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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블루스 작가님이 이 작품을 2007년인가 2008년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 보니 그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간다. 정말 훌륭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너무 너무 피곤하다.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 보는 내내 감탄하기에 바쁘고 영화가 너무 슬퍼서 또 보는 내내 슬퍼하고 눈물참고 마음 애태우느라 기진맥진하다.   단지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혐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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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블루스 작가님이 이 작품을 2007년인가 2008년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 보니 그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간다. 정말 훌륭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너무 너무 피곤하다.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 보는 내내 감탄하기에 바쁘고

영화가 너무 슬퍼서 또 보는 내내 슬퍼하고 눈물참고 마음 애태우느라

기진맥진하다.

 

단지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남들보다 그저 조금 더 순수하고 그저 조금 더 사랑에 목말랐던 여인이

얼마나 철저히 짓눌리고 타락해가는지

화려한 뮤지컬과 빠르고 다양한 장면 전환, 공들인 미장센,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예쁘고 발랄한 색감과 엄청난 연기로 관객에게 전달해준다.

 

마츠코의 인생이 유독 극적으로 흘러갔을 뿐

마지막에 다양한 등장인물이 스쳐지나가는 장면은 실상

등장인물 모두가 마츠코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받지 못해 우는 모습은 모두의 내면에 있지 않나.

그리고 또, 인간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도.. 

 

류의 첫등장이나 교회 장면 등등 배경으로 찬송가 곡이 자주 흐르고

성경책이 등장하는 둥 구원과 관련한 생각을 감독님이 어느정도 집어넣으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마츠코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었던,

류가 고백했듯 신같은 .. 그런 존재는 아니엇다고 본다.

마츠코가 다른 이들에게 준 마음과 몸은 그저 자신이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의

또다른 형태의 표현이었을뿐.

 

그럼에도, 우울하고 혐오스런 마츠코라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마츠코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마츠코가 저지른 잘못이라면, 결코 채움받을 수 없음에도 끝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갈구하였다는 것일뿐..

하지만 그것을 과연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그런 심정이 이해가 되는 나로서는 마츠코를 향해 결코

정죄의 손가락질을 들이댈 수가 없다.

마츠코도 어쩌면 알았을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혹은 이러고 싶지 않다는 것을.

휘둘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AV배우 친구처럼 두 발을 땅에 굳게 디딘채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의지의 힘? 강한 의지만 있으면 뭐든 된다고? 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지..

 

영화 내내 의아할 정도로 꽃이 자주 등장하는데, 정말 줄기차다싶을 정도로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상황과 고난 속에서도

소녀의 마음, 순수성을 잃지 않았다는 표현인것 같아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또 한편 꽃처럼 예쁜 마츠코, 꽃처럼 연약한 마츠코가 현재 겪는 어처구니없는 절망적인 상황들과 대비되어

한층 마츠코의 비극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치 동화처럼 찬란한 화면의 색조처럼.

 

유독 전신거울이 자주 눈에 띄었던 것도 같다.

거울은 마츠코의 뒷모습이나 얼굴을 비추다가, 마츠코가 진정 절망스러운,

'이거야말로 인생의 끝이다' 생각할만한, 벼랑에 다다른 듯한 상황에서

마츠코 근처에 있음에도 마츠코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예를 들면 호스티스가 되기 위해 옷을 벗을때, 그리고 남자를 살해한 후였던가.

점차 공허해가는 그녀의 영혼 혹은 인생을 보여주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노래들은 영화 관람을 즐겁게 해주고 분위기를 너무 침체되지 않게 끌려올려주는 한편

그때그때 마츠코의 심정을 적절하게 대변해준다. 

 

그 외에도 결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음에도 여러 상황과 장면연출, 소품 등을 통해

혹은 우회적인 대사를 통해 마츠코의 심정을 바로 이야기해주는것보다 더욱 확실히

그리고 더욱 절실하게 관객에게 전달해준다는 느낌들이 들었다.

 

화면이 굉장히 스피디하게 지루할틈없이 싹싹 바뀌는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한 씬을 놓고도 왼쪽에서 한컷 오른쪽 한컷 앞에서 한컷..

여러 각도로 엄청 많이 찍는 감독의 촬영 스타일 때문에 마츠코 역을 맡은 여배우가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가 연기한 마츠코를 보면 여우주연상이란 비가 아래로 내린다는 것만큼이나 당연해보인다.

 

 

정말..강추한다.

내용도 연출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만 정말 훌륭하고 배울 점도 많은 영화라 생각함에도

두 번 보고 싶지는 않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무겁고 괴롭다..

j********e 2009.02.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