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제2번 연주회가 지난 2010.12.1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연주회는 리신챠오 지휘로,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그리고 큐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일본인 단원 10여명이 참여했고 또 부산시립합창단, 대구시립합창단이 협연하였습니다. 말러 교향곡2번은 대곡이고 난곡이며, 또한 말러 탄생 150주년과 더불어 송년음악회에서 베토벤 교향곡9번과 대체되어 연주되기에 무리 없을 정도로 명곡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국내 지방교향악단들로서도 상당한 수준과 일정정도이상의 말러교향곡을 연주해내기가 연주력과 음악적 깊이, 해석력 등에서 서양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비교해서 다소 뒤처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 같은 실황연주회의 개최와 시도는 그 자체가 음악애호가들과 감상자들의 흥미와 즐거움 또 기대를 자아내게 하고 새로운 시도, 깊이 있는 노력을 음악연주자들에게 요구하기에 관객 및 연주자들 모두의 발전을 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또한 그렇기에 이곡연주의 당위성과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10.5.17에는 구자범 지휘의,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2번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었던 이날 광주시향의 연주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의 의미를 지녀 더더욱 곡특유의 내용과 음악적 느낌 때문에 대단한 감흥과 감동을 자아낸 연주로 음악애호가들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또한 5악장 등의 노랫말을 한국말로 번역하여 합창단이 불러 당시 ‘부활하리라’는 등의 가사내용에서는 특유의 감흥과 감동을 창출해냈습니다.
부산시향의 2010.12.17일 말러2번 교향곡 연주회도 여러 음악애호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여, 일찌감치 약 1달 전쯤 매진되어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가 연주회 당일까지 지속되어, 관객들의 이곡에 대한 애정과 애호 그리고 깊이 있는 감상에 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 느껴볼수 있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이처럼 말러 교향곡 연주회 티켓이 전국적으로 매진되는 사례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관객들에게 진정 감동과 감흥을 줄 수 있는 좋은 곡의 선정과 오케스트라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야만 하는 연주회에는 관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좋은 곡과 좋은 연주에 사람이 몰린다는 기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음악애호가로 무척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날 역시 대규모 교향악단 편성과 연주자, 합창단원들로 무대는 꽉들어 찼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탐탐, 큰북, 팀파니등 강한 타악음을 들려주는 타악기들을 무대 뒤편이 아닌 무대 첫줄 좌측 끝에 배치하여 연주 내내 강한 타악음과 강렬한 사운드와 천둥 같은 소리의 울림 등을 관객들에게 강하고 직접적이고 큰소리로 들려주었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1악장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간결한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저음 현악기(더블베이스, 첼로)의 강한 시작이 뒤따랐고 강한 현울림과 강한 활과 현의 움직임과 마찰음을 무대전면으로부터 강하게 압박받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반이나 영상감상시와는 다르게 직접현장연주에서는 강한 저음현악기의 강력한 울림이 직접적으로 관객석까지 전해져와 짜릿한 감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같은 중저음의 극대화는 더블베이스의 강약으로 이어졌고 초반부 더블베이스의 강한 사용과 소리가 특징적으로 들렸습니다. 또한 현의 무게감이 중심 잡혀있는 느낌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또한 곡진행의 순서와 박자를 잘 맞추어 급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리듬과 강약을 맞추어 한 박자 한 박자 끊어서 나아가는 듯했습니다. 오케스트라도 그런 템포를 착착 끊어서 잘 맞추어 나갔고, 급하거나 묻혀버리지 않게 한음한음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차분하고도 강렬한 무척 인상적인 주제 제시후 서서히 차분해지는 소리와 리듬의 중후한 전개를 보여주어, 무척 연습되고 달련된 듯 한 느낌, 무척 고강도의 연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악의 시원한 자신 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곡초반부에서는 이 같은 연주와 더불어 무대 1렬에 배치한 탐탐 등의 타악기 때문에 말러 특유의 소리의 강렬함이 관객석으로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제제시후 조용한 가운데 악기간 독주부분이 연주되었는데 이때부터 다소간 악기군간 화합되지 못하는 듯한,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듯했고, 점차 조화해가는 듯 하면서 다시금 음색의 화려한 살아남이 들려졌습니다. 특히 더블베이스의 강렬한 사운드는 계속적으로 1악장 동안 독특한 심금을 울리는 감상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전율케하는 듯 한 갑작스런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더블베이스의 강렬한 몸부림, 탐탐, 심벌즈, 큰북의 강렬한 두드림은 관객의 몸과 맘을 짜릿하고 전율케해주었습니다. 연주는 계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반복적 대위 구조적 주제를 제시하며 각악기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반복되었습니다. 중반이후 협주부분에서 모든 악기가 동원되어 강렬한 사운드를 연주해주는 듯했으나 소리가 묻혀버리는 느낌이 들어 개성적 사운드 창출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며, 중반이후에는 관악기들의 강렬함이 많이 사그라짐을 느꼈습니다. 또한 곡 중반의 강렬한 천둥 같은 울림과 사운드 그리고 그 소리의 공연장에서의 잔여감이 독특한 감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마치 천둥친 뒤 잠시 동안의 여운감이라고나 할까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날 연주1악장은 첫 시작 부분은 만족스럽고 괜찮은 안정적인 시작을 해주었으나 곡이 진행해감에 따라 갈수록 곡해석의 깊이와 어려움에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는 다소간 함몰되어 가는 듯했습니다. 그 때문에 세밀한 부분부분에서의 연주 묘사는 부족했고, 확실한 강약의 리듬과 박자위주로 곡해석을 진행해나간 듯했습니다. 그래도 다소나마 인상적인부분은 타악과 금관 및 현악의 강렬한 포인트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연주에서 또한 달라진 점은 10여명의 일본인 큐수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그리고 금관부분의 2명의 서양인 수석 등의 영향 때문인지 예전 부산시향의 평소 연주기량보다 상당히 개선되고 업그레이드된 소리가 들렸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1악장 감상은 특징적이거나, 훌륭하지는 않지만 그런 대로 말러의 맛을 우려내어 그 맛을 느껴볼수 있는 연주였습니다.
제2악장에 들어서서 주제 선율의 나긋한 아름다움으로 시작했으나, 다소 그 아름다운 선율의 연주가 약한 느낌이 들었는데 독주자들의 기량의 문제로 보였습니다. 또한 현들의 연주에 있어서 강렬하고 깊은 울림의 소리와 주제 선율이 제시되어야 하나 그냥 강약으로 점철된 듯 한 무척 약한 조용한 연주소리를 들려주어 2악장 특유의 맛과 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듯했습니다. 강렬한 음색과 그 소리의 전달로 관객을 감동케해주어야하는 초반에 그렇지 못한듯했는데, 오케스트라의 기량 및 지휘자의 곡해석의 문제로 보였습니다. 2악장 주제(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회상) 특성상 무척 나긋하고 조용한 조심스런 연주스타일은 보여준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진하고 깊은 음색의 강한 선율은 제시가 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감상자를 매혹케 하고 감싸버리는 소리의 재현이 있어야하나 계속된 저음으로 내려간 낮은 옥타브의 선율만 연주되는 느낌이 너무 깊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및 지휘자조차도 말러교향곡을 실제연주로 들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이고, 그리고 지휘, 연주의 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적 문제가 있는 듯 느껴집니다. 사람의 혼을 홀리는 듯 한 유혹의 감상을 느낄 수 있었으면 싶었지만, 여전히 연주는 중심을 다소 잡지 못한 상태로 연주 및 해석되어 졌고, 강렬함으로 우울과 조용함을 느끼게 해야 할 역설과 반어적 느낌의 감상을 연주해주어야 하나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3악장은 팀파니의 시작과 발랄한 주제선율, 악기들 간의 화음의 주고받음, 목관, 현악, 타악, 관악 그리고 다시 현악이 서로 주제선율을 주고받습니다. 흥겨운 주제선율과 리듬, 박자들이 이어져 나가고 현장음악감상의 다소간의 흥겨움과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타악, 현악 악기간의 구분과 소리 들림이 현장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주제선율들간의 연주와 흐름이 다소간 혼성되고, 흘러가나 다소 지루하고 특징 없고, 그러나 한 번씩 터트려주는 강렬함만 있습니다. 중반이후에 천상을 뒤엎는 울림과 진동의 강렬함이 이어지며 연주는 하이라이트로 나아가다가 종료됩니다.
드디어 4악장의 메조소프라노 김정화의 독창이 시작됩니다. 4악장의 가곡은 소년의 마술 뿔피리중 근원의 빛을 전용한 것인데, “나는 큰 고난 가운데 있다. 나를 돌려보내지 마라. 사랑의 신은 내게 및을 비추시리라”라고 노래합니다. 독창자는 중저음의 노래선율의 확실한 구사를 보여줍니다. 풍성한 소리의 울림과 노력이 보이며 저음의 노랫소리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5악장은 최후의 심판과 부활을 이야기 하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한 강렬한 천지개벽 같은 무척 강렬한 사운드와 울림으로 시작합니다. 서주후 중반까지 다소간 힘없는 연주가 이어지고 무기력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특징적인 점은 눈에 띄이지 않으며 금관부분의 사소한 실수들이 몇몇 감지됩니다. 뚜렷한 해석의 중추와 기준이 없는 듯하고, 감정의 전달이 다소가 부족한 듯합니다. 단 현악부분의 뚜렷한 특징적 개성이 뚜렷이 두드러집니다. 강렬한 현악과 더불어 강하고 중후한 금관등 관악기의 소리는 괜찮게 들려집니다. 금관의 박자가 맞지 않아 소리가 겹으로 들리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5악장 중반으로 진행해가면서 강렬한 타악의 강한 폭풍우와 천둥 같은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고 트라이앵글, 심벌즈, 금관, 팀파니등이 합주되어 강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강렬한 자극과 독특한 말러의 음색과 사운드는 이후 몇 차례 계속 부분부분 반복되며 말러 교향곡 감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후반부 합창부분에서는 이곡 특유의 선율과 엄숙함, 장엄미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로 곡의 감동과 흥취를 더해주며 결말의 선율을 연주해주는데 무척 감동을 자아내게 해줍니다. 무척 잠재된 깊은 몸속 뱃속의 노래가 합창단의 노래로 시작되고, 레퀴엠 같은 장중하고 엄숙함이 묻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속에서 독창 소프라노는 자연스럽게 노래 부르면서 등장합니다. 독창자들도 기술적으로 테크닉적으로는 거의 완벽한 노래를 들려주었으나 조금 만 더 깊은 잠정적 혼의 느낌이 더 묻어나는 노래에 대한 기대가 느껴졌습니다. 바이올린 현악 선율도 약간만 더 구슬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합창단도 약간만 더 깊고 강한, 높은 고성의 소리가 조금 더 지속되었음 하는 기대가 느껴졌습니다. 피날레에서는 분출하는 부활의 포효가 있었고, 모든 악기 소리와 합창의 뿜어져 나옴이 있었습니다. 거의 완벽한 하이라이트 같은 깊은 감동과 놀라움으로 눈을 감게 만드는 짜릿한 끝입니다. 끓어오르는 극치의 강렬한 포효의 끝이 감동을 주며 이곡의 백미를 장식합니다. 아름다움의 장렬함, 끝의 기나긴 이어짐의 끝, 한숨이 나오게 하는 놀라움과 짜릿함, 순간순간 눈이 찡긋 감기고, 얼굴에 경련이 이는, 악기의 포효. 소리의 찌릿한 전기 통하는 듯 한 느낌, 순간적으로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소리의 울림과 전달. 작곡자의 위대함, 소리와 주제 선율의 전달의 놀라움, 대단함, 작곡자가 전달하고 했던 사상과 이야기의 느낌이 몸으로 소리가 체화되는 듯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이날 연주는 그동안 이곡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말러애호가들에게 대단한 감흥과 흥분과 짜릿함과 충격, 놀라움을 주는 훌륭하고 좋은 연주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면밀히 들어가자면 다소 짜임새가 부족한 조합을 보여주었으며, 강렬한 주제선율이 뭉치지 못하고 흩어지는 듯 한 느낌으로 약간의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뭉쳐진 강렬한 사운드로 혼이 담긴 감정의 소리를 창출해냈음하는 감상자의 바람이 달성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언가 악기군들간의 구심점이 다소 부족한 듯했으며, 악기군들간 혼조된 혼돈스러운 음들의 들림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모든 교향악단들의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한데, 말러 곡 같이 어려운 교향곡을 연주할 때 무언가 구심점을 잡아줄 만한 방법이나 그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같은 세세한 분석과 통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말러 탄생 150주년을 맞아 여러 음악애호가들이 고대하고 기대하던 말러2번 연주를 우리나라 2대도시 부산에서 직접연주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지휘자 리신차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와 수고의 격려를 음악 관객으로서 보냅니다. 이정도 되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지방교향악단의 수준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키 위한 시작을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위에서 거론한 다양한 부분의 문제점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뒤따르고 차후 오랜 시간 후에는 우리나라 교향악의 전체적 수준이 일취월장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2010년을 마감하면서 말러2번 교향곡 부활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 현대 음악 애호가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올해의 큰 즐거움중 하나였다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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