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기본이 바로 선 책이라 생각된다. 근래 문화사에서 출간된 책들을 보면 용감하게도 ‘유럽의, 서양의, 중세의’ 라는 호칭없이 화장실, 의자 등의 역사를 기술한다. 그 지역, 그 시대가 전부인양 일정한 한정사없이 제목을 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입장, 시각을 반영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서문에 언급하였듯 이 책은 아이 양육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새로운 사실들에 접하다보면 이 기본적인 방향을 잊고 내용에 출실하다 보면 길을 읽는 책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의 모습을 통해 우리 문화의 특수성이나 보편성이 보이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중요시되는지 등의 윤곽이 그려졌다. 또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어떤 행위의 이면에 담겨진 이념도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을 집합시키다 보니 나열형이 되어 산만진 경향이 있다. 그리고 워낙 많은 내용들을 다루다 보니 부분으로 쪼개어 세심하게 다루어야할 부분을 뭉뜽그리는 경우도 있다. 말미에 저자 스스로 언급했듯이 성별에 따라 행하는 관습에 차이를 두는 문화가 많다. 아니 차이를 두지 않는 편보다 차이를 두는 편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면을 보다 세심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의 총체적인 문화를 다루었기에 이 분야에 관심있는 자들에게는 매우유용하고 필수적이라고 본다. |
|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 이 책은 세계의 서로 다른 출산모습과 육아의 모습들을 객관적인 시선(어떤 방법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기쉬운 한권의 논문을 보는 듯 했다. 교양서라기보다는 문화인류학쪽의 주제서라고 봐야 할 것도 같다. 하지만 내용이 그리 딱딱하지만은 않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쪽의 사례가 많고 간혹 아프리카나 오지 부족의 원주민들의 풍습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다. 임신과 출산을 비롯하여 아기를 길러나가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읽는 이에게 이방법이 아기를 편안한 느낌을 갖게 했을까를 자주 묻는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이렇다할 결론을 확실히 보여주며 마무리 짓는 마지막은 아니었지만 서양의 방법을 선진의 그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식을 보이지 않아 흡족하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