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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발원지인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영향력을 극복하진 못했지만, 세계 3대 종교 가운데 하나로서 동아시아 지역에 뿌리내린 불교. 불교는 단순히 종교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곧 철학이고 문화로서 많은 이들의 정신세계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 수천 년에 걸쳐 계승 · 발전해 온 심오한 사유체계로 인해 불교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결코 쉽진 않지만, 역사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였으며, 기본 교리와 대표적인 인물은 누구인지 개략적으로 알아보기에 이 책은 충분히 유익하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의 생애와 수행, 깨달음에서 출발하여 불교의 핵심 내용인 4성제와 참선 수행, 초기 근본불교의 전개 과정, 소승불교 · 대승불교 · 금강승 불교로 분화된 3대 종단, 보살, 자비, 공(空) 등에 대한 개념, 선종의 기원, 중국 · 티벳 등 다른 국가로의 전파 과정을 거쳐 오늘 날 서양에서의 불교에 이르기까지, 불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관해서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지만, 조계종과 천태종으로 대표되는 한국 불교 외에 다른 나라들의 불교 전통들을 살펴보고 상호 비교해 볼 수 있던 점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 저자가 티베트 불교의 대가인 '초걈 트룽파'의 제자로 불교에 입문한 탓인지, 우리 입장에서는 생소한 '금강승'에 대한 소개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의 다른 책인 '동양철학'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서양인이 썼는데, 유의미한 공통점은 일본 불교에 대한 소개는 있지만 한국 불교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불교 입문서에 원효, 지눌 등 한국 불교가 제외된 것에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철학, 종교 관련 학계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사상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