어 갔으며 후에는 라캉으로부터 파문/독립하여 데리다의 용어를 구사하며 정신분석학적인 심리언어분석을 구사한 이리가레이는 이 책에서 결코 같아 질 수 없는, 그리고 같아져서도 안되는 2개의 성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간다. 이리가레이에 있어 차이의 인정, 그리고 그러한 차이에 기반하여 결과적인 그리고 기회의 평등으로의 환상에 대한 거부에 근간을 이루는 것은 여/남의 본질적인 차이에 있다. 이러한 본질적 차이는 자궁이라는, 그 자체로서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 유기적 재생산을 담당하는 신체와 로망스어의 문법이 간직하고 있는 남성, 여성, 중성의 구분에 뿌리내리고 있는데 이것은 생물, 문화적인 차이이고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고 또한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소위 영, 미권의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이 부르짖는 사회에서의 남성과 동등한 여성으로서의 위치부여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억압 내지는 무시에 근거한, 중성화 운동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로 상이한 차이에 대한 인정이 곧, 지금은 명멸해 버린 여성적 전통, 여성적 사회, 여성성에 근간한 가치체계의 복권 및 대안적 정립을 위한 조건으로 상정된다. 여/남의 서로 다름에 근거하지 않은 사회학적인 평등화에 대하여 이리가레이는 심리적, 문화적, 생리적 차이가 존재하는 현실에 대한 긍정과 이러한 차이로서 사회적 통합 모델, 사회적 불안전, 및 갈등에 대한 봉합모델에 대하여 사회적 불안 및 갈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통합이 아닌 인정 및 차이 안/밖에서의 재가치화를 통한 대안적 사회상을 제시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