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의 소개를 보고 책을 골랐다. 책을 받아보기 전에 품었던 큰 기대는 이내 큰 실망으로 바뀌었다. 산에 대한 책들 중 내가 알지 못했던 작품들(예를 들면 레카피툴라티오)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수확이었다. 또, 산을 둘러싼 많은 일화들을 읽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 책은 산악 문학에 대한 리뷰 성격인데, 일반적인 리뷰와 달리 저자의 비판적인 시각은 거의 없고, 오히려 원작이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을 증폭시키고 있다.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예컨데, 저자는 헤르만 불이 8000미터를 혼자 오르고 나서 찍은 사진을 두고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하룻밤만에 평생을 다 살아버리고도."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산에 무슨 초능력이라도 있다는 듯한 표현이다. 원작에 그렇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리뷰를 쓰는 사람이 덩달아 춤을 추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높은 산에 갔다와서 얼굴에 지방이 빠지고 햇볕에 그을린 채로 수염도 깍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늙어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 헤르만 불의 하산후 3-4개월 후 사진을 보면 분명히 옛모습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공기가 늙은이를 다시 청년으로 되돌려놓았다고 할 것인가? 또, 앨리슨 하그레이브즈의 이야기도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다. 이 책에는 앨리슨과 그의 남편이 사고 날 때까지 엄청 사랑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민 것으로 되어 있는데, 자료 수집을 조금만 하면,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앨리슨이 돈 때문에 결혼했다는 이야기, 스폰서를 잡기 위해 무리한 등반을 시도하는 등의 뒷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소설이 아닌 리뷰를 쓰는 사람은 비판적인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 또, 이책을 읽다보면 산악인들은 정말 숭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와 같은 책을 보면 산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읽을 수 있다. 국내 산악계에서 벌어졌던 몇가지 논란에서도, 산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동양을 잘 모르는 서양인이 동양의 종교나 문화에 대해 감탄해하는 어설픈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저자가 산악인이라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다만, 책에 실린 멋진 사진 몇장은 독자를 즐겁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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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의 마운틴오딧세이, 풀빛, 2002 등산이라고 부를만한 산행을 해 본 것은 딱 한 번 뿐이다. 광천에 있는 오서산,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그 유일한 경험에서도 사람들이 산에 가는 이유를 알 것같긴 했다. 제법 가파른 길을 헉헉 대고 올라간 끝에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에 나는 환호했다. 야트막한 산이 중첩되며 골짜기마다 마을을 품고 있었고, 논밭과 나무들과 저수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모두 내 발 아래 있었다.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 모두가 발 아래 있다!” 산악시인 장호의 싯귀이자, 고상돈 대원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무선교신한 구절을 온 몸으로 이해한 셈이다. 그러나 그뿐 등산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마운틴 오딧세이’를 펼쳐들었다. 처음부터 봉우리 이름과 등산용어, 등반가의 이름은 겅중겅중 뛰어가며 읽었다. 어차피 모르는 것에 신경쓰다 호흡을 놓치고 재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걱정은 기우였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여전히 등산장비 하나도 변변히 모르지만,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산악문학 22편을 소개한 글의 길이가 적당하거니와, 심산의 박진감있는 문체도 한 몫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에 미친 사람들의 미친 스토리가 읽는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자신의 이름을 따온 봉우리에 묻힌 ‘난다 데비’의 이야기는 서막에 불과했다. 존재를 찾는 여행이라도 좋고, 모험도 좋고 방랑도 자유도 다 좋지만, 평범한 생활인이 보기에는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극한체험을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진다. 5대륙 최고봉을 최초로 오르고도 모자라, 개썰매를 타고 북극횡단에 나선 오척단신의 일본인 탐험가 우에모라 나오미, 영하 52도의 살인적인 추위, 쩍쩍 갈라지는 빙원, 백곰의 습격, 끝없는 고독과의 싸움... 이쯤되면 ‘모험’은 그의 생존방식이다. ‘모험’에 의지해서만 연명할 수 있는 체질도 있는 모양이다. 1984년 2월 13일, 세계최초의 매킨리 동계 단독 등반 성공이라는 기록은 남고, 그는 소식이 끊긴다. 43세. 그런가하면 아이거북벽에 도전하다 숨진 두 친구를 대신하여 기어이 북벽에 오르는 정광식도 인상적이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회사 책상을 깨끗이 치우고, 이를 갈면서 아이거에 갈 것을 맹세한 끝에 그는 드디어 정상에 선다. 그리고 조그만 얼음구덩이를 파고 친구의 사진을 묻는다. 비교적 낮은 해발고도<3970m>에도 불구하고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클라이머들의 공동묘지’라고 불리우는 아이거북벽, 바위벽이 부스러져 폭탄처럼 퍼붓고 벼락이 하켄을 때리는 눈보라 속에 갑옷처럼 빳빳하게 언 옷을 입고 북벽을 오르는 장면에서 할 말을 잃는다. 순해보이는 그의 얼굴 어디에 그런 오기와 근성이 들었을까. 때로 삶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1985년 5월, 페루 안데스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의 초등에 성공한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 하산하던 그들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극한장면에 부딪치게 된다. 자일에 매달린 조는 다리가 부러졌고 확보를 보고있는 사이먼의 눈구덩이는 취약하기 짝이 없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그들은 이렇게 2시간을 버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사이먼은 친구의 자일을 자른다. 매달린 조는 자일 끝에 매달린 사이먼의 시체를 확보 삼아 크레바스를 빠져나가는 상상을 한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우리는 그들로 해서 인간심리라는 구덩이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조는 두 팔과 한쪽 다리를 버둥거리며 3일 밤낮동안 빙하를 기어 19kg을 소모하는 초인적인 사투를 벌인 끝에 베이스캠프로 살아돌아온다. 결국은 사이먼의 선택이 둘을 살린 셈이다. 이 책은, 그 어느 것에도 죽을만한 오기로 덤벼든 적 없는 지리멸렬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러고도 그저 클라이밍에서 그쳤다면, 워낙 등산과 관계가 먼 내게 금방 잊혀졌을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배치된 '클라이밍과 비즈니스', 나는 이로 해서 내 안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자기초월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산사나이들 역시 산에 묻히지 못한 이상, 언젠가는 평지에서 새로운 정상을 찾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누구에게나 안나푸르나는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슈테판 글로바츠와 영업전문 컨설턴트 카이 페르지히가 함께 쓴,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는 위대한 등반가에게 배우는 9가지 마케팅 원칙이다. 글로바츠가 자신의 등반경험을 토로하면 곧바로 다음 장章에서 카르지히의 마케팅 강의가 이어진다. 이들은 ‘확실한 아이덴티티, 분명한 목표, 계속적인 동기부여’라는 자질이 클라이머와 사업가에게 동시에 요구된다는 데 동의한다. “봉우리에 오르고자 하는 의욕과 어려운 암벽을 등반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험난한 곳을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능력, 탐험을 위해 갖추어야 할 준비의 필요성, 대원들과의 어려운 인간관계...” 가 어찌 등반과 사업에만 필수적이랴. 살아가는데 그것없이는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쓰디쓴 나이... '재능을 환전換錢하라' 이 책은 내게 이 문장으로 남았다. |
| 지끈거리던 머리가 확 깨이는 한마디였다. 이 한줄을 가슴에 새기는걸로 이 책을 구입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좋아하고 항상 관심있어하지만 산악문학에는 특별히 관심두지 않았었는데 이책을 얼마나 열내고 읽었는지 몇차례 등반을 다녀온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도 산이 고프다. 등산이나 마라톤은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 그만큼 힘든과정이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는 의미도 있지않을까? 여행도... 한번이라도 산에서 만족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후회하지않을 책이다, 그리고 자주 들춰보게 될것같다. |
| 한국 현대사를 그린 허영만의 걸작 [오! 한강]이란 작품을 보다보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오르던 주인공이 도중에 죽산 조봉암 선생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당시 정치노선을 바꾼 이유를 묻자 조봉암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통일이란 거대한 산을 오르다 벼랑을 만났다. 그래서 돌아가려는 것 뿐이다" 이렇듯 산에 오르는 일을 우리는 흔히 인생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건 아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희노애락이 산 속에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산을 다룬 책들에서 대부분 감동과 절망의 인생사를 같이 엿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심산 씨가 쓴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는 산에 관한 책들을 소개해 주는 또 하나의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은 <코락>(코오롱등산학교 동문회보)에 연재했던 글과 「eMOUNTAIN」에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들인데, 인명이나 지명을 원문으로 병기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덧붙여서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이 책에는 총 22권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엔 픽션과 논픽션의 작품들이 뒤섞여 있고 또 외국의 험난하기 그지없는 산악의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의 책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와 이태 씨가 쓴 [남부군]을 들고 싶습니다.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는 논픽션의 작품으로 어떤 극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제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태의 [남부군]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읽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분들이 단순히 과거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그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통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던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자신이 한국 산서회 회원이자 또 즐겨 산을 찾기 때문에 이 책은 산에 관한 책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서 아주 실감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각 책소개 란에는 책에 대한 짧은 감상평과 함께 소개된 책의 이미지와 관련 산의 전경, 클라이머들의 등반 사진, 산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무더운 요즘 날씨에 읽으면 아주 시원할 것입니다. 또 종이의 질도 꽤 고급스러워 보여서 소장용으로도 적합할 것 같네요. 또 2002년은 UN에서 정한 '세계 산의 해 International Year of Mountain'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번 휴가 때 지리산 종주라도 계획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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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이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보다는 동떨어져 독립된 신비의 왕국인 것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_가스통 레뷔파
쉽게 나약해진 자신을 발견할 때 문득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막연히 오르고 싶다가 아니라 한계에 대한 도전 내지는 나약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욕구가 내면에 차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어려운 걸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맛보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대자연을 만나기엔 너무나 여전히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여행과 마찬가지고 산에 오르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할 때가 많다. 그래서 허기진 마음을 채우고자 읽었던 책이다. 심산의 마운틴 오디세이.
상상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인간 드라마를 담은 책이다. 책을 펼치면 저자의 산서 찬양이 눈에 들어온다. 사변적인 말장난으로 가득 찬 시에 식상한 당신에게, 하잘 것 없는 신변잡기에 불과한 소설 읽기에 넌덜머리가 난 당신에게, 하늘의 별을 보다가 발 밑의 하수구를 놓치기 일쑤인 철학서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당신에게, 보다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온갖 처세술 나부랭이에 치인 당신에게 산서를 꼭 읽어보라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 마주친 인간의 실존에 관한 이야기,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육체의 기록이며, 불가능에 도전하고 무상의 가치에 흡족해할 줄 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매한 성취가 산서에는 있다.
"..... 벅차기만 했다.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이 울렁대고, 설레고, 자랑하고 싶고, 응석 부리고 싶고, 웃고 싶고, 눈을 마주치고 싶고,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졌다. 진심으로 누구에겐가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 그녀가 가슴에 품고 가는 회의와 갈망은 배낭보다 무겁다. 나는 왜 이 짓을 하고 있을까? 산다는 건 뭔가? 인간은 뭔가? 내가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한계에 대한 도전이고 자아와의 싸움이다. 국토에 대한 인식과 사랑? 그런 것은 이 도전과 싸움을 제대로 해치운 자가 덤으로 받게 되는 훈장 같은 것이 아닐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산서가 있다는 데서도 놀랐고, 저자의 찬양만큼이나 산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지 싶다. 인수봉에서 설악산과 알프스를 거쳐 파타고니아와 히말라야까지 거대한 대자연에 맞선 희로애락의 파노라마를 경험하게 된다. 옆에 두고 힘들 때 꺼내보면 좋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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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른한 여름의 일요일 오후. 문을 열어 방안을 시원하게 만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어느때와 같이 라디오를 틀었고 EBS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오디오 북을 듣게되었다. 난다데비. 난다데비가 저 하늘로 돌아간 난다데비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었다. 그들이 사랑하는 산, 그들이 살아가는 산, 그들이 그토록 뿜어내는 산에 대한 열정에 나는 순간 온몸이 전률할 만큼 놀라고 있었다. 도데체 그토록 산이 좋은 걸까? 그리고 신청해서 받은 책.
이 책은 산학도서를 여러권 읽고 그 책들에 대한 독후감을 적어놓은 책이다. 후후- 독후감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라... 클래밍에 대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등산을 시작했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도전할 마음은 없기에 그들의 모습에 보내는 찬사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심산이 적어놓은 독후감을 읽고 그 원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해서 정말 서점에도 다녀봤지만 워낙 오래된 소설들이라 진열된 것은 없었다. 아쉬워.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아름다운 산의 사진도 함께 보고 읽어내려가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산으로 행하는 발걸음이 멈춰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불가능에 도전하고 무상의 가치에 흡족해 할 줄 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매한 성취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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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순전히 기호품입니다. 술처럼 산도 좋아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책에 대해 지나치게 찬양 일색이라고 비판하더군요.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산에 관한 책을 이야기하면서 평정심을 가지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는것은 좀 어렵지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에 관해 객관적이기 어렵고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자기 애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듯 산에 열광하는 사람이 산서에 관해서 객관적 판단을 하라고 요구하는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책이 본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회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란걸 생각해 보면 더욱 이해되는 일입니다. 그들에게 산서는 경외의 대상이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으니까요.
저에게 있어 등반이나 산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 스포츠를 즐기는 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을 읽고 두 부녀의 아콩강과 등반기에 큰 감명을 받아 거기서 본 낮익은 이름들을 지표삼아 이책을 읽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 심산 , 이사람 얼굴은 그렇게 안생겨 가지고 얽매임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군요. 비트나 태양은 없다 기억하시죠 , 특별히 더 청춘과 방황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그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썼군요 . 산을 좋아하는 전업작가, 스스로 한량이라 일컫는데 제가 보기에도 틀린 말이 아니군요.
그가 고른 22권의 산악도서 어떤책은 픽션이고 어떤책은 넌픽션이고 대다수의 주인공들은 그때 당시는 살았지만 곧 다른 등반에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은 사람들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 그들의 투쟁과 고독과 짧은 삶을 다룬 책들은 심산이라는 열렬한 추종자의 손끝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물론 아직도 저는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죽을줄 알면서 언젠가 누구든 다 죽는다 그 시기의 문제일뿐이라며 혹한속으로 뛰어드는 그들을 아무것도 없는 정상을 위해 미친듯이 달려드는 그들을 하지만 조금은 , 아주 조금은 그들에 욕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극한 상황을 딛고 자신을 목표를 달성하는 그 짜릿한 쾌감을 살면서 몸이 자꾸만 오그라들때가 있습니다. 안으로 안으로 달팽이가 되어 집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런때 읽는다면 조금은 처방약이 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세상이 두려울때 이렇게 죽음의 위험속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의 사투기를 본다면 대리 경험을 통해서라도 껍찔밖으로 얼굴을 내밀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요 ? [인상깊은구절] 바위는 믿음직하다. 바위는 위험하다. 손바닥을 얹으면 같이 죽자던 여인의 알몸이다. |
| 내가 산을 몰랐다면 지금 얼마나 답답하게 살고 있을까? 정해진 길을 벗어나면 살 수 없을 거라 지레짐작한 범생이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바위에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아등바등 식은 땀을 흘리며 갖은 욕설을 퍼붓고, 다시는 내가 오나봐라 다짐을 해도 내내 마음은 산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처음 카드를 만들어 3년 할부로 긁었던 노란자일, 카라비나, 암벽화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건 그때 미치도록 좋았던 산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가 산을 다니며 좋아하는 산서에 대한 소개를 쓴 책입니다. 예지 쿠크츠카, 라인홀트 메스너, 헤르만 불, 가스통 레뷰파, 우에무라 나오미........가슴 뛰게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었습니다. 어차피 내려올 산을 뭐하러 힘들게 올라가나 혹은 죽음을 무릅쓰고 미친짓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은 별로 재미없는 책이 겠지만 또 하나의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살짝 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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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선생님이 '내인생의 책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책이다.'라고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찾아봤다. (현재 품절이어서 이 책을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는 수밖에 없음)
마운틴 오딧세이를 덮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생뚱맞게도 고전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전차싸움을 하며 말을 달리는 장면(벤허였던거로 기억한다.)'
심산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단편 영화 심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고등학생이 출품한 작품이었어. 한 여고생이 수업시간에 살짝 나와서 산부인과를 가. 그리고 낙태수술을 하고, 힘없는 걸음으로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자기자리에 앉아. 이 단편을 보고 적잖은 충격이었어. 감각도있고 너무 잘만든거야. 그래서 이 친구를 불러서 물어봤지. .... 중략. 이 친구는 영화를 따로 공부하거나 그러지않은 친구였어. 영화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벤허나 대부같은 걸 본적도 없대. 요약및결론: 이 친구는 매트릭스나 아바타를 보면서 영화를 배운거야. 우리가 대부를 영화의 고전이네, 교과서네 라고 하며 꼭 봐야 한다고 하지만 앞세대가 대부를 보며 배운 내용들이 매트릭스에도 다 녹아있어."
나에게 마운틴오딧세이는 대부나 벤허와 같은 책은 아닐까? 산을 좋아하고 고전에 대한 훈련과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정말로 좋은 책일수도 있으나 나처럼 산에대해 무지하고, 고전에 별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어른들은 추천해주시지만 우리에겐) 그냥 조금은 따분한 영화 벤허나 대부같은 책이라고 할까. 명샘은 마운틴 오딧세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지만, 나는 또 명샘과 다른 세대이기에 그 느낌이 다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마운틴 오딧세이가 좋은책이라는 건 충분히 느껴진다. 어쩌면 이 책을 이해하기에 내 내공이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게 느낀걸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아마도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거같긴하다. 조금 더 공부하고, 살아보고... 최소 5년정도 흐른후에 다시 읽으면 느낌이 다를런지도 모르겠다.
ps. 이 리뷰 다음에 김훈의 '바다의 기별'도 리뷰를 써야하는데,, 두 책 모두 나에겐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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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등산을 즐기는 편이다. 만사가 귀찮을 때 산에 한번 갔다오면 심신이 맑아짐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산에 가는 취미를 갖지 못한 사람을 볼 때면 조금은 답답한 기분이 든다. 반면 목숨걸고 산을 찾는 사람 또한 어떤 때는 이해가 안간다. 내게 있어 산은 그저 힘들때 위안이 되는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목숨걸고 산을 찾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산에 관련된 책에 대한 서평이다. 서평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더욱 가깝지만... ...솔직히 내용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그것은 내가 글속의 사람들처럼 산을 미친듯이 좋아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글 자체의 건조함에도 그 원인이 있다. 필자는 그러한 부분을 한낱 글의 기교라고 비웃고 있기는 하지만, 글이 잘 읽히지 않는 것은 문제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