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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나온 엄마의 말뚝은 논술문학 시리즈로 이야기에 앞서 '감상의 길잡이'와 이야기의 끝엔 '생각해보거리' 라고 하여 논술문제와 해설이 나와있다. 사실,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내가 눈술문학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저 잘못 구입해서, 완전.. 속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책을 읽으면서 이 책으로 구입하게 된 것이 잘 된거라는 생각을 했다. 박완서의 초창기 작품인 '엄마의 말뚝'과 '그 가을의 사흘동안' 등은 지금은 좀체 사용하지 않는 옛날 구어들과 어렴풋이 알고는 있으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는 단어와 의성어, 의태어 등이 무척이나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국어책 마냥 아래 주석으로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난 박완서의 작품은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정도이다. 20대 초반, 한창 방송글공부를 하고 있을 때. 당시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선생님께서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박완서라는 말씀을 하시고, 막연하게 나도 박완서를 존경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나도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아니면, 뚜렷한 지각이 생겼던지. 박완서의 작품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제서야 박완서의 작품에 눈이 띄이다니. 나는 눈뜨고도 못보는 장님과도 같았다.
<엄마의 말뚝1> 추림.. 6.25로 아버지를 잃고, 엄마는 오빠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그리고 '신여성'이 되어야 한다며 엄마는 '나'를 서울로 끌고온다. 시골에서는 서울 물 먹은 행세를 단단히 하던 엄마의 모습을 서울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또한 '셋방살이의 법도'에 관해서 잔소리를 늘어놓고, 상것들과는 상종도 못하게 하여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엄마는 현저동 상상꼭대기 문 바깥이 아닌, 서울 '문 안'에 제대로 말뚝을 박으려 했다. 그 노력으로는 나는 문 밖에 살면서. 문 안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엄마가 바라는 문 안에 제대로 말뚝을 박아 살고 있지만, 예전의 현저동 괴불마당집을 잊지 못한다. 그 시절이 좋았지.. 그때가 좋았지..
읽은 지 몇일 지난데다가, 그 중간 중간 다른 책들을 보았더니, 나의 몹쓸 기억력은 줄거리를 추리는 것도 벅차게 만든다. ;;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박완서 작품에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연히 엄마의 말뚝2,3편을 먼저 보아야 할 것이고. 이건, 욕심인데 박완서의 단편집전집이 갖고 싶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