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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쉴 해미트, 레이몬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 계보를 잇는 로스 맥도널드가 쓴 첫번째 루 아처 시리즈 작품이다. 작가마다 탐정이 있게 마련이다. 대쉴 해미트는 샘 스페이드, 레이몬드 챈들러는 필립 마로우, 로스 맥도널드는 루 아처라는 탐정이 있다. 그는 앞의 탐정과 마찬가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조금은 냉소적이고 진정으로 아무도 믿지 않고 여자에게 속지 않는 인물이다. 그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한 부호가 실종되고 그를 루 아처가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루 아처는 유괴라고 생각하고 그의 흔적을 찾는다. 돈을 노린 유괴에서 상속에 대한 문제까지 부호 찾기는 목표물인 부호를 노린 범인의 성격에 따라 자꾸만 루 아처를 방황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그는 차츰 단서를 잡게 되고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부호를 찾아내지만 그는 방금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를 찾으면서 또 다른 사건을 접하게 되고 인간 관계를 추적하면서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찾은 범인은 그를 씁쓸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을 읽는 이유는 그가 만든 탐정 루 아처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지나친 영웅 만들기보다는 사실적인 탐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루 아처는 대단한 탐정은 아니다. 포아로처럼 두뇌를 사용하는 탐정도 아니고 같은 하드보일드 작품의 탐정인 필립 마로우처럼 폼을 잡지도 않는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탐정일 뿐이다.
진짜 탐정이다. 그는 특이하게 이혼 전문 탐정이다. 탐정이라면 아무도 맞지 않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인간의 추한 내면을 많이 접하고 인간에게 어떤 동정심도 품지 않게 된 탐정이다. 인간미는 없지만 세상에는 사실 이런 탐정이 더 유익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포아로의 탐정 모습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아마도 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탐정보다 사실적이고 진짜 같은 탐정을 만나고 싶다면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를 만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는 작품을 읽어 나가면서 더 매력을 발하는 탐정이기 때문이다.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은 항상 일관성이 있다. 그가 창조한 탐정 루 아처는 사람을 찾는데 자신의 힘을 쏟는다. 말하자면 실종자를 찾으면서 사건과 접촉을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관되게 작품을 이끌어 간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사람을 추적하는, 이 작품의 제목처럼 움직이는 표적을 쫓는 형식을 띄고 있다. 루 아처는 끈질긴 탐정이다. 이전의 탐정이 그냥 책 속의 인물일 뿐이었다면 루 아처는 생활 속의 탐정이다. 그래서 그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들이다. |
|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수사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루 아처가 사건을 풀어가는 시간적 진행으로 범인을 좁혀가는 형태로, 책 끝머리의 서평처럼 돈으로 얽힌 도시인들의 어두운 군상을 꼬집는 사회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옳은 것같다. 재미없는 책은 아닌데 재미없게 여겨지는 것은 첫째는 문체나 서술이 요즘의 방식과는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역자의 잘못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역자는 어디까지나 원작의 내용에 충실할테니까. 이것은 아마도 로스 맥도널드가 책을 지을 당시인 1949년의 언어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에 당시에 루 아처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는지도 모른다. 둘째는 '움직이는 표적'을 읽으면서 내내 어디선가 읽은 듯한 모티브, 이미 많이 봐온 식상한 스토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것은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내가 그 루 아처 이후에 쏟아진 너무나 많은 동류의 소설과 헐리웃영화를 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이런 스토리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만큼 로스 맥도널드의 문학적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도 반전은 있지만 루아처를 뒤따라가다보면 사건이 저절로 풀린다. 게다가 하드보일드 탐정치고는 맨날 얻어맞는다. 그렇기에 추리소설의 반전이나 하드보일드의 터프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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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는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이다 . 이 전에 읽었던 것은 ' 위철리 여자' 였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루 아처'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이 작품 ' 움직이는 표적'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하드보일드 소설이 의례 그렇듯이 탐정에 감정이입 하고 있으면 읽으면서도 힘들다. 이 작품은 특히 더하다. 루 아처는 사라진 백만장자 남편을 찾아달라는 부인의 의뢰를 받는다. 기벽도 있고, 술주정도 심해서, 자발적 실종으로 여기고, 의뢰를 한 것이었지만, 돈을 노린 납치로 판명되고, 납치를 둘러싸고, 백만장자 주위의 질나쁜 친구들의 범죄와 엮이고, 사랑과 배신이 일어나는 가운데, 의외의 결말 ( 짐작하기 힘든 결말은 아니지만) 로 사건은 마무리 된다. 위철리 여자에서도 미국 가정의 부패 뭐,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역시나 이 책에서도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할 것이 없으나 속은 곪을 대로 곪은 백만장자 가족들의 추잡함이 쏟아져 나온다. 부모의 비정함과 추잡함과 욕심에 상처받아 너덜너덜 해지는 것은 역시나 자식이다. 또 하나 이 작품의 특이할만한 점은 범인이다. 죽어 마땅해 보이는 나쁜 범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범인도 있다. 나쁘지 않은 범인이라고 하면 좀 말이 이상하지만, 상황이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경우. 본질적으로 악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점점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상황에 노출되고, 압박을 받고 그런 경우에, 범죄를 저지르느냐, 정의를 행사하느냐는 정말 아슬아슬하다는 것. 보통의 대부분은 선 안에 있겠지만, 잘못 삐끗 선 을 밟는 것은 순간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볼 수 있다. 이 책을 먼저 봤더라면 했던 이유는 이 작품에서는 루 아처가 죽도록 깨지는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악몽속에서 헤매이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불안하고 위태위태하고, 저승에서 온 사자 같은 몰골의 루 아처의 내면이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 이 전에 읽은 것은 아직까지는 ' 위철리 여자' 이지만, 그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은 좀 더 가벼운. 씨니컬한 유머를 지닌 굿 보이 이미지의 탐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알콜중독자였던 매튜 스커더 못지 않게 어두운 느낌의 탐정이다. 이 책의 느낌이 강해서, 이 책을 읽고 다시 위철리 여자를 생각해보니, 그 책의 어두운 면이 훨씬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
| 추리소설은 한번 들었다하면 내일 스케쥴이 어떻든지간에 결국은 끝장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쩐지 이 소설은 자꾸 미뤄졌다. 별로 추리할 건덕지가 없어서 자꾸 끊어 읽어도 그다지 김새거나하지 않았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그냥 범죄소설... 뒷장의 해설에 실려있는 말처럼 사회소설이란편이 더 어울린다. 루 아처의 캐릭터는 산전수전 다 겪어서 지혜롭지만 앙상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어딘지 처량한데가 있다. 챈들러의 말로이는 이뿐 면이 많았는데 루 아처는 그런 낭만적인 면이 쏙 빠졌다. 그럼으로써 좀 더 사실적인 캐릭터처럼 보여질수도 있겠다. 소설의 내용은 아무런 반전도 없이 순서대로 범죄예감 범죄발생 범죄해결의 순서를 잘 따른다. 그 사이사이에 기발함이나 날카로움은 없는듯하다. 그래도 이소설이 지루하지않게 읽혀졌는데 그럴듯한 문장들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신 좀 무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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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에 나온 짧은 소개에는 로스 맥도널드를 두고 "비정파 추리소설을 완성시킨 작가"라 평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어려서부터 이런
용어례에 대해 약간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했는데요. 정통파 추리소설의 주인공들인 뒤팽이나 홈즈 등은 과연 "다정"한
사람들이기라도 한 건지, 심지어 젊은 독신 남성으로 아직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채 다만 범죄의 척결, 부조리의 교정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엘러리 퀸 같은 이들도, 마음이 딱히 따뜻한 사람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요. 본디 지능이 뛰어난
이들은, 타인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드라마 셜록에서의 주인공도 대놓고 자신을 싸이코패스(정확하게는
소시오패스)라고 규정합니다. 이런 사람들만큼, 다정한 마음과는 거리가 먼 비정한 인간, 아니 더 나아가, 냉혈한과 같은 유형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이 범주에서 유일한 예외라면 미스 마플 할머니 같은 예가 있겠네요. 이분은 dear를 입에 달고
살면서,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지극한 애정을 표현하길 습관으로 삼는 분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