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심리를 콕콕 잘 찝어내고 있다. 이야기 한편 한편이 구성지고 섬세하다. 두루두루 둘러보는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세상 모드 아이들이 읽고 듣고 자라야한다고 한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힘들고 외로운 아이들에게는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힘과 위안을 주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이야기를 워낙 좋아해 옛이야기를 다시 쓰고 되살리는 일에 힘써왔는데 옛이야기만큼 잘 쓸 자신이 없어 드문드문 조금씩 써왔다고 한다. 그렇게 쓴 글을 주변 분들이 권유해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분들의 권유가 고맙다. 재미있고 구성진 옛이야기와 현실의 만남이 아슬아슬 절묘하기 때문이다.
이 책 한권에는 일곱개의 단편이 들어있다. [꼭 가요 꼬끼오]는 건넛말을 점수 아저씨가 얼마전 겪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왜 이름이 점수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참.....우리 아들도 가슴팍에 점이 있는데 점수 아저씨도 배에 커다란 점이 있어 점수라고 한다는 것이다. 신기한건 우리 아들아이 가슴팍에 있는 점이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는 것이다. 친정아버지 가슴팍에 까만 점이 있었고 거기에 털이 있었던가? 시간이 흘러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말을 여기서 해야하나? 어쨋든 점이 외할아버지를 닮은 손자. 신기하다.
그런 점수 아저씨가 등장한다. 점수 아저씨가 얼마전에 어떤 일을 겪었을까? 궁금하기 짝이없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대목....
라는 대목에서는 정말...ㅎㅎㅎ 아주 시원하고 신선하고 재미있다. 나두 기죽지 말아야겠군,^^ 하여튼 그런 점수 아저씨는 농사꾼인데 수닭 한 마리와 암탉 세 마리를 닭장도 없이 기른단다. 그런데 어느날 수탉이 뜬금없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놀란 아저씨가 아무리 들여다봐도 수탉이 말을 하는 것이 맞다. 수탉이 하는 말은 더 가관이다. 자신이 아주 오래살았고 원래는 자신이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이었다는 것이다. 어쩌다 선녀와 헤어지게 되어 꼭 간다는 말로 꼭 가요~~라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참....믿거나 말거나 지만...재미있는건 사실이다.
두번째 이야기 [군밤파는 산신령님]도 아주 신선하다. 아이가 길을 잃어 만난 군밤 파는 아저씨 같이 생긴 아저씨가 알고보니 산신령이라는 것. 그 산신령 아저씨를 또 만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자신이 군밤 파는 아저씨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가난한 자를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밖에도 [우리 집 우렁각시], [콩쥐 언니]등의 이야기들에 모두 약한 아이들의 아픔을 포근이 감싸안아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나역시 아프고 힘들때 힘들고 어렵다고 울부짖는 글을 보며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짧쪼름한 이야기들을 보며 입맛이 돌아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