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3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돌 맞을 지도 모르지만, 난 그저 그랬다 .. --;
"돌 맞을 지도 모르지만, 난 그저 그랬다 .. --;" 내용보기
처음으로 읽은 김훈 작가의 책이다.유명하고 대단하고 훌륭한 작가라는 찬사를 익히 들어 기대감으로 팽창된 마음이었다.칼의 노래가 훨씬 유명하다지만, 도서관에는 하 권을 누가 빌려가 상 권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그래서 옆의 현의 노래를 집었다.결론은 .. 저스트 엄 ..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송하고,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분명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없는데도나와는 맞
"돌 맞을 지도 모르지만, 난 그저 그랬다 .. --;" 내용보기

처음으로 읽은 김훈 작가의 책이다.
유명하고 대단하고 훌륭한 작가라는 찬사를 익히 들어 기대감으로 팽창된 마음이었다.
칼의 노래가 훨씬 유명하다지만, 도서관에는 하 권을 누가 빌려가 상 권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옆의 현의 노래를 집었다.

결론은 .. 저스트 엄 ..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송하고,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분명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없는데도
나와는 맞지 않는 작가들이 몇 있다.
그냥 맞지 않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세인의 평가와 나의 평가가 아주 극과 극을 달리는,
나는 싫어서 치를 떠는데 다른 사람들은 좋아서 치를 떠는 작가들이 가끔 있다.
아니, 이상할 껀 아니지. 사람마다 기호와 취향과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까.

지금 김훈 작가가 싫어서 치를 떨고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는 별로 .. 마음에 들지 않았달까 여하튼 별로였다,.
남한산성을 진작에 구매해두었더랬는데, 후회가 일었다.




*

여러 찬사대로 김훈 작가는 정말 뛰어난 작가였다.
계속 김훈 작가, 김훈 작가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훌륭하시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에 '님'을 꼭 붙여야 할 것만 같아.
김훈 님, 김훈 작가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적이었다.
그러나 우륵이 연주하는 금의 소리처럼
적막하다가 휘몰아치고 다시 잦아들고 또다시 몰아치다 조용히 떨리고 ..
다소 지루하여 인내를 연단하는 기분으로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끊임없이 독자의 흥미를 조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당시의 시대와 공간을 직접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배경의 묘사와 공기와 묘사와 시대상의 묘사와 생활상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철저했을 자료 조사와 온갖 고증 등등 .. 
김훈 작가가 직접 살아본 것도 아닐 텐데, 한 몇 달 그 속을 살아서 돌아다니다가
와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것이,
역사 소설만의 매력을 함빡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 문체 !
문체로 유명하다더니 .. 첫 페이지부터 문체에는 정말 뻑 가게 만들더라.
이건 뭐 소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 편의 훌륭한 시를 보는 느낌이었다.
유려한 문체. 매력적인 묘사.
안개 낀 깊은 산 계속에 선비 한 사람이 술상을 차려놓고 하얀 도포자락 휘날리며 그 앞에서 피리라도 부는, 청아한 피리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는 듯한,

한지에 먹물로 그려진 옛 그림이 떠오르는 고즈넉한 분위기.
오 .. 정말 대단했다.
특히나 후각을 중심으로 썰을 자주 풀어가는 묘사가 인상깊기도 했고.



김훈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인터뷰를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그나마 이 소설도 어느 부분들은 설렁설렁 읽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작가는 사는 건 그냥 사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어 그리 대단한 게 있어서 충성이니 대의니 .. 크나큰 삶의 의미를 두나 ?
그저 한 세상 .. 살아가다 스러지고 다시 다른 생명이 살다 스러지고 ..
그렇게, 우륵의 소리처럼 끊어지면 다시 이어지고 이어지면 다시 끊어지는
그것이 삶이다.
그저 그럴 뿐인 것이 삶이다. 그렇지만 그 삶이 바로 삶이고, 그 삶이 고귀한 삶이다.
고귀하지만 비천하다. 한낱 사는 것일 뿐이다. 밥을 먹고 오줌을 싸고.
그러나 그것이 귀하다. 비천하지만 고귀한 그것이 삶이다."
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
그 주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 주제의식 뒤에 '다만 ..' 하고 덧붙이고 싶은 문장이
있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애국심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작품으로 작가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어느 작가가 그랬다던데.

그런데 왜 이리 궁금하냐. 애국심 별루 없을것 같다 ㅎ )

 

*

그.러.나 ..
그렇게 훌륭하고 뛰어나고 문체와 무게감만은 정말 퇴색되지 않은 느낌의
소설가다운 소설가라는 느낌이 들었음에도 김훈 작가는, 이 소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지루한 순간이 적지 않았고 아니 사실 지루한 순간이 더 많았고,
잔인하고 음습한 분위기와 묘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온갖 불쾌한 것들에의 적나라한 묘사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설이면, 예술이면 그런 것들이 모두 허용이 되는 것일까.

내가 넘겨짚은 그의 주제 의식 또한 .. 그것이 진실이고 옳게 보았다고 생각하나 그러나 동의할 수 없다. 동의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진실이지만 결코 진실이 아니다. 옳지만 틀렸다. '다만 ... ' 덧붙이고 싶은 문장이 너무나 무겁고 절실하다.
울적하고 우울한 분위기는 질리게 했고 여성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한마디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씁쓸하고 떫다. 그리고 ......
솔직히 어디까지가 뒷담화이고 건전한 비평인지 선을 그을 줄을 모르겠다.
'별로였다'고 이야기했으면서, 그의 칭찬만 잔뜩 늘어놓고 글을 맺는 느낌이 들지만
더 이상은 쓰지 않을란다. 아무튼 나는 그의 작품이 정말 별로였다.
내가 보수적이어서 그런걸까? 아무튼 ..

 

 

 

 

*


평을 쓰고 있자니 뭐랄까 ..
좀 그렇다.
팔십 먹은 할아버지 앞에서 인생이나 도덕을 논하는 느낌이 든다.
중년 남성에게 가장 잘 팔리는 작가라서, 작품이 중년 남성 스러워서,
그 앞에 주눅이 드는 것일까 ?
아니면 작가의 카리스마에 눌리는 것일까.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김훈 작가는 뭔가 좀 무겁게 (무섭게?) 느껴진다.

서둘러 끝을 맺으련다.

아무튼 별로였다, 별로였어 .. --;

j********e 2008.10.23. 신고 공감 7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우륵 이야기
"우륵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매우 서글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첫째는 인접국가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이고, 두 번째는 가렴주구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나 관리들의 횡포 이고 세 번째는 무식과 가난으로 인한 기근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침을 받은 횟수가 1,000여 차례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기록이 고조선 까지 포함한 횟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륵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매우 서글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첫째는 인접국가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이고, 두 번째는 가렴주구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나 관리들의 횡포 이고 세 번째는 무식과 가난으로 인한 기근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침을 받은 횟수가 1,000여 차례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기록이 고조선 까지 포함한 횟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조선이 BC2333년이고 올해가 2010년이니 4343년을 1000으로 나누면 약 4.3년이 나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통계적으로 4년마다 한번씩 전쟁을 치룬셈이다. 무슨 연유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백성들의 실상은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였다. 그 책을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김훈 선생의 글은 살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 섬세하고 현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당시 혼란했던 상황이 머리 속에 그대로 그려졌으며 픽션이지만 책 속에서 그려지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생각이나 사상도 사실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들의 기록이듯이 내면을 어찌 알겠는가? 현의 노래는 사국시대(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때 악사 우륵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륵의 이야기는 사실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우리나라 성씨 중 가장 많은 성씨가 김해김씨라고 한다. 후손들은 가장 많이 번창 했는데 4국 중 가야가 가장 먼저 멸망했을까? 물론 주변국의 침략으로 그랬겠지만 이 책을 기준으로 그 원인을 찾아 보았다. 첫째 순장제도라 생각한다. 한 나라의 리더로써 살아있는 백성을 위하지 않고 죽어서 까지 권력을 가지려는 통치자의 너무나 과한 욕심이 민심의 이반을 일으켰을 것이다. 얼마나 무지한 일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왕 하나 죽었다 하여 가신들 50여명을 산채로 매장한다니 정말 어리석었던 같다. 두 번째는 왕권의 분산이다. 김수로왕 출원을 보면 5명의 아이들과 알에서 태어나 가야를 6개국으로 나누어 각 나라의 왕이 되어 통치 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가야의 가장 큰 불찰이었을 것이다. 1개의 나라였다면 모든 체계가 통합이 되었을 텐데 6개국이니 분명 중복 투자가 일어나 비용대비 효용이 떨어 졌을 것이다.

셋째 왕들이 통치 보다는 풍류를 즐겼다. 어느 나라나 멸망기 때에는 풍류와 주색이 판을 치지만 가야는 더 심했던 모양이다. 

신라 병부령 이사부의 이야기가 꽤 길게 나온다. 이 인물은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에서 나오는 아슬라주 군주로 우산국을 정벌하여 신라로 복속시킨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전체 정보였다. 하지만 그는 치밀한 지략가였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장수로서, 70살 노령까지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장장이 야로 부자를 죽이는 내용이라든지 우륵을 보살펴준 내용, 온돌방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들을 보면 늙은 여우로 대변되는 아주 노련한 장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야금의 이름이 원래 가야금인줄 알았는데 원래 이름은 금이고 가야에서 왔다 하여 가야금이 되었고 12줄인 이유는 1년이 12달이어서 라는 처음 알았다. 그 만큼 우리나라 악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요즘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데 사실 가야금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딱 하나 우륵이 만들었다는 것……. 하지만 금이라 하여 그 전에도 그 악기는 존재했었다고 한다. 거문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우륵인 까닭은 아마도 우륵이란 인물이 가야금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하여 그리 되었을 것이다.

m******0 2010.05.3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현의 노래/김훈
"현의 노래/김훈" 내용보기
김훈의 작품은 <칼의 노래>를 먼저 읽고 <현의 노래>를 바로 읽었다.칼의 노래는 난중일기를 풀어 쓴것처럼 약간은 형식적인 글이라 그의 표현이 부족한 감이 있는듯 싶었는데 현의 노래는 마치 가야금연주를 곁에서 듣는것처럼 맘을 사로잡았다.   우륵과 니문은 소리와 금(琴)을 찾아 쓰러져 가는 가야를 돌아다니며 고을마다 다른 소리와 금을 찾아 다닌다. 왕이 죽으면 왕의 무
"현의 노래/김훈" 내용보기

김훈의 작품은 <칼의 노래>를 먼저 읽고 <현의 노래>를 바로 읽었다.칼의 노래는 난중일기를 풀어 쓴것처럼 약간은 형식적인 글이라 그의 표현이 부족한 감이 있는듯 싶었는데 현의 노래는 마치 가야금연주를 곁에서 듣는것처럼 맘을 사로잡았다.

 

우륵과 니문은 소리와 금(琴)을 찾아 쓰러져 가는 가야를 돌아다니며 고을마다 다른 소리와 금을 찾아 다닌다. 왕이 죽으면 왕의 무덤에 묻혀야 하는 아라는 왕의 죽음이 임박하여 대숲에서 오줌을 누다 수체구멍을 통하여 마을로 도망쳐 나온다.마을로 도망쳤다가 야로에게 발견된 아라는 야로의 도움으로 멀리 도망칠 수 있었다. 한편 대장장이 야로는 새로운 무기와 철을 가야에만 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명과 아들의 삶을 위하여 신라에 더 진보됨을 건낸다. 그것을 목격하고 눈감는 우륵과 니문.

 

야로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 아라는 바닷가 마을에서 혼자 살다가 우륵에게 발견되어 니문과 가정을 이루지만 시절이 어지러워 순장에서 도망쳤던 아라를 주시하고 있던 자들에게 발견되어 다시 왕의 죽음에 제물로 바쳐지는 아라,그 억지죽음 위에서 금을 연주하고 춤을 춰야만 하는 우륵과 니문.

 

 

-니문아,봐라. 비어야 울리는구나. 소리란 본래 빈 것이다.

비어 있지만 없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있는 것이다.  -p199

 

 

소리는 제가끔의 길이 있다.늘 새로움으로 덧없는 것이고

덧없음으로 늘 새롭다.

 

 

한편 가야를 버리고 아들과 함께 가야에서 누렸던 부를 동굴에 감추고 신라로 망명한 야로는 이사부의 칼에 죽게 되고 우륵과 니문도 가야를 등지고 신라로 금의 새 길을 찾아 나선다. 소리와 금은 찾았으나 그의 기력은 쇠잔하여 니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우륵.

 

일생을 금과 소리에 매달려 자연의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자연과 동화되어 자연의 소리를 금에 다 담아낸 우륵,그의 금에서 현을 타듯 노래한 작가 김훈,처음은 경이로 읽었으나 두번째 이 소설을 읽는다면 느낌은 어떠할까 궁금하다.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며칠동안 우륵의 번뇌와 소리에 대한 열정이 내곁을 떠나지 않았다. 인생도 소리도 비워야 진실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깨닭았다.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y******2 2007.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의 노래 / 김훈
"현의 노래 / 김훈" 내용보기
현의 노래 / 김훈   이로써 김훈의 역사소설 3편을 다 읽었다. 우연찮게 접한 남한산성 이후로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거치는 와중에 공무도하도 읽었으니 김훈의 장편소설은 ‘강산무진’을 빼고는 다 읽은 셈이다. 이렇게 읽어온 그의 책들의 면면들을 보니 그리 많지 않은 작품과 활동기간에 깊은 인상과 족적을 남긴 작가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짧은 시간 안에 강하게 자
"현의 노래 / 김훈" 내용보기

현의 노래 / 김훈

 

이로써 김훈의 역사소설 3편을 다 읽었다. 우연찮게 접한 남한산성 이후로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거치는 와중에 공무도하도 읽었으니 김훈의 장편소설은 강산무진을 빼고는 다 읽은 셈이다.

이렇게 읽어온 그의 책들의 면면들을 보니 그리 많지 않은 작품과 활동기간에 깊은 인상과 족적을 남긴 작가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짧은 시간 안에 강하게 자국을 남긴 것만큼이나 짧은 시간 속에 기억에서 사라지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

 

김훈의 글은 아름답다.

그런데 이 책 현의 노래에 와서는 그 아름다움이 지나쳐 글이 샌다.

책의 홍보용 띠지에 절정에 다다른 문체라고 하였는데 일면 수긍이 가면서도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훈의 글은 “A B이다식의 단순한 서술에 역설적 묘사를 곁들인 식이 많다.

빛은 멀고도 선명했고 어둠은 가깝고 깊었다

라는 식이다. 이는 그의 대부분의 글에서 드러나는 김훈식 작법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작법이 약간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글이 단순하지만 힘이 있는 이유는 명료하고 풍부한 어휘가 적절한 쓰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어휘의 사용에 꽤나 많이 쓰이는 것이 역설적 묘사 방법이다. 하지만 현의 노래에서는 그 역설의 남용으로 인해 본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간혹 보인다.

 

또한 그의 글은 그저 나열한다.

무너진 쇠터에서 버섯이 피었고, 들개들은 대장간 안으로 들어와 새끼를 낳는다. 우륵의 다리는 지게에서 삐져 나와 흔들거린다.

이러한 사실의 나열이 쓸쓸함을 보여주고 간혹 애절함을 보며 주며 안개처럼 스며들기도 한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제까지 읽은 네 편의 소설들 중에서 재미는 이 책 현의 노래가 제일이다. 다만 재미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글이고, 소설이기에 그 아쉬운 감이 있다.

현의 노래는 김훈의 역사소설 세 편중 가장 쉽다. 다른 작품들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임진왜란에 비한다면 그 역사적 중요도와 접근성이 꽤나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의외로 소설은 그 두 편보다 읽기가 수월하다. 이는 어쩌면 다른 두 편에 비해 역사적 사실보다 작가의 임의에 따른 구성이 더 많은 부분을 충당하고 있어서 그럴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 족적이 흐릴대로 흐려진 가야와 우륵의 그림자를 더듬어 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김훈의 글에서 죽음은 그저 하나로의 일상이다. 칼의 노래에서나 남한산성에서나 이 책 현의 노래에서나 그 죽음은 개별적이지 않았고, 숭고하거나 아름답지도 않다. 김훈식의 표현을 빌자면 다만 죽음일 뿐이다. 이순신의 죽음도, 이사부의 죽음도 매한가지고, 가야군의 죽음이나 신라군의 죽음이나 역시 매한가지다. 순장에 끌려 구덩이 안에서 웅웅거리며 우는 아이들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죽음이 삶의 방편이라고 하지만 김훈의 소설에서는 죽음은 그저 죽음이다. 그런데 그래서 더 감각적이다. 마치 그의 글은 죽음을 쓰려하는 듯하다.

 

확실히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에 비한다면 그 글의 깊이가 좀더 얕다고 생각될지도 모를만한 글이다. 심오한 고뇌나 역사적 사명, 대의 앞에서의 개인의 모습 등을 갈등적으로 그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두 권에 비해 별로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쇠도, 소리도 누군가의 것이 아닌 것처럼 이 글 또한 한 가지로 규정지어질 것은 아닌 듯싶다. 금은 뜯는 사람에게서 나오지만 듣는 모든 이의 것인 것처럼 현의 노래도김훈의 손에서 쓰였지만 읽는 모든이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 어쩌면 현의 노래를 들은 내가 그리 생각하고 싶은 것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i*******m 2010.05.1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흐르는 강물처럼 또는 잡을 수없는 소리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또는 잡을 수없는 소리처럼" 내용보기
우륵은 그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야의 악사이다. 가야 고을 다니며 악기를 모으고 , 죽은 왕을 위해 연주하며 스러져 가는 가야 사회의 참혹한 모습을 본다.   아름다운 소리를 얻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판을 잘 읽어 낸다. 소리에 매혹된 자에게 세상사란 무엇일까? 가야 권력 내부의 지밀한 내면을 본 자에게 애국심이란 무엇일까?   그는 그저 소리를 계속 내고
"흐르는 강물처럼 또는 잡을 수없는 소리처럼" 내용보기

우륵은 그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야의 악사이다. 가야 고을 다니며 악기를 모으고 , 죽은 왕을 위해 연주하며 스러져 가는 가야 사회의 참혹한 모습을 본다.

 

아름다운 소리를 얻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판을 잘 읽어 낸다. 소리에 매혹된 자에게 세상사란 무엇일까? 가야 권력 내부의 지밀한 내면을 본 자에게 애국심이란 무엇일까?

 

그는 그저 소리를 계속 내고 싶을 뿐이었다. 남들이 듣지 못하고 내지 못하는 소리를..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 아침 신문에 최근 발굴된 가야 소녀의 복원 사진이 올라왔다. 순장된 16세의 소녀라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가련하다. 책을 읽으면서 순장 소녀의 슬픔이 밀려 왔다.

e******s 2009.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직은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
"아직은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 " 내용보기
현의 노래...   작년에 한번 손에 들었다 놓았던 기억이 있는 책...   중간에 놓았던 기억때문인지 다시 손에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번에 비해 수월하게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아직도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가 책장하나 하나에   글자 하나에 펼쳐지고 있었다.   서른번째의 한해를 살아갈때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어려움에 손에서 놓았던 책이, 다
"아직은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 " 내용보기

현의 노래...

 

작년에 한번 손에 들었다 놓았던 기억이 있는 책...

 

중간에 놓았던 기억때문인지 다시 손에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번에 비해 수월하게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아직도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가 책장하나 하나에

 

글자 하나에 펼쳐지고 있었다.

 

서른번째의 한해를 살아갈때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어려움에 손에서 놓았던 책이, 다시 한해더 세상을 살고

 

나니 조금더 쉽게 다가왔다.

 

아마도 조금더 시간이 지나고 읽게 된다면 조금더 다르게 느껴지

 

지 않을까 한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두책중에서 현의 노래에 조금더 힘들다는 생

 

각을 하게되는 이유는 현의 노래가 조금더 삶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마도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우륵과 이사부와 니문의 나이

 

일흔에 내가 닿아야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하며, 마음속에 내용을

 

차곡차곡 쌓으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아직은 불편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08.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의 노래
"현의 노래" 내용보기
김훈의 글은 간절합니다. 혼신의 힘이 느껴지는 단어하나 하나 비유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는 쉽게 마침표로 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읽었다가 의미를 곱씻기 위해 부랴부랴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기를 수차   레해도 작가의 혼신의 힘을 느끼기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   다.   그리 두텁지 않은 책을 일주일간이나 읽다니,,,,그래도 집중
"현의 노래" 내용보기

김훈의 글은 간절합니다. 혼신의 힘이 느껴지는 단어하나 하나 비유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는 쉽게 마침표로 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읽었다가 의미를 곱씻기 위해 부랴부랴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기를 수차

 

레해도 작가의 혼신의 힘을 느끼기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

 

다.

 

그리 두텁지 않은 책을 일주일간이나 읽다니,,,,그래도 집중한 시간이 공허하지

 

않네요....

 

어찌되었던... 한줄 한줄 쉽게 쓰지도 않으시고, 쉽게 읽기도 어렵습니다.

 

지하철에서 실실 읽기에는 역부족인 책입니다.

 

 

 

이책에서 "흐름"을 봤습니다.

 

자기가 만든 병장기에 죽음을 당한 야로와 쇠의 얄궂은 흐름, 순장을 거부했던 아

 

라의 목숨이 결국은 무덤으로 들어 가는 정해진거 같은 운명의 흐름, 열두고을이

 

제각각이어서 멸망을 당한 가야와 열두고을이 소리를 아울러서 새로움을 얻은 소리

 

의 흐름, 지배자의 의해 쉽사리 바뀌는 지랄같은 피지배자들의 얕은 목숨의 흐름

 

등...

 

거부할 수 없는 자연스런 흐름들이 정해진 운명으로 차곡차곡 정리되어 가는군요.

 

야로는 쇠의 흐름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자입니다... 승전한 싸움터에서 백제의

 

덩이쇠를 거둬들여 그걸 가야의 대장간에서 병장기로 만들고 그 병장기를 신라에

 

되팝니다. 되판 병장기는 가야를 멸망시킵니다. 야로는 쇠가 그렇게 쓰이리라는 것

 

을 알았고.. 쇠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조국을 배반했습니다..  

 

하지만 쇠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은 야로마저 그 병장기에 목숨을 다합니다.

 

참 흐름이란 얄궂네요... 어찌할수 없다는게..

 

그가 알앗던 쇠의 흐름은 어디까지이고 그거 붙잡으려 했고 자신했던 쇠의 흐름은

 

어디까지일까요..

 

쇠는 자연스레 흐르고 붙잡으려 했던 쇠는 자연스레 흘러 그도 쇠의 흐름에서 어쩌

 

지 못합니다....

 

우륵은 소리에 대해 이렇게 얘기습니다,,, "소리란 늘 정해진 길이 있어 새로움에

 

늘 덧없것이라고."...그래서 우륵이 소리를 쫓아 신라로 간 건지도 모르겠네요

 

흐름도 그런거 같네요... 정해진 길이 있어 자연스러움에 덧없는 것이라고...

 

그건 현의 노래에서 야로도 우륵도, 거칠부도 , 아라도 소리도 어쩔 수 없는 거 같

 

습니다.

 

오동나무가 대숲에서 수년의 세월속에 옹골차게 뒤틀려야지만 꽉찬 소리가 담긴

 

현이 되듯이... 헛되이 흐름을 거슬러서 안 됨을 얘기해줍니다.

 

우린네 삶에서 흐름대신 순리를 대입해 봅니다...

 

정해진 순리대로 새로움에 늘 덧없을 수 있을 수 있을까요....

 

욕심도 버리고 앞서가려는 서두름도 버려서 좀더 가벼운 흐름으로 순리대로 살 수

 

있을까요...

 

 

 

h*****7 2007.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의 노래
"현의 노래" 내용보기
"잠든 악기 앞에서, 그 악기가 통과해온 살육과 유혈의 시대를 생각하는 일은 참담했다. 악기가 홀로 아름다울 수 없고, 악기는 그 시대의 고난과 더불어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을뿐이다. 그러므로 악기가 아름답고 무기가 추악한 것이 아니다. 무기가 강력하고 악기가 허약한것도 아니며, 그 반대도 아닐것이다.(책머리에)"   가야의 금이 가야왕의 장례식을 위한 노래 또는 신라에 정
"현의 노래" 내용보기

"잠든 악기 앞에서, 그 악기가 통과해온 살육과 유혈의 시대를 생각하는 일은 참담했다. 악기가 홀로 아름다울 수 없고, 악기는 그 시대의 고난과 더불어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을뿐이다. 그러므로 악기가 아름답고 무기가 추악한 것이 아니다. 무기가 강력하고 악기가 허약한것도 아니며, 그 반대도 아닐것이다.(책머리에)"

 

가야의 금이 가야왕의 장례식을 위한 노래 또는 신라에 정복당한 가야마을을 위한 노래 등 가야국의 고난의 시간에 대해 현을 통해 노래한다.

 

금은 슬픈순간마다 등장하여 그 상황을 어루만져 준다. 가야왕이 죽어 함께 순장되는 사람들, 전쟁으로 무너져내리는 고을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죽는 사람들. 금을 통해 어루만져진다.

 

가야는 철이 많이 매장되어 철 기술이 발달하여 전쟁도구, 농기구 등이 발달했지만, 지리적 위치 등으로 여러 부족 들이 하나로 전체가 되는것이 어려워 하나의 전체로서 맞서는 신라 등에 무너져버린것같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힘든것이고 지도자는 그만한 책임감이 있어야 할듯 하다.

 

우륵은 가야 여러고을의 소리를 하나로 담기 위해 기존 고을마다 달랐던 4현, 5현 등의 가야금을 통합하여 12현의 가야금을 새로 만든다. 고을 각각의 슬픔에 각각의 가야금으로 달래는 것이 아닌, 고을 각각의 슬픔에 하나의 통합된 가야금으로 달래 각 고을의 슬픔이 아닌 통합된 나라의 슬픔을 표현하고자 한것 같다. 아마도 음악도 나라가 하나가 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책속에서 우륵은 소리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살아 있어야 낼 수 있는것이다 라고 얘기한다. 악기는 사람의 몸의 일부처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을때 그 소리가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륵도 새로만든 12현의 가야금을 신라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지만 가야금이 살아 전해질수 있음을 알고, 또 그래야만 가야의 슬픔들이 전해질수 있음을 알았었던것 같다. 그러기에 눈물로써 가야금을 신라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신라로 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신라 공주를 왕비로 맞이했다가 백제와 손잡고 공격하다 되공격 당하여 멸망하는것, 대장장이(야로)가 멸망하는 가야에서 살기 위해 신라에 철무기를 제공하고 신라에 귀순했다가 처형당하는것. 가야 마지막 왕자(월광)이 신라에 귀순했다가 이용당하고 버려지는것. 스스로 무너져 가는 가야 국가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그것을 위로하는 우륵의 가야금이 더욱 슬펐을듯 하다.

a***s 2011.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탐미주의의 극한
"탐미주의의 극한" 내용보기
소설가 김훈씨가 ‘칼의 노래’이후 3년 만에 두번째 장편 ‘현의 노래’(생각의 나무)를 내놨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 ‘화장’으로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그는 ‘삶의 허무와 비애를 풀어낸 탁월한 문장가’, ‘폭력속에서 아름다움을 꿈꾸는 반항의 영웅’이라는 상찬을 받은 바 있다.   30년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하다 오십
"탐미주의의 극한" 내용보기

소설가 김훈씨가 ‘칼의 노래’이후 3년 만에 두번째 장편 ‘현의 노래’(생각의 나무)를 내놨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 ‘화장’으로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그는 ‘삶의 허무와 비애를 풀어낸 탁월한 문장가’, ‘폭력속에서 아름다움을 꿈꾸는 반항의 영웅’이라는 상찬을 받은 바 있다.

 

30년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하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그는 이번 겨울 내내 일본 교토(京都)에 머물며 ‘현의 노래’를 마무리지었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교토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저녁이면 불을 밝히고 ‘현의 노래’를 썼다.

 

‘현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펼쳐보이는 비장미 가득한 분위기와 허무주의적인 주제는 김씨의 전작들이 전개했던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 서있다. 패배가 예정된 삶, 폭력과 상처의 전장, 그 헛됨의 현실속에서,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못하고 끝끝내 생의 의지를 밀고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쓸쓸하고, 장엄하고, 비장하고 또 아름답다.

 

소설의 주인공은 12현금(가야금)을 만든 우륵. 가야가 신라에 의해 무너진 562년 전후를 배경으로, 유혈의 시대에 소리를 지키기 위해 조국 가야를 버리고 신라의 품에 안긴 사내, 우륵 이야기이다. 소설은 우륵과 신라장군 이사부, 가야의 대장장이 야로, 이 세 사내들이 벌이는 팽팽한 긴장을 대비시키며 흘러간다.

 

“칼, 그 대척점에 있는 악기, 칼과 악기의 중간에 있는 연장, 이들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축이다. 이들은 모두 세상을 개조하려는 꿈을 꾼다. 작품을 통해 이 셋 중에서 악기가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악기는 홀로 아름답거나, 홀로 위대할 수 없다. 칼이 있기에 위대한 것이다. 그렇다고 칼은 추악하고, 악기는 아름답다거나 악기는 강력하고 칼은 약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 반대도 아니다. 다만 이들이 세상을 지탱하는 축임을, 그런 세상을 그려내려 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소설의 외형적 줄거리는 알려진 역사대로 신라가 가야를 멸망시키는 것, 즉 칼의 승리를 그리고 있지만, 정작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칼을 넘어서는 예술, 악기가 가진 힘에 대해서다.

 

악기의 힘에 대해 우륵은 “소리는 울리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덧없는 것이지만 칼과 달리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세상을 연다”고 말한다. 우륵은 새로운 시간을 여는 소리의 힘을 알기 때문에 소리를 지키기위해 조국을 버리는 모멸과 치욕을 감당하며 신라로 들어간다.

 

그리고 숨을 거두면서 자신의 제자 니문에게 가야금을 들고, 신라로, 더 거친 아수라 세계 속에서 가라고 말한다. 아수라속에서 새로운 시간을 열 영원한 소리의 힘을 기대하면서.

 

“덧없는 것의 힘, 덧없는 소리가 영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했다”는 작가의 설명은, 곧바로 지금 한국에서의 문학의 운명, 바스러져감에도 여기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한 문학주의자의 의지로 바뀌어 다가온다.

 

이런 의지와 허무의 양면적 모습은 모진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소리와 허무한 인간 존재의 비교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악기를 통해 세상을 품으려했던 우륵, 무기의 힘으로 세상을 평정하려했던 이사부, 가야와 신라에 동시에 무기를 제공하며 목숨을 부지하려 했던 야로 부자 등은 비참하고 처연하게 세상을 떠난다.

 

특히 작가는 죽은 시체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를 통해 삶의 한계와 비루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천하를 호령하던 왕의 백골은 시뻘건 녹물에 잠기고, 이사부 시체는 똥물에 엉키고 아름답던 비화의 문드러진 허벅지 살은 닭에게 쪼인다. 삶이란 곧바로 똥물이며 비루함이라고 파악하는 작가의 현실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참고 가능한 자료라고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몇 단락과 구전설화의 몇 줄이 전부인 상황에서 이를 풍성한 이야기로 옮겨낸 상상력을 따라가는 것도 소설의 또다른 재미. 작가 특유의 미문과 감각적 언어들은 소설을 찬찬히 자근자근 읽어가게 하는 장치다.

 

‘쌀밥위에 번진 완두콩의 초록색’처럼 선명한 색깔은 눈을 자극하고 악기소리, 짐승의 소리, 인간의 소리, 물소리, 별소리, 대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는 귀를 두드리고 ‘들숨을 들이쉴 때 창자의 먼 끝쪽이 바람의 가루들과 비벼지면서 서늘했다’는 등의 문장은 달려가는 소설을 잠시 멈추고 생각의 바다로 빠지게 한다.

특히 강의 비린내, 여성의 젖냄새, 바싹 마른 말똥가루 냄새, 수컷의 냄새와 전쟁의 냄새에 이르기까지 온갖 냄새에 대한 묘사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장치로 다가온다.

 

이상문학상 심사를 하며 문학평론가 이어령씨가 얹었던 말,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은 예술의 통합적 감동을 준다’란 문장은 이번 장편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다.

e****4 201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훈 작가의 매력에 빠지다 2
"김훈 작가의 매력에 빠지다 2" 내용보기
“소리는 가지런한 것이 아니다. 소리는 살아서 들리는 동안만의 소리이고 손가락으로 열두 줄을 울려 새로운 시간을 맞는 것이다.”   우륵이 신라 관원(제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무너진 가야의 금(가야금)을 배우는 동안 신라 관원에게 소리를 전수 하였다. 그 소리를 모두 익힐 무렵 신라 관원에게 물었다.   “가야 고을의 소리가 어떠하냐?” “가야 고을들의 소리는 번잡하
"김훈 작가의 매력에 빠지다 2" 내용보기

소리는 가지런한 것이 아니다. 소리는 살아서 들리는 동안만의 소리이고 손가락으로 열두 줄을 울려 새로운 시간을 맞는 것이다.”

 

우륵이 신라 관원(제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무너진 가야의 금(가야금)을 배우는 동안 신라 관원에게 소리를 전수 하였다. 그 소리를 모두 익힐 무렵 신라 관원에게 물었다.

 

가야 고을의 소리가 어떠하냐?”

가야 고을들의 소리는 번잡하고 들떠서 아정(雅正)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들렸습니다.”

아정이란 무엇이냐?”

바르고 가지런해서 흐트러짐이 없는 것입니다.”

번잡이란 무엇이냐?”

거칠고 급해서 종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선문답 같은 대화 속에서 배우는 자의 입장이 기술(skill)만 익히는 것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려고 덤비고 있을까요? 깊은 사색을 할만한 내용이 책 속에 나옵니다.

 

김훈 선생의 글에 심취하여 (전체 저서의 일부이긴 하겠지만) 여러 권의 책들에 파묻혀 읽었습니다. 칼의 노래에서 배운 역사 소설의 깊이 있는 심정의 표현에 익숙해진 참에 연이어 남한산성, 현의 노래를 작가의 마음 속으로 들어 가보고 싶은 욕심에 정독하여 읽는데, 그건 독자의 욕심일 뿐 선생의 글은 휘몰아치는 전쟁 속에서 살점이 튀고, 더러운 손으로 주먹밥을 받아 먹는 일개 졸병들의 삶까지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배우고자 함을 가장 큰 목표로 읽으면서 이 책은 참으로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교만의 싹이 트고 있음을 느껴 그 때마다 잠시 동안 다른 책을 보기도 하고, 읽어야 할 책들을 구매하고 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은 책 속에는 철학이 번뜩이고 있었고, 시대의 장인이 살아서 정신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 역사의 현장을 가고 싶었습니다. 충주의 탄금대를 다녀 왔습니다. 역사의 발자취를 좇아 치열한 전쟁의 역사를 기도 하고 중원문화의 아름다움과 아직도 승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모두 교차하는 역사 탐방이었습니다. 좀더 공부를 하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륵이 가야에서 벗어나 신라의 왕 앞에서 연주했던 현장을 보고 싶었고, 그 시대에 치열한 싸움의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탄금대의 전면에는 큰 구렁이가 움직이듯 남한강과 달천강이 합수되어 흐르고, 열두대에서는 토성을 쌓아 신라와의 전쟁에서 막아 보려는 노력 이었는지 흔적이 보입니다.

 

우륵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 못하지만, 작가 김훈은 그의 생애를 통하여 나에게 무엇을 주려 했을까요? 아마도 역사의 흐름을 되짚어 보며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을 겝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살아서 꿈틀거리는 역서서 한권을 읽은 느낌이니 픽션의 한계가 모호해 집니다.

c*****e 2010.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