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조이스와 그의 피네간의 경야에 대해서 그 수준이 어떠느니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이스에 대해 거의 경의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이 품절된 기간에 어렵게 구했다. 하지만 솔직히 의아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번역의 문제인 것이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는 언어에 대한 실험이 작품의 핵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예를 들어 riverrun으로 시작하는 첫부분). 피네간의 경야를 구입하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그점이지 않을까. 위대한 작가가 그의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였는가. 그 무수한 한자조어들을 만들어 내느라 고심했을 역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잘라 말해서 이건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가 아니라 번역자(김종건)의 피네간의 경야다. 그의 율리시즈 번역에도 조이스 번역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 와서는 더 심하다. 불가능한 번역을 해냈다, 세계에서 몇번 성취된바 없는데 해냈다, 여러 사람의 찬사가 더해져 있는 등 조이스(특히 피네간의 경야)의 번역의 어려움을 강조해놓고 결국 그걸 해냈다는 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그 '기적같은' 결과에 감탄보다는 그저 시들해지는 마음뿐이다. 번역이 안되는 작품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해봤자 무의미한 것도 있을 수 있다. 리버런(리버+런)은 리버런이지 '강은달리나니'가 아니다. 아직 원문을 구해보진 않았지만 책의 초반에 나오는 '남근반도 고전을 재휘투하야'에서 나오는 남근반도는(페니스+페닌슐라)일 것이다. 나는 강은달리나니와 남근반도를 두고(그리고 무수한 단어들을 두고) 번역이라 해야할지 새로운 작품이라고 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역자는 분명 수고하셨을 테지만, 별로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다. 율리시즈도 읽기 지루했는데 이 책은 하품만 나온다. 역자는 훌륭한 조이스 학자일지는 모르겠지만 빼어난 번역가는 아닌 것 같다. 읽고 나서 조이스의 문학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원서를 구해봐야 되겠다, 영어 좀 더 공부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원문을 한국어로 바꾸어 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모를까, finnegans wake를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 빗나간 결과를 얻지 않을까... 이 책은 크기가 크고 두꺼워서 백과사전 같다. 육중하다. 그 크기 때문에 같은 출판사의 조이스 전집과 가지런히 놓여지지는 않지만 잘 묶어 냈다고 본다. 녹색표지는 마음에 들고, 편집이나 내부가 아름답지는 않지만 적당하다고 본다. 참고로 내가 책내용에 별세개를 매긴 것은 번역유효 여부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고, 책상태도 문학전집으로 매기지 않은 것이외에는 특별히 나은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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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열정과 인내, '경야' 번역이 가지는 의의, 백과사전 한권 격인 책 자체가 주는 중압감...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정말이다. 진짜 읽기가 힘들었지만, 나는 다 읽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솔직히 말하자면 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줄거리가 뭔지도 모르고, 등장 인물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솔직히 나는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이 헛소리가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만 했다. 정말.. 조이스 이 사람 미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율리시즈'를 읽었고,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읽었지만, 정말 '피네간의 경야'는 도대체... 장담하지만, 이 책에 손을 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어쨌든 번역에 사용된 한자 조합방식..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자가 왜 한자를 사용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다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일반 독자들이 실제로 읽는다면...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해서 책 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번역에 앞서서 책 자체가 원래 그렇다고 한다면 할 말 없다. 아무튼 내가 다시 이 책을 펼칠 일은 없을 거다. [인상깊은구절] 임야신의 흡족한 온주토요일야 및 아늑히, 둥글게, 잔디벽 위에 우리 잠시 앉았도다 그러나 호호, 시간(타임) 재시(티메간)여, 경야할지라(왜이크)! 왜냐하면, 만일 지과학(유력물록)이 우리를 무로, 일상, 묵할 수 있다면, 대승합 버스 내의 대혹하자에 관하여, 필도로 예화음은 (유력인록) 자신의 흑위를 울리는 신소동료에 관한 둥둥혹물을 노래할지 모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