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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왕자 선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마의태자와 경순왕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선이 주요등장인물이 되겠습니다. 각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태자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제 생각이고 글중에는 다른 우아한 말로 나옵니다)를 주장하고, 경순왕은 '백성이 무사하면 그만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선은 온갖 생각을 하면서 이들을 지켜보다 어느듯 늙은 중이 되어 다시 회상하면서 끝납니다.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제는 위에서 말한 두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그냥 나라를 버릴 수는 없다'와 '왕조보다는 백성이 우선이다'가 책을 쓰게 된 주제가 됩니다. 제3자 시각에서 처리하였기 때문에 긴장감도 별로 없고 소설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화치고는 길고 지지부진해서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100323/10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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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의 그 원통함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금강산으로가다 지팡이를 꽂아놓은것이 지금의 수령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라하니, 용문사의 그 은행나무 전설에서 보여주듯이 천년을 고고하게 살아남아 그 정신을 후세에게 남기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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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시 보기,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역사 제대로 보기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각 나라가 망할 때에는 다른 원인보다 왕의 폭정과 사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배웠으나 점점 여러 사실을 알아갈수록 그것은 잘못된 주장임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지금 아이들은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 다행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해에 경주 일대를 갔을 때 해설사의 설명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그렇다. 이 책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 태자를 모델로 쓰여진 소설이다. 오래 전에 나왔기 때문에 읽지는 않았어도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터였다. 이제야 읽게 된 것이 조금 그렇기는 하다.
주로 막내 왕자인 선의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으면서도 모든 촛점은 태자인 선의 큰형에게 집중되어 있다. 오로지 신라만을 사랑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씩씩하고 늠름한 형을 바라보는 선은 마찬가지로 형에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가 역사책에 기록되었다시피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신라를 통째로 왕건에게 바침으로써 천년 동안 이어온 나라가 사라져 버리고, 태자는 산으로 들어가 평생 삼베로 된 옷을 입고 살아서 사람들에게 마의 태자로 불린다지. 그러나 선을 비롯한 나머지 왕자들은 아버지를 따라 개성으로 가서 몸만은 편하게 여생을 산다. 이제 더 이상 왕자가 아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 선은 불가에 귀의를 하고 형을 못 잊고 신라를 그리워하며 경주를 찾아간다. 형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경주로...
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경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월성을 돌아보며 지금은 석빙고와 넓은 터만 남아 있지만 예전에는 궁궐이었음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아마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경주와 남산 일대를 얼마나 헤매고 돌아다녔을까. 세세한 배경 묘사를 위해 돌도 또 돌아다니지는 않았으려나. 누군가의 독백처럼 잔잔하게 읽힌다. 그러나 요즘 내가 너무 사건 전개가 빠른 책만 읽어서일까, 아니면 결과만을 향해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일까. 지나치게 가라앉은 분위기와 딱딱하고 정확한(아니 정갈한?) 문장이 겉도는 느낌이었다. 이런 서사를 아이들이 참아줄런지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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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 줄의 역사를 보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글을 쓴다고 한다. <마지막 왕자>는 1000년의 사직을 끝으로 망한 신라의 왕자인 마의태자 이야기다. 사랑하는 형을 도울 수도 없고 가까이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야했던 동생 선의 안타까운 마음과 애타는 그리움을 가득 담아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려낸 역사동화다. 사실, 이 책은 큰 갈등과 긴장감도 유발하지 않지만 이야기에 속~ 빠져들게 하는 맛이 따로 있다. 마지막 왕자는 작가가 신라에 대한 여러 상식을 배경으로 깔아놓아서 그런 것들을 확인해 나가는 재미, 또는 그런 상식들을 익혀나가는 재미가 따로 있다. 역사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상상이 가미된 픽션이니 만큼 역사소설을 읽는 독자는 그 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작가가 그려낸 역사적인 인물에게 감동을 받는다. 특히 나는 학교 다닐 때 대학 입시를 위해 달달 외웠던 적이 있는 향가 중에서 찬기파랑가와 안민가를 이 책에서 만나는 맛이 색달랐다.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자연스럽게 연결된 찬기파랑가와 안민가는 글이 아니라 왕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작가가 향가의 맛을, 신라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다. 비운의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이기 보다는 죽더라도 마지막 신라 정신은 남기고 싶다던 왕자. 끝까지 항거하기로 맘먹고 남몰래 뜻있는 신라의 백성을 모아 강성한 군대를 만들려고 하지만 왕인 아버지에 의해 그 뜻이 꺽이고, 자신을 따르는 백성들과 함께 금강산으로 들어가 풀뿌리를 캐며 살았다는 얘기는 고려의 가신이 된 아버지와 동생인 선의 선택과 비교될 뿐 아니라 중국에 유명한 백의 숙제에 버금가는 신라의 마의태자로 자리매김한다. 자칫 그늘에 가려 패배자의 모습으로 남을 뻔한 마의태자를 마지막 신라 정신의 표상으로 아이들과 역사에 길이 남게 해주는 역할을 <마지막 왕자>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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