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을 운동회를 잊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달리기로 1등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앞에 달리던 녀석 셋이 다리가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내가 1등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 좋았다. 1등으로 들어와서 왼쪽 손목에 1등 도장을 받았을 때의 그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기만 하다. 전에는 죽어라고 뛰어도 3등도 못했을 뿐더러 그 후로도 달리기론 1등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 경험은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다.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등을 한 달리기 경주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이런 기분 좋은 기억이 없었다면 지금의 난 달리기에 아무런 미련도 없었을 것이고 책은 말할 것도 없고 달리기에 관련된 방송은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비록 무릎을 다쳐 마라톤 같은 건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달리기를 해서 예전에 맛보았던 그 짜릿한 기분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고 싶다. 이 책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달리기란 어떤 의미인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아무 생각 없이 달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거리 선수들의 심리를 아주 절묘하게 묘사해 우리들에게 그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분명 이 책은 소설인데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생방송 중인 달리기 경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상황과 정경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묘사할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저자가 장거리 경주자의 심정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이력엔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는 기록이 없다. 운동신경이 아주 뛰어나지 않았다면 저자는 남자에게도 벅차고 마라톤보다도 더 힘든 장거리 이어 달리기를 했을 리가 없다. 그런데 저자의 인물 묘사는 마치 달리기 선수를 방불케 하고 달리기에 대한 상세한 지식은 장거리 달리기 유경험자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특히 “목표물이 보이면 도리어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선수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인데 어떻게 저자가 이런 심리 묘사를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된 지식으로 글을 썼다 하더라도 너무나 짜임새 있고 실감나게 표현했기에 저자의 글 솜씨를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기요세 부모님의 중매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말한 부분이다. 기요세 아버지는 기요세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나이가 들어서도 살이 찔 것 같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살이 안찌는 체질이면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반쪽을 택하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식이 만들어지긴 하기 때문에 기요세 아버지의 행동이 우매한 결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모님의 체질을 이어받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현명한 결정이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내가 딱 그 짝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운동신경이 좋으시다. 특히 아버지는 장거리 달리기에 탁월하셨다. 헌데 난 달리기에 전혀 소질이 없다. 유전적인 요인을 따지면 분명히 내게도 잘 달리는 유전자가 있어야 했지만 불행히도 내겐 그런 유전자가 이어지지 않았다. 나도 부모님처럼 잘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며 자랐지만 그런 소망은 생각으로만 그쳐야했다. 그래도 달리기에 대한 열정은 내 마음속에 심어주셔서 그것에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기요세가 가케루에게 지쿠세이소 주민들로 하코네 역전경주를 하려고 한 이유’를 이야기한 부분이다. 기요세는 가케루에게“달릴 수 없게 되고 나서 처음으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약소부라도, 초보자라도 저력과 열정이 있다면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1권을 읽었을 땐 기요세가 그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지쿠세이소 주민들을 억지로 달리게 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요세의 고백을 듣고 나니 왜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해 보이지도 않던 녀석들을 억지로 달리게 했는지 이해가 간다. 기요세는 달리기 경험이 전무한 자도 능력이 달리는 사람도 저력과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잘 달리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기에 기요세는 그런 마음을 잘 파악했던 것 같다. 나도 부모님처럼 잘 달리고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만약 내 주변에 기요세 같은 사람이 있었더라면 내게도 마라톤 완주의 경험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기요세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마라톤은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저력과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경험할 수도 있고 완주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장거리 달리기의 매력을 마음껏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달리기란 힘이다. 스피드가 아니라, 혼자인 상태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강인함이다.” |
|
'우리들이 가고 싶은 곳은 하코네가 아니야. 달려야만 도달할수 있는 어딘가 좀더 멀고 좀더 깊고 아름다운 장소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높은곳으로 다가가고 싶다' 1권에서 '기요세'와 '가케루'의 만남... '뛰는것을 좋아하니?'라는 물음...그리고 ... '기요세'는 '지쿠세이소'주민들을 데리고 '하코네 역전 경주대회'에 참여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초보인 사람들... 특히 몇몇은 완전 기록이 현저히 차이나고... 그런데 대단한건..포기할사람이 나올만한데도..아무도 포기 하지 않는.. 그리고 노력의 결과는 나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줄어드는 실력차...좋아지는 기록 '기요세'는 그들을 데리고 드디어 예선통과를 합니다.. 그리고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데요 아무래도 열명 밖에 안되는 신생팀이...예선을 통과했으니... 더군다나 육상부가 아닌 초보들이 연습해서 일어난 성과니까요 많은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할수 밖에요 그러나 '기요세'는 세상의 주목보다는 당장의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늘어난 신입회원들의 가입도 거부하고.. 그렇지만 모두가 '기요세'의 생각에 동의하는것은 아니지요 대놓고 안좋은 인상을 보이는 '쌍둥이들' 거기다가 라이벌팀이자, '가케루'와 안좋은 관계인 '사사키'가 '지쿠세이소'팀의 불안을 건들입니다 예전같았으면 '사사키'를 때려눕혔을테지만.. 그렇지만 이젠 달라진 '가케루' 강력한 라이벌 대학들과의 대결에 그다지 승산이 없다고 걱정하지만 '기요세'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하고.. 그리고 삐뚤어진 '쌍둥이'뿐 아니라 여러사람들을 중개하는 매니저 '하나코' 그리고 본격적으로 코스를 정해 연습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코네 경주' 당일날 그들이 일년동안 연습했던 그 결실을 맺게 되는데요.. '스포츠 소설'은 기존에 거의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지요 사실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텔레비젼도 안보지만.. 글로서 이렇게 긴박하게 쓸수 있다니 작가분이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던데요 땀흘린 노력의 결실, 그리고 정상을 향한 꿈...이들의 도전이 너무 멋졌던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가케루'의 성장소설 느낌도 나던데 말이지요 최고의 선수였지만, 폭력사고로 육상부를 나오고, 노숙하던 그가 '기요세'선배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들의 대화가 넘 감동적이던데 말이지요 넘 재미있게 읽었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였습니다.. '스포츠소설'도 재미있구나 처음 알게 된 책이지요 ㅋㅋㅋㅋㅋㅋ |
|
바람이강하게불고있다 1,2 |
|
어느덧 2009년도 3개월이 지났다. 새로운 해가 시작될때마다 올해의 목표를 생각하고 꼭 이루리라 다짐을 하곤한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룬기억은 거의 없다.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목표를 세워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나는 나만의 목표를 세워놓았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이루었을때 희열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반대로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때는 큰 실망을 하고 낙담하고 만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대부분은 과정보다는 결과로서 평가 받고 있으니 말이다. 목표를 이루지못했을때 사람들은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 노력한 과정은 무시하고 비난하고 만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만 좋으면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한다. 물론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우승 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런 선수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수영에 출전했던 아프리카의 어떤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골인하고 한참 뒤에야 들어올수 있었다. 그 선수가 골인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는걸 봤다. 그 선수가 아니더라도 입상권에 들지 못하는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러한 선수들은 경기를 하지 않더라고 자신이 입상하지 못할것이라는걸 충분히 알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그러한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스포츠 경기는 몇몇 선수들만 참가하는 초라한 시합이 될것이다. 과연 우리의 인생은 스포츠와 같이 결과와 함께 과정도 중요시 될 수는 없는것일까.
이번에 만난 책은 소위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성장소설이라고 할만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성장소설은 나에게 생소한 이야기인 것이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뒤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요세 하이지는 간세 대학 문학부 4년생이다. 고등학교때까지 그는 전도 유망한 마라톤 선수였는데 다리를 다쳐 선수생활을 마감한 인물이다. 기요세는 우연히 편의점 빵을 훔쳐 달아나는 구라하라 가케루를 보게 된다. 가케루의 뛰는 모습을 본 기요세는 반하고 말고 그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쿠세이소로 데려오게 된다. 지쿠세이소는 간세 대학 근처에 있는 다쓰러져가는 아파트인데 그곳에는 이미 기요세를 포함해 9명이 살고 있었다. 비어있던 마지막 방에 가케루가 기거하게 된것이다. 기요세는 가케루의 환영식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코네 역전경주는 일본의 대학 육상선수들이 연초에 도쿄와 하코네를 이어 달리는 마라톤 경기이다. 한마디로 마라톤 계주인것이다. 스포츠에는 관심이 많은 나지만 처음들어보는 경기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봤는데 그런 경기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는 경기로 이 책에 나오는 내용과 거의 흡사한거 같았다. 그런데 이 경기의 참가인원이 10명이었다. 한 명이 20km이상을 뛰어서 총 217.9km를 완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본선 출전팀은 총 20개 팀인데 작년대회 10위까지는 시드를 배정받아 본선에 자동 출전하지만 나머지 10팀은 예선을 거쳐 선발하는 것이다. 또 그 예선 출전 자격도 제한이 되어 있었다. 당연히 지쿠세이소의 주민들은 반대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기요세에게 설득당하고 우선 예선 출전 자격에 들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꿈을 지니고 있고 그동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코네 경주 참여를 제안한 기요세 하이지를 비롯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한 꼼꼼한 성격의 이와쿠라 유키히코,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육상선수로 활약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구라하라 가케루, 삼수를 했고 대학도 5년째 다니고 있는 일명 니코짱 히라타 아키히로, 신입생 쌍둥이 조 타로·조 지로, 밥 먹는 것보다 퀴즈 프로 보는것을 더 좋아하는 퀴즈왕이며 킹이라 불리는 사카구치 요헤이, 아프라카 유학생 무사 카말라, 운동이라곤 해본적도 없고 만화책에만 빠져사는 가시와자키 아카네, 시골출신으로 신동이라 불리는 스기야마 다카시 까지 그들중 제대로 대회에 참여가 가능한 사람은 가케루 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달리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었지만 그들은 어느새 그들이 꿈꾸었던 하코네 역전 경주대회 참여를 눈앞에 두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고된 훈련으로 힘들지만 행복해보였다.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까이 가고 있었기 때문인거 같다. 가케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방 포기할거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주고 있었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열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것을 느껴본거 같다.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이 하코네 역전 경주대회를 통해 성장했듯이 나 역시도 이 책을 통해 좀더 성장한거 같은 생각이 든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엄청난 노력을 해야할것이고 그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는 것은 좋지 못한듯하다. 분명히 후회가 남을 테니 말이다. 이 책속의 인물들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더 멋져보인다. 그리고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고 내 자신의 열정과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을 나는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일은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아 있고 아마 내 평생 가슴속에 남아 있을거 같다. 이런 나이기에 그들이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TV를 통해서 보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WBC결승전을 KBS를 통해 보았는데 경기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에서 고교 구간 마라톤 경기 중계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 경기도 하코네 경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뤄지는 거 같았다. 그 경기에 참가하는 고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달렸을지 궁금해진다. 그들도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누군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라톤은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 등으로 코스가 구성되어있는데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평탄한 시기가 있는가 하면 큰 성공을 거두는 시기가 있고 실패를 맞볼 시기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라톤은 오버 페이스를 하면 완주를 할 수가 없다.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기 페이스대로 달려야 하는것이다. 마라톤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지만 완주의 기쁨을 맞보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딛고 견뎌내듯 우리도 인생에서 시련을 딛고 밝은 미래를 위해 살아가야할 것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처럼 나의 목표를 향해 결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달려갈 것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은 하코네가 아니다. 달리는 것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어딘가 더 멀고, 깊고, 아름다운 장소. 지금 당장은 무리더라도 난 언젠가 그 장소를 보고 싶다. 그때까지 계속해서 달릴 것이다.
|
|
그들은 굉장히 멋졌다고 하고 싶다. 본선 경기 부분을 읽는 내내 떨리고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역시나 기요세가 말하던 정상은 우리가 말하는 1등, 최고의 자리가 아니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않고 제로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에서부터 자신들이 올라갈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뜻하는거였다. 꼴등을 하더라도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 그게 정상이었을 것이다.
"신동 선배는 끝까지 달렸어요.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우리에겐......" -p176~177
고교시절 육상부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서 마음을 닫고 육상도 더이상 하지 않던 가케루. 하지만 지쿠세이소 주민들에 의해 마음도 열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기요세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 크다. 처음엔 전혀 대회 같은 것에 참여도 해 본적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들이 하코네역전경주라는 크나큰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곧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점점 그들만의 정상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꼭 1등이 목표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모두가 참여했다는 것이 정상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정상은 보였냐?" -p.355
보였다. 그들은 정상을 보았다. 달리는 것도 힘들었던 그들이 달리면서 기쁨을 느끼게 되는 정상. 비록 지쿠세이소는 없어졌지만 그들만의 정상은 영원할 것 같다. 거짓말쟁이 기요세가 가르쳐줬던 아름다운 정상. 그리고 서로가 원하는 이상 떨어지지않을 지쿠세이소의 주민들...
... 지금 자신의 정상을 깨닫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권 감상 1권에 이어. 2권 감상을 적어봅니다. 달리기. 이 책에 나온 달리기는 ... 철인경기와 같은 느낌의 이어 달리기 입니다. 1권이 발단과 전개라고 한다면.. 2권은 절정과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1권에선 어떻게 모였는가, 어떻게 연습했는가? 어떻게 예선을 통과했는가를 보여주고. 2권에선 본격적인 경기입니다. 전 2권의 앞 부분에서 경기가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음... 이 많은 지면을 과연 경기의 모습만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인가? 달리기 만으로 , 오직 달리는 것 만으로.. 이 지면들을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헉. 다 채웠더군요. 그것도 정말 재밌게.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10명의 개성있는 구성원들의 성격과 달리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전 달리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싫어한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달리기에 조금은 흥미를 느끼게 된 듯도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 달리는가? 이 것에 대해서...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답은 없습니다. 묘사는 있지만, 답은 없죠..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느낌으로 달리기를 정말 즐겁게.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교훈이라고 한다면.. 좋은 리더에 대해서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코치면서 감독 역할을 맡은 기요세의 아버지의 결혼배경 보면서. 어떻게 보면 참..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혼을 할 때 첫번째로 관심을 가진 부분이... 비만하지 않는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이라는게... 태어나면서 육상을 해야 하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고.. 강압적인 코치인 아버지에 대한 순응이랄지 반항이랄지.. 부상과 염증도 숨겨서 결국은 오른쪽 다리가 망가지게 되고. 재활을 하면서. 달리기의 기쁨을 알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강압적인 코치법이 좋지 않다는 점을 더더욱 강하게 인식했다는.. 그 내용을 보면서.. 좋은 리더의 요건 중 하나는 역시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한자, 소심한자, 홀로서있으려는자, 알아서 잘 하는자 등등... 각자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봐야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기요세는 역전 경주를 끝으로, 선수생활은 하지 못하는 몸이 됩니다. 하지만, 코치가 된 그가 이끄는 선수들은 정말 달리기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여러 인물들의 모습도 관심이 갔지만, 성향이랄까요. 가장 관심이 가는 사람은 역시 리더인 기요세인것 같습니다. 달리기라는 독특한 주제를 그림 그리듯 선명한 묘사로 표현한 좋은 소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 그대는 죽어도 좋을 만큼의 의지를 불태워 본적이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 새삼스럽게 의지를 불태우고 싶어진다. 나도 이들처럼 목숨걸고 목표를 이루기위해 노력하고 도전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싶어진다. 피가 끓어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열정에 달아올라 저 멀리 그들의 뒤를 따라 한없이 달려보고 또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성장소설이라는 장르속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난건 08년도. 이 책이 발행되고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뒤 우연히 접하게된 한 서평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너무나도 궁금했었다. 어떤 책이기에 서평을 쓰신분이 달리고 싶어진다고 말하는걸까..라는 생각에 어쩌면 호기심으로 읽게됐던 책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게 기대감 없이 읽었던 책속에서 나는 심장의 벅차오름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두근두근 거리는 내 심장이 달리기라면 학을떼고 싫어하는 내가 왠지 뛰어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소설. 그 느낌. 그 열정. 그 두근거림의 의욕앞에 나는 무척이나 설레였다.
다시 한번 더 그때의 설레임을 떠올리며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시느끼게된 책은 처음 읽었을때보다 더 가스뭉클해지는 뜨거움이 느껴진다. 천천히 한장한장 음미하며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읽어내려가는 책속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가슴뭉클하다. 그들의 꿈을 향한 열정이, 왜그리 찡하던지.. 다시 만나는 책에서 왜 어이없이 눈물이 나는지 잘 모르겠다. 제기랄...멋진 녀석들...울컥하고 올라오는구나.
이 책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자뭇 간단하기까지하다. 강압적인 달리기가 싫어서 육상부를 관둔 가케루를 우연히 발견한 기요세. 달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달리기 밖에 모르는 바보와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지만 너무나도 뛰고싶은 바보의 완벽한 만남. 기요세의 탁월한 리더쉽과 안목, 배려심, 그리고 그들이 함께 지내고있는 지쿠세이소의 기숙사의 멤버들. 끈끈한 신뢰와 우정으로 똘똘뭉친 완벽한 멤버들의 모습. 그리고 그런 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서로를 이끌어주며 목표인 하코네 역전경주(10명의 멤버가 20키로씩 달리는 경주)에 참여하게된다는 이야기..도전하면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들이, 그들의 뒷모습이 왜그리도 뭉클한지... 그리고 결국 힘들지만 죽을힘을 다해 하코네 역전경주를 완주하는 사람들...
각자의 구간에서 서로를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의지를 불태워 달리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가슴이 뛴다. 달리기를 통해서 서로에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조금씩 열어가며 성장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다시한번 반했다. 처음 읽었을때는 그들처럼 뛰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마냥 설레였다면 다시 읽은 책에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가슴뭉클함과 심장의 두근거림이 내 의지를 마냥 불태운다.
그들처럼 끈끈한 우정을 쌓고싶다. 그들처럼 목숨걸고 의지를 불태울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들처럼... 나도 그들처럼 숨이 막히도록 달리고 싶다.. 이렇게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의지를 불태울수있게 만드는 책은 흔치않다. 스스로 무기력하다고 느껴지고, 마음이 가라앉을때 이 책을 다시 읽게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의지를 가열차게 불태우는 녀석같으니..
나는 이 책을 읽고 미우라 시온의 다른 책들도 검색해서 모두 데려왔을만큼 이 책에 홀라당 빠졌었고, 지금도 여전히 반해있다. 언젠가 마음이 다시 울적하고 힘들때 나는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의지를 불태우겠지. 멋진 책이다. 달리기를 통해서 심장을 두근거림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멋진 녀석이다.
|
|
1권보다 2권의 리뷰 숫자가 현저히 적은 게 아쉬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의 정수는 2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권에 리뷰를 쓴 분들도 2권까지 모두 읽으셨겠지요. ^^;)
1권은 재밌는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의 '도전기'라 할까... 2권은 80% 이상이 하코네 역전경주에 배분되어 있는데, 이 많은 분량을 무엇으로 채웠을까...했던 처음의 호기심이 완벽하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하코네 경주는 10명의 주인공이 한 구간씩 뛰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1권을 읽으면서 '이 책은 캐릭터의 진수'라고 생각했는데, 하코네 경주에서는 각 캐릭터에게 깊이 들어가준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연을 가진 녀석도 있고, 시종일관 웃음 나게 하는 쌍둥이들도 있고, 또 가장 궁금했던 기요세의 이야기가 있고... 10명이 차례로 달리기를 하면서 사연이 함께 펼쳐진다.
2권은 그야말로 아주 단숨에 읽어버렸다. 일요일에 책을 든 탓에 시간적 여유도 있었지만, 정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각각 빛이 나는 캐릭터, 오합지졸들이 무언가에 도전하는 굵은 플롯 모두가 박수를 쳐 줄만 하다. 게다가... 정말 재미있다!!!
|
|
2017.03.02. 독서노트라곤 해도 진득하게 앉아 종이에 꾹꾹 눌러가며 쓰고 싶지만,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의식과 생각의 흐름대로 갈겨쓸수 밖에 없어... 안타깝지만 이런 기록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으니 일단 시작. 회사 근처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대리님 회원증으로 빌린터라 1권을 2주전에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야 겨우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사실 읽기전만해도 1권의 리뷰를 썼기에 2권은 독서노트를 쓰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대략적인 내용이 그려지기도 했고, 감동코드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훗날 되짚어봤을 때 1권 리뷰만 봐도 내용이 떠오를 것 같기도 해서?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이 생각과 느낌을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꼈다. 퇴근 길에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읽다가 뒷 내용이 궁금해서 도저히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시작하려고 했던 운동도 다음주로 미루고(결제는 하고 왔어), 이대로 집에 들어갔다간 침대로 바로 뛰어들 것 같은 예감에 그대로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집중에 집중을 더하여 다 읽었다. 이렇게 몰두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나조차도 생소하긴 하지만... 게다가 내일 아침에도 출근을 해야하니 무리하고 싶진 않았지만, 조금은 울컥하는 책을 만났고, 그래서 읽는 내내 즐거웠고, 반가워서 오늘을 넘기고 싶지 않았다. 전반적인 내용은 1권에서 연결되어 10명의 선수들이 하코네 역전 경주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도전'이라는 어찌보면 가장 보편적이고 식상하기까지한 소재이지만, 그런 소재를 이렇게나 울컥하게 만든 작가의 필력에 이끌려 단숨에 읽었던 것 같다. 이 작가는 읽으면 읽을 수록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작가인듯. 그러니 등장하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렇게 매력적이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살짝 슬램덩크나 하이큐가 떠올랐던 것도 그러한 공통점에서 떠올랐던 건지도 모른다. 1구간에서 10구간까지 바톤을 이어받아 달리는 선수들을 생생하게 그리면서도 그 선수에 대한 애정때문인지 계속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었다. 그럴때마다 눈물이 올라와 눈에 힘을 주게되는데... 카페에서 울면서 읽기에는 개강 첫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 캐릭터에 부합하는 성격과 환경 설정, 그리고 꼭 들어맞는 생각과 대사들이 배경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렸던 열정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꼭 10년 전에 떠났던 일본 여행, 그 중 하코네에서 받았던 벅찼던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 뭉클했는지도 모른다. 오사카, 교토, 도쿄로 이어졌던 일본 여행의 마지막 장소가 하코네였는데, 자연속에서 여유롭게 걷고, 풍경속에서 웃고, 반짝반짝 빛났던 장소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그 풍경과 느낌이 떠올랐고, 특히 아시노코 호수를 달리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뭔가 더 감격하며 읽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지형을 자세하게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쉬운감은 있지만, 그 때의 기억만으로도 읽는 내내 좋았는데,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그 풍광을 떠올리며 읽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감동이 더 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결국에는 사람들 속에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고,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고,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금은, 아니 확실히 그 어떤 사람이나 관계에 대해 지쳤고, 더 나아가 결국엔 포기를 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다양한 사람과 동시에 다양한 인간 관계가 존재하고, 처음에는 노력을 하지만, 조금씩 지치고 질리게 되면서 굳이 내가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까지 노력을 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시켜야 하는지 허무감마저 찾아오는 순간이 되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우라 시온은 사람과의 관계, 애정을 놓지 않은 작가인 것 같고 그런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도 놓지 말아야 되는 부분인건가,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렇다할 액션을 취하는 건 아니지만, 눅눅하게 곰팡이 피거나 녹슬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햇볕에 말려보거나, 먼지를 툭툭 털 마음을 먹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고마워요. 뭔가 카페인이을 섭취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더 쿵쾅거리는 감정이 있긴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 좋은 밤이다. |
|
[서평]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미우라 시온(三浦しをん) 著 본작은 군대 연등실에서 처음 접한 책인데 그 때는 1권만이 있었다. 한창 5km나 10km 마라톤에 출전할 때라 장거리 경주를 주제로 하는 소설에 흥미를 느껴서 제 1권을 시간이 날 때마다 몇 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전역 후 도서관에서 우연히 2권을 발견하여 완독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서평까지 쓸 수 있게 되었다.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 같다. 네 달리기는 차가운 은색 물살이다. 아아, 빛나고 있다. 네가 달린 궤적이 하얗게 빛을 발하는 모습이 보인다’ 2권 p. 310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가케루의 달리기에 매료된 기요세는 그를 지쿠세이소 기숙사에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10명의 선수들이 216.4km를 이어달리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출전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가케루가 바로 그 10번째 멤버였던 것. 하지만 지쿠세이소 멤버 중에 제대로 육상을 배운 적이 있는 건 10명 중에 고교시절 육상부였던 기요세와 가케루, 그리고 유키 셋 뿐이다. 그나마도 유키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까지는 지독한 골초로 묘소된다. 책은 기요세를 중심으로 처음에는 달리기에 관심도 없던 지쿠세이소 멤버들이 점차 열정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며 전력을 다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2권에 달하는 분량의 절반 이상을 달리기 경주와 훈련 이야기로만 채워놓고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분명 저자의 스토리 전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 외의 러브라인이나 라이벌 구도 같은 부분들은 단편적이고 의미가 깊지도 않다. 책에서 개개인이 겪는 갈등들은 대체로 쉽게 해소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소년만화처럼 유쾌한 감초 역할을 할 뿐이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달리기 실력이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좋은 건 옥의 티로 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요세와 가케루 둘을 제외하면 얼마 훈련도 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10km를 30분 전후로 뛴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정말 굉장한 능력이다. 그럭저럭 운동을 하며 살던 나도 10km를 45분 이내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 여하간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인 것 같다. 달리기를 하면서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대한 묘사는 장거리 경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 같은 환경에서 특히 읽기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