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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장마에 비가 간간히 내려 더위를 식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삐질삐질 나는 땀은 어쩔 수 없던 날들이 지나가는 요즘 장마도 끝나가고 본격적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더위에 맞서기 위한 휴가계획도 한창일텐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휴가없이 한 해를 나야하는 내게 '내 마음 속의 샹그리라'는 휴가같은 한권의 책이었다.
한적함이 묻어나고 시원한 바람이 한 가득일 듯한 책 표지 사진에 벌써부터 매료된 내 눈은 그 안에 담긴 여러장의 사진들로 더 시원해진 듯 싶다. 풍경사진부터 인물사진까지 이국적인 그들의 모습을 어떻게 한 장, 한 장으로 맛깔스럽게 담으셨는지 작가님의 재능이 부럽기도 했고, 그런 작가님의 재능으로 발품팔지 않고도 머언 땅의 모습을 편히 볼 수 있어서 고맙기도 했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그 곳은 내가 평소에 살고있는 이 곳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도 나와 달랐기에 더 그렇게 느낀 듯 싶은데, 특히 내가 생각하기엔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의식으로 치르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이질감을 느낀 듯 싶다. 아무래도 다른 환경에서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기에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 수록 오지라고 불리는 그 곳이나 조금은 발전된 문명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이 곳이나 사람사는 곳이기 때문에 공통적인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과 하늘 사이에 사람이 살고 있고, 사람 사이에 서로를 생각하는 정이 있는 곳은 매한가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게으름과 현실에 치여 아직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했지만 꼭 나도 나만의 샹그리라를 찾아서 떠나보고 싶다. 책 속에 소개된 바오밥나무의 고향 '마다가스카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추가됐다. 그리고 작가님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재주는 없지만 작가님처럼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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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건지 여행 책은 처음이다. 남들 여행 책 얘기 꺼낼 때 정작 나는 무관심 했었다. 이상하다...지금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걸 보면 왜 진작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 아마 소설만 접했던 내겐 여행 책이라는 건 낯선 존재로 인식돼서 일까. 요즘 표지 디자인이 예쁜 여행 책이 나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영광스럽게도 나의 첫 여행 책이 되어준 책은 <내 마음속의 샹그리라>라는 사진작가의 여행에세이다.
역시 사진작가라서 인지 책 곳곳에 볼거리가 많은 사진이 가득 있었고 사진실력 또한 사진가다웠다. 생생한 여행 체험기와 잘 찍힌 사진. 마치 내가 그 공간속에 있는 듯하다. 문득 여행이 그리워진다. 수학여행을 제외하고 한 번도 여행을 떠나보지 못했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이 나라의 다른 곳에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내가 먼 타국에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여행비가 없다는 이유도 있다.
책 내용 속에는 사진작가 이해선분이 여러 나라 각국을 떠돌아다니며 여행한 것들이 있었는데 각 문단의 제목이 있고 그 제목에 관련된 여행이 있다. 한군데에서 여행한 기록이 아니라, 편마다 다른 곳의 여행이었다. 그래서인지 짧아서 아쉬운 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 제목 아래서는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서 그걸로 위안삼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사진 감상이다. 사진작가의 이름에 걸맞게 멋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사진이 많았는데 사진이 나올 때마다 나는 설레었다. ‘이번엔 어떤 멋진 사진이 나올까...’하고 기대했다. 역시 사진은 나의 바람을 깨뜨리지 않고 내게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사진 중에서도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공허한 하늘의 사진이 참 좋았다. 보고 있노라면 오늘 하루 숨을 쉬지 않았던 것처럼 막혀 있던 게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친절한 사람만을 기대하기는 내가 아직 어렸나보다. 어디 여행지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첫 발을 딛고 가는데 어떤 한 젊은이가 아주 친근하게 대하며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자기 아이의 우유 값이 필요하다고 돈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친근했던 그 사람은 돈을 주지 않자 싸늘하게 뒤돌아섰다고 한다. 아, 이 얼마나 씁쓸한 광경인가. 가슴이 적막해진다. 내가 여행할 때는 부디 착하고 선량한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첫 여행 책으로의 여행은 생각대로 즐겁고 신기했다. 다른 나라의 특이한 문화와 재미난 이야기들, 그리고 볼거리들...즐거웠다. 이젠 그것들을 직접 느끼고 싶다. 덕분에 책을 보며 잔뜩 여행을 꿈꾸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 하늘의 사진을 소개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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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자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에 얽매여서 1년에 한두번 밖에 할수 없다. 특히 해외로의 여행은 꿈만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여행책에 집착하고 제일로 좋아한다. 내가 갈수는 없지만 남이 다녀온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체험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책을 통해서 세계의 오지체험을 할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내가 가보지 못한 그 많은 곳을 다 가볼수는 없겠지만 특히 오지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나는 이책을 통해서 내가 알지 못한 오지를 많이 알수 있을 것같다...
어는 눈부시게 화창한날, 혹인 밤과 낮이 교차하는 일몰의 시간, 그런 풍경앞에 서면 나는 현실로는 가 닿을 수 없는 시원의 한 자락을 느끼듯이 아득해지곤 합니다. 영원의 틈새 같은 그 풍경에서는 일상으로 기억해 낼수 없는 뭔가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신과 인간이 벌이는 한바탕 축제, 라다크의 옛수도에서 인더스강을 거슬러 45킬로미터 정도 가면 헤미스곰파가 있다. 오늘 이곰파에서 '창'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창은 10일이라는 뜻이다. 티베트 달력으로 10일은 인도에서 티베트로 불교를 가져온 구루린포체'파드마 삼바바'의 생일이다. 오늘 같은 축제일이면 타루초를 만든다. 빨강,파랑,노랑,초록,흰색 이렇게 성스러우누 오방색을 물들여 만든 타루초들은 지붕이나 높은 고갯마루에 걸린다. 경운에 담긴 기원과 소망들이 바람에 실려 멀리 멀리 퍼져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갖가지 신의 탈을 쓴 라마승들이 춤을 춘다. 이제 이곳은 신들의 세상이 된다. 알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이 너울거린다. 이 신성한 공간에서 신화로만 남아 있던 원시성들이 고개를 들여 되살아 움직인다.
라노라라쿠 모아이 채석장,, 이스터섬 그곳은 내 유적지 여행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신비의 석상을 만날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석상들은 바닷가에 있는 제단으로 옮겨져있는데 돌이 먼거리는 20킬로미터가 넘늠 곳도 있다. 동화 같기도하고 수수께끼 같기도한 석상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있는데 특히 현대에 와서는 우주인이 만들었다는 신화를 까지 가세이다.
낙원의 섬 타히티 화가 고갱의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남태펴양의 '타히티군도'는 낙원의 섬비너스의 섬들로 불릴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열대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가 있는 풍경, 티아레꽃을 머리에 꽂은 타히티 여인들이 그림한점, 영화속 영상과 고개으이 그림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내마음 속의 해와달, 샹그리라는 이상향의 대명사가 되었다. 샹그리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속 해와 달' 이라는 뜻이다. 새벽 달빛아래 금강처럼 빛나는 설산들, 온몸으로 전해지는 수정처럼 맑은 기운들, 나는 꿈을 꾸는 듯 황홀하다. 비로소 샹그리라를 찾은 것같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설산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지금 바라보는 풍경, 푸른 달빛의 골짜기가 환영이 아니길 바라면서...
내 마음속의 샹그리라는 멋진 사진이 함께 있어서 한편의 여행 동화를 보는 것만 같다. 책을 읽는 순간에 나는 내가 책속의 사진 작가이며, 여행을 떠난 여행자였다. 내가 알지 못한 오지도 너무 많았고 내가 알지 못한 멋진 곳도 너무 많이 있었다. 나는 사진에 대해서 잘모르지만 책속의 사진들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 도곤족의 최고 종교자인 호곤의 사진 한장은 세상의 이치를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사진 속의 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오지의 사람들이라 세상의 문명에 찌들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얼굴에는 여유가 있는 것같았다. 그리고 티벳에서의 설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나도 꼭 티벳의 그 설산에 가보고 싶어졌다. 내 마음속의 샹그리라를 만날수 있을 것만 같아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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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드는 순간, 한비야 님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너무 알려져 있는 탓도 있을거다. 그 분과는 또다른 느낌의 책을 만났다. 사진과 함께 읽는 오지의 마을 이야기, 그 속에서 사는 여러 소수민족들 -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이야기, 외지인에게도 따뜻함을 주는 그 사람들이 사는 섬과 그 속의 유적지 이야기까지... 이해선 님이 전하는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제목 속의 샹그리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마음 속의 샹그리라는 어디일지? 난 스피툭 곰파의 라마승이 만든 만다라를 보면서 그런 마음을 조금 가졌었다. 7일 동안 - 밑그림을 그리고, 돌가루로 색색의 아름다운 모래그림 만다라를 만드는 티베트 라마승. 오랜 기간의 노력 후 순례자들의 기도 속에 딱 5일만 살아있게 하고, 그 돌가루로 만든 만다라 꽃은 부셔버린단다. 손으로 부수는 사진을 보면서 - 그 사진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안타까움과 왠지모를 슬픔이 전해졌다. 그때 라마승의 뒷모습은, 옛 팔만대장경에 꽃보다 아름답게 불경을 새기던 우리 스님들의 뒷모습과도 닮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련하고 기도하고 의식을 행하는 분들의 뒷모습... 참 아름답다.
저자는 참 많은 나라와 많은 사람들과 많은 유적지를 만나면서 머릿속과 가슴속에도 그것들을 남겼고, 사진으로도 남겼다. 아슬아슬한 모험도 같이 느꼈고, 부러움도 많이 일게 했다.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를 다녀온 이야기. 티베트의 참 여러 곳과 라마승도 사진에 담았다.
카일라스에서 차로 하루를 달려 옛 구게왕국이 있던 곳으로 가는 동안의 티베트 산의 풍경과 바다가 산이 되는 그 오래된 시간의 풍경(p.148)을 담아왔는데, 책으로만 만나는 나도 쏙 빠져들 것 같은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 외에 저자의 설명 만으로는 상상을 더 이을수가 없어 더 많은 사진으로 보고 싶은 욕심이 이는 부분이 많았었다. 책 속에 꽤 많은 사진이 담겨있음에도 난 더 많은 풍경과 더 많은 유적지 사진을 보고 싶었다.
도곤족의 가면춤, 나시족의 정월대보름 축제의 노래와 춤, '에헤야 오호야'/ '어허어허 에헤야' 같은 노랫말과 가락이 우리네 민요와 너무 닮은 캄차카 반도의 카락족... 저자는 우리와 다른 나라의 소수민족들이지만 - 그들을 만나면서 우리와 닮은 점과 우리의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오지를 다녔으니 우리나라, 우리 것이 더 생각났으리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작은 마을 발흐. 카불, 탈레반 이야기만 나와도 며칠 전 일어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떠올라 치가 떨리는 나라다. 부르카를 입은 채 온 몸을 가리고 바깥에서의 교육과 일이 금지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유네스코와 전 세계에서 반대한 대사건(암벽에 새긴 바미안 대불을 부셔버린 만행)을 저지른 - 그 현장을 다녀온 글을 읽으면서 탈레반에게 분개하는 마음만 일었다.
그런 마음도 있었고, 저자의 디지털카메라를 탐내던 안내자 아마티기의 순수함이 담긴 도곤족 여행이야기에서는 부러운 마음도 생겼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삶을 직접 보고, 우리와 비교하며 느꼈으니...
얼굴이며 머리카락, 온몸에 뿌연 모래 먼지가 앉은데다 콧물까지 흘리고 있는 '팀북투의 소녀' 사진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소녀 뿐 아니라 저자가 다닌 곳의 사람들 모습을 담은 사진들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 우리와 다른 모습이 있었다. 불쌍한 마음도 잠깐 일었지만, 소녀의 웃음과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충분히 자기네들의 문명과 전통을 이어가는 자부심 외 많은 다른점이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비문의 신전 속 상형문자, 팀북투에서 바가지에 빵을 받아들고 골목길로 달려가는 아이들 뒤로 이는 뽀얀 모래먼지든, 저자가 기대었다는 모아이 석상 아저씨의 수수께끼와 바람소리 파도소리든, 고갱이 반한 타히티의 여인과 보라보라섬의 바다빛이든 - 책을 넘기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글로써 상상으로써 만나기엔 너무 아쉬움이 이는 부분이 많았다. 자꾸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지도를 보자마자 발바닥을 찍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한 마다가스카르 . 그 곳엔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와 멸종 위기의 인드리 원숭이가 있단다.
테벳 고원이 한 때 바다였음을 보여주는 염호 - 칭하이호, 어링호, 자링호.
아프리카 말리에서의 여러 이야기.
'마음 속 해와 달'이란 뜻의 샹그리라. 쓰촨 성 샹발라, 샹청 다오청, 야딩 자연보호구의 세 개의 설산까지... "샹그리라!" 내가 보고 아름다움에 취하는 천상의 땅이라면, 다 샹그리라겠지...
큰 세계지도를 펴 놓고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책 속 사진도 유심히 보면서 부러움 반, 감탄 반 - 그렇게 책을 다 넘겼다. 만약 저자가 외국인이었다면, 여행지 속에 우리나라도 포함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서울, 경주 같이 많이 알려진 곳 외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드문 오지마을로 찾아갔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 정말 왜 우리나라는 빠졌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여러 주제별로 구성하다보니, 같은 나라의 오지와 같은 소수민족 이야기인데도 주제에 따라 앞뒤에 섞여 나오니, 읽으면서 책을 여기저기 왔다갔다 넘겨보면서 읽어 혼돈되는 점도 있었다. 다 저자의 생각에 따라 의도해 구성한 것이니 더 아쉬워하진 않았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사진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이 책과 오지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샹그리라~~ 꼭 오지에만 있진 않을거다. 이 책 속 마을 뿐 아니라 그 외 많은 나라나 아니면 내 기억과 추억 속에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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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을 상징하는 샹그리라.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을 뜻하는 티베트 어라고 한다. ‘샹그리라’라는 말을 처음 접한 건 여름이면 종종 찾아가던 술집의 메뉴판이었다. 사과와 오렌지 같은 과일이 동동 떠 있는 와인 칵테일의 이름이 샹그리라였다. 단층건물의 옥상을 이용해 여름에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봄, 가을, 겨울에 그 골목을 지날 때면 먼지 쌓인 간판과 천막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샹그리라라는 말은 나에겐 여름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이 책을 만난 것도 여름. 20년 가까이 오지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고 에세이를 썼다는 작가의 여정이 무척 궁금했다. 후텁지근한 오후, 냉방이 잘되는 찻집에 자리를 잡고 읽기 시작했다. 소름이 오소소 돋을 때까지 두시간 넘도록 한 자리에서 책을 읽은 건 오랜만이었다. 나지막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밋밋할 만큼 담담한 문체,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사진들에 붙들려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풍성한 여행기는 아니었으나 험한 산과 멀리 있는 섬, 황량한 사막과 해 저무는 강가 들을 순례자처럼 지났을 작가의 마음이 보였다. 쓸쓸함, 고단함, 숨죽이고 맞이하는 감동, 마음의 정화, 소소한 즐거움이 드러났다. 자연을 바라보는 경이로움과 안타까움이 깃든 시선, 역사의 소용돌이도 언뜻언뜻 모습을 보인다.
시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오지의 삶과 사람들 이야기,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나 라다크의 여름 풍경, 보라보라 섬의 바다 사진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생전 집 밖으로 멀리 가본 적 없는 내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었을까. 오지로 떠나든, 여기 있든, 중요한 건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 위에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 있을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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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 책 제목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저 낯선 단어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기고 넘겨 책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뜻을 만났다. 샹그리라..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르는다는 이상향, 서양의 유토피아나 중국의 무릉도원과 그 뜻을 같이 하는 말이란다. 원래 '샹그리라'라는 단어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 속의 해와 달'이란 뜻이라고. <내 마음속의 샹그리라>의 글들은 다른 여행서처럼 여행 일정에 따라 글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특정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가 다녔던 여러 오지 마을의 모습은 그녀만의 분류법으로 나뉘어져 실려 있다. '축제, 순례, 소수민족, 사람들, 유적, 섬, 사막ㆍ강ㆍ호수, 샹그리라'라는 8개의 작은 주제를 세우고 그 안엔 주제에 부합하는 서너 편의 글들이 담아 놓았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엔 대부분 다른 장소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앞선 주제에서 만났던 지역에서의 또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축제, 사람들, 유적, 섬, 샹그리라' 등에 실린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각 지역의 민속적 색채를 한껏 내뿜는 생동적인 축제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유적들에 감탄했다. 특히 이스터 섬의 거대 얼큰이 석상 모아이는 보면 볼수록 그 신비가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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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끊임없이 '샹그리라'를 찾아헤매고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이 책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작가가 소개하는 수많은 그만의 샹그리라는 아름답고도 성스러운 곳이었지만 대부분은 처음접하는 제게 그 장소들은 그저 제가 존재하는 이 땅과는 먼 외국에 불과했습니다.
그 장소들을 성실히 표현하려는 작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짧게 끊어지는 문장들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손에 닿지 않기에 눈으로만 겉핧기에 불구했고 평균적으로 2장씩 소개되는 장소들은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세계의 명소 안내장처럼 깊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작가가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저의 실망한 마음들을 다소 위로해 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실망한 것은 아마도 작가가 그 장소들에서 받은 감동들이 적어서가 아니라 그 느낌들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다소 상투적이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것을 바라고 더 깊은 언어들을 바라는 것이 모든 독자들의 욕심이기에 저는 이 욕심이 지나친 것이라 생각치는 않지만 안타까움이 더 클 뿐입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감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감동을 전달하는 언어들의 매끄럽지 못함이 너무나도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좀더 유려한 문체들과 작가의 훌륭한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좀더 큰 감동과 공감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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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샹그리라는 과연 어디일까? 예전에 시사회에 당첨되어 영화 <렛 미 인>을 보았다. 스웨덴 영화였는데, 북유럽의 정서가 배경에 애잔히 깔려 있었다. 배경음악, 눈 쌓인 풍경, 주인공 소년의 창백한 금발머리. 가보지는 못했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나로 하여금 특별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혹은 특정한 장르의 음악이라던지.(나카무라 유리코와 츠루 노리히로가 협연한 3부작 앨범이 굉장히 북유럽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3.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뿐만이 아니라 구소련에 속했던 국가들(리투아니아, 벨로루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은 웬지 모르게 특별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에서 직항하는 항공편도 없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에게 한번이라도 가볼 기회가 올까. 꼭 북극해 근처에서 오로라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샹그리라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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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속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 p. 259 '샹그리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신비스럽고 은근히 멋지게 느껴지고, 왠지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샹그리라'라는 말을 잘 몰랐음에도, 아니면 여행기여서 특히 오지 여행기여서 그랬는지, 이 책이 너무나도 끌렸다. 한번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처럼 ...
첫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제목에서부터 멋진 표지와 책 속의 친숙한 느낌의 여러 사진들, 그 느낌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며 행복하게 읽기 시작했다. 축제. 순례자. 소수 민족. 사람들. 유적. 섬. 사막,강,호수. 샹그리라 이렇게 8개의 순으로 나열했다. 오지 여행기라서 그런지 다른 여행기들보다 더더욱 흥미로운 것 같았고, 세계 곳곳에 있는 각각의 지역마다 특색있는 축제와 민족, 사람들, 유적 등을 만날 수 있다. 비록 책으로 보는 거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익숙하지 않은 신기함과 익숙하지 않은데도 조금의 익숙함이 느껴지는 것과(?) 그리고 오지 속의 사람들의 삶을 책으로라도 볼 수 있는 기쁨도 있었고, 나도 나중에 세계 곳곳에 있는 오지에 꼭!!! 가보리라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새벽 달빛 아래 금강처럼 빛나는 설산들, 온몸으로 전해지는 수정처럼 맑은 기운들, 나는 꿈을 꾸는 듯 황홀하다. 비로소 샹그리라를 찾은 것 같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설산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지금 바라보는 풍경, 푸른 달빛의 골짜기가 환영이 아니길 바라면서……. - P. 269 샹그리라 ! 내 마음속 해와 달. 과연 그 곳은 어디일까 ? 정말 아름다운 묘사로 나를 샹그리라로 이끌고 있.다. 샹그리라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지만, 샹그리라가 나를 이끄는데,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언젠가는 샹그리라에 가게 될 것을 꿈꾸면서 샹그리라를 상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