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982년 봄밤 사건이 일어났다. 한 사람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학살. 마을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기도 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총격에 쓰러져 갔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문으로 말하기도 전에. 카빈총 두 자루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순경이 저지른 일이다. 사실이다. 경찰이 사람들을 죽이다니 믿을 수 없었지만 일어난 일이다. 사건의 결과는 명백했지만 원인은 흐릿했다. 배경은 모호했다. 희생된 사람들의 신원은 신문으로 알 수 있었지만 그들 삶의 모습은 제외되었다. 하성란의 단편 「파리」가 사건의 원인을 추적하는 소설이라면 김경욱의 장편 『개와 늑대의 시간』은 배제된 사람들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역사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야기는 힘을 가진다. 무시되고 삭제돼서는 안되는 이야기를 『개와 늑대의 시간』은 그려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허구를 사용하는 기법에는 차이를 두고 있다. 문학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애도를 표하는 것이다. 사건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다만 허구의 힘을 빌려 우리가 알고 싶었던 순간들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김경욱은 열한 명의 인물들과 우리를 만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소설을 쓴다. 죽는 순간까지 전화선을 놓지 않고 우체국과 자신의 집으로 교환기 맨 위쪽 구멍에 선을 꽂은 손영희. 지서 순경이라고 (총을 들고 수류탄으로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술과 밥을 권하는 상갓집 사람들. 순경을 행님이라고 부르며 제 몫의 사이다까지도 양보한 무협지 마니아 손영기. 내일 소풍 때 가져가려고 준비한 사이다를 내준 (그냥은 아니고 돈 받고서, 순경은 사이다를 계속 찾는다) 거인 팬 고동배. 누구도 원치 않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람들이 허구의 세계에서 살아있는, 살아 가는 자로 숨을 쉰다. 저승의 시간에서 호출된 자들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은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됐을 이유들을 늘어놓는다. 손영희는 수잔 여사와 펜팔을 이어가야 하고 타인의 고통을 제 것으로 느끼는 박만길은 맡은 일을 해내야 한다. 고동배는 사이다를 팔고 남은 돈으로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해야 한다. 욕심을 부리지도 남에게 위해를 가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총격에 쓰러져 가는 상황, 차라리 작가가 100% 창조한 이야기라고 말해달라. 『개와 늑대의 시간』은 작가의 말까지 읽어야 한다. 12장은 천천히 읽어야 하며 작가의 말 마지막 문단으로 소설은 완성된 허구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여기 소설이기를 바라는 소설이 있다. 불도 켜지 못한 채 숨죽여 두려움에 떨었을 봄밤에 대한 기록이 담긴. 빛이 주는 환한 위무의 세계에서 사라져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불 끄이소. 오늘은 스물아홉 날, 오늘 밤이, 아홉수의 밤이 지나가도록 불 켜지 마소.' 끝내 도착하지 못한 구조의 신호로 가득한 소설이 여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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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ㅡ김경욱 슈퍼내츄럴이란 미드를 보다보면 윈체스터 형제의 사투가 그려진다 . 천국과 지옥, 인간 세상을 두고 천사와 악마들이 또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들이 치열하게 싸우는데 정작 피해를 입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고 모두, 언제나 그렇듯 피해자와 가해자로 또 중간에 낀 해결사들만 난무하는 것들을 보곤 한다 . 왜 갑자기 윈체스터 형제 이야기 냐? 이 책에서 처음부터 다루는게 제이슨이 만들려하고 또 글 중에 언급되는 총기 , 콜트 , 카빈 때문이다 . 콜트 하면 나는 윈체스터의 라이플 이란 이름이 저 위의 슈퍼내추럴과 동시에 떠오르니까 ... 전쟁을 모르는 내가 연상을 하는 방법이 다소 이렇다 . 여기까지 오기 전에 김경욱 작가는 특유의 재치를 짤막한 농담처럼 던지듯 글을 써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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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보통 밤 12시에 귀신이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들은 낮과 밤의 경계인 저녁무렵을 더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개'를 낮으로, '늑대'를 밤으로... 즉 낮과 밤의 사이, '어스름'의 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목만 듣고 몇년전에 봤던 드라마를 생각했었는데.. 그런 달콤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더라구요 ㅠㅠ '검은집'으로 유명한 작가, '기시 유스케'의 소설 '악의 교전'이란 책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교사는 자신과 불륜 관계이던 여학생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당시 교내에 머물고 있던 학생들을 모조리 총기로 난사를 하는데요....정말 잔인햇지요..ㅠㅠ 그런데, 이보다 더 끔찍하고 기가 막힌 사건이 실제로 한국에 있었다니...정말 놀라운데... 더 놀라운것은...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가 그다지 없다는 것이지요.. 1982년 '우범곤'사건은 세계 10대 흉악범죄에도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왜...우리나라에는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동거녀와 사소한 일로 싸운후, 분풀이로 무기고에서 '카빈' 두정을 들고 나와.. 몇개의 마을을 돌며, 56명의 인명을 사살하고, 34명의 부상자를 입힌 잔인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막힌 것은 ...당시 동네주민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인간들의 태도인데요.. 스스로 몸보신은 얼마나 잘하는지....나참.... 거기다가 학살 소식을 듣고 그를 체포할 경찰들은 제대로 제압도 못하고 결국 범인의 자살로 끝난 사건이였고.. '우범곤'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실까지 드러나자.. 정부는....자신들의 실책을 덮기 위해서 언론 통제를 하는데요 이 대단한 사건이...일주일만에 신문과 텔레비젼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ㅠㅠ 현대에 이런일이 있었으면 정말 ....일년 내내로 시끄러웠을텐데..당시 언론 통제가 무섭더라구요... 보통 이런 스타일의 소설은 '범인'의 '범행'에 촛점을 맞추거나... 당시' 범인'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와 늑대의 시간'은 '범인'의 이야기가 아닌 철저한 '희생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봄밤이유도 모른 채 무참히 스러져간 쉰 여섯명의 우주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삶, 꿈, 희망....그러나 그 모든것이...미친 살인마에게 의해 무너지는데 말입니다. 읽으면서 참 슬프더라구요..ㅠㅠ 각자, 자신들의 삶이 그려지는데...그 모습은 정말 보기좋는데.. 그러나 그 끝은...정말...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죽음들..의 모습을 보며.....ㅠㅠ 특히 희생자가 아이들인 이야기는...넘 가슴 아팠는데요.. 아직 제대로 꿈도 못펴본 아이들에게..무슨 짓을... 아무리 미친넘이라고 하지만,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총질해대는 넘은 어떤넘일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악마를 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소설속에 등장하는 면장과 서장등...마을의 지도층들..그들은 죽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몸보신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야할사람들은 내버려두고 말이지요.. 똥통에 숨고, 참호를 파서 숨고...그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열받던지, 말입니다.... 남은 평생 잘 살았으려나? 말이에요..(서장은 구속된것으로 아는데 말입니다..) 범인의 이름은 '황순경'으로 바꾸었지만....(원래 범인넘...본명 우범곤으로 하지 말입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실명이구요.. 작가는 마지막 장에...희생자들....56명의 이름을....보여주며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읽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벌여지지 않았으면 한다는..생각도... 그리고 저도 무참히 스러져간 그들의 영혼에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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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개와 늑대의 시간. 저기 세상의 모든 어둠을 거느린 채 다가오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다면~"p16 "30여년 전 남한의 벽촌에서 하룻밤새 동네사람 쉰여섯을 총으로 쏴죽인 순경은 불켜진 집만 노렸다고 했다."p330 실화 바탕의 소설. 희생자들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 쓰인 스토리가 인상깊었다. 그래설까? 보통 이런 류의 소설을 읽고 나면 범인의 끔찍한 범행에 경악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인간본성, 부조리한 사회배경 등)를 분석하곤 하는데, 이 소설을 다 읽은 후 피해자들의 빼앗긴 삶이 그저 안타깝고 아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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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중앙일간지의 추천을 받았다. 인터넷 도서판매사이트의 프로파일러란 홍보문구에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이겠거니 하며 첫장을 넘겼다. 시작이 괴상했다. 금주령이 내려진 미국에서 술을 만들다 잡힌 제이슨이 2차 세계대전 발발하자 교도소장의 명으로 카빈 소총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곧바로 1982년 한국이 시공간을 초월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를 제외한 11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각각의 에피소드가 별개가 아닌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왜'라는 의문을 품지는 않는다. 옴니버스식 구성이겠거니 한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나 일본인 류가 카미가제와 한국전쟁을 통해 소설 속 경상남도 의령에 도착하는 과정에 와서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알게 된다.
작가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1가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다. 광주항쟁, 정당성 없는 군사정권, 서울올림픽, 빨치산, 프로야구 출범 등을 삽입했다. 또 가공의 장소 경남 의령 궁지면을 손씨 집성촌으로 표현했다. 구촌 조카까지 등장한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사실보다는 허구를 강조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런 집성촌이 많았으며 작가는 폐쇄성을 나타내고자 했을 것이다.
황순경이 '왜' 마을 사람들을 살해 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이 고동배가 수류탄으로 마구를 던지며 끝을 맺는 불편한 끝맺음을 한다. 소설 내내 다소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유지하다 고동배를 통해 웃프게 끝을 낸 점이 나쁘지는 않으나 의문을 풀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문학과 지성사 도서들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앞서 읽었던 구병모 작가의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심상대 작가의 나쁜봄도 유사한 류의 소설이다. 확실한 색깔이 있는 출판사란 인상이다. 참고로 제목 '개와 늑대의 시간'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위기 상황에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없는'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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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얼마 전 JTBC 뉴스에서 우순경 살인 사건에 대한 스케치가 있었다. 1982년 4월 26일,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카빈 소총 2정과 실탄 180발 그리고 수류탄 7발을 가지고 궁류면의 네 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 56명이 사망케 하고, 33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을 ‘내일’ 이라는 코너 속의 사건으로 다룬 것이다. 그리고 말미에, 우순경이 그곳 지서에 근무하기 직전 근무처가 청와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의 뉴스에서 이 거대한 사건에 대한 뉴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뭐 그랬다는 이야기리라, 그때 그 시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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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어요
이 책은 그냥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어디서 들어 봤다 싶어서...
읽어 봤거든요.
예전에 남상미, 이준기, 정경호 나왔던 드라마 있잖아요, 동명의...
처음에는 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어 보니까 아니더라구요.
술술 읽히고 재밌는데
서점에 잠깐 들른 거라서 앞 부분 조금만 읽고 나왔기 때문에
집에 와서 바로 주문 했어요
집에 배송 오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초반 뿐만 아니라
중반 이후로 넘어가도 재밌더라구요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