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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보
26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다정스럽게 불러 보지 못했든 단어 “여보”
뒤 늦었지 만 지금 이렇게라도 당신께 참회의 기회가 있다는 것에
먼저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긴 세월 .돌아보니 참으로 당신세월이 고통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고
돌이켜보니 여태 나 보이는 곳에서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남편 따뜻하게 입히고 배부르게 먹이며 혹여 아프지나 않을까.
매일 근심 속에 뒷바라지만 한다고 이제 당신에게 남은 것은 주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나 혼자 짊어지고 가는 착각 속에서 미처 당신이란
크나큰 존재를 잊어버리고 살아 왔든 것 같아 지금 이 시간 차마 고개마저 들 수가 없답니다.
백옥같던 피부와 피어나는 꽃잎 향기와 싱그러운 맑은 이슬의 아름다운 젊은 나이를
이 못난 남편에게 빼앗긴지 이미 수많은 세월이 지나 버렸습니다.
가난과 슬픔의 세월을 벗 삼아 우리가 함께한지 벌써 이십육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당신이 보낸 아픔과, 인내의 힘겨움 속 에서
진정한 가족의 사랑과 진실을 배워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나간 수많은 세월들 속에서 아무런 불평 없이 오히려 나를 격려하고 살아온 당신께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으로 보답과 감사를 드려야 하나요?
참으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참으로 죄송 할뿐입니다.
다복한 집에 시집가서 얼마든지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이 못난 남편 만나서 그 예쁜 얼굴에 고통과 아픔의 주름만 남겨 드렸습니다.
아직도 넉넉하지 못하는 살림 속에서도 여전히 꿋꿋하게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든든히 지켜 나가며 열심히 살아가려는 당신의 모습이
이글을 쓰는 순간도 한편으로는 든든하게 보이기까지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보
앞으로도 우리 앞에는 시련과 어둠이 또 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너무 걱정 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는 부족하지만 그림자가 되어줄 오늘의 달라진 내가 있습니다.
독자인 집에 시집와서 외롭다고도 하지 마십시오.
이제 결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느님 보시기에는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수많은 죄를 어찌 이 편지 한통으로 용서를 구하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새로 태어나는 남편이 되겠으니
지나간 과오에 대한 것을 모두 다 용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을 선택 하겠습니다.
다시 누구를 그리워해야 한다면 당신만을 그리워하겠습니다.
당신을 나의 인생에서 만났다는 것이 인생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일에 열심히 봉사하고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아빠가 되겠으며
영원한 당신의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다시 일어 서봅시다 당신이 있다면 무엇이 두렵고 어렵겠습니까!
앙상한 겨울나무에 덮인 싸늘한 하늘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지금 이시간도 당신을 그리며 묵상 하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모시고도 그리스도처럼 살지 못했던 이 못난 남편을 용서하십시오.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복음 뒤에는 “남편들이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거와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 할 때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 주지 못했던 부디 철없었든
그때의 남편은 추억으로 다 묻어두시고 지금의 남편을 믿고 꿈을 가져 봅시다.
잘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당신의 남편으로서
때로는 멀리서 미소를 보내시고 때로는 가까이서 손을 내미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행복한 우리가 될 것입니다.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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