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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란 단어는 제가 갓 20대였던 시절부터 변혁의 향기를 느끼게 해 준 말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동구권이 체제가 바뀌면서 기존의 동구권 사회주의가 진정한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먼 체제였음을 깨닫고,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인민을 지옥으로 떨어뜨린 체제였다는 점에 대해 깊이 실망하게 되면서 베트남에 대해서도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역사는 지정학적 위치나 중국과의 관계로 인해 상당부분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이 있었고, 특히나 서구로부터 직접적으로 제국주의적 지배를 받은 관계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대한 태도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서구에 대한 환상이나 동경 또는 열등감과 같은 일체의 인식론적 장애 없이 제대로 서구를 평가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의 현대사에서는 호치민을 빼놓고는 이야기 하기 힘들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호치민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여운형과 김구와 조봉암과 박헌영을 합쳐놓은 듯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트남의 현대사에 이정도로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서술된 책을 찾아보기 힘든 와중에서 우리나라 학자가 이정도의 책을 써 냈다는 것도 정말 긍정적인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