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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선생님은 책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신을 변화시키기에 가장 좋은 책, 바로 이 책이다.
은사스님의 권유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큰 축복이다.
그동안 인류는 중요한 혁명을 거쳤다. 신석기 시대의 농경혁명을 거쳤고, 근대 산업혁명을 거쳤고, 민주주의 혁명을 거쳤고, 사회주의 혁명을 거쳤다. 이 혁명들을 거쳐 인류의 역사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혁명도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는 편리해진 만큼 불행의 크기도 커졌다고 보아야 한다.
김형효 교수의 말대로 지금까지의 혁명은 '소유론적 혁명'이었다. 김교수는 이제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도구의 혁명이나 제도의 혁명은 더이상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이제는 내적인 혁명, 즉 '마음의 혁명'을 꿈꾸어야 한다. '마음의 혁명'은 곧 '본성'을 찾는 혁명이다. 광덕 스님이 말하는 우리에게 내재해 있는 '반야'가 바로 그 본성이다.
김교수는 말한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가난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행복한 복락의 사회로 가는 길은, 우리가 미쳐 열광하여 막말하면서 자기주장으로 상대방을 억누르는 펄펄 끓는 감정의 사회가 아니라, 본성이 되살아나게끔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는 정신문화의 생활화에 있다. 자연적 본능을 약하게 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본성의 힘을 키우는 데 있다. 이상적 도덕주의는 그런 일을 못한다. 고요해지면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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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哲學)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결과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탐구하는 학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상가들은 각자 고민한 결과들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에게 특화된 개념들로 플어냈다고 하겠는데, 때로는 서로의 주장들이 맞서면서 동일한 사안을 바라보는 상반된 개념과 함의들로 제시되어 서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다양한 철학의 분파가 형성되었고, 어느 사이 다양한 사상가들이 제시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을 철학의 주류로 여기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존의 사상가들이 제기했던 개념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철학 공부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과 다른 점이 철학은 지식을 얻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세상과 인간을 어떻게 사유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깨달으려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사적인 지식을 나열하거나 문제를 설정한 지성적 가정들만 펼쳐 놓으면 철학은 죽은 학문”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로 저자는 철학을 전공하면서 그동안 온축한 다양한 지식을 ‘글을 쓰는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다양한 사상과 개념들로 제기된 ‘철학의 관점들을 어떻게 내것으로 소화했는지’를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것들을 토대로 엮은 결과물이며, 저자는 ‘삶의 전체적 지혜를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는가’라는 화두(話頭)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논하고 있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거나 고민하는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사상가와 철학 분야의 개념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플라톤과 괴테를 비롯한 서양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주장들이 여러 곳에서 다양한 주제들에 맞추어 소개되고 있으며, 불교와 유가 그리고 노장 사상과 같은 동양의 철학적 개념들이 저자의 글 속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주장들은 21세기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철학사에서 제기되었던 다양한 개념들이 조화를 이루어 서술되고 있다고 파악된다. 이러한 관점은 ‘깊이 사유하고 고요히 숙고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터득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라는 저자의 진단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이해된다. 철학의 본질에 대한 다음의 구절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저자가 밝힌 의미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 전적으로 동의하기에 마지막으로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상 저자의 전공 분야인 철학만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있는 문학 역시도 개념이 아닌 작품을 통해서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그만큼 다양한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사실 대학에 들어가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첫 의문은 과연 철학적으로 진리가 가능한가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철학사에 등장하는 각종 철학들이 천차만별이어서, 철학사가 마치 이미 죽은 철학자들의 무수한 묘지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회의 속에서도 다른 학문보다 철학이 더 재미있어서 철학 공부를 떠나지 못했다. 늦어서야 나는 세상의 철학이 그렇게 복잡다단하지 않고, 대체로 두 가지 사유 방식이 동서고금의 철학사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두 가지 사유는 구성적(constructive) 사유와 해체적(deconstructive) 사유를 말한다.”(‘철학이란 무엇인가’ 중에서)(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