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와 관련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를 필두로 최근의 <이타적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화두시되면서부터는 게놈과 관련한 여러 가지 책들도 함께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볼만한 인륜적, 도덕적 문제들은 도외시된 채 지나치게 유전자에 열광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진 않을까? 특히 사회 생물학과 같은 보수적인 이론들이 젊은 학도들 사이에서도 서스럼없이 거론되는가 하면 성급한 찬성과 찬사를 날리는 행태는 조금 우려스럽다 못해 위태로와 보이기까지 한다. 만약 이런 생각이나 유전자와 관련한 의문을 조금이라도 품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에 크게 환호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된 지는 한참된 책이지만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글들로 채워져 있다. 오래된 편견들, 사회 생물학적 결정론, 정치적 보수주의 등을 일소시키는 저자들의 일침에 유쾌, 상쾌, 통쾌해 질 것이다. 강력히 추천한다.우리>이타적>이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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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결정론에 의하면, 지존파와 같은 범죄자들의 범죄 행위를 결정하는 궁극적 정보는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유전자에 이미 부호화되어 있으며, 그래서 이러한 행위의 결정은 자연적으로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은 사회 정치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신우익 경향의 보수주의 이념과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생물학적 결정론의 발생 기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1960년대 이후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 신우익 경향의 보수주의가 뿌리내리는 역사적 배경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정치적, 경제적 착취와 식민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매판 성격을 지닌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 벌어져 왔다. 대내적으로는 경기가 침체함에 따라 실업이 점차로 증가하고 여러 형태의 사회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났던 지배 엘리트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 권위주의 교육에 대한 학생의 투쟁, 복지 제도의 확립을 위한 투쟁 등등이 그것이다.
지배 세력은 기존의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한 새로운 이념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하여 신우익 이념은 단순한 진보주의를 넘어서서 구성원들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를 부정하는 데에까지 나아갔다. 바로 이러한 신우익의 이념에 깔려 있는 철학적 전통이 '개체론(individualism)'과 '환원론(reductionism)'이다. 이 책은 이런 면들을 부각시켜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힌두교인들은 암소를 숭배한다. 암소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힌두교인들에게는 암소를 죽이는 일보다 더 큰 신성모독은 없다. 인간에 대한 살인행위에조차 암소를 죽이는 행위에 부여된 상징적 의미, 즉 말로 언급할 수 없는 신성모독적인 의미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인도 대륙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누어지기 전에는, 회교도들이 암소를 잡아먹는 것에 분노하여 유혈폭동들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기도 했다. 산업화된 현대 농업기술과 목축기술에 익숙해 있는 서양인들에게는 이러한 암소숭배가 터무니없는 짓이며, 더 나아가서는 자멸적인 짓으로까지 여겨질 것이다. 능률 우선의 기술주의자들은 이 무용한 동물들을 모두 처치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암소 숭배를 비난하는 견해에 몇 가지 모순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인도 정부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에는 암소가 많지만 이에 비해 수소가 상대적으로 귀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수소와 물소가 논밭갈이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10에이커 정도의 농토에 두 마리 꼴의 수소나 물소가 알맞는 수라고 추정된다. 몇 가지 수치에 따르면 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