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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준의 다른 책인 [비를 피할땐 미끄럼틀 아래서]를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은 책이 바로 "방과후 비밀수업'이었다. 서점에서 일단 내가 먼저 읽어 보기로 하고 꼬마녀석들 사이를 비집고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었다. 책을 읽을 때 '재미'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장 둘째를 불러서 책 중에 유일한 詩가 나오는 대목을 읽어 주었는데 둘째가 배꼽이 빠져라 웃더니 '그책 좀 이리 줘봐봐. 나도 읽고 싶어'라고 해서 결국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아이는 집에 와서도 되풀이해서 그 부분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밥먹는 것도 잊어 버렸다고 한다.
이런 말을 아이에게서 들은게 참 오랫만인것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친구가 오래전부터 부탁한 초등학교의 독서수업에 이 책을 가져가기로 헀다.
3학년 36명의 아이들이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는 주저함 없이 책의 작가와 책 제목을 알려주고 그때부터 대강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미술선생님이 학교에서 학교쥐를 만났데. 두발로 서서 사람처럼 옷을 입고 게다가 사람말까지 하는 그런 쥐 여러분은 본적이 있나요?"
그날 수업은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우리는 [학교란 뭘까?]라는 주제로 책 속에 나오는 민달팽이들의 시를 읽고 내가 생각하는 학교란 어떤 곳인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법 진지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들도 나와서 웃음바다가 되기도 헀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나이되면 으례가는 곳이 학교려니 했는데 내가 학교를왜 다니는지, 학교란 나에게 , 또 친구들에게 어떤 곳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이 책 읽고 싶은 친구 있으면 손드세요~~"하고 말하자 반 아이들 전원이 "저요, 저요!!하고외치는 바람에 결국 그 책은 담임선생님께 드려서학급문고로 돌려보기로 결정했다.
읽는 동안 즐겁게 웃고 또 읽고 나서 깊이 생각할 무언가가 자연스럽게 마음에 남는 책이다.
책읽기를 싫어하고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두장 정도 미리 읽어 준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책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자신들이 직접 읽어 보고 싶어할 책이다.
오카다 준의 상상력과 아이들의 학교 판타지가 만나 작지만 마음에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킬수 있는 멋진 책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개정판으로 새로 나온 것보다 예전 책이 더 정감이 가고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