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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휠체어 공주'는 2002년에 처음 한국에 소개되어 2007년에 6쇄를 거듭한 인기있으며, 또 초등학생 필독서로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한국에도 장애인에 대한 아동문학작품이 다수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정면으로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과의 교류를 통한 하나됨을 그린 목적 동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친구로 맞이하여 같이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키티. 소아마비로 자기 멋대로 하는 아이라고 장애 친구 라우라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둘은 친구가 됩니다. 나아가 라우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오히려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내는 영웅이 됩니다.
전형적이고 모범적이며 교훈적인 동화입니다. 다만, 이 책을 번역한 작가에게 약간의 불만이 있습니다. 그는 독일어를 한국어로 번역함에 있어서, 아동문학적인 관점도 필요하지만 사회사업적인 측면의 번역도 고려를 했어야 합니다.
한국문학 작품 속에서는 문학의 묘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병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유럽 사회에서 '병신'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라우라에게 '병신'이라는 말을 씁니다.
물론 번역상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그렇게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 다음 구절에 나온 '라우라는 멍청이가 아냐'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도 '멍청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책 뒤편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장애우도 편견을 버리고 바라보면 정상인과 다를 것 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동화입니다."
이 책에서, 아니 편집부에서 생각하는 장애 아동과 그렇지 아니한 아동과의 분류는 '장애우'와 '정상인'입니다. 결국 장애인은 '비정상인' 즉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장애인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고 비장애인은 장애가 없는 사람일 뿐이지 정상이 아닌 사람과 정상인 사람의 구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책 내용에서는 아동들에게 장애 친구를 어떻게 돕고 어떻게 친구로 사귀는 지를 알게 하는 좋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과거 한국적 시각, 일탈된 스티그마를 가진 사람을 대하는 낙오자, 불구자로서의 시선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음 인쇄 때에는 이러한 부분이 고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라우가가 오히려 이를 비웃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설정은 참으로 훌륭하며 책을 읽는 많은 아이들에게 도전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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