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이재웅작가는 처음이다. 직설적이면서 군더더기가 없고, 고뇌하지 않으면서도 슬프게 만든다. 읽는 책마다 감정이 다르듯 어떤 책은 너무 가라앉고 어떤 책은 쾌활하면서도 슬프고 어떤책은 슬프고 답답하다. 이재웅 작가의 단편집 <럭키의 죽음>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행운을 안고 있다가 폭발해 버린 기분이다. 나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신청했다. 왠지 -죽음-에 대한 것들이 한무더기 쌓여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아홉편의 단편들 모두가 하등인생을 살다가 어느날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자신들이 살아 있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애정을 갖는다는 것이다. 아직 남아 있는 인간성에 분노와 안도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점이다. |
| 시골길 버스에서 만난 장난끼 가득한 눈빛을 지녔던, 글씨체가 유난히 정갈했던 그 소년의 책을 손에 쥐었을때..우연히 마주친 소년의 오래된 문장이 오래전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갔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논밭, 덜컹거리던 버스의 진동이 있는 아련한 그 기억 속으로 |
|
<럭키의 죽음>
처음 이 소설집 제목을 보았을 때다. 행운의 죽음? 불운, 비운, 비극. 역시나 단세포적인 출발이었다. 단편소설들에는 우리 사회 안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다음 페이지로 곧장 가지 못하고 맴돈 페이지들이 많았다. 가슴 한 켠이 아려서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랬다. 그 시선은 연민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감정이 절제된 언어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게 소설 속 인물들이 내게 왔다. 내가 사는 세상 속 사람들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직장을 잃는다거나, 사업이 망했다거나, 이혼을 하게 되었다거나, 부모를 잃었다거나, 질병을 얻었다거나.. 하지만 그들의 일상적 위기들이 많은 경우 그들만의 탓으로 돌릴 수 없을 때가 있다. 우선 개인들의 노력이나 능력부족, 개인적 습관이나 성격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경우들 말이다. 나는 소설집을 다 읽고나서 한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너는 그동안 그들을 어떻게 규정 짓고 바라보고 있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