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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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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때, 해골을 쿠션삼아 기댄 무표정한 여인하며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이라는 제목이 더운 여름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거 있잖는가?  '머리도 식힐겸해서' 라는 말이 제법 어울릴 듯한....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흠....  두께가 장난아니군.  이 책은 페이지수가 무려 555에 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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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때, 해골을 쿠션삼아 기댄 무표정한 여인하며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이라는 제목이 더운 여름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거 있잖는가?  '머리도 식힐겸해서' 라는 말이 제법 어울릴 듯한....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흠....  두께가 장난아니군.  이 책은 페이지수가 무려 555에 달하는 책이다.  아마 올초부터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 두께로 보자면 책들의 아버지쯤 될 것이고 내 평생 읽은 책으로 보자면 책들의 큰 형님정도 될 법한 두께.  나는 은근히 겁이 났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생각났다.  그 책의 첫 페이지는 수도원 근처를 그린 그림지도다.  이 책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곳들을 찾을 수 있는 그림지도가 있었다.  그리고 두 책에서 등장하는 수도원, 수녀등의 중세적인 분위기 또한 비슷했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은 사람에게 뿐 아니라 책도 마찬가지 인 듯 싶다.  이 책을 펼치고서는 왠지 모를 묵직함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했다.  결코 책의 두께만이 아닐 그 묵직함. 
 
  사흘만에 읽었다.  그것도 마지막날은 새벽 3시가 넘어 책을 놓을 수 있었다.  아, 이제 막 클라이막스에 달한 이야기를 손에 쥐고 눈앞의 커튼을 내리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새벽 3시 반경 책을 다 읽었다.  덕분에(?) 그 날은 종일 다크서클을 달고 다녀야 했다.  그렇다고 수면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억울하지도 분하지도 않았다.  '내가 이 시간까지 미쳤다고 이러고 있었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책을 덮고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는 그 순간에는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 추리소설은 읽고 참으로 경건한 마음이 들었어요' 라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혹시 어젯밤 읽은 책이 에거서 크리스티의 위인전은 아니었구요?" 하며 되물을지도.  뭐 그냥 들어 생각기에도 추리소설을 읽고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는 하나 감동을 받았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한 책이 여기 있다.  바로 <죽음을 연구한 여인> 이다.  어떤 면이 그토록 감동스러웠는지 천천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추리소설이나 무협지, 그들이 갖고 있는 매력은 빠른 전개와 긴장감, 스릴이다.  이 책 역시 책을 손에 놓을 수가 없으리만치 흡입력이 강했다.  급기야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아델리아가 되어 아이들의 시체를 해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으니 말이다.  최근 읽은 추리소설은 카르멘 포사다스의 <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 라는 책이었는데 기존의 추리소설의 룰과 형식을 탈피한 새로움이 신선했다면 역시 추리소설의 진수를 보여준 것은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이 아닐까 싶다.  아, 그나저나 추리소설이나 공포영화 따위를 접하고 나서는 숨만 쉬어도 스포일러들이 줄줄 흘러나올 것만 같은데 그것들을 글자로 남기는 위험천만한 일을 지금 하고 있다.  그리고 '낱낱이 발가벗기는 서평은 자제해야겠구나' 하고 추스리는 중이다.  만에 하나 내 글이 이야기 속 용의자를 예측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해 김이 새버리게 할 부분이 있게 된다면....  그것들을 그대들의 눈과 머리가 인식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먼저 이 소설이 가치로운 점은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은 물론이요.  작가의 박식함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문학은(게중에서도 소설은 특히나 더) 이야기 구성력, 필력, 상상력, 작품에 대한 애정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하나,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모두 함께 잘 버무려져 훌륭한 맛을 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중세 시대에 대한 작가의 이해수준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해라고 표현해버리고 말기에는 아쉬울만큼 완벽히 재현한 듯한 중세시대.  그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는 이야기의 배경이나 상황이 단순히 허구만으로 지어진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듯 역사적 배경과 뒷받침을 담고 있었다.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쓰기까지 작가의 무수한 자료수집과 연구가 있었겠지.  그 손길과 발품으로 지어진 책이라 생각하니 어쩐지 겸허해졌다.  그 뿐 아니라 약초나 해부학적 지식은 물론 다양한 종교에 대한 작가의 앎의 깊이에 놀랐다.  아, 역시 작가는 글 좀 써댄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역시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유치원생의 그림일기와 중견작가의 에세이가 또 다르듯이 말이다.
        
  한 시도 범인을 지목해내기 어렵게 하는 이야기 전개능력도 훌륭했다.  책의 빨간 띠지가 말한 것처럼 '현대 스릴러 작가들의 무수한 찬사를 받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웠다.   이 책은 '이 사람 왠지' 싶다가도 또 금새 '아까 그 사람은 아닌 것 같군' 하다가 '틀림없이 이 사람일꺼야.  제발 그렇기를....' 하다가 '이 사람이었다니, 이럴수가' 하게 된다.  "내가 예측한 범인이 정확히 맞아떨어졌소이다" 하는 다른 독자가 있다면 나는 그를 필시 친구로 삼고 곁에 두고 싶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당신이라면, 당신은 대단히 예리하고 번뜩이는 정신력을 가진 범상치 않은 인물이니 반드시 후세에 이름을 남길터.  부디 옥체보존하소서.
 
  또 하나의 감동을 얻은 부분은 아델리아라가 4번째 (아직 이 부분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한 독자가 이 자의 이름을 알게되지 않길 원하여) 시신을 두고 고민하던 모습이다.  그 시신을 열어젖히면 범인에 대한 큰 실마리를 얻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이미 호흡이 떠나버린 망자의 시신앞에서 살아생전 믿고 따르던 그의 신과 종교를 거스르는 일이 될까봐 망설이던 모습이다.  죽은 자 앞에서 예(禮)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 셋과 네번째 사람까지 살해한 범인에 대해 그럴수밖에 없었던 더 기가막힌 배후의 음모등이 숨어있었다면 하는 점이다.  실로 많은 공포영화가 범인의 명백한 살해 이유나 정황없이 그저 그 자신이 '미치광이' 이기 때문에 자행하고 있는 그것과는 달랐다면 더 참신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역시, 읽어볼만하다.  단지 잡고 잡히는 데만 열중하지 않아도 될 추리소설이다.
m*********m 2007.07.07.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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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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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낚시에 걸리고 말았다는 것을 책을 사고 알았다.허접한 타투가 부록으로 들어있고 양장도 아닌게 책가격은 왜이리 비싸단 말인가.내용을 살펴보자.  의사인 여자는 시체를 검시하는 것 말고는 하는 일도 없고 사건을 해결하는데도 여자의 전문지식이 들어가는 것은 거의 없고 주인공의 어설픈 액션만이 난무한다. 빈약한 의학지식이 나를 슬프게 하고 또 이게 무슨 역사추리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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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낚시에 걸리고 말았다는 것을 책을 사고 알았다.허접한 타투가 부록으로 들어있고 양장도 아닌게 책가격은 왜이리 비싸단 말인가.내용을 살펴보자.

 의사인 여자는 시체를 검시하는 것 말고는 하는 일도 없고 사건을 해결하는데도 여자의 전문지식이 들어가는 것은 거의 없고 주인공의 어설픈 액션만이 난무한다. 빈약한 의학지식이 나를 슬프게 하고 또 이게 무슨 역사추리란 말인가.역사의 비밀도 없으며 불가사의를 파헤치지도 않는다.그냥 소설의 배경이 그 시대란 것 이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그리고 작가가 여자인 모양인데 소설이 소꿉장난도 아니고 왜 에코의 이름은 팔아먹는지.

 강력하게 비추천하는 소설.

 제발 낚시에 걸리지 마시기를.

r******s 2007.07.11. 신고 공감 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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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멋진 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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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봐 왔던 CSI는 한창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흥미(?)로운 소재였다. 죽은 시체를 검시하고, 조사하고,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누구나 한 번씩 겪게 되는 죽음이 주제였고, 죽음 뒤에는 항상 사연이 있었다. 그 죽음의 원인이 너무나도 궁금해서 학창시절에는 다른 친구들과 '우리 나중에 꼭 미국가서 꼭 CSI나 FBI에 들어가자!!'라는 어처구니 없는 꿈을 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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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봐 왔던 CSI는 한창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흥미(?)로운 소재였다. 죽은 시체를 검시하고, 조사하고,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누구나 한 번씩 겪게 되는 죽음이 주제였고, 죽음 뒤에는 항상 사연이 있었다. 그 죽음의 원인이 너무나도 궁금해서 학창시절에는 다른 친구들과 '우리 나중에 꼭 미국가서 꼭 CSI나 FBI에 들어가자!!'라는 어처구니 없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는 아직도 CSI의 스핀오프 시리즈의 각 특징을 비교하는 쏠쏠한 재미를 만끽하는 팬이다.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중세 케임브리지에서 네 명의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첫번째 희생자 아이에게서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그 곳에 살던 유대인들에게 살인혐의가 씌워지고 광기에 싸인 폭도들에게 몰살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 아델리아-배수비아 아델리아 라헬 오르테즈 아길라-가 유대인인 조정자 시몬과 아라비아인 만수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다. 그녀는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온 죽은 자들을 위한 의사, 주로 검시를 하는 의사였다. 희생된 아이들의 시체를 검시하여 나온 증거를 바탕으로 살인자를 찾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살인이 뒤따르고, 사건은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그대들의 목소리로 말할 수 없는 것을 그대들의 살과 뼈가 말하도록 허락해 주기를..-
 *중세를 알고 보면..
이 책의 배경은 중세, 십자군전쟁이 막 끝난 직후이다. 십자군전쟁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전후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이었다. 중세는 신 중심주의, 내세주의, 금욕주의를 내세웠던만큼 종교에 있어서도 엄격했으며, 왕보다 교황이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으며, 오직 하느님의 이름 안에서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교도들은 반드시 처단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간주되었다. 그러나 그 종교는 타락하여, 심지어 수도원에서는 희생된 어린아이를 성자로 추대해 돈벌이를 하고 있을 정도다. 책 속에 나타난 교회의 세속화와 뻔뻔스러움이란..그런 상황에 나타난 아델리아와 시몬과 만수르는 사건의 해결을 알림과 동시에 다른 문화와의 융화의 시작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겠다.
 * 매력남, 친절남을 조심하라??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범죄가 있다면 그것은 어린아이와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다.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공격한다는 것은 그보다 강한 존재에 맞설 수 없는 비겁함과 나약함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전 뉴스에도 등장했던, 성추행범들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친절함을 가장하여 가장 무서운 지옥을 보여주는 인간..인간의 어느 곳에 그런 추악한 마음이 숨어있는 것인지. .과연 그것이 본성인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인지..때때로, 아니 절대적으로 인간은 그 어떤 생물보다 잔인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사람을 먼저 의심부터 해야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다.
 
어떤 책이든지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특히 이 책은 매우 심했다. 살인과 종교, 인간의 잔인함이 마구 뒤엉켜서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했고,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고, 스토리라인 또한 빈틈없이 탄탄해서 555페이지나 되는 양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주인공 아델리아의 로맨스적 요소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고, 나중에 밝혀지는 범인에 대한 응징 또한 섬뜩하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만족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뗄 수 없는 멋진 작품이다.
y********j 2007.06.3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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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마지막 말을 몸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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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에 흥미를 느껴 법의학 관련 서적이나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다. 예를 들면 문국진 선생님의 책이나 닥터G가 나오는 케이블 TV의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CSI를 대상으로 하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었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질 모르겠지만, CSI가 주로 법의학 관련 과학수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세, CSI, 부패된 뼈들이 말을 건다느니 하는 책 표지의 문구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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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에 흥미를 느껴 법의학 관련 서적이나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다. 예를 들면 문국진 선생님의 책이나 닥터G가 나오는 케이블 TV의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CSI를 대상으로 하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었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질 모르겠지만, CSI가 주로 법의학 관련 과학수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세, CSI, 부패된 뼈들이 말을 건다느니 하는 책 표지의 문구들에 매력을 느꼈다.

중세라는, 세계사 시간에 암흑기라고 배웠던 그 때에 여자 법의학자라니, 매우 멋지다고 생각했다.

책 제목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찾고자 하는 흥미와 글쓴이가 주고자 하는 내용에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배달된 책을 보니 생각보다 두께가 두꺼웠다. '언제 다 읽지...? '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막했는데, 웬걸, 대청소를 마치고 자기 전에 몇 장 읽다 자려고 꺼내든 책 때문에 잠도 못자고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예상외로 책장이 너무 가볍게 넘어갔고, 이야기도 오래 집중할 수 있었다. 미색종이에 검은활자로 글자가 가득한 책일뿐인데, 막 개봉된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도 하다. 작가가 시대나 인물묘사를 잘했기 때문인 듯하다.

처음에는 추리소설이라 생각했다. 살해된 네 명의 아이와 그로부터 범인을 추적해가는 내용이라고 하기에. 약간 오싹한 느낌에 중세시대의 묘사나 그 당시의 사회문제, 현대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책 중간중간에 있어서 장르로 보면 스릴러에 역사소설 정도가 맞겠지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초반 1/3정도 읽을 때 쯤이면 인물 묘사가 거의 다 이루어지는데, 거기에서 나머지 2/3의 이야기가 다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반전없는 연속극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없이 읽을 수 있었던 건 작가의 구성력과 묘사력이 뛰어난 것 때문이거나, 번역가가 굉장히 멋지게 번역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과학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미흡한 부분이 좀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법의학'관련 소설이라고 느껴 기대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약간 특별한 소재의 공포물이면서 역사소설인 것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지만. 읽으면서 더위도 못 느끼고, 십자군전쟁, 종교문제, 지역간 교류, 의학발달에 관한 문제나 여성문제, 왕권과 교황권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시간에 십자군 전쟁은 원정을 처음 떠난 때에만 십자군이 승리했고, 나머지 원정 때는 패배했다고 배웠는데, 그런 사실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십자군들의 다른 면모, 예를 들면 죄수를 포함하여 무작위로 원정에 나간다고 하면 십자군이 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하여,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 유대인이 필요한 왕과, 종교적인 이유로 유대인을 박해하려는 성직자의 미묘한 관계라든가, 살해된 어린아이를 성인으로 추대하여 돈을 벌어들이려는 수녀원장 같은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아델리아라는 주인공 때문인지, 소설을 읽으며 내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 소설에서 말하는 '중세'라는 공간이 현대적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살레르노라는 곳이 여자의사를 허용하고 있었고, 소설에서처럼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여성이 중요한 임무를 맡을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그렇게 느끼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이 자랑스러웠기도 하다.

할리우드 영화같다고 자꾸 느꼈던 것은 할리우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남녀관계의 구도를 우리의 아델리아가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의 본드걸을 보는 기분이랄까.. 나는 그 점이 아쉽지만, 어떤 이는 이러한 남녀관계나 애정관계가 가미되어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이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첫부분 몇장들에 대해서이다. 뒷부분도 물론 그렇지만 프롤로그나 1부 초반의 이야기 구성은 정말 멋지다. 궁금하다. 분명 작가도 처음엔 머릿속에 떠오르는 힌트 하나로 전체의 대략적인 내용이나 줄거리를 만들고, 그 세부적인 것을 다시 자르고 붙이고 색을 입히고 살을 붙였을텐데, 얼마나 생각을 오래 걸려서 만들었을지, 아니면 그냥 이런 것도 머릿속에 떠다니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만든 것일지.

책을 읽기 전엔 작가에 대해서 별 관심은 없어서 책 날개를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고,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어쨌든 이틀 간 빠져있었으니 여운을 털고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해야겠다.

b********r 2007.07.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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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시대, 그리고 아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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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등으로 인해  '암흑시대'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중세시대는 그 시대상이 잘 드러나있지 않기 때문인지 나에겐 대단히 매력적인 시대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중세와 관련된 서적이나 영화 등을 두루 섭렵해온 나에게 이 책의 발견은 달콤한 후식같다고나 할까.   비록 중세 시대의 겉만 핧을 정도의 지식이지만 그래도 나름 중세시대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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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등으로 인해  '암흑시대'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중세시대는 그 시대상이 잘 드러나있지 않기 때문인지 나에겐 대단히 매력적인 시대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중세와 관련된 서적이나 영화 등을 두루 섭렵해온 나에게 이 책의 발견은 달콤한 후식같다고나 할까.

 

비록 중세 시대의 겉만 핧을 정도의 지식이지만 그래도 나름 중세시대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방대한 양에도 꿈적하지 않았지만 막상 책을 들고보니.. 이런.. 저자가 지닌 중세 시대에 대한 애착에 절로 감탄이 쏟아졌다. 어디서 이 많은 자료를 수집했을까. 저자의 방대한 자료 수집 및 정리 능력에 다시 한 번 경탄을 금치 못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책은 스릴러물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해 '범임은 00다.'라고 외치고 싶지만, 뒷감당이 두려워 대강의 줄거리만 이야기하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특이하다. 여성 활동의 제약이 심했던 중세 시대에 검시관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시칠리아에서 케임브리지까지 파견나온 '여성'이다. 그당시에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조금만 두드러져도 '마녀'라는 오명을 씌워 화형을 시키던 시대였다.

 

케임브리지에서 피터라는 아이가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고, 세 명의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에 주민들은 유대인들이 피터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고 생각해서그들을 핍박하기 시작하고 이에 위기를 느낀 국왕 헨리2세는 세금 수입원인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칠리아 국왕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해서 오게된 사람이 바로 죽은 자를 연구하는 여인 '아델리아'다. 실종된 아이들도 곧 주검으로 발견되고, 아델리아는 이들의 죽은 모습에서 힌트를 얻는다. 아이  - 설탕절임 - 강 - ... 하나하나 단서들을 추적해 가던 도중에 결국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솔직히 가장 믿고 있었던 '그'가  그 상황에 빠졌을 때는 아델리아보다 내가 더 앞이 캄캄했다. 그래도 아델리아는 끝까지 사건을 파헤치는데, 이런..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기독교도와 유대인들의 갈등, 헨리 2세의 이성적인 처세, 죽은 피터를 성인으로 떠받들고 사람들로부터 돈을 챙기는 수녀들과 진위가 불분명한  에텔드레다 성녀의 엄지발가락으로 돈을 챙기는 수사들의 갈등, 그리고 자세한 묘사로 인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중세시대 어느 마을의 칙칙한 분위기... '아델리아'라는 여성 검시관이라는 주인공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난 오히려 여기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사실 책 표지에 '천재적인 CSI'라는 표현을 썼지만 앞부분에서만 CSI적 요소가 조금 나오고, 그 뒤 사건은 과학적 수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린 부분과 아델리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처음에는 활약하는 듯하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활약상이 점차 미미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그 배경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일수도 있다.

 

한손으로 들기에도 묵직했던 이 책이 이렇게 금방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결말부분에 있어 순식간에 사건이 종결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느낀 것은 이 책이 아주 재미있었기 때문일것이다. 사건은 마무리되었는데 마음 한쪽에 남아있는 이 찝찝함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그 이유는 아델리아와 헨리 2세가 등장하는 또 한편의 소설을 보아야만 알 수 있을 듯하다.

s******k 2007.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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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와 제프리 디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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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에 시선이 갔다.  그리고 두번째로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에 빨려들게 되었다.  의미 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과 해골을 쿠션삼아 기대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보는 순간 뇌리에 박히는 독특함이 풍기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제목과 표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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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에 시선이 갔다.  그리고 두번째로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에 빨려들게 되었다.  의미 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과 해골을 쿠션삼아 기대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보는 순간 뇌리에 박히는 독특함이 풍기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제목과 표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내용이 이 책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여름이라고 하면 역시 추리나 스릴러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여름을 강타할 대작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처음 책을 펼쳐들게 되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다.  중세라는 시간적 배경과 왕권과 신권의 대립, 수도원과 수도사, 십자군이 등장하는 내용에 얼마전 힘겹게 읽었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여기에 더해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매력적인 여인 아델리아와 시몬, 만수르의 캐릭터와 그들의 수사방법을 알게되며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 시리즈가 떠올랐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에서의 캐릭터들이 법과학자인 링컨과 그의 조수이자 수사관인 아멜리아 그리고 그들을 돕는 론 셀리토와 같은 캐릭터 구성과 흡사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델리아의 과학적인 수사방법(아이들의 몸에 묻어있는 석회질을 보고 살인 지역을 추측해 낸다든지 하는...  링컨라임 시리즈에서 꼭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이 또한 링컨라임 시리즈의 모습과 겹쳐져 보였다.  장미의 이름과 링컨라임 시리즈의 결합이라...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러한 면들을 배제하고 생각하더라도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은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단 스릴러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독자를 책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긴박감과 사건 진행의 속도감, 독자들의 예상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플롯의 반전 등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을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또한 아델리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그리고 아델리아를 위험에 몰아 넣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며 책장을 덮을 수 없도록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한가지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박식한 작가의 뛰어난 필력에서 나오는 중세 시대에 대한 묘사이다.  작가는 십자군 원정에서부터 시작해 수도원과 수녀원의 실태, 유대인에 대한 박해, 왕권과 신권과의 대립 등 시대적 상황들을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 녹아들어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자세하게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마치 중세시대 한 가운데 있는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스릴러를 좋아하고 또 많은 스릴러물을 읽은 나로서는 결말부분의 반전이 조금 모자란듯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사건의 진범을 미리 예측해버렸다는 점과 이러한 책들을 읽을때마다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면이 있겠지만 어쨌든 이점은 책장을 덮고나서 약간의 아쉬움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결코 반전이 형편없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k********k 2007.07.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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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의 중세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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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캠프에서 수료한 딸을 데리고 온 후 황금같은 연휴를 피로에 지쳐 집에서 보내게 됐다. 워낙 저질 체력이라,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 조금은 쉬어 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집에서 멍하니 있기도 그래서 3년 전에 구매했던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 일단 사 놓고 나중에 꺼내 읽는 나쁜 버릇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책의 배경은 한창 십자군 원정이 타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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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캠프에서 수료한 딸을 데리고 온 후 황금같은 연휴를 피로에 지쳐 집에서 보내게 됐다. 워낙 저질 체력이라,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 조금은 쉬어 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집에서 멍하니 있기도 그래서 3년 전에 구매했던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 일단 사 놓고 나중에 꺼내 읽는 나쁜 버릇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책의 배경은 한창 십자군 원정이 타락해 갈 시점인 12세기 잉글랜드의 캠브리지다. 헨리 2세는 캠브리지에서 발생한 어린이 연쇄 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유는 연쇄 살인이 아닌, 연쇄 살인으로 지목된 유대인이 문제였다. 세금의 상당 부분을 담당해 왔던 캠브리지의 유대인들이 이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데 있었다. 이런 프롤로그 후에 주인공 일행이 나온다. 시칠리아 왕의 명을 받아 잉글랜드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고 이들이 사건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이렇게 사건 해결의 발단은 시작되고 여자 법의관--일종의 부검을 진행하기 때문에 법의관이 아닐까 한다--인 아델리아는 의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다른 서평들을 읽어보니, 광고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견한 것이 과대 광고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도 움베르토 에코의 그것과 비교할 만한 지식의 깊이나 언어적 유희가 많은 것은 아니다. 이는 평자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을 다른 평자들이 느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베르베르가 지식 소설의 아이콘으로 분류되는 되는 것이 의아하다.-전제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는 아니다- 최근에 읽었던, <파피용>의 결말은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 <TO THE EARTH>를 생각나게 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는 진한 여운이 남는 좋은 이야기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보니 이런 이야기 패턴은 닭살 돋는 느낌이랄까. 어째든, 그런 과대 광고를 고려하지 않고 내용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독자를 이야기에 빨려 들게하는 몰입도가 있고 전개나 묘사 등이 유치하게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호박방>이나 <라비린토스>에서 느꼈던 오글거리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주로 이런 것들은 이야기 진행을 방해하는 로맨스나 정사 장면 등을 가미하면서 발생하는데, 후반부에 약간 있었지만 전체 분량이 비하면 참고 봐 줄 만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소설은 중세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우울한 느낌과 중세 거리의 지저분함 등을 말이다. 또한 중세 교회의 지배하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한 묘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중세에 여의사를 주인공으로 사건을 해결하러 한 것도 독특하다. 이 소설의 주요 문제는 여자 주인공 아델리아의 사건 해결의 기여도이다. 소설을 전개하면서 아델리아의 법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를 진행해 가는데, 실제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정보는 세금 징수관이 더 많이 제공한다. 또한 아델리아는 범인을 지목하는데도 실패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정적인 역할은 헨리2세가 해준다. 이처럼 추리소설의 아킬레스 건인 주인공의 사건 해결 실패는 이 소설의 결정적인 약점일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에 몰입했고 재미있게 읽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g*****i 2011.08.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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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들을 위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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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대를 좋아하는 저에게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중세의 검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은자들을 위한 의사.더구나 그녀는 여성.중세시대에 여성이라는 위치는 대단히 불합리했지요.조금만 잘못하면 마녀로 몰려 죽음을 당하는 시절.어둡고 음산한 황야와 잉글랜드 특유의 거친 날씨처럼이야기도 마냥 어둡기만 할 줄 알았는데,간혹 톡톡 튀어나오는 인물들의 엉뚱함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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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대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중세의 검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은자들을 위한 의사.
더구나 그녀는 여성.
중세시대에 여성이라는 위치는 대단히 불합리했지요.
조금만 잘못하면 마녀로 몰려 죽음을 당하는 시절.
어둡고 음산한 황야와 잉글랜드 특유의 거친 날씨처럼
이야기도 마냥 어둡기만 할 줄 알았는데,
간혹 톡톡 튀어나오는 인물들의 엉뚱함이 좋습니다.
 
중세 켐브리지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어린아이 네 명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유대인들에게 책임을 돌려 폭동을 일으키고,
유대인들은 시민들을 피해 성으로 달아납니다.
누구도 진짜 범인을 찾을 생각을 못하고 있을때,
눈에 띄는 이방인일행이 켐브리지를 찾아옵니다.
 
살레르노의 존경받는 천재이자 해부학에 정통한
닥터 배수비아 아델리아 라헬 오르테즈 아길라.
여자로서의 삶보다는 죽은자들의 대변인이기를 택한 아델리아는
아주 매력적인 주인공인데요..
학문에 파고들다보니 실생활에 서툰 면이 자주 등장하고
합리적인 살레르노에서 자란 그녀에게
잉글랜드는 그야말로 한참 뒤떨어진 도시였죠.
 
중세수도원과 수녀원의 알력다툼,
십자군원정과 기사단의 이야기.
왕과 교회의 기싸움이 종종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작가인 아리아나 프랭클린은
'다이애나 노먼'이라는 본명으로 이미 여러권의 책을 냈다고 하고,
아델리아와 헨리2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이야기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여자검시관이라는 특별한 주인공이 매력포인트랄까...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s******1 2007.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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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추리소설이라고? Non!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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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들었을때, 으아 이걸 언제 다읽냐~ 했었드랬다. 540여 페이지나 되는 책을 언제 다 보지!? 하고 좌절하고 미루다미루다, 큰 맘먹고 들었다. 그 후엔? 놓을 수 없었다. 책이 재미가 없으면 다른 책을 읽고 다시 그 책을 읽고 이런식으로 하던 내가 이 책에만 매달려 후다닥 읽다니.   여름이라 그런가? 추리소설이나 재미있었겠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 책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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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들었을때, 으아 이걸 언제 다읽냐~ 했었드랬다.

540여 페이지나 되는 책을 언제 다 보지!? 하고 좌절하고 미루다미루다, 큰 맘먹고 들었다.

그 후엔? 놓을 수 없었다. 책이 재미가 없으면 다른 책을 읽고 다시 그 책을 읽고 이런식으로 하던 내가

이 책에만 매달려 후다닥 읽다니.

 

여름이라 그런가? 추리소설이나 재미있었겠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 책은 그저 추리? 이런 단어로 한정짓기에는 넘치다 넘치다 못해 넘쳐흐르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아델리아는 시칠리아 섬의 살레르노 지방의 유능한 의사이자 부검관 여성이다.

(그 당시 그 지방엔, 좋은 의학자 양성소가 있던 모양이다.)여성. 살레르노 지방에서는 그나마 괜찮을지 모르지만, 영국에 와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밖에 없다. 영국이라는 지방의 낙후함 때문이다. 그저 시설이 낙후하고 집은 무너질 것같은 그런것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이 낙후하단 것이다. 한 아이가 예수님처럼 유대인에게 죽었다고 그가 성인(聖ㅅ)이 되는 그런 시대.

부검이라는 것 자체가 죄악이고 징벌의 대상인 시대. 여자는 천대받고, 그저 하찮은 존재로 인식되던 시대.

그 시대에서 주인공 아델리아는 신여성이다. 새로운 가치관에 새로운 지식을 들고온 그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개화기를 배경으로한 드라마나, 소설같다.

 

아델리아라는 여성이 가진, 성격때문에 이 책의 매력은 가중된다. 그녀는 의사라는 그당시 희귀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직업의식이 대단히 투철하다. 마지막 부분에 하녀(?)가 그녀와 결혼 할 듯 말 듯한 사람에게,

"그녀는 당신에게만 필요한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라는 말을 하는 것에서만 봐도 그녀의 능력과 사명감은 대단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애정에 대한 갈급함으로

인해 사랑과 직업의식에 대한 갈등의 기로에 서있는 것을 심리묘사한 작가의 시점은 나를 이 책으로 더욱 끌어들였다.

 

이 책은 영화같다. 지은이는 그 당시 영국을 대단히 섬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정말 이 책의 묘사와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가며

보다보면 영화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를 한 편 머리속에서 찍었다고 해도 정말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다 끝난 줄만 알았던,

스토리가 마지막에 한번 더 강하게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이 책은 그야말로 영화중에 영화, 그 중에서도 역사를 배경으로 한

베스트 영화로 내 기억속에 남았다. 거기에 지은이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가상의 배우가 실제 강렬한 연기력을 펼쳐준 것처럼,

강하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빛나게 한, 번역자분께 박수를 치고 싶다. 대화 한 마디 한 마디. 묘사 하나하나가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수준급이다. 솔직히 원서를 보면, 맞춤법이라든가 여러가지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해 놓은 것을 도저히손을 댈수가 없을 정도인데, 번역자의 능력으로 거의 없는 듯하게 , 하지만 최소한의 주석으로 우리의 이해와 맛깔스러운 전개를

유도하고 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구경기에서 심판은 거의 없는 존재여야 한다. 심판에 공이 맞으면 플레이에 거슬림이 있기때문에 그는 공에 닿지도 않아야 하고, 관중들이 맛깔스럽게 플레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번역자분은 정말 세계최고의 축구 심판이셨다. (콜리나 주심?하핫 농담이다.)

 

살인의 해석이라는 책또한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재미로 많은 독자들은 사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도 그렇게 큰 재미를 준다고 말하고 싶다.

 

저자가 이 책의 후속편을 또 집필하고 있다니 너무 기대가 된다. 한 번 읽어보시라. 지루함? 진짜 전혀없다.

어느샌가 영화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카타르시스에 카타르시스는 압건이다. 

v*****6 2007.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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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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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즐겨읽고는 하는데,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입맛에 딱 맞게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놓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근대에 남녀 평등 사상이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중세 때만 해도 서양에서 여성이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한정되어 있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라는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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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즐겨읽고는 하는데,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입맛에 딱 맞게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놓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근대에 남녀 평등 사상이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중세 때만 해도 서양에서 여성이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한정되어 있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라는 직업은 절대 금녀의 구역이었고, 여자가 의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마녀로 오인받아서 화형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여성 의사 아델리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 날개에 보면 CSI와 비교를 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중세 시대에 현대와 같은 첨단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에 의존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증거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는다는 기본 컨셉은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그래서 CSI 와 이 책을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비약적이지 않은가 싶다. 둘 중에 어느 작품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다 인간적이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아델리아 쪽이라고 본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면 그 두께가 꽤나 두툼하다. 언제 다 읽나-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펼쳐들면 작품의 흡입력이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친 묘사부터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독자로 하여금 철저하게 책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표지 디자인이 책 내용에 비해서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 내용 자체로만 보았을 때 이 책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주고도 남는다.

 

 

살인 사건 뿐만이 아니라 이 사건에 얽혀있는 사람들간의 관계도 꽤나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만약 영화로 제작된다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강하여 모두다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절대로 삶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아델리아가 가지고 있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좋은 자극제이다.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어렵고 힘든 의사라는 길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그녀가 사랑스러워졌다.

 

 

추리소설이나 중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책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 반즈 앤 노블,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은 결코 우연히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시원하게 잊게해 줄 것이다.

k******8 2007.07.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