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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Sinner 작가 - 테스 게리첸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3권
‘외과의사’가 무어 형사와 캐서린 코델의 관점에서 주로 서술되었고, ‘견습의사’가 리졸리 형사의 시점으로 그려졌다면 이번 편은 마우라 아일스 박사의 눈을 통해서 주로 진행되고 있다.
죽은 자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법의학자 아일스. 이번 편에서 냉철하면서도 열정적이고 논리적인 그녀의 매력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점차 성장해가는 리졸리의 모습도 보이고 말이다.
수녀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젊은 수녀는 살해당하고, 나이든 수녀는 위독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검시 하는 도중, 젊은 수녀가 최근에 아이를 출산했음이 밝혀진다. 도대체 애 아버지는 누구일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가 손과 발, 얼굴 가죽이 벗겨진 채 시체로 발견된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까? 아일스 박사는 그녀의 피부에 난 부스럼에 주목한다. 어쩌면 그녀는 한센병 환자, 일명 나병 환자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나이든 수녀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진다. 한센병 환자와 수녀, 그리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대기업 간부 사이에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한센병에 대한 설명 부분은 단지 글자만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예전에 ‘벤허’에서는 잠깐 언급만 되고 지나가서 몰랐는데, 여기서는 아주 자세히 밝히고 있었다. 왜 이런 병이 존재하는 걸까?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이 있었다. 바로 인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탐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돈에 대한 탐욕. 성에 대한 탐욕. 그리고 명예에 대한 탐욕.
탐욕으로 가득한 인간은 무섭다. 그 때문에 타인을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말로는 대다수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누렸던 것을 놓치기 싫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말이다. 전작에 나왔던 연쇄 살인범들은 그래도 여자 하나만 죽였지, 이번에 나온 놈들은 진짜…….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인간이 살아가는 건,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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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물은 많다. 죽은자들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법의학자 아일스 마우라 박사와 자기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적이고 감수성 예민한 여형사로 나오는 리졸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시리즈물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야 읽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진행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이끌려 단숨에 읽어내려 간 책이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런 공간으로 비추어지는 수녀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나이 지긋한 수녀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고 스무 살의 젊고 아리따운 수녀는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법의학자 마우라와 리졸리 형사는 두 명의 수녀가 기거하는 방을 조사하면서 단서를 찾게 되고 그 와중에 생리혈을 짐작케하는 죽은 수녀의 시체를 해부하던 중 그녀가 막 아이를 낳은 산모이며 죽은 아이의 행방과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처음에는 젊은 수녀를 중심으로 음모가 숨어 있는 스토리인줄 알았다. 허나 진실은 한센병을 둘러싼 거대 기업의 두 얼굴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일면과 이를 이용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었던 사람의 욕망이 맞불여 있는 이야기, 자의든타의든 자신이 관여있던 기업에서의 일을 숨기고 싶었던 욕심에 대한 줄거리에 양념처럼 젊은 수녀와 그녀의 아기에 대한 가장 위안받고 감싸주어야 할 대상으로부터의 끔찍한 욕망이 불러 온 인간 말종에 대한 이야기 잘 버무러져 있는 내용이다.
리졸리 형사와 마우라 박사의 콤비 시리즈는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이라고 한다. 허나 이 전 작품들을 안 읽고 '파견의사'가 처음으로 읽었지만 읽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파견의사는 여형사 리졸리의 시점에서 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녀는 전편?에서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일로서 만난 관계의 남자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로인해 그녀는 자신이 평소에 너무나 끔찍하게 여겼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그녀의 복잡한 내면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상에 그 무엇보다 무서운게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다. 적당한 욕망은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좋지만 비틀어지고 그릇된 과도한 욕망은 결국 나는 물론이고 주위사람 더 나아가 사회까지 오염시킨다. 아직은 한 권의 책을 읽었기에 마누라, 리조리에 대한 평가는 잠시 미루고 싶다.
마우라의 전남편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 힘을 쓰는 남자가 가진 진실과 그를 향한 미우라의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끔찍하고 스산하며 시종일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긴장감 넘치고 재미도 있어 두 사람의 다른 시리즈물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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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한 밤에 이 책을 펼치면 그 고요함에 몰입도가 배가 되어 스트레이트로 다 읽게 됩니다. 테스 게르첸의 소설은 너무 재밌고 작가가 전직의사라 병원장면은 매우 리얼합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은 한센병과 산업재해를 결합하여 다 읽고 나서도 하나의 픽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가진 잔인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실제로 인도에서 많은 살생을 초래한 산업재해가 있었음을 알고 더욱 현실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카밀수녀의 가슴아픈 비밀, 이루어질 수 없었던 마우라의 사랑 등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표지가 참 인상적이예요.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 손은 소설에 등장하는 두 인물을 생각나게 해서 나중에 참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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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에만 이끌리어 [외과의사]를 읽었다. 그리고는 테스 게리첸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었다. 여타 다른 스릴러 작가에 비해서 여성 작가는 잘 없는 편인데 독특하기도 했거니와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후로 [견습의사]까지 읽었으나 한동안 잊고 살다보니 외과의사라는 제목만 보고 읽었던 책인줄 모르고 또 읽어기도 했으나 다시 읽어도 재미는 여전했다.
[소멸]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전한 리졸리와 마우라의 콤비.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를 가졌던 리졸리는 만삭의 임산부가 되어 있었다. 그 이전의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리졸리의 사랑 이야기도 말이다. [견습의사]에서 딘과 만났던 리졸리는 이번 [파견의사]에서는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속도위반을 한 채로 결혼식까지 하게 된다. 역시 리졸리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두권의 책이 리졸리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책은 마우라에게 좀더 집중된 경향을 띤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당연히 리졸리의 몫이기 때문에 부검의인 마우라에는 조금 포커스에서 빠져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부검으로 통한 사건의 해결과 그녀의 전남편까지 등장을 하면서 좀더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항상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 그녀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했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의 이미지가 차갑게 굳어버린데는 그녀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젊음이라고는 전혀 느껴겨지지 않는 노년의 수녀님들만 살고 있는 수녀원. 그곳에 젊은 견습수녀가 죽음을 당한다. 싸늘한 겨울의 공기속에서 성당 안에서 죽음을 당한 그녀, 그녀와 함께 또 다른 수녀 한명도 공격을 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만은 남겨진 채로 병원으로 옮겨진다.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그곳에 침입을 해서 수녀를 가혹하게 때려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이 곳에 파견된 리졸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쉽게 단서가 발견되지 않는다. 병원으로 옮겨진 나이 든 수녀가 깨어나면 무언가를 말해줄 수 있을까. 사건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수녀는 부검해 본 결과 사람들이 알면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지고 마우라는 그 사실을 토대로 해서 리졸리에게 수녀원의 다른 곳을 수색해보라고 알려주게 된다. 그녀들이 알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은 그 곳의 수녀들도 알고 있는 사실일까 아니면 단지 젊은 수녀 혼자서 이 모든 비밀을 감추려고 한 것일까. 그녀가 감추고 있던 이 비밀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일까.
작가는 수녀원이라는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독특함을 추구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그 곳, 신성스러운 곳이라 생각되어지는 그곳을 선택해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파헤쳐 드러내놓았다. 또한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시 사회적인 부분과 연관시켰다. 대기업의 횡포. 환경오염. 비리, 뇌물들과 연관시켜서 이 사회에서 만연히 행해지는 것들을 소설이라는 허구적인 장르를 선택해서 드러내 놓고자 했다.
허구이되 결단코 허구로만 존재하지 않을 이야기. 이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도 너무나도 닮아있다. 어디선가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드러내놓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원상으로 회복시키기보다는 그 피해를 덮기 위해서 돈을 쓰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일단 덮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겠다는 그들.
어느쪽이 피해가 더 큰 지를 가늠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단 손바닥으로 하늘이라도 가리고보자는 심산일까. 우리는 이런 사건들이 터질때마다 격분하고 분노하고 치를 떨면서 욕을 하지만 그때일뿐 또 잊고 현실에 적응해서 살아간다. 대기업을 비롯한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법을 지키고 순리대로 모든 일을 행했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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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의사 테스 게리첸 지음 랜덤하우스
테스 게리첸의 리졸리 & 마우라 시리즈의 Vol.1 외과의사, Vol.2 견습의사에 이은 Vol.3 파견의사를 드디어 읽었다. '수녀원에서 발견된 두명의 수녀 시체. 형사 리졸리와 검시관 아일스는 인도의 사라진 마을부터 보스턴의 고풍스러운 수녀원을 거치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낸다.' 라는 소개글로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의 전말이 공개된다. 그레이스톤 수녀원에서 발견된 시체, 즉 20대의 젊은 카밀 수녀와 60대의 우르술라 수녀. 카밀 수녀는 망치로 얼굴을 심하게 얻어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우르술라 수녀는 의식불명. 라우라는 카밀 수녀가 최근에 아기를 낳은 상태임을 발견해 내고, 수사를 통하여 수녀원 연못에서 아기의 사체를 찾아낸다. 아기는 무뇌증으로 출생시 사망한 듯 보이고, 보스턴에서 발견된 얼굴이 상하고 손과발이 절단된 여성의 시체와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하워드 레드필드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방향으로 흐른다. 여기에 라우라의 전남편인 닥터 뱅크스의 갑작스런 등장과 수녀원과 연관된 유일한 남성인 대니얼 브로피 신부. 그리고 전편인 견습의사에서 로맨스를 시작한 리졸리와 게이브리얼 딘 FBI 요원의 로맨스로 인하여, 나는 사건에 몰입할 수가 없다. 결국 이 모든 살인 사건의 주범이 밝혀지고, 그 이유까지 드러났는데, 나는 그저 게이브리얼과 리졸리가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는 지에 더 신경르 쓴 것 같다. ㅋㅋㅋ 인도의 보팔사태와 바라 대학살을 둘러싼 살충제 회사인 옥타곤과 닥터 뱅크스의 자선단체 원 어스가 개입된 사건이 실체를 드러낸다. 이로써, 테스 게리첸의 리졸리 & 마우라 시리즈는 Vol. 6 메피스토 클럽을 제외하 나머지 6권을 다 읽은 셈이다. 처음 Vol.7 악녀의 유물을 서평단으로써 읽기 시작해서, Vol.2 견습의사, Vol.1 외과의사, Vol.4 바디더블, Vol.5 소멸, Vol.3 파견의사까지~ 옆에서 울 딸이 그리 재미있냐고? 묻는다. 저는 좀 어렵던데......라면서, 그래서 세상을 좀 더 살아야 하는 거야~ 2012.1.28. 책읽기에 몰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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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의사
리뷰를 보면, 외과의사 이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약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견습의사는 리졸리 이야기, 파견의사는 마우라 아일스 박사 이야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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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첸의 전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제인 리졸리와 마우라 아일스의 주인공 콤비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아줌마 형사가 될 제인 리졸리의 앞으로의 시리즈는 없는지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스릴을 이어가는 긴박감은 좀 떨어지지만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납득할 수 있도록 진행되어 전체적인 조화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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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경찰서 강력반 제인 리졸리와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가 이끄는 ‘리졸리&아일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앞선 두 작품 ‘외과의사’와 ‘견습의사’가 상하권처럼 연결된 이야기 속에서 메스와 칼로 희생자를 난도질하는 희대의 소시오패스를 다뤘다면 ‘파견의사’는 제목에 ‘의사’라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사건, 즉 보다 현실적인 소재와 평범한(?) 캐릭터의 범인을 앞세운 작품입니다.
리졸리는 낡고 쇠락한 수녀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을 맡습니다. 또 같은 강력반 소속의 크로와 슬리퍼는 손목과 발목이 잘리고 얼굴가죽이 사라진 채 폐쇄된 음식점 화장실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여인의 죽음을 조사합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두 사건은 중반부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두 번째 주인공인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마우라 아일스는 시리즈 첫 편인 ‘외과의사’에는 아예 등장도 하지 않았고, 두 번째 작품인 ‘견습의사’에서도 중요한 조연 정도로만 데뷔한 게 사실입니다. 번역자의 추정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애초 ‘외과의사’ 한 편으로 끝날 뻔했다가 (기대 이상의 성과 덕분인지) 예상치 못하게 시리즈로 확장됐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두 번째 작품인 ‘견습의사’에서는 중요 인물들이 대거 물갈이됐습니다. 그중 한 명이 법의관 아일스이고, 또 한 명은 FBI요원 게이브리얼 딘입니다. 강철 갑옷을 두른 듯한 여전사 리졸리와 갈등 끝에 멜로 라인을 타게 된 딘과 달리 아일스는 ‘견습의사’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그 때문인지 작가는 ‘파견의사’에서는 아일스를 거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녀원 살인사건 피해자의 부검 도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아일스는 미궁에 빠졌던 리졸리의 수사가 한걸음 나아가게끔 큰 도움을 줬고, 신원미상의 여인의 손목과 발목과 얼굴가죽이 사라진 이유도 파악하는 활약을 펼칩니다. 무엇보다 두 사건의 접점은 물론 이 끔찍한 사건들의 배후까지 추정하는 공을 세우는데, 그로 인해 아일스느 평생 겪어보지 못한 위기일발의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탐문이나 현장 증거보다는 죽은 자의 몸에 남은 단서가 더 중요한 사건들로 설정된 탓에 형사인 리졸리보다 법의관인 아일스가 활약할 여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일스의 진실 찾기 과정이 억지스러운 영웅 만들기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법의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명확히 보여준 매력적인 설정이었는데, 앞으로 아일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무척 기대감을 갖게 만든 대목이기도 합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에 이르자 작가가 두 주인공의 사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전작에서 FBI요원 딘과 잠시 뜨거운 관계까지 이르렀던 리졸리는 자신의 격한 감정은 물론 딘 때문에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습니다. 아일스 역시 이혼 후 3년 만에 재회한 전 남편 빅터로 인해 꽤 큰 심리적 동요를 겪는데 이성적으로는 여전히 서로 맞지 않다고 여기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자꾸만 빅터에게 끌리자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다혈질 폭주 스타일 형사 리졸리도, ‘죽은 자들의 여왕’이라 불리며 얼음장 같은 냉철함을 견지해온 법의관 아일스도 이번 작품에서는 때론 연약한, 때론 열정적인 ‘사람의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는 셈인데 그런 대목들의 분량이 적잖아서 살짝 느슨하게 읽힐 수도 있지만 (몇 군데 오타와 함께 별 0.5개를 빼게 만든 원인입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를 감안하면 주인공들의 캐릭터 구축을 위한 이 정도 ‘바닥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의사 3부작’을 통해 강렬한 데뷔전과 함께 주변인물과의 관계까지 정립한 두 주인공이 앞으로 마주할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들을 어떤 멋진 콤비플레이로 대처할지 기대됩니다. 이 시리즈를 짧게는 7년, 길게는 10여 년 전에 읽은 탓에 다음 이야기가 가물가물하지만 오히려 아무 기억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두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게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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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를 읽고 스카페타 시리즈와 다를 바 없음에 실망했다. 견습의사를 읽고는 진부함에 더 실망했다. 망설이다가 세 번째 파견의사를 집어들었는데, 저자도 나같은 독자의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시리즈 자체를 확 리모델링해버렸다. 고로, 전작들의 실망과는 달리 아주 꽉 찬 듯한 충실함이 느껴진다.
절대 남자들에게 꿀리지 않으리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전작들에서의 주인공 리졸리 대신 파견의사에서는 전에는 그저 잠깐씩만 비춰주었던 '죽은자들의 여왕' 마우라 아일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죽은 이들의 사인만 파헤치는 그녀는 감정도 없고, 일에만 중독된 워커홀릭으로 비쳐졌었는데, 알고보니 지나간 사랑에 쉽게 혼란도 느끼고, 다른 이에게 쉽게 사랑을 느끼는 나약한 성격의 여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시리즈의 첫 두 작품에서 리졸리의 파트너로 나왔던 크로 또한 이번에는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스스로의 변화와 담대함으로 리졸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사실 리졸리와 크로의 중심이 스카페타 시리즈의 스카페타와 마리노와 너무나 비슷해서 이 시리즈를 그저 스카페타 시리즈의 아류작으로 치부했었다. 파견의사까지 이런 캐릭터의 전개 구도로 나간다면 더 이상 테스 게리첸의 책에는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었는데, 다행히도 파견의사를 읽고 그런 염려는 사라져버렸다.
등장인물의 새로운 면모의 과감한 노출과 빠른 전개방식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작에서의 싸이코 의사로 등장한 앤드루 캐프라의 연쇄살인마로서의 자극적인 사건 대신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른바 팩션으로서의 줄거리 또한 훌륭했다. 물론 사건의 모든 요소들이 한 사건에만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산만함과 결말에 이르러서의 전투 장면 레퍼토리의 변함 없음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리졸리의 인간적인 면이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많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대변신을 하였기에, 다음편에서의 그녀가 더욱 기대된다. 이제 테스 게리첸의 이 책들이 내가 항상 칭해왔던 '리졸리 시리즈'가 아닌 '의사 시리즈'로 불러야 함에 불안함과 함께 기쁨이 느껴지는 것은 시리즈의 각 권에서의 빠른 전개와 변화를 바라지만 리졸리 만큼은 언제나 지켜보고 싶은 마음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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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끝으로 갈수록 점점 괜찮아졌다. 물론, 긴장감이나 공포...머... 그런건 별로 많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요새 로맨스소설에 푹 빠져있다가 겨우 빠져 나온 나로서는 그게 오히려 더 좋았다. 세심한 필체과 잘 연결된 구성까지도. 멋진 작가다... 다른 시리즈도 다 찾아 볼 생각이 들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