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두번째 세설이다.
일전에 읽은 '너는 어느쪽이냐 묻는 말에 대하여'의 후속작이다.
작가의 명성에 기대 엮은 책들이 대개가 그렇듯이 조각글들을 모으다 모으다 안 되면
그가 했던 인터뷰나, 뜬금없이 강연문 같은 것도 실기도 한다.
이 책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도 워낙 글을 정성껏 쓰는 사람이라, 읽었다.
그가 강조하는 '아날로그적 삶'이라는 것이 대단히 일리있고, 동감도 가는 바가 있었다.
그 예로 드는 철의 제련, 악기연주, 또 연필과 지우개를 동원한 그의 글쓰기, 자전거타기 등등
한데 여기서 잠깐!
이 모든 얘기 어디서 본 것 같애!
아~ 희한하네~
좋게 말하면 하나를 지독히 천착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우려먹는 것이다.
철, 악기 얘기는 '현의 노래'에 나왔고, 글쓰기에 대한 것이야 기회가 되면 늘어놓는 그의 레파토리이고, 자전거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고 그 글들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그냥 뭐, 그렇다는 거지
산 책도 아니고, 빌려읽는 주제에 뭘.
그의 글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새로운 얘기들일테니, 넘어가자
그리고 밥벌이, 노동의 고단함에 대한 그의 썰과 이념논쟁의 치졸함에 대한 그의 비판에는 절절한 동감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