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에 당신들의 천국이 나왔으니 이 책은 약 7-8년후에 나온 것인데, 그것의 주제와 맞닿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청준의 소설은 흔히들 관념 소설이라고 명명하여 그래서 읽어내기가 어렵다고들 하던데, 그거보다는 40여년 긴 시간동안 씌어진 소설들이 종횡으로 호흡하고 있기에 그 심중으로 가기가 힘들어보인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저 소설이 떠오르고 각각의 소설은 서로의 주석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당신들의 천국이 소록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그건 배경일 뿐이고 진정 소설이 얘기하고자하는 것은 자유와 정의의 관계일 터, 제 3의 현장에서도 배경과 서술방식만 바뀔뿐 그 지난한 난제를 계속해서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요즘을 인문학의 위기라고들 하는 모양인데, 이런 문학이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이 큰 안도감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