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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찾아서 본 책이다. 제목만 확인했을 때는 그림동화인 줄 몰랐는데, 썩 괜찮은 책이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에 있다는 크라카타우섬. 일본의 자연과학자가 이 섬의 생태조사를 한 후에 만든 책인 모양이다. 1883년 5월에 크라카타우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고 한다. 섬이 그리 크지 않았던 탓에 화산 폭발 후 섬은 잠시 동안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죽음의 섬이 된 것처럼 보였단다. 그랬는데, 거짓말처럼 천천히 생명이 하나씩-식물이 먼저, 다음에는 곤충이, 그러다니 새까지-생겨나면서 섬 자체가 변하는 과정을 자세한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림들도 예사롭지 않다. 우주의 탄생 혹은 지구의 탄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한꺼번에 생명체들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것, 하나가 나오고 또 그 다음에 나오고. 그러니 하나가 죽으면 그 다음 하나도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체들끼리의 관계도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생물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 섬. 무인도라는 곳이 인간이 없다는 것뿐 누군가는 살아 있는 것이다. 살아서 끝없이 살아나가는 생명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림으로 과학의 세계로 들어갈 어린이들에게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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