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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읽힐 자료를 찾다가 들여다본 책이다. 한 주제당 분량이 많지 않아 조금씩 읽어도 좋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읽히는 일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더군다나 소설도 아닌 이런 과학책이라면. 교과서와 관련이 있는 책이라고 하면 내용이나 수준을 가늠하지도 않고 무조건 읽기 싫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그래도 그들 가운데 애써 찾아 읽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장차 과학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는 직접 와 닿을 정도의 도움을 느낄 것이다. 굳이 과학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식을 넘어선 교양을 갖추기 위해서 읽고 싶어한다면 좋을 텐데.
초등학교 5학년 가운데 과학에 이른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처럼 과학 영재교육이 활발한 시대에, 공부만 하지 말고 이런 책도 부지런히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읽다 보면 과학 속에서 또 자신만의 관심 영역을 찾아내는 기쁨을 얻을 수도 있을 텐데.
이 책을 읽고 이 책 속의 어떤 내용이 마음에 들어 그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나왔으면 좋겠다. 책이 또다른 책을 소개한다는 말이 그런 것일 테니.
근거 없는 속설을 의심하였다는 '윌리엄 길버트'라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알려주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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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로서, 이 책은 추억록이다. 학창시절에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시험 답안지에 한 번쯤은 체크를 했음직한 과학자들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유레카의 아르키메데스에서부터 라브와지에, 샤를 보일, 저 유명한 뉴턴과 다윈, 그리고 아인슈타인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목 아플 정도의 많은 과학자들이 그야말로 월드를 체인지해 온 화려한, 때로 안타까운 사연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사연들은 매우 감동적이다. 개중에는 생소한 이들도 많으나 그들도 감동이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과학이 발전해왔고, 그 토대 위에 우리는 현대사회의 집을 지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은 말랑한 학습서 내지 쫀득한 교양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그저 외기만 했던 과학적 발견의 앞과 뒤, 옆이 다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그 일에 혼신을 다한 과학자들을 한층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각각의 과학자와 그가 밝혀낸 사실들은 알고 있었던 듯한데도 새롭고, 더 깊고, 때로 전혀 모르던 것들이기도 하고, 그런데 글이 매우 간결하면서도 소설적 긴장감이 있다. 그리하여 빠른 속도로 읽히지도 않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고, 그저 사진첩을 찬찬히 들여다보듯 그런 속도와 그런 느낌으로 읽힌다. 연대를 기본 축으로 하여 과학자들을 소개하면서, 또 그들을 테마별로 묶어 소개하고 있고, 생애와 과학적 성과를 적절히 안배해 놓았다. 흥미를 돋우는 삽화도 적절하고, 한 단으로 된 본문 옆에는 학습에 꼭 필요한 팁을 별도로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만 모아 봐도 꽤 유용하리라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난감했던 부분은 이 많은 과학자들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머리의 한계인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테마별로 묶어진 일군의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는 일목요연한 연표가 있어 연대와 과학자, 주요 업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감탄이 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기억나는 것 몇 가지. 아르키메데스가 전쟁 중에 "내 원을 밟지 마라."고 한 마디 하고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12년 동안 미친 행세를 했던 알하젠, 데카르트가 날아가는 파리를 보고 직교좌표를 발견한 것, 그리고 뉴턴이 그토록 고약한 성질을 가졌었다고? 등등. 요컨대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 과학 불라불라는 일단 스킵해 버리는 무딘 아줌마의 가슴에 과학에 대한 새로운 열정이 싹트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엄마 닮아 과학에 별 관심 없는 우리 중학생 딸에게 두 번은 읽히리라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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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에서 아인슈타인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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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을 덮으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왜...? 비록 현대는 아니더라도 19세기까지의 과학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과 그동안 막연히 어떤 과학적 이론이 만들어지고 발견과 발명이 이루어졌겠지 하는 추상적인 생각에서 좀 더 구체적인 근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알고 있는(또는 외웠던-알고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대부분의 과학적 이론들은 이해한 것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물론 이것을 전적으로 교육 방식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다른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과학적 이론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과학자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전에 비슷한 책을 보긴 했는데 한 나라의 사람만을 다룬 것이 아니었기에 책을 읽고나면 시대도 뒤죽박죽 섞이고 사람 이름도 비슷하면 헷갈리고 분야도 정리가 되지 않아서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끝났었다.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분야별로 정리가 되어 있고 또 각 분야별로 연결되는 과학자를 다루고 있어서 덜 헷갈렸다. 그렇다고 전에 읽었던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거나 엉망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분야는 읽고 돌아서면 다시 헷갈리기 일쑤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까. 즉 이 책도 시간이 좀 지나면 '누가 그랬더라'라며 알쏭달쏭해 하겠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과학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각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건만-그저 놀랍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죽 훑어가다 보니 어떤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종교에 갇혀서 사고의 제약을 받다가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어느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내놓은 이론이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이런게 과학이구나를 느낀다. 비록 그 시간이 보통 100년 2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하나.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과학자들은 머리가 좋았던 것일까, 운이 좋았던 것일까, 환경이 좋았던 것일까. 뉴턴 같은 위대한 과학자도 남의 업적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했으며 무척 거만했다고 하는 것을 보며 지금 우러러 보는 사람이라도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건진' 것은 그 어떤 과학자라도 비록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해도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과학 이론을 발견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꾸준히 노력했으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책을 보고 때로는 무모하기까지 한 실험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모든 이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 하나는 바로 과학을 지독히 사랑했다는 점이다.
과히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여 있는 정말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청소년들이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와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나도 지금처럼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며 살지는 않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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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름 과학을 좋아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무지 친해야 친해질수 없는 한계, 무수히 많이 나오는 공식과 낯설은 용어들 그리고 과학자의 이름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선생님도 그런 공식이 나온 역사적 배경이나 원리들 그리고 과학자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준 적이 없었던것 같다. (혹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는게 전무다.) 그래서 과학에 흥미를 잃고 점점 멀어졌고 과학이라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래서일까? 우리 아이에게는 과학이 재미있고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어릴때부터 쉬운 과학책을 많이 접해 주었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과학책을 아주 좋아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나에겐 과학이란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그런데 이책 제목을 보라.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라니... 과학을 한번도 말랑하거나 쫀득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게 제목부터가 아주 신선하고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됐다.
과학 이야기라고 해서 다른 책에서 흔히 보는 과학 현상들이나 과학적 원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목차를 보았다. 목차에서 보이는 낯익은 이름들, 아르키메데스부터 아인슈타인까지 아는 이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도 있지만 어쨋든 이 책의 목차를 보니 과학자의 이야기인듯 싶었다.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오히려 과학자의 이야기라 쉬울거라 생각하며 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속에 빠져들게 되고 다음 과학자가 궁금하여 또 읽게 되고 그렇게 이 책은 말랑하게 다가왔다.
한 작가를 알기 위해서도 그의 작품이나 그의 생애, 그가 살았던 배경을 알아야만 알 수 있듯이 과학이야기도 과학자가 살았던 역사적 배경, 그의 생애, 그리고 그가 알아낸 성과물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과학이 훨씬 더 쫀득하게 다가왔다. 어느날 그 위대한 과학자가 나타나 과학의 모든 원리를 알아낸 것이 아니라 앞 시대의 과학자들의 연구의 토대위에 과학이 발전하고 그 과학은 또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역사는 과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확연히 구분 되는 점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과학과 과학자와 역사를 한꺼번에 관통하면서 이해할수 있기에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과학자들의 뒷이야기를 안다는 즐거움도 또한 크다.맨 처음 나오는 '아르키메데스'의 어이없는 죽음부터 가슴에 구멍이 난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날아가는 파리의 위치를 보고 직교좌표계를 생각해냈다는 데카르트, 훅과 뉴턴의 갈등 특히 뉴턴의 훅에 대한 복수 (그의 사진을 없앴다는 것)와 그가 연금술에 빠졌다는 이야기들을 읽어면서 완전하다고 믿었던 그들도 역시 인간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가깝게 여겨졌다.
이 책은 내용뿐만 아니라 편집 상태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특히 책 안의 팁과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연대순으로 중요한 사건만 정리한 점도 눈에 띄인다. 우리와는 별개의 세상에 살것 같았던 과학자들의 면모와 함께 과학이 발전해 온 과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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