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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을 보는 순간, 2년전 기억이 났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필름 페스티발에서 이 오페라를 본 기억이...
음반 표지만 보고 긴가민가 했었는데,
첫 장면을 보니 그때 보았던 오페라가 맞았다.
비 내리는 7월의 밤 비엔나 시청에서 보았던 피가로의 결혼 너무나 궁금했다.
그때 수잔나 역의 네트렙코를 잘 모르던 시절
역시 피가로 역의 베이스도 잘 모르던 때,
그냥 무심코 봤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1막만 보았던 것 같다.
수잔나, 피가로, 백작, 케루비노 그리고 아무말도 없이 왔다갔다 하는 천사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때 빨리 민박집으로 들어가야 해서 10시쯤 민박집으로 갔던 것 같은데,,,
사실 이 오페라가 3시간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끝까지 못보았을 싶다.
거의 새벽 1시쯤 끝날테니...
그때의 기억은 뒤로 하고 네트렙코의 수잔나를 본 느낌은
참 매력적으로 불렀다는 생각이다.
피가로도 반하고 백작도 반할 정도의 수잔나를 표현하기에 네트렙코가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1막에서 피가로와의 2중창에서도 그렇고 2막에서 케루비노의 아리아에 이은 수잔난의 아리아에서도 그렇고 정말 네트렙코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오페라에서 나를 사로잡았던 인물은 수잔나가 아니라 피가로와 케루비노이다.
피가로... 아직도 그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ㅋㅋㅋ 사랑의 묘약에서 떠돌이 약장수 역을 정말 익살스럽게 표현해낸 베이스다.
역시 이 작품에서도 익살스럽고 때론 교활한 피가로를 정말 잘 소화해낸다는 느낌이다.
공중에서 한번 휘리릭 돌면서 등장할 때라든지, Ding Ding, Dong, Dong, 을 말할 때 등등 피가로의 매력 때문에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쉐퍼의 케루비노,,, 내 기억이 맞다는 케루비노는 메조가 담당하는데, 쉐퍼는 소프라노로서 케루비노 역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음성이 너무나 곱다. 이게 너무 좋았다. 솔직히 뵘 음반의 타티아나 트로야노스의 음성을 들으면서 조금만 케루비노의 아리아 "Voi, che sapete"를 곱게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쉐퍼는 정말 아름다운 미성으로 이 아리아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물론 정통적인 해석은 아니지만, 나는 2막에서 쉐퍼가 부르는 케루비노의 아리아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2막까지밖에 보지 못해서(워낙 길어서 ㅠㅠ, 영화 두 편에 해당되는 분량), 3막과 4막은 다음에 쓰겠지만, 지금까지 본 것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런 피가로의 결혼이라고 하고 싶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우리 와이프도 재밌게 본 것 같다. 3막과 4막 역시 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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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많았던 연출이지만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돈조반니로 한번 데여서 엠22 시리즈 살까말까 하다가 다칸젤로 보려고 샀습니다. 멋있네요 킰
피가로의 결혼은 워낙 영상물도 많고, 노래도 유명한지라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오해와 갈등, 재치있는 유머와 기재로 이를 해결하는 유쾌한 과정... 특히 이 '유쾌함' 때문에 가족오페라로도 많이 상연되곤 하는데, 엠22 영상물은 이 이미지를 다 깨부숴버립니다.
보는내내 "수잔나 저년, 저년"이 계속 나옵니다. 막장드라마 보면서 욕이 끊이지 않는 저희 어머님에게 빙의해 육두문자가 튀어나와요. 이 영상물이 끝나고 피가로와 수잔나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후에도 조만간 또다시 신구선생님께 찾아갈 것 같아요.
그런 해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처럼 피가로 만큼이나 재치있고, 귀엽고 꾀많은 아가씨가 아닌 이리저리 양다리, 문어다리로 피가로, 백작, 백작부인(응?), 케루비노에게 마수를 뻗치는 요망한 샹여인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것도 모르고 결혼해달라고 계속 졸라대다가 싸대기 다섯대까지 맞는 우리 피가로 쨔응 눙물이ㅠㅠ....
엠22에서 후궁탈출도 결혼과 남녀관계에 대한 해석을 무리하게 연출에 담아 욕을 디질나게 먹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피가로의 결혼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연출의 진짜 주인공은 결혼을 하네마네 하는 피가로와 수잔나가 아닌 백작과 백작부인인 것 같아요. 그 커플이야 뭐 결혼하면 이제 시작이지만, 이사람들은 미들에이지 크라이시스를 겪고 있는 진짜 결혼의 당사자이기 때문이겠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품고는 있지만, 이미 내것이 된 사람도 놓치고 싶지 않는... 백작부인이 마냥 피해자인 것처럼 나오는 기존 연출과 달리 함께 각자 일탈을 즐기는 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여기서 제일 순수한 사랑꾼은 피가로 인것 같습니다. 다들 본인 짝들 말고 서로서로 바람을 폈던지라.... 그것도 모르고 싸대기 다섯대맞은 우리 피가로 쨔응 눙물이ㅠㅠ....
그건 그렇고, 여기서 케루빔은 대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네욬ㅋㅋㅋㅋㅋ 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건 아닙니다만, 딱히 없어도 될것 같은? 본 스코보스 성량이 얼마나 좋은지 테스트할라고 나온건가요? 왜 사람 노래하고 있는데 어깨위에 앉아가지고...
다른 엠22 영상물에 비해 보너스 영상을 꽤나 성의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출연진들 인터뷰도 중간중간 있고... 연습하는 과정도 보여줘요. 근데 네트렙코 빠께서 만든건지 계속 네트렙코만 ㅡ,.ㅡ..... 다른 사람 노래부르고 있는데 그거 지켜보는 네트렙코 클로즈업ㅋㅋㅋㅋ..... 인터뷰도 거의 네트렙코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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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정보없이 인터넷상의 상품평과 판매량을 기준으로 구매해서 보다보니... 그저 유행에 이끌려 안나 네트렙코가 출연한 DVD 위주로 감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성악가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나 튼실한 몸매와 좋은 성량인데... 안나 네트렙코의 경우 말라깽이 모델쪽과는 거리가 있지만 좋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200여분 정도 거실 쇼파에 앉아 오페라를 보고 있자면 좀 지루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많이 들어봤던 레파토리가 흐르는 순간 두 눈이 똥그래지고 자세가 바르게 고쳐지는 그 순간의 재미는 나름 쏠쏠하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 "피가로의 결혼"에서 내게 익숙한 곡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DVD 1-01 : Sinfonia (Opening Credits) - DVD 1-21 : No. 10 Aria "Non piu andrai, farfallone amoroso (이제는 날지못하리)", Figalo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사랑을 아는 숙녀분들)" Cherubino - DVD 2-14 : No. 21 Duettino "Sull'aria(산들바람이 불고)" - "Che soave zeffiretto(산들바람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Sussanna, Contessa <-- 이 곡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와서 꽤나 유명하다. *^^*
그리고 이렇게 DVD를 보고 있자니... 음악만큼이나 빛나는 것이 연기다. 노래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론 성악가들의 연기가 얼마나 뛰어나겠어 하며 폄하하고 있던 나에게 정말 충격을 주었다. 작은 동작과 표정들... 정말이지 대단하다. *^^*
자... 다음은 또 다시 안나 네트렙코의 "라 트라비아타"가 준비하고 있다. ㅋㅋㅋ
[기자와 함께 문화산책] DVD로 만나는 안나 네트렙코
[동아일보] 2007년 02월 10일(토)
요즘 클래식 음악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오페라 DVD 감상이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오페라의 레퍼토리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스칼라 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최신작들을 DVD로 함께 보는 동호회 모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오페라도 영화 비디오처럼 집안에서 즐기는 시대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는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35)가 있다. 그녀의 매력은 청순한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뿐 아니라 영화배우 뺨치는 드라마틱한 연기력에 있다. 21세기 비주얼의 시대, 그녀는 오페라가 더는 ‘듣는 것’이 아닌 ‘보는 종합예술’임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녀의 출세작은 2005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테너 롤란도 비야손과 함께 했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현대적인 의상을 걸치고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슬립만 입은 채 비야손과 키스를 하며 오페라 아리아를 소화하던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은 사람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음반점에 가보면 그녀는 CD보다 DVD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비야손과 함께 한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플라시도 도밍고 비야손과 함께 출연했던 ‘발트뷔네 콘서트’ 실황 DVD가 잇달아 발매됐다.
특히 지난해 7월 7일 독일월드컵 결승전야에 열렸던 발트뷔네 콘서트는 1990년 로마 월드컵 이후 계속됐던 ‘스리 테너’의 인기가 실력과 외모, 연기력을 갖춘 ‘비야손-네트렙코 커플’로 완전히 옮겨갔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 DVD에는 네트렙코가 2만 명의 관객들이 모인 야외극장에서 앙코르 곡을 마이크 없이 불러 관객들에게 탄성과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도 나온다.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한 네트렙코는 키로프 오케스트라의 명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발굴해낸 스타였다. 1994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데뷔한 그녀는 2002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뮌헨 오페라극장 등에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다.
그녀는 현대 오페라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그녀의 등장 이후 수많은 여가수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남자 가수들은 근육질 몸매로 바뀌었다.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 씨는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실황을 담은 22편의 DVD에서는 단 한 명도 살찐 가수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네트렙코는 ‘오페라계의 샤라포바’로 불린다. 테니스 경기를 한 번도 보지 않던 사람이 샤라포바의 근육미 넘치는 몸매와 괴성을 듣기 위해 TV 앞에 앉는 것처럼, 오페라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 네트렙코가 출연한 DVD를 본 후 오페라 극장을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2005년부터 기내에서 영화뿐 아니라 오페라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인기절정의 최정상 소프라노를 한국 무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호암아트홀에서는 스크린으로나마 그녀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지난달 6일 상연됐던 안나 네트렙코 주연의 ‘청교도’(23, 24일 오후 2시)가 대형화면으로 생생하게 재연된다. 이밖에도 ‘마술피리’(연출 줄리 태이머·22일, 23일 오후 7시 반)와 ‘진시황제’(연출 장이머우·24일 오후 7시 반)도 영상물로 상영될 예정이다. 그녀가 불러온 ‘오페라의 DVD혁명’이 가져온 또 하나의 진풍경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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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통령한테 훈장까지 받았다는 So.안나 네트랩코. 그 녀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었다. 데뷔도 아마 수잔나였나 본데 나로선 보통인 것 같다. 나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신영옥씨는 성량이 적은 편이지만 가녀리고 매우 청순한 목소리, 마리아 칼라스는 카리스마있는 스타일, 내가 가지고 있는 피가로의 결혼 cd의 에디트 마티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음색이었다 그러나 안나 네트랩코는 별다른 개성은 모르겠으나 수잔나의 성격에 맞는 무난한 연기와 노래실력은 갖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배역들도 특별히 '음색'이라는 것에서 재미를 못 느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지루한 것 같다. 더우기 전체적으로 쾡~하게 흰 빛깔의 무대인데 참 심플하다. 의상도 현대적이라 검은색/남색/흰색이 고작이다. (뭐 촌스런 타입의 클래식 의상보단 낫지만)
그리고 난데없이 천사가 나타나서 주인공들의 주위를 돌아다니며 간섭하는 듯 하다. 뭐 연출자의 해석 때문인 듯 한데... 그러나 내 의견으론 주위산만하여 싫다. 그냥 있는데로 보는 쪽에서 해석을 하든 말든 했으면 싶다. 더군다나 백작 역할을 맡은 사람은 이 천사를 어깨에 지고 노래 부르는 장면까지.. -_- 왜 쓸데없이 알짱거리는지... 신경쓰여서 원...
요즘은 그런 식으로 연출하는 것이 유행인 모양이지만... 나는 절충형/클래식 스타일이 좋다. 내가 가진 절충형은, 예브게니 오네긴의 dvd다. 무대세트가 지나치게 간결하고 일단은 다들 드레스를 입었는데 초반에는 바지를 입다가 남자들(오네긴)이 등장하면 치마를 덧입는 형태란 식으로 어딘지 모르게 클래식과는 좀 먼 듯한 타입이다. 하지만 이 썰렁한 형태의 무대가, 극중 배경인 러시아 시골의 차갑고 외로운 느낌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공작부인이 되자 무대가 조금 풍성해진다. 연출자가 덧붙인 역할은 없다.
현대적이라도 이 정도 선이 괜찮을 듯 싶어서 쓴 것이다...
아무튼 배역진에 대해선 무난하단 얘기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케루비노역은 역시 메조가 한 거 같은데... 내가 안 좋아하는 식으로 불렀지만 그냥 보통 수준인 거 같다. 백작부인역은 음색은 좀 고운 것 같은데 힘이 좀 딸려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마르첼리나 역의 마리 맥러플린은 내가 가진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이었는데 여기선 조연이라는 거. 그런데다가 그 동안 살이 빠졌는지 비주얼이 좋아졌다... 피가로는 제법 역할에 잘 맞는 괜찮은 스타일같다. 목소리도 힘 있고 젊은 가수치곤 잘 부른다.
그리고 안나 네트랩코의 다른 dvd 맛보기 화면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거 같은데, 이 여자는 현대적인 연출을 좋아하는지 다들 그런 식이었다. 맛보기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잠깐 보여줬는데 현대적인 배경에서 이야기상- 요즘 같은 시대에 좋아하면야 창녀라도 좀 무리하면 결혼할 수 있을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극만큼은 클래식해야 좋을,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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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오페라단인 대구오페라단과 (사)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제작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하였습니다. 오페라부파라는 장르적 특성 답게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할 때 관객은 재미와 흥미, 가볍운 마음과 즐거운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주 오랜만에 대구에서 다시 열린 오페라《피가로의 결혼》공연은 그만큼 대구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고 오페라 축제를 빛내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오페라축제중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과는 별개로 개별 공연단의 참가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오페라는 대구민간오케스트라와 민간오페라단의 공연 수준을 보여준 기회였습니다. 때문에 개막작 《파우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과 작품감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피가로의 결혼》은 가장 즐겁고, 가장 선호되고 좋아하는 오페라로 선정되곤 합니다. 밝고 명랑한 모차르트 음악의 느낌이 가장 잘 나타나는 오페라이기도 하고, 엄숙하고 진중한 오페라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피가로의 결혼》에서 만큼은 관객들이 흠뻑 웃음짓고 미소지으며 즐거운 맘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피가로의 결혼》은 음악적 부분뿐만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의 발랄함과 즐거움등 여러 가지를 더욱 깊이있게 따져보게 됩니다. 특히 배우들의 대사때 울리는 청명한 하프시코드 건반소리의 맑음과 신선함이 《피가로의 결혼》을 보는 재미중하나이기도 한데, 이날은 하프시코드 대신 피아노 건반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었습니다. 아마도 하프시코드 연주자가 없는 지방오케스트라단의 제약이 있기도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피아노 건반 연주시 최대한 하프시코드와 비슷한 밝고 선명한 음을 발산해 낸것 같았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앞두고 알마비바 백작이 이들의 결혼을 방해하나 결국 골탕을 먹고 피가로와 수잔나는 결혼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내용입니다.
이날 주인공인 피가로 역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박창석이 맡았는데 피가로의 명랑하과 털털한 모습을 충분히 잘 소화해서 연기해주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성악적으로도 무리없이 여러 곡들을 잘 들여주었습니다. 수잔나 역의 소프라노 배진형은 발랄하고 개구쟁이 소녀같은 모습의 수잔나 역할을 잘 연기해주었고, 백작부인역의 소프라노 고선미는 백작부인의 아리아와 노래들을 충분한 음량으로 노래해주었습니다.
케루비노 역할의 소프라노 권혁연은 이날 《피가로의 결혼》중 중요한 아리아들 여러곡을 불러주었는데, 오랜만에 《피가로의 결혼》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젠체적으로 백작부인역의 고선미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훌륭한 독창을 들려주었던 것같습니다. 그리고 피가로 역할의 박창석이 무리없는 노래를 해주었고, 수잔나 역할의 배진형은 아리아독창시 약간 장음의 기교들을 사용한 노래를 들려주어 새로운 느낌을 창출하려한듯 했습니다. 케루비노 역할의 권혁연은 《피가로의 결혼》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타이틀적인 곡들을 노래부르는데 약간 더 깊고 높은 성량의 노래가 나왔으면 하는 관객으로서의 기대가 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전체적으로 《피가로의 결혼》의 고전적 공연 모습을 연출해낸것 같습니다. 무대배경이나 배우들의 의상도 전통 과거 유럽사람의 옷과 모습, 분장등을 하고 나왔습니다. 연출해석이나 오페라공연의 모습도 통상적인 《피가로의 결혼》공연과 비슷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약간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연출과 이미지가 보여지는 새로운 《피가로의 결혼》을 기해하는 관객들에게는 이날 공연 중반부 이후의 3막, 4막부터는 약간 공연의 늘어짐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오페라에 있어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곡의 느낌과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것 못지않게 오케스트라의 화합과 일치된 선율 그리고 독창자와의 합주가 중요한데, 이날 오케스트라는 약간의 불협화음과 불일치연주소리를 좀 들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 오케스트라가 아닌 지방 민간오케스트라라 약간의 실수가 있는 듯했습니다만 오페라 공연 전체의 감상에는 무리가 없고 곡의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관악부분의 불일치 그리고 연주중 수시로 나타나는 불일치음들은 매니아 관객들에게는 잘못된 연주로 보여졌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멋진 오페라를 2010년 가을밤 대구시민들은 관람할수있다는 것 그리고 재밌는 오페라의 상연을 기다리고 볼수있다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견할 수 없는 즐거움이고 기쁨, 행복감을 주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을 준비해준 (사)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단은 충분한 감사를 받아도 될것 같습니다.
이같은 다양한 오페라공연들이 쌓이고 쌓여 이후에도 멋진 작품들의 수준높은 공연이 계속 올려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피가로의 결혼》 은 2010대구오페라축제 두 번째 상연작품인데 첫 번째 오페라인 《파우스트》와 비교해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파우스트가 역시 남녀간의 사랑, 인간의 탐욕과 잘못을 나타내지만 무척 비극적이고 암울한 결과를 초래해낸데 비해서, 《피가로의 결혼》은 그 내용과 결론의 느낌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결론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곡 하나하나의 느낌과 분위기가 무척 발랄하고 즐거움을 선사해주며 그 자체로서 재미와 흥미로움을 주는 오페라입니다. 반면 《파우스트》는 관객들로 하여금 깊이있는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삶에서 우리들이 추구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는 어떤것인가?’와 같은 화두를 던져준다면 《피가로의 결혼》은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즐겁게 살 것인가? 나도 《피가로의 결혼》처럼 신나고 즐겁게 살고싶다. 행복하고 싶다’ 란 생각과 느낌을 관객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대조적인 분위기와 느낌의 이 두작품의 공연은 다음 공연 《에브게니오네긴》으로 이어지며 또다른 사랑의 이야기와 비극적 메시지들을 전하게 되는데, 세 번째 작품의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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