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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 내용보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니 뭐니 떠들어대지만 아직도 밥 걱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다. 방학이 되면 급식이 없어 밥걱정해야 하는 결식 아동도 30만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해결이 '밥'이다. 이놈의 밥을 먹기 위해, 한국 사람으로 치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새하얀 쌀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진창의 일터에서 더러워도 참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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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니 뭐니 떠들어대지만 아직도 밥 걱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다. 방학이 되면 급식이 없어 밥걱정해야 하는 결식 아동도 30만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해결이 '밥'이다. 이놈의 밥을 먹기 위해, 한국 사람으로 치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새하얀 쌀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진창의 일터에서 더러워도 참아가며 일을 한다. 그렇게 고된 날도 퇴근 후 시장기를 포만감으로 바꿔주는 밥상만 물리고 나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직장에서 있었던 더럽고 치사한 일들이 새하얀 밥 한그릇에 꿀떡 삼켜버리고 머릿 속에서 리셋되어 기분 좋은 트림이 절로 나온다. 

이 범상치 않은 제목이 계속 나를 잡아 당겼다.

'나 좀 읽어봐, 나를 책꽂이에 꽂아두고 감상만 하지 말고 먼지도 좀 털어주고 활자도 좀 읽어줘.'
꼬물거리는 명령이 아닌 부탁의 말로 자꾸만 나의 뒤꼭지에다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이미 김훈이란 작가에게 매료되어 김훈의 전작품을 다 읽고 말겠노라 혼자서 다짐도 수없이 했건만 정작 자꾸만 다른 책에 밀려나 선물 받은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이다. 그래, 2012년 책 읽기는 김훈의 책으로 시작해보자. '밥벌이의 지겨움'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하며 이제는 망설임없이 책꽂이에서 해방시켜 줬다. 그 책이 나온 책두께 만큼의 빈자리가 허전하지 않다. 다 읽기 전엔 돌아오지 말라고 살포시 양 옆의 책들이 자기들 몸을 베베 꼬며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 같다.

몇 개 꼭지인지 세어보진 못했지만 50여 편 이상은 되는 것 같다. 2~3페이지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읽기 편한 구조다. 그런데도, 다 읽는데 나흘이 걸렸다. 읽은 시간으로 따지자면 몇 시간 되지 않겠지만 그만큼 몰입해서 쭈욱 읽어나가긴 힘겨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김훈의 문체에 잡음이 섞이는 느낌이 싫어서다. 나는 김훈의 문장이 좋다. [내 젊은 날의 숲]을 읽고 이름만 들어오던 그의 책들이 당장 읽고파 졌었다. 남자 작가에게서 보기 드문 내밀한 문장들,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완벽성이 나를 힘껏 끌어 당겼다.  분명 여성 작가들의 문체와 감성은 다르다. 그런데 그는 계속 내뱉고 있는데 그 문장들이 다시 어디 담아 내가 꽁꽁 싸매고 싶을만큼 매력있었다. 서사의 힘은 없다. 아직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건 위험하다. 이제 고작 2권 읽고 할 말은 아닌데, [내 젊은 날의 숲]은 그랬다. 그치만 한걸음 한걸은 내 딛는 사람의 모습이라던가 우리 눈길을 잠시 받는 주변 풍경들을 그리고 찰나의 느낌과 감성을 그는 글로 주루룩 풀어낸다. 지나갔던 그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생명 숨을 불어넣어 초록빛 숲이 춤을 추고 바람이 내 어깨를 만져주는 것 같다. 그건 그의 짧은 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이 2002년에 나왔으니 벌써 10년이 지난 그의 글인데 분위기는 재작년에 읽은 [내 젊은 날의 숲]과 다르지 않다. 그땐 화자가 여자였음에도 이 책의 저 자신이나 [내 젊은 날의 숲]의 여주인공이나 말투가 똑같다. 김훈 스스로 고백했듯이 화자가 '나'가 아니면 글을 쓸 수 없다더니 그래서 그의 글들은 독백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든다. 어쩌면 사물을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얼마나 끈질기게 들여다봤길래 이런 관찰력을 그리고 이런 연결을 해낼 수 있을까 싶다. 우리 일생에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가는 날이 절반이듯, 일상을 담담히 그러나 치밀하게 그러면서 농도깊은 문장으로 세상을 옮겨놓는다. 그러면서도 김훈은 자신의 언어에 대해 불만이다. 세상을 언어로 다 풀어낼 수 없어 답답해 한다. 마지막에 실린 인터뷰 내용처럼 작가 자신이 독자를 눈치보기 보다 독자들이 그의 눈치를 보고 불편한 책 읽기를 하게 만드는. 그는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비록 직업은 기자였었지만 그의 글은 저널리스트라기보다 시적인 감수성으로 점철되어 있는 문학인이다. 어부들의 고기잡이를 보고 얼마치를 잡았느냐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들이 당기고 있는 그물의 밧줄을 보며 인간의 관계로 승화시켜 문학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김훈이다. 

김훈은 세상을 애처롭게 바라본다. 대립구도로 펼쳐지는 싸움은 그의 눈에서는 같잖게 보인다. 그 밥의 그 나물들이 니가 낫네 내가 낫네 목에 핏대 세우는 꼴을 보고 있자니 눈꼴시려 못봐주겠나 보다. 어쩔 땐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니다. 둘 다 못났는데 서로 잘났다고 하니 계속 쌍심지 켜고 내 눈앞에서 썩 꺼지지 못할까 하는 투로 호통치는 듯한 그의 글이다. 그런데 그 호통이 시끄럽거나 귀를 때리지 않고 근엄하고 절제된 언어다. 정치, 역사, 시민사회, 국제관계 등 참 냉소적인 반응이다. 꽃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짓던 그는 어디로 가고, 여고생들의 까르르 거리는 웃음 소리를 사랑하던 그는 어디로 가고 그리 냉정해지는지.

그의 심도 있는 사색을 몰래 엿보고 나니 관음증 환자나 된 것처럼 쾌감이 몰려온다. 틈틈이 그의 글을 훔쳐봐야겠다. 그가 무슨 생각하며 일상을 보내는지, 일상 속에서 또 어떤 걸 탐지해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말이다. 하하하하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초보님, 감사합니다. [풍경과 상처]도 방학 안에 읽어볼게요^-^)

 

 

 

 




YES마니아 : 로얄 g********s 2012.01.05. 신고 공감 10 댓글 25
리뷰 총점 종이책
명절연휴 끝날, 밥벌이를 생각하다.
"명절연휴 끝날, 밥벌이를 생각하다." 내용보기
김훈의 글을 읽으면 괜히 부담스럽다. 그의 소설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을 읽으면서는 그러려니 하였지만, 그의 산문집 [자전거여행]을 처음 읽었을 때는 수채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로는 그것이 부담스러워 피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갈 때면 나도 모르게 그 글속에 함몰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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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글을 읽으면 괜히 부담스럽다. 그의 소설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읽으면서는 그러려니 하였지만, 그의 산문집 [자전거여행]을 처음 읽었을 때는 수채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로는 그것이 부담스러워 피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갈 때면 나도 모르게 그 글속에 함몰되어 간다. 거칠어서 부담스럽고, 부담스러워서 더 읽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잠시 밖에 나가서 일을 보고 왔다. 책상 위 컴퓨터에는 작은놈이 앉아서 신나게 게임 중이다. 책상 위에 있는 책을 가져가서 읽으려니 작은놈이 한마디 한다. “아빠 밥벌이가 그렇게 지겨워?” 순간 할말을 잊는다. 너무나 순식간에 얻어맞은 결정타다. 가만히 함 생각해본다. 나에게 정말 지겨운 게 밥벌이일까?

 

내가 하는 일을 밥벌이라고 생각하니 괜시리 서글퍼진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지만, 대놓고 밥벌이라고 말하니 나도 조금은 지겨워 진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 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35페이지, 밥벌이의 지겨움) 그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한두끼 먹고 말일 이라면 지겹고 어쩌고 할 이유가 없다. 죽는 날까지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그것이 그렇게 지겹다면, 아니 나에게 지겹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면 대책도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37페이지, 밥벌이의 지겨움) 참 대책 없다. 그러니까 밥벌이가 지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나도 지겨우니 이를 어찌한다.

 

젊은 목수들의 연장은 아름다웠고, 그들의 망치질이며 톱질과 대패질은 행복해 보였다. 세상의 재료들을 재고, 자르고, 깎고, 다듬어서 일으켜 세우고 고정시키는 자들의 기쁨으로 그들의 근육은 꿈틀거렸고, 날이 선 연장들은 햇빛에 빛났다.” (27페이지, 목수들의 일터에서 놀다) 그들은 행복하다. 밥벌이에 대한 지겨움은 없어 보인다. 그들의 삶이 고달프고, 스산하지만, 집 짓기가 끝나면 그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가야 하겠지만 일하는 그 순간, 그들은 기쁨에 젖어있다. 반드시 먹어야 하는 밥 때문에 일하는 그들의 몸짓에 지겨움 대신 기쁨만이 넘실거린다. 왜 그들은 지겨워하지 않을까? 왜 그들의 근육은 꿈틀거릴까 

 

염부는 폭양 아래서 하루 종일 맨발로 수차를 돌렸다. 들판 한가운데서 거대한 바퀴를 돌리는 그 염부의 모습은 계단을 하나씩 밟고 태양을 향해 다가가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발판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또 다른 발판이 그의 발앞에 다가오는 것 이어서, 하루종일 발판을 밟는 그 염부는 언제나 제자리였다. 그 한없는 반복위로 폭양이 내리쬐었다. 염전의 여름노동은 여전히 숨 막힌다.” (150페이지, 좋은 소금은 폭양 속에서 고요히 온다.) 여름의 폭양아래, 숨 막히는 염전에서 발판을 밟고 있는 염부에게 밥벌이의 지겨움을 대하여 얘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폭염아래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는 그 염부의 모습에서 서러움을 느껴야 할까? 아니면 건강한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까? 어느쪽 이래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 제목이 주는 서글픔에 빠져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훈, 그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이메일보다 팩스를 더 좋아하고, 컴퓨터 자판보다 연필과 지우개를 더 좋아한다는 그의 삶이 나는 부럽다. 모든게 다 디지털화 되어 가면서, 어찌 보면 아날로그적인 것은 낙후된 것으로 터부시 되어가는 세상에서 내 몸으로, 내 정신으로 살아갈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꿈꾸어 본다.



k*****1 2010.02.15. 신고 공감 7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밥벌이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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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 무슨 헛소리인가? 하는 짜증이 밀려왔다. 한마디로 제목에 속아서 읽었다.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소시민 누구에게나 큰 문제인지라, 유명 작가의 '밥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통찰을 기대했건만 저자의 주특기인 현학적 말장난으로 점철된 3류 잡문에 지나지 않는 글들을 모아 놓은 짜깁기 책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밥벌이를 위해 어거지로 쓴 글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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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 무슨 헛소리인가? 하는 짜증이 밀려왔다.

한마디로 제목에 속아서 읽었다.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소시민 누구에게나 큰 문제인지라, 유명 작가의 '밥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통찰을 기대했건만 저자의 주특기인 현학적 말장난으로 점철된 3류 잡문에 지나지 않는 글들을 모아 놓은 짜깁기 책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밥벌이를 위해 어거지로 쓴 글이라는 티를 팍팍 내고 있다.

먹고사는 일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 부재를 문장력으로 메꿔보려는 모습이 애처롭다.

 

밥벌이란 글쟁이의 문장력만으로 희롱하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다.

x****e 2009.12.23.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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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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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세이는 읽지 않는다. 에세이란 살아가는 이야기, 살면서 느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에세이가 싫다기보단 그냥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좋아할 뿐이다. 일상의 수다가 살아있는 이야기라면 글로 쓴 수다는 어쩌면 죽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뿐이다. 어차피 무슨 경천동지할 새로운 것을 에세이로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살아 움지이는 것과 생동감있게 수다떠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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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세이는 읽지 않는다. 에세이란 살아가는 이야기, 살면서 느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에세이가 싫다기보단 그냥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좋아할 뿐이다. 일상의 수다가 살아있는 이야기라면 글로 쓴 수다는 어쩌면 죽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뿐이다. 어차피 무슨 경천동지할 새로운 것을 에세이로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살아 움지이는 것과 생동감있게 수다떠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머슴아들의 평균수명이 어느나라나 항상 짧을건 수다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 연장선상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게다가 칼의노래, 흑산등을 보니 머리에 번개불이 팍팍튄다. 바짝마른 짱돌이 깨알같은 딱딱한 글을 대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그럼 갑갑함에도 이 책을 산 이유는 딱 한편을 보기 위함인데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다. 2004년판 이쁜 책이 자주가는 커피숍에 있는데, 주인장이 하루만 빌리자고 해도 절대로 안된단다. 나같은 지겨워서 빌려줬을텐데..절판의 서러움이다. 어찌해 주문한 책은 이상한 문고판이 오고 그래서 겨우 구한 절판은 2007년판이되버렸다.


여기저기 생각나는데로 보면서 꼭 보고자하는 편은 남겨뒀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볼꺼 같아서인데 사실 집에올때까지 크게 재미있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와서 그 편을 보고나서 미소짓게된다. 도가 사람을 떠나면 도가 아니라고한다. 사람이 느끼는 것을 사람이 느끼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평범함의 진리라고나 할까? 아무리 그래도 끊을께 없어 밥을 끊어볼수 있겠소 하는건 같이죽자는 말만큼 무섭다. 참 묘하고 무서운 동기부여가 되네.  하긴 사는게 지겨우면 아둥바둥할께 아니라 뗏장덮고 잘 묘자리를 보러 가야지..




 

k***i 2012.06.2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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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작가의 세상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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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김훈작가의 작품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 유명한 <칼의 노래>도 <남한산성>도 읽어보지 않았다. 이번기회에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알고 싶어지고,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어떤 선입견 없이 깨끗한 백지 상태에서 첫 대면을 할 수 있었다.   작가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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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김훈작가의 작품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 유명한 <칼의 노래>도 <남한산성>도 읽어보지 않았다. 이번기회에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알고 싶어지고,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어떤 선입견 없이 깨끗한 백지 상태에서 첫 대면을 할 수 있었다.

 

작가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금은 고집스러워 보이고, 잘못한 게 있으면 눈물 쏙 빠지게 혼내실 것 같은 엄격한 느낌이 든다. 내가 느낀 감정보다는 조금 부드러웠지만 이미지를 완전 바꾸도록의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진지하고 깊은 고민의 흔적들을 많이 느꼈다. 유머러스 하거나 위트 있다기 보다는 진지하고 솔직 담백한 느낌의 글이었다.

 

책 제목으로 쓰인 <밥벌이의 지겨움>은 40여편의 단상들 중에 하나의 소제목이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집어들었기도 하다. 일을 하는 직장인으로써 밥벌이의 지겨움을 잘 알고 있기도 해서 얼마나 공감가는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조금 아쉽게도 제목이 책 전체를 대변하고 있지는 않다.  그 보다는 세상살이에 대한 작가의 단상 정도로 보는게 맞다.

 

작가는 아직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계와는 친하고 싶지도 않고, 무능한 기계치에 가깝단다.  지금도 여전히 그럴거라고 생각되는데,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틀린 부분은 지우개로 박박 지워가며 연필과 지우개의 하모니 속에서 글을 쓰신다고 한다.  저자는 자가용도 싫어한다. 물론 운전면허도 없고 배우려고 생각도 안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조금 먼 거리면 버스를 타거나 기차로 움직인다. 문명이 주는 혜택인 컴퓨터와 자가용의 편리함은 사양하고, 오래전부터 몸에 배어있는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지낸다.  더디고 고통스러운 습관이지만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고집스런 습관과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저자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느꼈다.

 

s***r 2011.11.29. 신고 공감 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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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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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두번째 세설이다. 일전에 읽은 '너는 어느쪽이냐 묻는 말에 대하여'의 후속작이다.   작가의 명성에 기대 엮은 책들이 대개가 그렇듯이 조각글들을 모으다 모으다 안 되면 그가 했던 인터뷰나, 뜬금없이 강연문 같은 것도 실기도 한다. 이 책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도 워낙 글을 정성껏 쓰는 사람이라, 읽었다. 그가 강조하는 '아날로그적 삶'이라는 것이 대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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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두번째 세설이다.

일전에 읽은 '너는 어느쪽이냐 묻는 말에 대하여'의 후속작이다.

 

작가의 명성에 기대 엮은 책들이 대개가 그렇듯이 조각글들을 모으다 모으다 안 되면

그가 했던 인터뷰나, 뜬금없이 강연문 같은 것도 실기도 한다.

이 책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도 워낙 글을 정성껏 쓰는 사람이라, 읽었다.

그가 강조하는 '아날로그적 삶'이라는 것이 대단히 일리있고, 동감도 가는 바가 있었다.

그 예로 드는 철의 제련, 악기연주, 또 연필과 지우개를 동원한 그의 글쓰기, 자전거타기 등등

 

한데 여기서 잠깐!

이 모든 얘기 어디서 본 것 같애!

아~ 희한하네~

 

좋게 말하면 하나를 지독히 천착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우려먹는 것이다.

철, 악기 얘기는 '현의 노래'에 나왔고, 글쓰기에 대한 것이야 기회가 되면 늘어놓는 그의 레파토리이고, 자전거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고 그 글들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그냥 뭐, 그렇다는 거지

산 책도 아니고, 빌려읽는 주제에 뭘.

그의 글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새로운 얘기들일테니, 넘어가자

 

그리고 밥벌이, 노동의 고단함에 대한 그의 썰과 이념논쟁의 치졸함에 대한 그의 비판에는 절절한 동감을 표하고 싶다.

k*****k 2008.12.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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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에 샀어도 화가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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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제목부터가 굉장히 세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느꼈던 굵직한 분노와 그 보다 더 자주 느꼈던 자잘한 분노들을 합치면 이 책을 단순히 파격세일 한다는 이유로 장바구니에 넣는 사람들에게 '한번 더 생각해보십사...'하고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렇게 썼다. 나같은 경우만해도 책을 사기전에 리뷰를 꼼꼼히 다 읽어보진 못하지만 리뷰의 제목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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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제목부터가 굉장히 세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느꼈던 굵직한 분노와 그 보다 더 자주 느꼈던 자잘한 분노들을 합치면 이 책을 단순히 파격세일 한다는 이유로 장바구니에 넣는 사람들에게 '한번 더 생각해보십사...'하고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렇게 썼다. 나같은 경우만해도 책을 사기전에 리뷰를 꼼꼼히 다 읽어보진 못하지만 리뷰의 제목정도로 사람들의 평가를 한번 확인해보니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김훈이란 작가에게 내가 모욕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이 책을 낸 출판사 분들의 공을 폄하하고 있다는 걱정인데 전자는 불편해도 솔직히 후자는... 난 이 책이 혹평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순전히 출판사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굉장히 간결한, 김훈의 단편적인 생각들을 에세이로 묶어낸 책이다. 자전거에 대한 김훈의 단상이라든가, 아날로그에 대한 김훈의 예찬 등 세상 사소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기자를 하면서 틈틈이 느낀 김훈의 생각들, 거기에다 책을 만들기엔 분량이 모자라다고 느꼈는지 포스코에 다녀온 김훈의 탐방기라든가, 실제로 어느 계간지에 실렸던 인터뷰를 그대로 실는 등 온갖 잡다하고 자잘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김훈의 에세이를 쭉 실다가 갑자기, 출간된 적도 있는 김훈의 인터뷰를 실어놓은 것은 편집자의 방만함이라든가,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해석이 되기에 참 불쾌하다. 김훈의 작품들에 대한 해설서였다면, 설령 이미 출간된 적이 있다하더라도 김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그 인터뷰를 실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건 아무리봐도 불쾌하다. 책 전반적으로 쌓여왔던 불쾌함이 마지막 콘텐츠인 인터뷰를 보는 순간 폭발했다. 김훈의 그 인터뷰는 굉장히 좋았다. 책에 실렸던 김훈의 단편 몇 십개를 읽은 것보다도 김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으니까. 책 앞부분에서 김훈이 끊임없이 '일이란 것이 고되고 힘겨워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밥벌어 먹기 위해선 별 수 있나.'라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한다. 책상 앞에 앉아 연필로 원고를 쓰는 이 작업이 고되어도 벌어먹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그래서 더더욱 그런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이 작가가 밥 먹고 사는데 내가 동원되었다는 느낌이 너무 짙었다.

  267페이지인 이 책은 언뜻보면 일반 책들정도의 두께이지만 크기자체가 일반 책들보다 작고(높이가 A4용지 가로길이보다도 작다) 일반책들 한쪽이면 될 분량을, 책 크기를 줄이다보니 지금 책에서는 한쪽 반정도가 나오는데 나머지 여백은 그냥 훌훌 남겨둔채 다른 단편은 또 다른 쪽부터 시작하니, 이거 편집만 잘하면 200페이지도 안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렇다치자. 책이 얇게나온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문제는, 이런 식으로 책을 편집해놓고 '두께도 어느정도 되니까 책 가격은 12000원으로 책정하겠어요' 라고 말하고있는 출판사라는거다. 이 책이 이 정도 크기에, 200페이지도 채 안된다면 8000원이나 받아야 적당했을 것을, 교묘히 편집해서 4천원이나 더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그래도 이 정도 두꼐의, 크기의 책이 12000원이라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한국의 책들이 비싸다, 비싸다 말이 많은데 정말 이런 출판사들의 행태를 보면 화가난다. 50%세일하면 뭐하나? 원가가 너무 비싸서 일반 책 20% 세일하는 것보다도 비싼 판국인데. 난 이 책을 50% 세일해서, 또 김훈이란 작가를 믿어서 샀지만 솔직히 이 책은 6천원의 값어치도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에 이끌려서 샀지만 누군가의 밥벌이에 내가 이용당한 느낌이다.


 실제로 김훈씨의 글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글은 담담하고도, 또 기자를 지냈던 글쓴이답게 세상 작은 일들에 그 특유의 냉철한 통찰력이 곳곳에서 엿보여 고개를 끄덕끄덕 하거나 옮겨적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 많았다. 이 책이 7500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었다면, 난 아마 이 리뷰를 괜찮은 책이라는 평으로 가득 채웠을거란 생각을 한다. 나쁘지 않다고. 내가 이 책을 6천원에 주고 샀지만 실제로 이 책이 12000원이었기 때문에 속은 느낌이다. 아이스크림 반값 할인해서 2천원짜리 월드콘을 천원에 주고 먹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정가에 700원 주고 먹던걸 생각하면 화나는 느낌? 김훈이 이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편집자가 편집을 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방향이 달라졌다. 이 책은 결국 나쁜 책이 되었다. 내 친구에게 도서관에서도 빌려보지 말라고 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뭔가 괘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난 '생각의 나무' 출판사를 참 신뢰하는 편인데 이번에 너무나도 실망했다. 마케팅의 부족으로 내가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책이라도 '생각의 나무' 책이라면 믿고 보는 경우들이 꽤 있는데 아... 믿던 친구를 읽은 느낌이다.


 이 리뷰를 다 읽은 어떤 분이 '그래서 결국 6천원 주고 이 책을 산다면 좋다는거요 안 좋다는거요?' 라고 물으면 뭐 그리 나쁜건 아닐것 같다는 애매한 답변을 해주고 싶다. 책의 가치란 사실 주관적인 거니까. 5천원정도주고 산다면 딱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6천원도 누군가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지출이 될 것 같기 때문에. 저번에 어디선가, 인터넷 할인점에서 세일할 걸 고려해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는 기사를 봤다. 만원짜리 책을 10% 할인하면 9천원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만원이상 무료배송 혜택에 포함이 안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안 사려고 한다고. 그래서 10% 할인이 되어도 만원이 넘게 가격을 책정한다는 이야기. 난 그 기사를 보고 화가 났는데 실제로 인터넷으로 신간을 딸랑 한권만 사서 보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된다고 저런 변명을 하고 있냐.. 하는 생각과 그렇게 되면 오프라인 서점들은 가뜩이나 인터넷 서점들 등쌀에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어쩌자는 건가... 하는 생각. 출판업계가 나서서 반값할인 철폐하자고 주장하고, 동네 서점을 살리자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동네서점을 고려하지 않는 가격정책을 펼치는 느낌이어서.

  요즘 예스24도 그렇고 11번가니, 지마켓이니 반값할인, 혹은 그 이상을 넘어서는 출혈 경쟁들을 펼친다. 게중엔 재고처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들이 있어서 그런 페이지에서 책을 고를땐 신중하게 보는 편인데 요즘 그렇게 반값할인에서 산 책들이 자꾸 날 실망시키고 있어서 아마 곧 있으면 반값할인 행사는 쳐다도 안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반값이나 할인해줘서 겸사겸사 사게 되는 책들도 있는데 말이다. 원래 가치에 비해 싸게산다는 생각에. 그러나 내가 산 그 반값이 사실 그 책의 원래 가치라면 이건 마케팅 수준을 넘어선 사기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평점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하면, 내용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가격에 비해 너무 적은 내용이 들어가있어서 낮게 줬고, 편집은 뭐... 별 반개를 주고 싶었는데 반개가 없길래...

c******y 2011.04.0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밥벌이로 글을 쓰는 게 지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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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정말 뜻밖의 수확을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꼈었습니다. 스릴러나 일부러 겁주는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면서, 문체의 치열한 구성만으로 소설을 읽는 내내 당시의 무섭고 엄혹한 상황들이 체감하듯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김훈씨의 고집불통인 성격이 에세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문체의 강력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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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정말 뜻밖의 수확을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꼈었습니다.

스릴러나 일부러 겁주는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면서,

문체의 치열한 구성만으로 소설을 읽는 내내 당시의 무섭고 엄혹한 상황들이

체감하듯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김훈씨의 고집불통인 성격이 에세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문체의 강력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는 아닙니다.

 

YES마니아 : 골드 h****0 2009.04.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내용보기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수록된 50여 편의 에세이들은 역시나 김훈 특유의 문장과 첨예한 정신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명문들이다. 오랜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직관과 명석한 판단력, 그리고 흔들림 없는 지성의 사유는 김훈 시론의 본령을 차지한다. 그의 산문은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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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수록된 50여 편의 에세이들은 역시나 김훈 특유의 문장과 첨예한 정신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명문들이다. 오랜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직관과 명석한 판단력, 그리고 흔들림 없는 지성의 사유는 김훈 시론의 본령을 차지한다. 그의 산문은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김훈은 언제나 자기 자신의 불안과 위기를 통해, 시대가 처한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곤 했다. 특히 그의 육체의 느낌에서 생성되는 감각적 수사는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이어지며, 세계를 통찰하는 음성으로 공표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m*****0 2009.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밥벌이의 지겨움...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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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게 아니었을 게다. 그리하여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 말하여 질 수 있는 것들의 한계 안에서만 겨우 말하려 한다.'고 말하였지만, '대수롭지 않은 그의 글'들을 읽는데 난 적잖이 고생을 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밥벌이의 지겨움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해 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먼 출장길을 밥먹듯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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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게 아니었을 게다. 그리하여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 말하여 질 수 있는 것들의 한계 안에서만 겨우 말하려 한다.'고 말하였지만, '대수롭지 않은 그의 글'들을 읽는데 난 적잖이 고생을 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밥벌이의 지겨움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해 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먼 출장길을 밥먹듯이 떠나는 남편을 볼 때마다, 남편의 무거운 어깨가 불쌍하고, 측은하다.

한 10년만 일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웃어넘기지만, 속으론 뜨끔하다.

남편을 '돈지갑'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소망이 나에겐 협박(?)으로 들리니...남자들의 고달픔이란..끝이 없나보다.

 

작가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글로 풀어낸다.

살아가면서 지나치는 소소한 것들을 풀어내기도 하고,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해서도, 풍경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30년전의 투쟁구호를 여전히 외치고 있지만, 노동 조건의 개선을 절규하는 무수한 담론과 소설과 시와 음악이 있었지만, 결국 개선은 '본때'의 힘에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송고하면서 늙은 글쟁이는 비통했다. 말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이처럼 어려워야 하는가.'

라는 늙은 기자의 노래를 읽는 일개 독자인 나 또한 비통했다.

말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정말 어려운 걸까?

 

같은 맥락에서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노조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종교의 신성은 더럽혀지지 않는다. 노조원을 내보낸다면 종교의 신성은 유지되기 어려다. 그러나 애초에 노조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의 종교의 신성이란 공허하게 들린다. 종교는 세속사회 속의 종교라야 마땅할 것이다.'

라는 작가의 글 또한 아프게 읽었던 구절이다.

 

작가가 세상을 보며 풀어낸 길지 않은 글들은 쉽게 읽히지 않았으며,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한숨짓게 했다. 아직도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치 않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언제쯤이면 나아지려나..

 

작가의 한숨섞인 글들 때문에, 글에 질려서, 생각에 질려서, 책을 읽는 것이, 활자를 읽어내는 것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작가는 또 다른 세설에선 어떤 것들을 풀어냈을지 또 궁금하니...

어렵게 써내려간 그의 아픈 글들이 나를 아프게 하더라도 또 읽고 싶으니...

s*******5 2007.12.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