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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Histori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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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프레데릭 제임슨의 이론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의 이론이 공산권 붕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가볍게 문화로 공중부양하는 현대 이론이 다시금 중력을 느끼게끔 해주었다는 점, 그러면서도 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천착되어 온 관심사들로부터 수도사기질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홍콩무협처럼 난무하는 이론들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맑시즘의 중력도 지켜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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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프레데릭 제임슨의 이론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의 이론이 공산권 붕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가볍게 문화로 공중부양하는 현대 이론이 다시금 중력을 느끼게끔 해주었다는 점, 그러면서도 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천착되어 온 관심사들로부터 수도사기질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홍콩무협처럼 난무하는 이론들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맑시즘의 중력도 지켜내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대표적 <정치적 무의식>을 비롯해서 다수의 저작들이 번역되지도 못했고 이렇다할 소개서(얼마전 번역된 윌리엄 다울링의 "정치적 무의식을 위한 서설"이 있긴 하지만)마저도 드물었기에 프레드릭 제임슨의 매력에 접근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이 깔끔한 책은 그래서 단비와 같았다. 이론이 무지개 동산으로 놀러갈 때 "역사는 반드시 돌아와 우리를 한방 먹이게 되어있다." 헤겔을 때려잡으면 지적 영웅이 되던 극장 판타지가 끝나면 역사라는 운명이 우릴 다시 부여잡는다. 만일 우리가 역사의 끈질김을 놓치지 않고 이론의 다양함마저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면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에 대한 좋은 전범이 되어줄 듯 하다. <정치적 무의식>의 번역발간을 기다리면서...

[인상깊은구절]
제임슨도 지적하듯이 맑스주의는 그 자체로 이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특정 이론 자체의 궁극적 역사화를 가능하게 하는 "절대적 역사주의"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맑스주의는 비판 자체로서 이론에 적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임슨은 테리 이글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이론들"을 그 역사적 맥락 속으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해체하고 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시대의 헤겔, '제임슨'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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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헤겔', 그리고 가장 광범한 영역에서 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성계의 슈퍼맨 프레드릭 제임슨에 대한 개괄적인 비판서. '정치적 무의식'으로 마르크스주의 비평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갱신시켰으며, 포스트 모더니즘 논의에서 가장 풍부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제공했던 프레드릭 제임슨은 여러 모로 문제적인 하나의 '지적 현상'이다. 동구권 몰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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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헤겔', 그리고 가장 광범한 영역에서 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성계의 슈퍼맨 프레드릭 제임슨에 대한 개괄적인 비판서. '정치적 무의식'으로 마르크스주의 비평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갱신시켰으며, 포스트 모더니즘 논의에서 가장 풍부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제공했던 프레드릭 제임슨은 여러 모로 문제적인 하나의 '지적 현상'이다. 동구권 몰락과 함께 사르트르, 아도르노, 루카치 등의 마르크시스트들의 빛이 조금씩 바래는 가운데 제임슨은 어느덧 마르크스주의 비평의 고전으로 자리잡으며 대학원 사회에서는 '제임슨 산업', '제임슨 히스테리', '제임슨의 악몽'으로까지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문과 전공을 하는 서구와 한국의 교수, 강사, 대학원생들에게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 자체로 엄청난 도서관이자 골칫거리이자 악몽이었던 것이다. 플라톤에서 데리다까지를 능란하게 섭렵하는 그의 방대한 독서, 아도르노와 벤야민을 무색케하는 까다롭고 복잡한 문체, 다양한 이론을 끌어들여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복합화한 이론들이 사단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그렇다면 프레드릭 제임슨에 대한 이차 저서들이 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제임슨에 관한 이차 저서들은 찾기도 어려웠고, 더구나 번역은 되지도 않았다. 더글라스 켈너와 스티븐 베스트, 그리고 댄 라티머 등 여러 논자가 제임슨을 주목했고 그의 복잡한 이론을 잘 설명해주었다. 여기 숀 호머의 '프레드릭 제임슨-맑스주의, 해석학, 포스트 모더니즘'은 제임슨의 전모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그의 '약한 고리'들까지 잡아낸 친절한 대학원생용 교과서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서로 모순되는 여러 현대 이론들을 끌어다 쓰느라 마르크스주의 해석학의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많은 문제를 발생하게 된 사연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가 초래한 여러 문제들, '차이의 정치학'에 대한 상대적으로 깔끔하지 못한 처리 방식 등이 평이한 문체로 꼼꼼하게 정리되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제임슨은 이 시대의 탁월한 마르크시스트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문제들, 새로운 이론들과 대결하며 마르크스주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유연한 방식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갱신해 이론의 장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 다소 상식선에 머무는 감이 없지 않지만, 간결하게 제임슨의 이론 거개를 잘 정리했다. 현대 이론의 지도를 그리면서 마르크스주의에 막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을듯. 다만, 아직도 번역이 안 된 '정치적 무의식'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사족. 션 호머의 책은 그다지 두꺼운 책이 아닌데, 번역서는 행간을 크게 해 페이지 수가 늘었다. 대중적인 책이 아니니 책값이 조금 비쌀 수도 있겠지만, 가격대비를 생각해보면 비싼 편이다.
t******r 2002.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