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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 베개를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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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내 생활처럼 흘러가는 것 같이 느껴지다가도 이내 아, 하고 먹먹해진다.평범한 시간들이 잘 살아서 작가의 글밥이 되었구나 그걸로 밥도 짓고 그러다보니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바라보기를 좋아하는 작가구나, 그게 이 사람의 힘인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다정하고 속깊게 들려서 읽는 내내 마음이 일렁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콕 찝어 말하긴 어려운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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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내 생활처럼 흘러가는 것 같이 느껴지다가도 이내 아, 하고 먹먹해진다.

평범한 시간들이 잘 살아서 작가의 글밥이 되었구나 그걸로 밥도 짓고 그러다보니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작가구나, 그게 이 사람의 힘인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다정하고 속깊게 들려서 읽는 내내 마음이 일렁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콕 찝어 말하긴 어려운데,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다 그랬다.


*

숲. 꼬깃꼬깃. 도마뱀. 삽. 바닥. 언니의 다이어리 맨 앞장에 적혀 있는 단어들. 자꾸 중얼거리다보면 이 단어들이 하나로 연결될까. 마치 별들이 별자리를 만드는 것처럼. 그때가 되면 언니가 왜 죽고 싶었는지도 알게 될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어머니의 옆에 서서 솔솔라라 솔솔미, 하고 계이름으로 노래를 불렀다. "엄마, 정말로 달빛에 무지개가 생겼대요. 어떤 사진작가가 그걸 찍었대요." 어머니는 놀라지 않았다. "거봐. 세상에 이런 게 있을까 싶으면 꼭 있더라." 어머니의 말처럼 세상에 이런 게 있을까 싶은 것들을 상상하며 늙어갔으면 좋겠다. 매일 맥주 세 모금을 마시며. 쌍둥이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때까지.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나는 자는 어머니를 깨워 윷놀이를 하자고 할 것이다. 어머니는 맞고를 싫어하니까. 고스톱은 셋이 쳐야 제맛이지. 나는 말 세 개를 엎어 한꺼번에 가다가 두 번이나 붙잡힐 것이다. 어머니는 윷도사다. 던졌다 하면 윷. 나는 개 아니면 도다. 다섯 판을 내리 진 나는 어머니의 저금통에 오만원을 넣는다. "이거 일 년 모았다가 우리 꽃놀이 가자." 머리가 하얗게 센 어머니가, 이가 몇 개 남지 않은 어머니가,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내 돈으로 가는 거랑 뭐가 달라요." 나는 괜히 심통이 나서 윷판을 뒤집는다. 열 번에 한 번 이길까 말까. 앞으로 내 기록이 그러할 것이다.


*

"맞아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짓들을 하면서 행복해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



YES마니아 : 로얄 t****j 2017.10.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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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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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소설을 쓰신 작가님인데 이 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감기와 거기, 당신? 이라는 소설이 유명한 걸로 아는데 좀더 오래된 소설이고 최근작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읽게 되었네요. 단편집인줄도 모르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위로받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인데 그런 소소한 것이 기분 좋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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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소설을 쓰신 작가님인데 이 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감기와 거기, 당신? 이라는 소설이 유명한 걸로 아는데 좀더 오래된 소설이고 최근작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읽게 되었네요. 단편집인줄도 모르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위로받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인데 그런 소소한 것이 기분 좋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l******d 2021.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