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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 어떤 문제로 자신이 아픈지, 자신이 어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매일 매일을 습관처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잠재되어 있는 풀지 못한 상처나 문제가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 앞에서 느닷없이 화를 내어 주변을 놀라게 하고, 그러한 행동을 한 자신을 또 반성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문제가 뭘까? 나는 왜 이런 상황에 이런 행동을 할까? 우리 모두는 가끔씩 이런 고민을 하게 되고 해결하고 싶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구조 속에 성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들은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폭력, 왕따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받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요즘 상처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의 하나로 독서치료는 관심을 받고 있다.
독서치료는 ‘책 읽기를 통한 마음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다룬 책을 읽음으로써 인지하지 못하던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사람인 김은엽은 독서치료는 책읽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신이 당면한 문제에 직면하여 복잡한 갈등과 경직된 긴장을 해소시켜 좀 더 평온한 상태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활동이라고 하였다. 또한 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여 그것이 순전히 자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자신만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도 독서치료가 지향하는 바 라고 쓰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특정문제를 갖고 있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 책읽기를 통해 조용하고 깊게 ‘자아’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발달적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체험적 사례’를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20대 여성의 목소리로, 평범한 주부의 이야 기로, 진행자의 목소리로 진실하게 풀어내고 있다.
“체험형 독서치료 프로그램”은 독서치료에 대한 이론을 참여자에게 설명하는 일방통행의 형식이 아닌 책을 통한 진행자와 참여자, 같이 참여한 참여자들 사이의 상호 교감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혹은 책과 관련된 말하기 과정에서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만나게 되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러한 독서치료 모임을 통하여 상실의 아픔이 가벼워지는 변화를 체험하였고, 독서치료 모임의 진행자로서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나의 경험에 힘을 실어주는 풍부한 사례가 담긴 책으로, 묵직한 두께만큼 속 깊은 사례연구는 상황에 맞는 치유서를 찾아주기도 하고, 오늘 내가 상한 마음을 열어 보이기도 한다. 책 속에 나오는 타인의 마음 상함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저려오기도 하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싶은 안도감에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이 책의 1부에서 기술하고 있는 독서치료의 실천 원리 <독서치료에서 ‘체험’의 요소>는 오랜 기간 우리 도서관과 문헌정보학 분야에 식민성을 질타하고, ‘우리학문’을 추구한 학자의 실천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론에 치우치기 보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치유 체험에 중요성을 두고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현실에 적합한 독서치료 프로그램에 실천의 원리로 ‘체험’이라는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2부 사례연구는 김은엽의 「20대 여성의 상처와 독서를 통한 치유: K의 이야기를 중심으로」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통하여 치유를 경험한 20대 여성의 개인적인 솔직한 기록으로 20대를 지나왔거나 살아가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김수경의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그룹 테라피 프로그램 운영」은 그 자신이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주부로서 연구자로서 주부의 마음 상함에 주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 운영기록으로 참여자들의 진솔한 글에서 그들의 변화와 치유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김순화의 「공공도서관을 기반으로 한 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울산남부도서관을 기반으로」는 저자 자신의 치유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에서 발달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2부는 책을 통한 독서치료로의 간접 경험을 이처럼 다양하게 해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1부에서 제시한 ‘체험’의 실천의 장이 펼쳐져 있다.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실제 사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서치료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거나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른 본보기가 되리라 믿는다. 나 또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이 책에 소개된 사례를 모델로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독서치료를 먼 곳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 쉽게 접근하여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하여 나누어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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