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9%
  • 리뷰 총점8 71%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결코 드러나지 않았던 살인법의 정체
"결코 드러나지 않았던 살인법의 정체" 내용보기
3개의 필명을 가지고 있는 작가, 월리엄 아이리시. 그의 책 중에서는 환상이 여인을 읽었고 아주 재미있다거나 기억에 두고 두고 남는 내용은 아니였지만, 정신없이 펼쳐지는 사건의 전개에 지루하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두번째 소설을 읽었다. 내용 자체는 어디선가 읽은 듯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솔직히 좀 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헬렌. 그
"결코 드러나지 않았던 살인법의 정체" 내용보기
3개의 필명을 가지고 있는 작가, 월리엄 아이리시. 그의 책 중에서는 환상이 여인을 읽었고 아주 재미있다거나 기억에 두고 두고 남는 내용은 아니였지만, 정신없이 펼쳐지는 사건의 전개에 지루하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두번째 소설을 읽었다. 내용 자체는 어디선가 읽은 듯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솔직히 좀 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헬렌. 그녀에게 도착한 기차 표로 기차에 탑승하였고, 그곳에서 만난 패트리스와 운명이 뒤바껴지는 이야기이다. 패티리스가 잠시 보관해 달라고 건네 준 반지로 인해 단돈 17센트를 가지고 있던 헬렌이 아닌 대부자의 며느리인 패트리스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잘못을 저지르고는 편히 살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녀를 버린 남자가 헬렌을 찾아오게 되고, 돈을 요구하고 결국은 헬렌의 정체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헬렌과의 결혼을 하게된다. 그리고 살인이 일어난다. 살인이 일어난 부분을 읽을 땐 좀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헬렌이 그를 죽이려 갔지만 내용 자체에서는 그가 이미 죽어있었다거나, 헬렌이 쏜 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확신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 만큼은 확실한 결말을 원하는 나로써는 뒷부분에 이르러서까지 살인범이 밝혀지지 않아 조금 실망했었다. 결국 살인범의 모습을 감추어졌지만 내용은 사랑이 승리한다는 내용이였고, 그리고 왜 결국 빌과 헬렌은 서로 헤어져야 했는지에 대한 부분도 알수없다. 헬렌, 빌 중의 누구 한명이 살인법이라면 서로가 그것을 알고 있다면 왜 그들은 헤어져야 했는지... 그 헤어짐 자체도 의구심이 남는...여러가지 궁금증을 만들어 주는 추리물이다.

[인상깊은구절]
너희들이 그것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하지만, 이것은 진술의 취소이다. 이것은 너희들 두 사람만을 수신하는 하는 진실이다.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실을 말하거나 맹세하거나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다. 나에게는 죄가 없다. 이것이 너희들에게 주는 나의 결혼 선물이다. 지금도 행복하지만, 그것을 더욱더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i****h 2003.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원한 의심의 늪에 빠진 사랑하는 연인.
"영원한 의심의 늪에 빠진 사랑하는 연인." 내용보기
인간사(人間事) 새옹지마(塞翁之馬) 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마도 이 말에 딱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부부와 여자. 운명은 그들과 여자를 바꿔 놓고 이제 여자는 부유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자신이 임신한 아기를 위해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그리고 죽은 자신의 가짜 남편의 동생과 사랑을 하게 된다.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진짜
"영원한 의심의 늪에 빠진 사랑하는 연인." 내용보기

인간사(人間事) 새옹지마(塞翁之馬) 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마도 이 말에 딱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부부와 여자. 운명은 그들과 여자를 바꿔 놓고 이제 여자는 부유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자신이 임신한 아기를 위해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그리고 죽은 자신의 가짜 남편의 동생과 사랑을 하게 된다.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진짜 그녀의 아기 아버지가 나타난 것이다.   

 

헬렌은 조지슨이라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고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기차를 탄다. 그곳에서 휴와 패트리스 부부를 만나는데 그것이 그녀의 운명을 바뀌게 할 줄이야. 패트리스의 반지를 잠시 끼고 있던 헬렌은 열차 사고가 나자 그 반지로 패트리스로 오해를 받고 부유한 해저드 가문의 며느리가 된다. 하지만 휴의 동생인 빌은 의심을 하는 가운데 패트리스를 사랑하게 되고 패트리스가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 조지슨이 나타나 그녀를 협박한다. 물론 조지슨은 살해를 당한다. 하지만 누가 죽였을 까.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반전은 계속된다. 

 

그녀는 자신의 태어날 아이에게 보다 나은 조건을 마련해 주고 싶은 욕심밖에 없었다. 불안한 가운데 시동생과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버린 사기꾼이 다시 나타나고 이번에는 부자 집 재산을 노린다. 여자는 그를 죽이기로 결심을 하고 그의 숙소로 찾아가지만 이미 남자는 죽어 있고 뜻밖에 나타난 사랑하는 남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지만 시어머니의 고백으로 의심을 접고 행복한 앞날을 설계하려 한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한 것이다. 마지막 죽어 가면서 시어머니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의심의 늪에 빠지고 만다.  

 

윌리엄 아이리시는 독특한 작가다. 어떤 탐정도 내세우지 않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 나간다. 암울하고 절망스러움이 작품 속에 항상 숨어 있어서 독자를 긴장시키고 그런 어두운 내면이 사건을 쥐고 있는 열쇠가 된다. 뛰어난 심리묘사와 함께 깔끔한 내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을 덮은 순간에도 나는 누가 진짜 범인인지 알지 못했다. 세 명의 용의자가 등장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서로를 불신하며 의심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범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증도 없고 누구나 범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동기가 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 중에 가장 그의 분위기에 맞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음울하고 어둠만이 가득한 가정, 세상에 만연한 불신, 가족도 못 믿고 남편과 아내도 믿지 못하는 현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이것이 아닐까. 완전한 믿음이 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작품의 깊은 곳에 언제나 깔려 있는 인간의 절망적이고 슬픈, 그러나 빠져 나오고 싶은 심리 묘사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특징이다. 그의 모든 작품은 한번 빠지면 나오지 못하는 늪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환상의 여인>은 말할 필요 없는 대단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도 좋은 작품이다. 절대로 끝을 알 수 없어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작가의 매력은 이 작품에서 더 빛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d*****g 2009.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한 결말
"인간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한 결말" 내용보기
이 책은 굳이 추리소설에 끼워 넣지 않고 그냥 소설로 읽어도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훌륭한 문학성을 가지고 있고 내용 또한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한 여자의 기구한 인생...결말로 보면은 불신의 늪에 빠진 인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밝혔듯이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독자가 읽으면서 어떤 의
"인간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한 결말" 내용보기
이 책은 굳이 추리소설에 끼워 넣지 않고 그냥 소설로 읽어도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훌륭한 문학성을 가지고 있고 내용 또한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한 여자의 기구한 인생...결말로 보면은 불신의 늪에 빠진 인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밝혔듯이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독자가 읽으면서 어떤 의의도 제기할 수 없을만큼 주인공의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이 유기적이고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다는데 특히 주인공의 불안심리와 불신에 빠진 인간의 심리가 아주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결해서 건조하기조차한 문체 또한 이 글이 가진 커다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p***a 2002.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죽은 자와 결혼했다.
"나는 죽은 자와 결혼했다." 내용보기
아직 19세 밖에 안 된 어린 소녀 헬렌 조지슨. 그녀는 혼자다. 아니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거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가 어떤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버려졌다.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당장 내일을 위해 쓸 돈도 없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편도 열차표 하나와 5달러 지폐 하나가 우편으로 도착한다. 그렇다. 그 남자
"나는 죽은 자와 결혼했다." 내용보기

아직 19세 밖에 안 된 어린 소녀 헬렌 조지슨. 그녀는 혼자다. 아니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거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가 어떤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버려졌다.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당장 내일을 위해 쓸 돈도 없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편도 열차표 하나와 5달러 지폐 하나가 우편으로 도착한다. 그렇다. 그 남자 조지슨은 그걸로 그녀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한 것이다. 딱히 갈 곳도 그렇다고 의지할 사람도 없던 그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없는 짐을 그러모아 샌프란시스코 행 열차에 올라탄다. 사람이 너무도 빽빽해서 몸 하나 가눌 곳도 없던 그 열차 안에서 헬렌은 어느 친절한 젊은 부부 휴 헤저드와 패트리스 헤저드와 만나게 된다.

임신 7개월인 아름답고 친절한 패트리스와 어느새 친해진 헬렌. 그들은 함께 기차 안 화장실로 들어가 화장을 고치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패트리스의 약혼 반지도 껴보는 등, 패트리스는 그 특유의 발랄함으로 헬렌의 어두움을 조금씩 덮어주려던 그 순간, 열차는 최악의 열차사고를 당하게 되고 순간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눈을 뜬 곳은 너무도 고급스러운 병원의 병실 안. 그녀는 어느 순간 헬렌 조지슨이 아닌 패트리스 헤저드가 되어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패트리스로써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그녀. 그녀는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가 되었으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났다. 그런데 그러한 그녀를 버렸던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녀의 삶은 시궁창으로 빠져 들게 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딜 수 없던 그녀는 조지슨을 죽이려는 결심을 하고 그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그는 가슴에 총을 맞아 죽어있었다. 과연 그는 누가 죽인 것일까?

윌리엄 아이리시의 저작들은 거의 대부분 인간 심리를 활용하는 스릴러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구조를 띄고 있는데, 그 묘사가 너무도 세밀해서 오히려 짜증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헬렌의 우유부단 어영부영하는 그 태도는 사실상 너무도 현실감이 있지만 너무나 세부적인 묘사 때문에 책을 집어 던지기 일쑤였다. 너무 세밀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과연 그 사람을 죽인 것이 내 남편인가? 내 남편은 내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난 아니야. 나도 아니야. 서로 말을 하지만 서로 믿는 척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겉으로는 행복하지만 안으로는 언제나 끝없는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그 부부는 끝까지 행복을 찾을 수 없다. 과연 여기에서 피해자는 누구란 말인가.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불신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 믿을 수 없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 나를 믿지 못한다는 그 원초적인 공포는 사람을 안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가 바로 윌리엄 아이리쉬이다. 이 작품은 그래서 헬렌의 우유부단함에 화가 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m******a 2011.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남편이 살인범이라면?
"남편이 살인범이라면?" 내용보기
천하의 고아인 나는 20세도 채 안되는 나이에 어떤 사내의 아이를 임신하고 버림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큰 돈을 유산으로 상속받았으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행복한 순간은 과거의 나를 버린 남자가 나타남으로써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그는 나에게 곧 돌아올 유산을 탐냈으며, 결혼을 강요했다. 나는 그를
"남편이 살인범이라면?" 내용보기
천하의 고아인 나는 20세도 채 안되는 나이에 어떤 사내의 아이를 임신하고 버림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큰 돈을 유산으로 상속받았으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행복한 순간은 과거의 나를 버린 남자가 나타남으로써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그는 나에게 곧 돌아올 유산을 탐냈으며, 결혼을 강요했다. 나는 그를 죽이는 것으로 모든것을 끝낼 심산으로 그의 아파트에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가슴에 총을 맞아 죽어있었다. 그가 죽어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내 사랑이 그의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내 뒤를 밟은 것일까. 아니며 이미 와 있었던 것일까. 방해자가 사라지자 우리는 결혼했고, 부유한 젊은 부부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분명 그 사내를 쏘지 않았다. 그렇다면 범인은 내 남편이란 말인가. 우리의 키스속에서,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속에서, 서로의 손길에서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그 순간들이 연속된다....
s****i 2005.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와의 결혼
"죽은 자와의 결혼" 내용보기
세상에는 어떤 남녀라도 서로에게 가장 알맞은 짝이 있게 마련입니다. 단, 세상이 너무 넓다 보니 불운하게도 평생토록 서로 못 마주치는 경우가 대부분,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입니다(그래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결과에 있어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게...). 그래서 우리는 차선, 차차선, 차차차선인 이성에게 만족하거나, 아님 차악, 어쩌면 최악의 상대에게 자기 편할대로 허울을 씌워
"죽은 자와의 결혼" 내용보기

세상에는 어떤 남녀라도 서로에게 가장 알맞은 짝이 있게 마련입니다. 단, 세상이 너무 넓다 보니 불운하게도 평생토록 서로 못 마주치는 경우가 대부분,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입니다(그래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결과에 있어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게...). 그래서 우리는 차선, 차차선, 차차선인 이성에게 만족하거나, 아님 차악, 어쩌면 최악의 상대에게 자기 편할대로 허울을 씌워 최면을 걸고 사는 수도 있습니다. 본능과 호감이라는 게 있는데 보통도 아니고 어떻게 최악을 골라 착각할 수가 있는가? 인간 내면이라는 게 그래서 간단치 않다는 겁니다.

언제나 후회 않을 선택만 하는 사람은 대개 재미없는 유형이거나, 아니면 아예 본인 자신이 최악의 말종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내 느낌이 맞겠지. 설마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하고 기분 좋게 순간의 이끌림에 충실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음.... 그런데, (어리석었을지언정)그나마 덜 이기적이고 성격 좋은 타입은, 나중에서야 그 선택이 그릇되었음을 인정할망정, 후회하거나 미련을 갖거나 남탓을 하지 않습니다. "그 선택도 어차피 내가 내린 결정이었어." 이런 못난 자신도 기꺼이 긍정할 수 있는 게 진짜 인간이라며 한번 씩 웃고 어제보다는 내일에 시선을 돌리는 게, 설령 멍청하단 소리를 들어도 멋진 사람 아니겠습니까?

남자 같으면 또 모르겠는데, 여성이 행여 인간 못된 배우자(혹은 그에 준하는 상대)를 만나 고생을 하는 게 참 딱한 경우입니다. 꼭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같은 고전을 들추지 않아도, 우리는 숱한 본격 문학이나 장르물에서 이런 유형을 접하며, 같이 슬퍼하고, 흔한 공감과 개탄을 취미 삼습니다. 언제나 인간사의 진한 우수가 배어 있어 독자를 센치하게 만드는 데 도사님이신 코널 울리치(즉,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을 읽노라면, 곧잘 비운의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변변치 못한 가정에 태어나 좋은 교육도 받지 못하고(좋은 교육을 받았다 한들, 이 시대라면....), 웬 몹쓸 불한당한테 잘못 걸려 애까지 가지고 돈 한 푼 없이 버림 받은 불쌍한 여성, 수중에 단돈 17센트만 들고 편도 차표 한 장으로 북새통인 열차에 탑승했으나, 도착해 본들 그녀에게는 아무 기약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혼잡한 장거리 여행을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치러야 할 판인데... 마음은 고달픈 현실을 감내하고 죽은 듯 시간을 보내야 할 줄 알지만, 애까지 밴 여성의 몸은 다른 생각을 품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깁니다. 편안히 자리를 잡은 어느 남성의 발을, 자신이 아닌 자신의 발이 "불수의적으로" 툭툭 건드리고 있네요. 이 신사, 같은 또래처럼 보이는 이 남자는 꽤 친절합니다. 이 남자와 신혼인 듯한 그 옆자리의 여성은, 당신이란 남자는 왜 이렇게 둔하냐고, 어여 자리를 양보하지 못하겠냐고, 저 부른 배가 안 보이냐고 마구 핀잔을 줍니다. 큰 죄나 저지른 양 아내에게 절절 매는 이 호인은 금세 여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죠.

신혼인 여성은 본인도 임산부입니다. 겉으로 보아 비슷한 처지(속사정은 전혀 딴판입니다. 어쩜 같은 하늘 아래 이처럼 행복과 운수의 배분이 불공평할 수도 있는지, 섭리를 탓하고 싶어질 만큼이죠)인 두 여성은, 이내 친구가 되어 온갖 이야기를 다 주고받습니다. 요렇게 아기자기한 상황을 찰지게 묘사하는 게 이 작가분의 장기입니다.

"7개월요."
"전 8개월이에요."
마치 두 귀족 부인이 모여, 백작 부인이 공작 부인의 위계를 알아보고 예를 갖추듯, 서로는 몹시도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 위계 차가 한 달짜리라고 해도 말이다.

이 문장은 원문 그대로는 아니고 그냥 제 기억대로 재현해 본 것입니다. 저는 코널 울리치 전집을 원서로 다 갖고 있는데, 책의 번역은 원문에 매우 충실합니다만 왠지 책의 문장은 바로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울리치의 문장은 섬세하고 감정이 듬뿍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본인 딴에는 아무리 꼬아도) 독자에게 바로 와 닿는 게 또 특징입니다. 이 대목 역시 번역서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던 분들도, 원서를 보면 바로 납득이 될 겁니다.

두 신혼 부부는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그저 유복하게 살았다. 쪼들리지 않고 여유를 누린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아까 부인이 남편에게 막 대한 건 이분들 나름 애정의 게임에 불과하죠. 그러고들 노는 겁니다), 그저 이런 말로는 표현이 안 됩니다. 특히 같은 여자가 봤을 때 저 부인, 세상 태어나서 슬픔이라곤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얼굴이라네요. 이건 주인공의 주관이 투사된 인상에 불과하며, 이야기를 계속 나눠 보니, 바로 "자신"처럼, 한미한 환경에서 그럭저럭 부대끼며 지내다 이처럼 마음에 턱 맞는 남자를 만났을 뿐이랍니다. 남편도 고생을 좀 했는데, 알고보니 "사정"이 좀 많이 다르더라는.... (더 이상은, 내용 누설이라 언급 못 하고요)

당장 내일을 기약 못하는 인생 앞에서 이런 행복한 커플이 제왕도 부럽지 않을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란, 참 가혹한 시련입니다만 우리의 주인공은 그들을 시샘하지 않습니다. 이런 타입은 행여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도 자신의 양심에 충실할 뿐, 속물적으로 탈바꿈하여 타인에게 몹쓸 짓을 벌이거나 하지는 않죠. 네. 그래서... 그녀는 "일단" 운명의 물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릴 수 있었습니다. 허나 앞으로도 계속 행운을 지킬 수 있을지....

독자들은 소설 처음, 웬 남녀가 누군가를 죽였다느니, 혹시 당신이 (나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대신 나서서) 그런 짓을 한 것 아니냐느니, 어찌 보면 행복한 불안, 번민에 사로잡혀 있는 걸 보고, 또 바로 다음 장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전혀 앞과 이어지지 않아 보이는 에피소드를 채워 나가는 걸 보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황할 게 아니라, 지금 미스테리 소설을 읽는 중이니,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추리를 해 나가며 답을 찾으십시오. 그게 룰입니다. 더불어, 가능하면 이 해문 추리 시리즈가 유지하는 포맷인 "등장 인물 소개"도 읽지 마십시오. 그 자체가 (미세하게나마) 스포일러입니다.

결말이 왜 그리 비관적인가, 기왕 그리된 것, 착한 품성에 아직 젊디젊은 남녀가 힘찬 새출발을 다짐한다고 마무리지었으면 어디가 덧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해명이 가능합니다. 첫째 그래도 형식미를 꽤나 중시한 울리치는 수미쌍관의 플롯을 더 잘 다듬고 싶었다. 2) 만약 "새출발. 희망" 쪽으로 분위기(이거 잡는 데에 또 귀신이죠, 이분이요)를 꾸렸다면, 이번에는 싸구려 통속물의 뻔한 행보라고 또 비난이 일 것을 의식했겠다. 뭐 이 정도로요.

통속물은 통속물이되(솔직히, 병원에서 신상이 뒤바뀌었다는 쪽으로 갈 때 아! 하고 탄식이 나왔습니다. 장르물에서 그럼 뭘 기대했냐, 같은 생각), 울리치의 작품은 결코 그 한 마디로 감히 폄하할 수 없는 기품이 있습니다. 첫째 그는 인물 심리 묘사에 너무나도 탁월한 섬세함을 뽑냅니다. 둘째, 대가들만이 선뵐 수 있는, 지나가듯 툭툭 던지는 인생에 대한 단편적 통찰이 또 일품이죠. 이 작 역시 본 줄기보다는, 그런 주변 묘사와 세팅에서 독자를 성찰과 우수에 젖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한 번 더 예비해 둔 반전 역시 절대 천박하지 않습니다.

p234: 7 부축이려 → 부축하려

"부축이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남의 심사를 들쑤시다"라는 뜻이라면, "부추기다"가 맞고
여기서처럼 "쓰러지려는 걸 받쳐 일으켜 세우다"라는 뜻이라면 "부축하다"가 맞죠.

이런 오타를 내시는 분들은 머리 속에 개념 구분이 선명히 안 이뤄져서, 전혀 무관한 두 영역이 마구 헷갈리는 거죠. 한국어인데도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런 분들은 "받치다"와 "바치다"도 혼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P235: 밑에서 7째줄 틀키기 → 들키기

v*****7 2017.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범인은 누구?
"범인은 누구?" 내용보기
'환상의 여인'을 쓴 작가가 쓴 또다른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환상의 여인'은 그저 반전이 뛰어난 추리소설보다는 꽤 스릴도 있는 액션 영화로 만들어도 나무랄데 없는 소설이라면 '죽은 자와의 결혼'은 인간의 심리를 잘 파헤치고 있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임신한 몸으로 남자에게 버림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헬렌. 그녀는 기차안에서 똑같이 임신한 몸이지
"범인은 누구?" 내용보기
'환상의 여인'을 쓴 작가가 쓴 또다른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환상의 여인'은 그저 반전이 뛰어난 추리소설보다는 꽤 스릴도 있는 액션 영화로 만들어도 나무랄데 없는 소설이라면 '죽은 자와의 결혼'은 인간의 심리를 잘 파헤치고 있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임신한 몸으로 남자에게 버림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헬렌. 그녀는 기차안에서 똑같이 임신한 몸이지만 남편과 행복하게 시댁으로 가는 패트리스 해저드를 만난다. 그와중에 열차사고가 일어나고 깨어난 헬렌은 자신이 패트리스로 착각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아기까지 낳은 데다가 전재산이라고 해봐야 17센트가 전부. 마침 해저드 부부는 이미 죽은데다가 패트리스 시댁 가족들은 패트리스의 사진조차 본 적이 없다. 이에 별수 없이 헬렌은 패트리스로 행세하게 된다. 그러나 패트리스의 남편 휴의 동생 빌은 헬렌에게 반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헬렌을 버렸던 남자 조지슨이 찾아와 부잣집인 시댁 재산을 노리고 헬렌을 협박해 남들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 헬렌은 그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조지슨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상태. 그곳에 빌이 나타나 그의 시체를 처리하는 걸 돕는다. 둘은 서로를 의심하나, 곧 얼마 지나지않아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유언장에는 조지슨을 자신이 죽였다고 하면서 둘이 결혼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개봉된 또다른 유언장에는 시어머니가 살인한게 아니라는 게 밝혀진다. 보통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이 소설에서는 범인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서로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계속해서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말하고자 하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쓰면서도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문체가 소설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환상의 여인'과 많이 다른 듯한 느낌이지만 이 소설 역시 나름대로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그녀는 봉투를 뜯었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녀는 틀림없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얀 편지지 한 장뿐. 아니, 잠깐 뒤집어 보자-. 둘로 접은 종이의 접힌 부분에 파묻히듯이, 주위의 넓고 햐얀 공간에 비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글씨로 단 두 개의 단어만이 적혀 있었다. 너의 정체는?
YES마니아 : 로얄 p******e 2003.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