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술 타고, 물에 물 탔구만~~' 대학시절 이 책을 읽어본 친구가 이렇게 말했었다. 아마 읽으면서 꽤나 지루했던 모양이었다. 이 사람의 글을 읽으면, 항상 '물'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감촉을 느낄 수는 있지만, 손으로 쥐어지지는 않는...글들은 계속해서 어딘가로 흘러가는 것 같다. 어딘가로 그렇게 흘러가다가 마침내 언젠가는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듯 하다. 인물들은 마치 이 물 위에 떠 있는 나뭇잎들처럼 물결을 따라 조용히 떠다닌다. 물이 고이면 같이 멈추고, 소용돌이치면 같이 소용돌이친다...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 흐름을 거부하지도 않는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소리로도 말 할 수 없는, 사람의 표현 수단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 어떤 것이 작가의 말들 너머에서 조용히 물결치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따스하고 온화하고 부드럽지만 나약하지 않은 어떤 것이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작가는 6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젠 어딜 가도 할머니란 소릴 들을 만하지만, 소설은 훨씬 더 젊어진 것 같다. 책 전체에 기분좋은 새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여기저기 쓰여진 리뷰를 읽어보면, 무슨 사이비 종교책인 듯이 쓰여져있지만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다...^^; 언젠가 봄이 오면,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어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