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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노 나나에의 그림은 섹시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이처럼 검은 색과 흰 색을 적절히 쓰면서 간결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도 많지 않을 것이다. 전작인 <피스메이커 쿠로카네> 초기만 하더라도 펜선이 다소 지저분하고 음영이 분명하지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한창 절정기에 이른 듯 유려하고 힘 있는 그림체가 매력적이다. <바사로드>는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깊은 신비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먼치킨(터무니 없이 막강한 판타지의 주인공을 지칭하는 말)급 뱀파이어와 그런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다니면서도 사실은 피를 빨아먹어야 하는 사제. 일본만화의 트랜드인 오컬트와 권총, 특수능력자, 그리고 BL요소까지 골고루 흥행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약간 마니악한 풍이 나는 게 쿠로노 나나에다운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왠지 진조(Original) 뱀파이어와 아주 가까운 듯한(즉 아주아주 오래된 뱀파이어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뱀파이어와, 그런 그를 꽤나 신경 쓰는 듯한(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피만 마시는 사제 두 사람이 겪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주로 다루어지는데 아직은 시작부분이라 이렇다 할 게 밝혀진 건 없지만 역시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피스메이커 쿠로카네>는 대체 언제 완결이 되는걸까.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