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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소개된 글이라 하면 대개 청취률을 감안한 선정적인 내용이거나 이성적인 주제라도 깊이를 담보하기 어려우리라 지레짐작할 것이다. 전파의 속성이 듣는 순간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므로 한번 만들어지면 영원히 고정된 채 실존하는 활자매체에 비해 질적으로 못미치기 십상이라고 여길 테니 말이다. 한번 듣고 지나가버릴 것이니 들이는 공력이 덜할 것이고 자연스레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려우리라 예단하는 것이다. 방송 내용을 책으로 발간했을 때 처음 느꼈던 감동이 반감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그런데 [문득 묻다]는 좀 다른 것 같다. 아니 달라도 한참은 달라 보인다. [출발 FM과 함께]의 한 코너로 진행된 방송 대본을 모아 출간한 것인데 아예 처음부터 책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질적인 깊이와 내용 및 문장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 번째 시리즈가 마지막이라니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문득 묻다]는 루틴이 있다. 일상의 사소한 의문과 누구든 품어봤을 법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 다음 이와 관련된 과학적 이성적 근거를 조근조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로망과 과학이, 상상과 논리가 절묘한 케미를 이루어 어우러진다. 때론 환타지로 더러는 SF로 다가온다.
"견우과 직녀 사이에 놓인 거리는 얼마일까?"에선 고려 때 문인 이규보의 <칠석에 비를 읊다>와 월탄 박종화의 <견우 직녀>라는 시를 소개하고 설화를 환기한 다음 칠석을 전후해 호우가 내리는 기상학적 원리와 별자리 이동 및 까치의 털갈이 같은 동물의 생태를 소개하여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여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놓인 거리는 얼마인지 물으며 솔깃하게 이끌더니 약 16광년 정도 이격되어 있다는 천문학 지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물론 환타지의 여운을 남기면서.
"인간이 만든 물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은 무엇일까?"에 나오는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한 대목은 이 책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되는 인용문이라 하겠다. 천체물리학자 세이건의 글은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며 교훈적이기까지 하여 과학자가 어떻게 보이저 1호의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다 할 수 있는지 경탄할 정도였다. 호기심과 과학 지식과 인생의 지혜가 원융되며 멋드러지게 어우러진다.
유선경 작가의 글은 그래서 재미 있고 상상을 유발하며 지적인 만족까지 더불어 맛볼 수 있다. 크로스 오버 형식의 글을 통해 과학과 문학, 역사와 철학 등 여러 요소들이 어떻게 절묘하게 융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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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작가 유선경 님이 코너를 운영하기 위해 쓴 원고를 모은 책이다. 소재는 순전히 작가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골라 뽑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누구든 궁금하게 여길 만 한 것들만 쏙 뽑아놓은 것 같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은 얼마나 될까?', '견우와 직녀 사이에 놓인 거리는 얼마일까?' 등등 흥미유발형 질문들이어서 리스트만 보고 있어도 설렌다. 필자는 여는 글에서 관심사가 바뀌고 천착하는 주제가 이동하였음을 고백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어느 지점에서 개인적 취향이 변한 것 같습니다. 당초에 질문을 한 의도가 무색해지고, 선입견이 깨지고, 예측이 엎어질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꽃은 꽃일 뿐이고, 나무는 나무일 뿐이고, 돌은 돌일 뿐입니다. 역사와 예술, 과학, 심지어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의미를 만들어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며, 그런 의미를 부여하게 만든 상황과 배경이 있습니다. 존재와 의미를 각각 따로 보게 되었고, 둘의 연결고리를 짚어가고 상상하는 과정이 안겨준 희열은 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여는 글에서)
대상에 대한 상대주의적 관점을 터득한 자의 내밀한 고백으로 읽힌다. 상황과 배경의 맥락을 짚어야지 고정관념으로 접근해선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선경 님은 지식을 넘어 나름의 의미 부여를 시도하고 있고 오랜 성찰 끝에 얻게 된 지혜로운 인식을 들려주고 있다. 이를테면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해도 좋을까?"편에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별빛에 대한 과학적 인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북극성 별빛도 실은 820년 전에 반짝이던 것이 이제사 도달한 것이고 화려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 초신성의 폭발도 광활한 우주에선 찰나의 광휘에 지나지 않음을 정확하게 짚는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천문학자들이 거대 망원경으로도 잡지 못한 초신성을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아니 별을 올려다보는 취미를 가진 자가 훨씬 더 많이 뱔견한 사례에서 토마스 하디의 소설 [테스]의 몰입을 떠올리고 있다. 그리고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하던 연인들의 풍습에 대한 지혜로운 통찰도 들려준다.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하기에 별빛은 너무 먼 과거에서 왔고, 별들 역시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을 다해 죽는다는 것입니다. 실체를 알고 나면, 이 순간 불타오르는 사랑이라기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 가깝지요. 사랑이 이미 끝나서 더 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지난날 사랑했고, 사랑받아 반짝반짝 빛났던 시절만큼은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요. (57쪽)
개인적으로 꼽는 가장 인상적인 매목은 책 말미에 나오는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이다. 동서양의 이상향 네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문적 지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어우러진 지혜의 보고라 하겠다. 인문 고전에다 뮤지컬과 영화, 아일랜드와 한국 시인의 시까지 곁들이며 중의적이고 상징적인 이상향의 기원과 지향과 의미를 짚어나가고 있다. 특히 예이츠와 김소월, 정지용의 시를 겹쳐 읽으며 월든의 세계를 꿈꾼 작가의 이상향 이니스프리를 그린 장면은 압권이라 하겠다.
한 편 한 편이 어느 하나 허투루 넘겨버릴 게 없을 정도로 고른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읽다보니 문학과 지식의 향연에 취해버릴 것 같다. 과음하다 숙취에 시달릴지 모르니 아껴 두고 한 모금씩 홀짝거리는 것이 이 책의 바람직한 독법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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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던 <문득, 묻다>가 벌써 세번째 책이네요.. 일상에서 문득 문득 떠올랐다 금새 잊어버리곤 하는 물음표들 속에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다소 반성이 되더라구요. 궁금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풀어내는 습관을 좀 길러야겠어요.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들 많이 나왔음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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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
요즘 읽고 있는 책
매일 아침 출발 FM과 함께의 '문득 묻다; 코너가 5년 4개월의 대장정을 마치는 시점에서
출간된 문득 묻다 시리즈 완결 편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 오후시간 졸음을 깨우기위한 DJ들의 재미있고 살짝은 수다스러운 느낌과는 다르게 아침 라디오 방송은 잔잔하면서도 지적 자극이 되어주는 질문이나 이야기로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하게 되기도 하고 가끔은 라디오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감성적인 부분이 자극되기도 하죠. 그래서 라디오 방송 원고를 쓰는 작가가 궁금해지기도 했었답니다. 유선경 작가님...문득 묻다를 통해 시리즈 모두 소장하고 싶네요.
짧고 사소한 질문 하나만으로도 삶의 경험과 세상이 얼마나 넓어지는지 세상 모든것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며 내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과학, 신화, 예술 분야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문득 허한 마음이 느껴지는 요즘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제목과 이야기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원했던 소통은 어떤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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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너머의 문득 묻다 책은 챕터는 1과 2 두개로 나뉘어져 있구요, 우리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도 있고 궁금했었던 주제들도 있어서 더욱 흥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마자, 이건 왜 그럴까 싶은 주제들이 있었는데요, 위에 나온 것 처럼 도대체 집은 왜 있는 걸까?? 가장 힘든 가사노동은 무엇이었을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빨리갈까? 이런 것들 입니다. 제가 주부로써 평소 힘들게 느꼈던 것들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참... 집은 왜 있어야 해서 내집마련이 이렇게 힘든지 말이에요 ㅋㅋㅋㅋ 책의 마지막에는 참고자료가 있어요. 이러한 참고자료가 책의 내용을 더욱 현실감있게 뒷받침 해주는 것 같아요~~ 지식너머의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읽어 보았는데요, 잔잔하게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이번에 세 번째 책을 읽어보니 두 번째 책도 꼭 구입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어요. 우리가 평소 왜 그럴까... 라고 생각만 하고 답은 도출해내지 않았던 질문들, 혹은 너무 사소해서 그냥 그런거지 라고만 생각했던 주제들을 조금은 명확하게 제시해주는 책 문득, 묻다. KBS라디오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그냥 마냥 가볍지만은 않아서 카페에 앉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에요. 날씨 좋은 봄, 주말에 카페나 공원에 앉아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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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 세상에 대한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인문,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을 넘나드는 지적 여행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책! 문득 둗다 (세 번째 이야기)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는 2001년부터 5년 4개월 동안 KBS 클래식 FM<출발 FM과 함께>를 통해 소개된 글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는 동안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첫 번째 이야기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 있고 지적 자극이 되어주는 질문들이, 두 번째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이 또 다른 질문과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었으면, 세 번째 이야기는 인문, 역사, 문학, 과학, 신화, 예술 분야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다고 한다.
찰나는 얼마 동안일까?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갈까? 인간이 만든 물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은 무엇일까?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해도 좋을까? 여자는 왜 수요일 오후 3시에 제일 못생겨 보일까? 지름신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바라만 봐도 아이가 생기는 나무는 누구일까?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바람벽을 무엇일까? 왜 지붕에 괴물이 앉아있을까?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
인간이 만든 물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만든 물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 지금도 날고 있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은 보이저 1호라고 한다. 1977년 9월 5일, 지구를 떠난 미국의 이 무인 우주탐사선은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2015년 9월 지구로부터 2백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를 날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태양이라는 항성에서 다른 항성으로의 여행. '인터스텔라'이다.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을 지날 때 카메라로 지구를 촬영한 <창백한 푸른 점>. 천문학가 칼 세이건은 이 사진에 깊은 영감을 받아 동명의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저 점을 다시 보라. 저 점이 여기다. 저 점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 점이 우리다. 우린 인간이라는 종의 역사에 등장했던 모든 신성한 사람들과 천벌을 받은 사람들이 저 햇살에 떠 있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우리가 우주에서 대단히 특권적인 위치에 있다는 우리의 망상과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자만심과 가식은 이 창백히 빛나는 점 때문에 그 정당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행성은 거대하게 둘러싼 우주의 어둠 속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반점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천문학을 통해 겸손함과 인격을 함양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들 한다. 우리의 작은 세상을 멀리서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자만심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모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어떤 문제가 태산처럼 내 앞을 가로막는 것같이 느껴진다면 시선을 <창백한 푸른 점>으로 돌러봐도 좋을 것 같다. 세상에 나 홀로인 것 같아 외롭다면, 34년 넘게 혼자 저 컴컴한 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를 떠올려도 좋을 것 같다. 보이저 1호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으며 2030년이면 지구와의 교신마저 끊겨 우주 미아가 된다고 한다.
사이렌은 무엇을 의미할까?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신속히 길을 비켜줘야 한다. 그리고 기도를 한다. 빨리 도착하기를, 위험에 처한 사람이나 집을 구할 수 있기를, 모두가 무수하기를, 사이렌은 부디 그렇게 해달라고 울리는 경보장치이다. 1819년 프랑스 발명가 C.C. 투르가 사이렌(Siren)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는 바다의 님프 세이렌(Seiren)이 소리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신화에 착안한 것으로, 소리를 울려 위험을 알린다는 의도에서 였다고 한다. 사이렌의 어원인 세이렌은 누구일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로고에 별 왕관을 쓴 여인이 들어 있는데 이 로고 속 여인이 세이렌이다. 세이렌처럼 사람들을 매혹시켜 자주 찾게 만들겠다는 의도였다고 한다. 세이렌은 지중해에 사는 님프 한 명을 일컫는 말로, 복수로는 세이레네스라고 하며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등장한다. 여자 얼굴에 나머지 몸은 새로 하늘을 날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세이렌이 부르는 노래에는 마법을 거는 불가사의한 힘이 깃들어 있어 노래를 듣는 자는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죽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레네스 섬을 지날 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단단히 묶게 하고 섬을 다 지나갈 때까지 자기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로 풀지 말라고 한 후, 선원들의 귀를 모두 밀랍으로 틀어막게 했다고 한다. 세이레네스의 섬을 지날 때 세이렌들이 부르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랫소리를 선원들은 듣지 못했고 오디세우스 혼자만이 노래에 매혹당했지만 돛대에 꽁꽁 묶여 있어 죽음을 모면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디세우스는 왜 밀랍으로 귀를 막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오디세우스 혼자만 세이렌들의 매혹적인 노래를 들은 셈이다. 이 때문에 세이렌의 노래가 '노래'가 아니라 어떤 '진실'이나 '진리'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내가 네게 진실을 들려주마, 이 진실을 너는 감당할 자신이 있느냐?"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박현희의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라는 책이 있다.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백설공주는 외로웠던 것이다. 난쟁이들과 함께 살 게 된 백설공주의 하루는 어땠을까? 그는 난쟁이들이 일터로 나간 사라에 집안일은 한다. 혼자서. 외로움은 난쟁이들이 백설공주에게 얼마나 잘 해주었느냐에 와는 관계가 없다. 친밀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과의 교류 없이 지내는 백설공주의 일상을 생각해보라. 그러니 아무리 위험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해도 백설공주는 열 번 스무 번 문을 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외로움을 병이 아니라 신호다. 이제야말로 너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세상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신호이다. 그 이유와 의미와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비록 두렵더라도 나의 외로움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결국 외로움으로부터 멀리 도망쳐 나가는 바로 그 길 위에서 당신은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다. 놓친 그 고독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집중하게 해서' 신중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며 창조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의미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숭고한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그러한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할 수 없다면 그때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잃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중
인문,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을 넘나드는 세상의 이야기 등을 '길에서...문득, 묻다'와 '집에서... 문득, 묻다'로 크게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차례를 쭉 읽어보면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지만 막상 질문에 답을 하려니 말문이 막히거나 버벅거리기 일쑤인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들에 저자는 빤한 사전적인 답을 넘어서 인문, 역사, 문학, 과학, 신화, 예술 등을 넘나들면 답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게 틀렸구나... 고정관점을 버릴 수도 있었고 전혀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새로운 지식이나 상식들을 알게 되어 재밌고 흥미로운 지적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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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
이미 두권의 책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가 이제 마지막 책을 선보였다.
엉뚱한 것 같아 보이는 질문들.
사실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긴 하지만 그 답을 찾아보려니 재미도 있었다.
나 스스로 찾은 답보다 저자 유선경씨의 답은 정말 기발하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책의 마지막권이라니 아쉬운 마음 가득이다.
나중에 몇년 후에라도 후속편이 한 권 더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 유선경, 지식너머
KBS 클래식FM <출발FM과 함께> 화제의 코너!
'문득묻다'
하루 3분, 세상에 던지는 '왜'라는 짧지만 강력한 질문!
책을 통해 그 질문과 답을 들어볼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궁금한 것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
세상에 대한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인문,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을 넘나드는 지적 여행
사실 나는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겨도 내 위주로 생각하고 단정하거나
찾아보기 쉬운 루트를 통해 찾아볼 뿐 더 심오한 생각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이 책은 참 많은 분야까지 아우르며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래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어 참 시원했다.
자기 소개도 참 기발하게 했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5년 넘게 매일 새로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변하고 희열을 느끼는 과정을 겪은 저자.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은 그냥 단순한 책이 아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생각과 경험, 자료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그래서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질문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때때로 나는 갑작스럽게 멈춘다
한 번도 그 존재를 의심해본 적이 없는 것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눈부심에 온몸이 전율한다
-클로드 모네
저자는 이런 경험을 했겠지?
나는 읽으면서 비슷하게 느꼈을 뿐이다.
나도 살아가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머물기도 했다.
길에서 문득 묻다, 집에서 문득 묻다 이렇게 두가지 챕터로 나뉘어져있다.
노을은 왜 붉을까? 별도 소리를 낼까?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릴까? 등 다양한 질문과 마주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기도했다
하지만 참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너무도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고 참 난해한 것도 많았다.
찰나는 얼마 동안일까?
질문에 대한 답에는 과학, 예술 등이 함께 접목되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끄집어 낸다.
어떤 작품이 묘사되기도 한다.
책에 묘사된 작품은 이렇게 참고자료로 뒷 부분에 함께 실었다.
따로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었다.
누가 신호등을 발명했을까?
신호등의 발명사부터 멈춤을 의미하는 색이 왜 빨간색인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다시, 묻다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갈까?
이건 정말 궁금했다.
자신의 나이가 세월의 속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30살이면 30km, 50살이면 50km...
나도 서른을 넘으면서 절실히 느꼈다.
그런데 유선경씨의 정리를 읽으니 아! 그렇구나! 감탄하게 되었다.
김홍도와 김정희가 말년에 기거했던 집은 어땠을까?
여기에는 다양한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냥 단순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했음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깊이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창은 무엇을 상징할까?
창문에 관한 이야기도 다양하게 그려진다.
창문세가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알았다.
하나의 역사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창이 삶에 가져다주는 의미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힘든 가사노동은 무엇이있을까?
요즘 가사노동?에 한창인 나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신경쓰는 것이 많다.
세탁기, 청소기 등이 있으니 예전처럼 힘든 가사노동은 많지않지만 한번 쯤 생각해볼 문제 아닌가!
빨래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음에 감탄하며!
나의 엄마의 빨래하던 모습도 되새겨보며!
우리가 살고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
마지막 질문이다.
어쩌면 우리 삶에 언제나 존재하는 질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상향!
그것을 찾아 헤매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문득, 묻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질문과 마주했고 다양한 생각을 만났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시간!
마지막 책이라는 것이 아쉬울 만큼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탓하지 말고 하루 3분만 투자해서 하루 한가지 질문만이라도 읽어나가면 좋겠다.
어느 순간 다양한 질문들과 함께 내 삶에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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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 집에 TV를 두지 않았던터라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어놓았었어요. 책을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된 건, 어떻게 평범한 질문을 던지고서는 (책 소개에 나오는 것처럼)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답을 할까였어요. 이 책을 보면서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는게 결코 쓸모없는 일이 아니구나... 사고의 깊이가 더해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되는 거구나! 나도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인간은 꼭 지상에서만 살아야 할까?>라는 저자의 질문에서 비롯된 에세이. 인용한 글이나 그림,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방식이 지적으로도 알차고 감성적으로도 막혀 있던 부분을 툭툭 건드려주었기에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어요. 그리고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해야하는 이유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어요. 대학가기 위한 공부가 전부라는 인식이 은연 중에 있었는데, 평생을 공부한다면 삶이 풍요로워지도 멋있어진다고 말해주어, 어떤 의문을 풀어준 책이네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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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땐 철학적인 내용인가 싶어 살짝 겁을 먹을 수도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는 거에요!! 게다가 책을 읽은지 오랜만인 사람들과 청소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읽기 시작하면 다양한 분야의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어 좋으네요. 또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도 생기는 것 같고요, 시리즈별로 모두 구입해서 읽고 싶은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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