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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이다. 폴란드 태생인 쉼보르스카의 시 170편이 수록된 시집으로 시인의 마음속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 전체를 다 읽지 않고 드문드문 읽었던 시집이라 전체의 느낌을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쉼보르스카의 유고시집인 『충분하다』를 읽은 느낌과 맞닿아있었다.
이 책에서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자선 시집』과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발표한 『순간』, 『콜론』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엄선한 170편의 시가 실려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쉼보르스카 문학의 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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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인가, 행사를 통해 읽게 된 책이었다. 새벽에 문득, 떠올라 한참을 찾았다. 쉼보르스카. 낯선 이국의 이름과 지명, 정서 때문에 외국시나 소설를 즐겨보는 편은 못되는데. <끝과시작>은 재밌게 읽었다. 추천해준 사람이 고마울정도로.. 쉽게 읽히면서도 일상의 뒷덜미를 꺼집어 올려, 읽은 후 서늘해진다.
새로운 별이 발견됐다. 그렇다고 하늘이 더 밝아졌다거나 부족했던 뭔가가 채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대하지만 동시에 까마득히 멀리 있는 별. 우리 육안에는 조그만 점으로 보일 만큼 멀고도 먼, 때로는 저보다 훨씬 작은 다른 별들보다 더 조그맣게 보이는 별. 만일 우리에게 놀라움을 음미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런 일쯤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게 되련만.
- 과잉 Nadmiar 시작부문, page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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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를 처음알게된 인연은 이러하다. 처음에 예쁜 연인으로 구성된 스노우 볼을 구입하고, 그 주인공들이 대만일러스트 작가 '지미'의 <왼쪽으로 가는 여자,오른쪽으로 가는 남자>의 모델이라는 걸 알고는 어렵게 책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첫장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작가의 첫 사랑에 대한 한 구절이 나온다. 너무 확 내 마음을 끌어버려서 난 그 작가의 책들을 몇권 주문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지만, 쉬엄쉬엄 굳이 다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그냥 작가의 생각을 느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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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때문에 너는 쓸데 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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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서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없다. 눈물로 얼룩진 편지에 답장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남은 고양이가 이 텅 빈 아파트에서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세상에서 가장 맑은 시를 써내는 그녀 원문으로 읽고 싶어서 폴란드어를 배우고 싶게 하다니!
ⓒ Hyang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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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침대와 책] 에서 소개해준 책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발터 벤야민과 움베르토 에코와 니체이면서 예이츠와 보르헤스와 쉼보르스카이다.
오늘 딱 마지막 시를 읽은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은 <풍선이 있는 정물> 에 반해서 읽게 되었지만, 후기 시들이 훨씬, 더 매력적인 것이 세월의 내공일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보았고 조국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사회주의의 미명하의 폭정을 경험했고 이제는, 9.11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목격하고 있는
노시인의 정당한 분노와 열정과 관대가 치열하게 드러나있는 동시에 시와 자연과 생명과 우연과 신에 대한 위트넘치는 고백이 담겨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할머니는 처음이다!
뭐랄까, 신경림 시인과 송찬호 시인이 한 몸에 담겨있는 느낌. 김남주 시인과 정끝별 시인이, 마종기 시인과 이해인 수녀님이 같이 있는 느낌. 오호, 이렇게 매력적인 시집도 실로 오랜만이다!
다만, 폴란드어를 모르니, 일백프로 번역가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안타까움. [lost in translation] 에 대한, 안타까움. 하지만, 할 수 없지. 세상의 모든 산을 넘을 수는 없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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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이 통용된다면, 공산권 문학이란게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대와 이념을 초월하는 위대한 문학이 종종 구 공산권 지역, 동유럽지역에서 나타난다. 음악에서의 위대한 작곡가, 연주가도 그렇지만, 문학의 경우에서도 그러한 점은 확인 가능한 것인가? 과문한, 무지한 나의 경험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왔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의 러시아도 아니고, 찬란한 서유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문학도 아닌 동유럽문학. 특히 폴란드는 동서 열강 사이에서 전쟁을 겪고 지체된 경제개발로 인해 그들의 삶이란 얼마나 피폐했던 것일까. 키에슬로프스키의 전설적인 10부작 영화(드라마) "10계"로 기억되는 나라 폴란드. 199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전혀 새로운 소식과 함께 광호문 교보문고에서 펼쳐본 이 시인의 시집 "끝과 시작"은 처음엔, 시집 쳐놓고는 매우 두툼한 일반 단행본 형태의 부담스러운 외양이었다. 얄팍한 사이즈와 두께의 시집과는 달리, 이제 8순이 훨씬 경과한 할머니 시인의 평생에 걸친 노작이 시인자선으로 그 정수만을 담았던 것. 이런 모양의 시집은 처음이기에 아직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서서 감상해본 시들은 한편한편이 매우 신선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했다. (이하생략,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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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실존주의 폴란드 여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건 우리가 그녀의 시집을 선택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가 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시를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녀의 시는 여러면에서 깜짝 놀랐다.
일단 '실존주의' 소설이란 점인데, 소설이나 철학과 마찬가지로 시에도 실존의 주제를 넣어 쓸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따라서 그녀의 시는 철학적 성격을 띄며, 상징이나 비유도 화려하다.
그녀의 시는 소설 같다.
시의 운율을 가지고 있는 시도 있지만, 어떤 시는 산문의 리듬에 따라 쓰여 있기도 한다.
이런 점은 번역을 했을 때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리듬에 크게 구애받진 않는다.
또한 단어 선택이 적절하게 잘 들어맞는데, 작가가 밝혔듯 자신은 다작을 하지 않으며 하나의 시를 완성하는 데 1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모차르트처럼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 같은 웅장함을 겸비했다." 고 평가받는 그녀의 시는 일상적인 소재로 출발해 점점 깊은 의미의 세계로 들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따라서 시작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으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녀가 하고 싶어하는 말들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녀의 거의 모든 시를 포함한 전집이며, 한 번에 다 읽기 보다는 침대 옆에 두고 잠이 안 올때 하나씩 꺼내어 읽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뒷 부분에 있는 그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도 참 좋았다.
그 부분을 읽으며, 과연 시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시를 무척 안읽는 추세지만, 바쁜 우리들이 읽기엔 한 편의 소설보다 시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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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들에 항상 끼어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존재는 몇 년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평소에 시집은 잘 읽지 않는 좁은 독서 취향 덕분에, 선뜻 손을 대지 못 하였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좀 더 다양한 책들을 알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일. 어느 순간부터 시가 읽고 싶어졌다. 그러나 번역시로는 그 시의 깊은 맛을 알기 힘들거라고들 해서, 국내의 시부터 시작했다. 이 시집은 번역시로의 한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을 듣고, 용기내어 구입하였다. 나는 시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시어의 질감과 어감에 많은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번역시의 한계가 거의 없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산문시들이 대부분이고, 어감보다는 전체의 시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중요한 시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덕분에, 시에 문외한인 나도, 이해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은 없었다. 어렵지는 않지만, 아주 큰 울림이 있는 시들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