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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 eines Kritikers :: Martin Wals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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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이 책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를 짚어보는게 순서인걸로 보인다. 나는 베스트셀러나 남들 다 보는 책 겨우 따라 읽기 바쁘고, 인정하기 싫지만 영화,음악,미술,문학 등 범예술계도 경제논리와 각 분야별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막 인정하기 시작한(깨닫기야 진작이지만), 책읽기 초보 딱지를 떼어내려고 발버둥치는 독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수준이라 서점 둘러볼 때에도 신간코너는 대충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7월엔가 눈길을 붙잡은 '어느 비평가의 죽음'은 왠지 심상치 않아 보였고,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던 '살인자의 건강법'을 염두에 두고 과감히 주문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책꽂이에 들어가긴 했는데 결코 가볍게 읽을게 아님을 알았기에 더더욱 쉽게 읽을 엄두를 못내다가 이제는 신간이 아닌 이 책을 이제야 읽게됐다.
비평가를 공격하는 글을 비평하려면, 내공이 그 소설가와 비슷해야 할텐데 내가 이렇게 비평 비슷한걸 하자니 부끄럽지만, 그러면서도 하고있다니 이건 무식한게 용감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독자의 수준에 따라 온갖 방향으로 나올 수 있는게 이 책인데, 단순화해서 문학,사회,언론 어디까지 보이느냐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자면 본인은 '하'이다. 세가지 외에도 또다른게 보이는 독자가 있다면 내공이 상당한 독자(단순히 독자일뿐만은 아닐게다)인거다. 솔직히 나도 위에 언급한 세가지를 다 읽고 나서 뒤에 붙어있는 해설을 읽은 후에야 안 것인데, 이 해설이 차라리 본 내용 앞에 있었으면, 진작에 더 깊은 이해를 하면서 한층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부터 독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아니고서야 이 책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해설없이는 처음부터 힘들단 얘기다.
처음부터 완벽한 이해를 할 수 없었던 나같은 평범한 외국인 독자들까지 생각하면서 씌여진 책은 물론 아니겠지만, 작가가 스캔들 일으킬 것을 처음부터 작정하고 쓴 책이란 것만은 확실하다. 작가의 각계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와 같은 이 책이 문학인가 아닌가를 규정하는건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작가가 의도한 논쟁은 일찌감치 시작되었고, 원하든 원치않았든 논쟁에 휘말린(?) 독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의도를 이뤄낸 작가의 미소지음에 어쨌든 한 몫 해준 것이다.
문학작품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역사,정치,언론경제 등 사회의 온갖 영역을 들쑤셔가면서 비평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놨는데, 여기에 대고 문학이 아예 아니라느니 해버리는건 정면공격을 회피하는 비겁한 자세일 것이다. 작가라면 누구나 고민할만한 포인트를 이름있는 그가 과감히 총대를 메고 들이댐으로써, 묻어두면 곪아버릴 상처와 같은걸 표면화,양성화,가시화 했다는 점에서 그 선구적 의식만으로도 이미 그런 비겁한 생각을 하는 자보다 앞서있는, 대단한 것이다.
더 깊이 이러쿵저러쿵 적는건 스스로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 아닌, 뒤에 해설을 읽고나서야 드는 생각이기에 스스로가 감히 논할 자격도 안된다고 하겠다. 좀 비굴하지만;; 별점은 문학으로서의 작품성에 대해 준다는 기준으로 해야겠기에 마냥 많이 주지는 못하겠다. 대단한 책과 훌륭한 책은 엄연히 다르니까. 내공이 이미 충분한 독자에게는 간만에 제대로 지적향연의 동기를, 나같은 초보독자에게는 레벨업 할 기회를 주는 그런 책이라 하겠다. 와~ 그다지 깊게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다섯 문단이나 썼다니, 과연 이렇게 할 말 많게 만드는 책인 것이다!
P.S. 혹시나 저의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저처럼 무식하게 용감해서이든, 의식있는 작가처럼 과감한 선구적 정신으로든 짧게나마 리뷰들을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상대작이 비평하기 만만치 않긴 하지만 주변에 읽은 사람도 없고, 다른 분들의 생각이 많이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