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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 정말 쉬운 베란다 텃밭
"[2016 결산] 정말 쉬운 베란다 텃밭" 내용보기
나처럼 오피스텔, 혹은 아파트나 다세대 빌라와 같이 흙마당이 없고 좁고 협소한 공간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꿈꿔본 일이 텃밭가꾸기 일 것이다. 거창한 정원수나 멋진 꽃나무가 아닌 특별할 것 없이 그저 평범하게 식탁에 올라오는 고추 상추, 조금 더 멋을 부려본다면 작은 허브같은 것들인데도 그게 왜 그렇게 직접 키워보고 싶고, 그 작은 식물들이 자라는 모을 내 눈으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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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오피스텔, 혹은 아파트나 다세대 빌라와 같이 흙마당이 없고 좁고 협소한 공간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꿈꿔본 일이 텃밭가꾸기 일 것이다. 거창한 정원수나 멋진 꽃나무가 아닌 특별할 것 없이 그저 평범하게 식탁에 올라오는 고추 상추, 조금 더 멋을 부려본다면 작은 허브같은 것들인데도 그게 왜 그렇게 직접 키워보고 싶고, 그 작은 식물들이 자라는 모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늘 마음 한구석에 그런 욕심이 있었는데 두 해 전 즈음인가... 집앞에 있던 작은 꽃집이 문을 닫게 되면서 작은 꽃화분과 허브화분을 모두 몇천원씩에 판매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2만원인가를 주고 작은 꽃화분 몇개와 허브 화분 서너개를 사왔더랬다. 그때는 그저 물만 잘 주고 햇볕만 잘 쐬어주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해를 넘기기도 전에 생기를 잃고 시들해지더니 모두 죽어버려서 본의아니게 마음에 깊은 상처(A형이다)를 입은 적이 있다. 뿌리가 발을 쭉 뻗기에 비좁은 화분이 문제였던건지, 베란다 창문 넘어 비추는 햇볕이 성에 안찼던건지 잘 모르겠으나, 여튼 그 후로는 무언가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경솔하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또 무언가를 죽게 할까봐 신경이 쓰여서.

그러다 올 봄에 흙마당과 조금 큰 규모의 텃밭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한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우연히 듣게된 이야기가 있었다. 아무리 작고 간단하게 심는 식물도 씨앗과 모종 고르는 법이 따로 있고, 화분과 흙, 비료도 잘 맞추어 골라야 한다는 것, 그리고 씨앗을 뿌리는 계절과 온도를 잘 알아야 하고, 물을 많이 주어야 할 것들과 반대로 물을 자주 주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까지. 그것들을 잘 알고 텃밭을 가꾸어나간다면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하기 어려울거란 이야기를 들으니 오래전 내 마음 한구석에 잠재워 둔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대한 욕심이 또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그래서 욕심 부리지 말고 정말 간단한 것들 한 두 가지만 다시 키워보자 마음먹게 되었고, 관련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제목도 너무나 솔직한 [정말 쉬운 베란다 텃밭]이다. 제목만 보아도 이건 누군가가 나를 위해 쓴 책인것만 같다. 제목만 딱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키우는 재미도 즐기고, 건강한 먹을거리도 얻기 위해 집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보고 싶지만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필독서다. 나처럼 의욕만 있고 정보는 없는 사람이 무조건 키우고 싶은 씨앗을 사다가 아무렇게나 심었다가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봄,여름,가을,겨울에 심어야 할 채소를 알려 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재배 캘린더도 있어서 재배 기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거기다 나에게 아주 필요한 정보였던 씨앗을 모종으로 키우는 법부터 화분, 흙, 비료 등의 쓰임까지 알려 주고 있어서 초보자도 텃밭을 쉽게 가꿔 나갈 수 있도록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그저 간단한 허브 몇 가지와 상추 정도만 제대로 키워내도 만족스럽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무려 토마토, 풋콩, 가지, 감자, 래디시, 루꼴라 같은 채소도 베란다 텃밭에서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해서 행복한 비명을 질러가며 읽었다. 

베란다나 창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어떤 요령으로 길러야 할지를 몰라 싹도 제대로 틔워보지 못했다거나 열매를 맺기 전에 채소가 시들고 마는 등의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응,그래,나)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신선한 채소나 허브를 구입하지 않고 내가 직접 키워먹는 일은 맛이나 보람면에 있어서 사먹는 것들에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 덕분에 봄이면 더 파릇파릇해진 잎사귀들이 무성해 질 나의 베란다 텃밭이 기다려진다. 어서 어서 봄이 오길~ 



p***********l 2017.01.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