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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와 규약주의의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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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사상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표현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역사적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기록했는지는 모호하지만 플라톤이 생각하는 '이름'은 그 올바른 이름의 자체인 형상에서 분유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아무래도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분유(methexis)되어 있는것 모든 사물의 근원을 꺼꾸로 찾아 올라가다보면 이름의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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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사상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표현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역사적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기록했는지는 모호하지만 플라톤이 생각하는 '이름'은 그 올바른 이름의 자체인 형상에서 분유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아무래도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분유(methexis)되어 있는것 모든 사물의 근원을 꺼꾸로 찾아 올라가다보면 이름의 올바른 값에 해당하는 이데아(자연성)에 도달하겠지요.

 

이렇게 올라가도 이름의 올바름이 자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들 예컨대, '희망', '인어' '약속' 등의 개념을 설명하자면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를 따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에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 편에서 옹호하다가 나중에는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 편에 서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양자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모순을 극복하는 그의 논박의 실력을 보게 됩니다. 해박한 어원과 신화, 고전에 대한 실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끌어나가는 소크라테스의 지혜가 너무 부럽습니다.

 

어떤 분의 리뷰에서 조지 오웰의 '1984'의 언어 문제를 떠올린다고 하셨는데, 참 좋은 지적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신어(新語)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우선, 체제 동조화를 위해서 단어의 수를 줄이는데, 이를 위해서 'un-' 접두사를 활용하는 것이죠. 'cold-hot'이 아니라, cold-uncold'이고, 'good-plus good-doeble plus good'과 같은 식으로 사고의 단순화를 꾀하는 것이죠. 두번 째로 이중사고(二重思考)인데, 모순된 두 가지 신념을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예컨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등으로 말입니다.

 

조지 오웰의 '신어사전'은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의 절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모든 언어는 만들어짐으로써 사고가 통제되고,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자연(퓌시스)이냐, 규약(노모스)이냐는 고대 그리스의 논쟁은 오늘날에도 상대주의의 표명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고대의 논쟁이 오늘날에서 살아서 여전히 절대와 상대 논쟁의 중심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n 2009.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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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튈로스] 이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크라튈로스] 이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내용보기
인문학을 한다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플라톤'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 시절에는 가끔 도덕책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대학에서 더욱 깊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철학, 언어학에서는 모르는 사람은 다시 공부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서양철학의 근본의 아버지 '플라톤'에 대한 전집은 그동안 하나도 없었던 사실에 부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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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을 한다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플라톤'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 시절에는 가끔 도덕책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대학에서 더욱 깊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철학, 언어학에서는 모르는 사람은 다시 공부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서양철학의 근본의 아버지 '플라톤'에 대한 전집은 그동안 하나도 없었던 사실에 부끄럽게 생각한 정암학당쪽에서 07년도에 드디어 발간을 했다. 덕분에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전집은 그분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가볍게 <크라튈로스>의 주제를 살펴보자면, 이 대화는 '이름의 올바름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단, 이것은 후대의 누군가가 붙인 것이지 플라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이름의 올바름에 관한 문제'는 기원전 5c 후반에 소피스테스들의 큰 관심거리였으며, 소크라테스는 그들을 가리켜 이름의 올바름에 대해 아는 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그들이 그 주제로 돈을 받고 강의를 했다는 사실 또한 알려 준다. 그는 그러한 강의를 했던 소피스테스들로, 특히 프로디코스와 프로타고라스를 들고 있다.

 

 '이름'으로 번역되곤 하는 onoma라는 용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대화편에서는 onoma의 사례들로서 대체적으로 고유명사들과 일반명사들을 들고 있다. 그래서 직접 그리스어 사전을 찾아보기로 했다.

 

όνομα s.n. name; (gram.) noun; βγάζω(make) ~ acquire a reputation; έχει το ~ του

it is name~ day; ~ χαι πράμα in very truth; ~ τι by the name of.

 

(poket Oxford Greek Dictionary Published in the United States by Oxford University Press Inc., New York 2000)

 

  때문에 이책 역시, 이름이라고 번역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화편의 주제는 이름의 올바름이 '있는 것들' 각각에 자연적으로 있는가, 아니면 합의나 관습에 의해서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 크라튈로스는 자연주의라 불리는 입장에 서고, 헤르모게네스는 규약주의라 불리는 입장에 선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중재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발생한다. 과연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인가? 이 말은 학자들에 따라 달리 번역되는가 하면, 같은 학자의 경우에도 문맥에 따라 다르게 번역하기도 한다. 이 대화편에서 '이름의 올바름'이란 대체로 '어떤 이름이 올바른 이름이 되게 해 주는 것'이며, 또한 올바른 이름을 판별하는 기준, 즉 '올바른 이름의 기준'이기도하다. 이는 마치 '경건함'이란 모든 경건한 행위거 경건한 것이 되게 해 주는 것이면서, 또한 경건한 것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과도 같다. 라고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먼저, 헤르모게네스는 이름의 올바름에 관한 크리튈로스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있는 것들 각각에는 이름의 올바름이 본래 자연적으로 있다.

2. 이름은 사람들이 합의하고서 붙이는 것이 아니다.

3. 이름의 올바름은 본래 있으며, 그것은 그리스 사람과 이민족 사람 그들 모두에게 똑같은 것이다.

 여기서 1.은 이름의 올바름이 객관적으로 있다는 것이고, 2.는 그것이 합의에 의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며, 3.은 그것이 보편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즉, 이름의 올바름은 합의에 의해 있는 것이 아니고, 객관적이며 보편적으로 있다는 것이 크라튈로스의 견해이다. 이에 반해 헤르모게네스는 그것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모두 부정한다.

1. 이름의 올바름은 합의와 동의에 의해 정해진다.

2. 누군가가 어떤 것에 무슨 이름을 붙이든 그것은 올바른 이름이다.

3. 어떤 이름도 각각의 것에 본래 자연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규칙과 관습에 의해서 있는 것이다. 바로, 헤르모게네스가 규약주의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2번의 경우 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중재자의 입장으로 먼저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적 견해를 논박하고, 다음으로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적 견해를 논박한다. 따라서 이름 부르는 것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본질을 갖고 있는 사물들을 대상으로 이름 부르고 불리는 본래의 방식과 도구에 따라하는 일이며, 이때의 도구는 이름인데 이름은 본질(실재)를 분리해 내는 일을 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이름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름 붙이는 기술을 가진 입법가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입법가가 이름을 만들 때는 각 사물에 본래 적합한 이름의 형상을 본으로 삼아서 그것을 자음과 음절에 구현해야 하며, 또한 형상이 구현된 것인지를 아는 사람은 변증술 전문가이므로, 이름을 잘 붙이려면 입법가는 변증술 전문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헤르모게네스는 자신의 입장을 갑자기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하면서, 자신을 위해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이름의 본래적인 올바름'이 무엇인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그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환기시키면서 그것을 함께 살펴보자 제안한다.

 

 크라튈로스는 소크라테스의 어원설명도 자신의 자연주의 입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보고 매우 흡족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름을 사물들의 본질 혹은 본성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전제하고, 게다가 유전설의 관점에서 어원 설명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크라테스가 자연주의를 논박하기 시작한다.

 

 1. 이름과 사물 사이에 성립하는 모방 관계

1-1). 올바르지 않은 이름과 거짓된 이름의 가능성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올바르지 않은 이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논한다.

1-2). 이름은 사물을 완전히 모방할 수 없다.

와 같이 부제와 합하여 총 5가지로 반박을 논한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왜 이 대화를 저술했을까.

다른 학술적인 목표는 책에도 있으니 따로 밝히지는 않겠다. 그저 내 생각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을 자신에게 철학적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을 통해 스스로도 풀어보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철학적논의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름의 올바름' 과연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라는 생각은 한번씩 생각했을 것 같다. 아주 가까운 예로 불과 5,60여년 전만 해도 역병과 가난으로 인해 아이들이 일찍 죽거나 하자 아명(兒名)을 따로 지어주기도 했다. 그나마 가난한집 아이는 그저 갓난이, 이쁜이, 개똥이 이런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것은 또 주술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본이름을 부르게 되면 죽는 다거나 하는 소설에서 나오는 환상요소들이 바로 이러한 점에서 착안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본질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과 이름이 시작되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평범한 사람인 나는, 머리가 아프고 그냥 누군가 했겠지. 라고 넘어갈 문제인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11.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