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터 니미츠 제독은 태평양전쟁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맥아더 장군이 전후 일본점령군 사령관으로, 그리고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한국과의 관계가 깊었다는 점에서인데, 태평양전쟁에서의 역할을 따져보면 니미츠는 맥아더를 능가하는 인물이다. 니미츠를 굳이 맥아더와 비교하자면 맥아더가 육군의 독재적 용장임에 비해 그는 해군의 민주적 덕장이라고 보여진다. 수많은 변수들이 숨어 있고 전투에서의 한번 패배하는 것에서 받는 타격이 육상전투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해상전투를 지휘하면서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그가 침착하고 조용하게 전쟁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읽으면서 진정한 리더의 참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 많이 실려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개인 전기이지만 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태평양전쟁의 진행 상황을 또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이 많다. 보통 우리가 전쟁영화나 기타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혹성이나 비참함이 아니라 전쟁을 지휘하는 최고 지휘관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단점을 지적하자면 번역과정 상에서 고유명사의 부적절한 옮김이다. 예를 들자면 진주만이 있는 하와이 군도의 섬은 '오아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계속 '오하이오'라고 쓰고 있다. 스펠링도 틀릴 뿐더러 두 지명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 잡지 못한 것은 번역이나 교정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주도'를 '전주'라고 한 꼴이라고나 할까. 다만 책 전체적으로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