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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오래된 책을 찾았다.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의 표지 속 아주머니의 표정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다. 조금 옛날의 사회 풍경이었지만 유난히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 바흐 베이커리와 황금 붕어빵의 이야기였다. 황금 붕어빵 가게가 장사가 잘 되니 바흐 베이커리 아주머니는 금옥이 엄마를 노점상으로 신고한다. 이런 노점상과 가게 사이의 문제는 최근에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건 사실 등장인물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흐 베이커리 아주머니도 사실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금옥이 엄마도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가족이다.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지만 동시에 좋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갈등하는 사회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기억에 남는 다른 에피소드는 팡팡 세탁소 아들 민석이와 반장 희준이의 이야기이다. 세탁소에서 일하면 주민들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는데, 희준이의 엄마가 집을 나갔다는 것을 민석이가 알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희준이는 꼭 같이 살아야 엄마인 것이냐고 씩씩하게 말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엄마나 아빠만 있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친구들이 있다. 엄마가 베트남이나 필리핀 사람인 친구도 있다. 희준이의 말을 듣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같이 살지 않아도 엄마는 엄마고 변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르다고 부끄러워하거나 속상해 할 필요없이 단 한 번의 용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배경보다 지금 2025년은 훨씬 살기 좋아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동네, 대한민국, 세계는 시끄럽다.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힘들다. 책에서는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마다 문제가 생기지만 그때마다 뜻밖의 따뜻한 마음이 문제를 해결한다. 모두들 따뜻한 마음을 깊이 숨겨놓고 꼭 필요한 때가 오면 비장의 무기처럼 꺼내 서로를 돕고 아껴주는, 시끌벅적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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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된 드라마인데, 한지붕 세가족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를 읽으면서 그 드라마 생각이 많이났다. 일요일 아침드라마였던 한지붕 세가족은 사소한 가족이야기며, 옆집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작지만, 따뜻한 웃음을 많이 안겨준 드라마였다. 그리고 언제나 드라마가 끝날때는 가슴이 따뜻해지곤했다.
이 책은 아파트 재건축 문제로 주변 이웃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를 다룬 <우당탕퉁탕 백조는 지금 변신 중>, 마을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스테이크 대작전>, 통장과 반장선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발 밑창에 구멍이 나는 이유>,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아이와 그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엄마의 아이 이야기를 담은 <바흐베이커리와 황금붕어빵집>, 세탁소에 맡긴 물건을 통해서 이집 저집의 속사정들을 알아내는 <팡팡세탁소의 비밀>까지 총 6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 웃기고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런 책이 많다면 너무 좋겠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감동과 교훈을 많이 주는 책이면 어린이 다독왕이 되기에 충분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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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절묘하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사람 사는 곳이 시끄럽다는 것. 왜냐하면 거기에는 온갖 웃음과 눈물과 사건과 사고가 왁자지껄하니 모여 있으므로. 또한 이 책은 어린이문학의 옷을 입고 있으나 심도 있는 풍자와 해학으로, 그야말로 책읽는 가족을 위한 올에이지북이다. 오래된 연립이 모여있다가 점차 재개발 붐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려가는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알콩달콩, 좌충우돌의 소시민적 일상사. 거기에는 번듯한 아파트를 소유하고자 불물을 가리지 않는 엄마가 있고, 마지못한 듯 그 엄마에게 끌려가는 얼렁뚱땅한 아빠가 있고, 반장이 되기 위해 생일마저 바꿔야 하는 어린아이들이 있고, 자기 가게 앞의 붕어빵 수레에 대해 이중적 감정을 가지는 빵집 여주인이 있다. 그 빵집 이름이 바흐인 것이 킬킬거리는 독자의 뇌리에 둥둥 북을 울린다. 지난 번 <수선된 아이>에 실린 정은숙 작가의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을 읽을 때는 이 작가가 지나치게 시니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이 작품을 포함한 여섯 편의 연작을 이어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그럼에도 작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이다. 세상을 향한. 심지어 서로 머리카락을 쥐고 드러누워 악다구니까지 서슴지 않으며, 아이의 친구네가 하는 붕어빵 수레를 밀고하기까지 하는 이들에 대해 독자가 미움보다는 연민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작가의 따뜻한 눈빛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이야기 '팡팡세탁소의 비밀'이 매우 화해적이고, 푸근한 것이 바로 그런 작가의 메시지의 농축일 것이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4학년 녀석이 놓지 않고 끝까지 잘 읽어내는 모습이 뿌듯하다. 녀석은 무얼 얼마나 느꼈을까. 다른 건 몰라도 무척 재미있었으리라. 게다가 전체가 하나의 완결성을 이루고 있으나 개별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 지루함을 덜었으리라. 이번에 새삼스럽게 연작이라는 형식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도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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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어, 이 내용은 어디서 읽었는데 했더니 푸른 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었던 단편 동화중에 하나다.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는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책을 읽다가 작가 이름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매 작품마다 아이들의 심리와 동네사람들 심리를 얼마나 재미나게 표현해 주던지 혼자 쿡쿡 웃기도 여러 번 했다. "엄마 왜 웃어."하고 묻는 아들에게 "너도 한 번 읽어 봐라"하고 내처 책 읽기 바쁘다.
전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을 더 들어가야 있는 재개발 동네이,연립주택과 빌라 사람들 그리고 행복 수퍼며 바흐 빵집, 팡팡 세탁소등 재미난 이름의 가게와 여러 이웃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이 비디오를 보듯 생생하고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 책을 잡으면 단번에 다 읽게 만드는 것은 구수한 작가의 입담과 일상의 이야기들이 갖는 진실함이다.
예전에는 꾸며진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요즘은 다큐멘터리식으로 보여주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에서 감동을 받는다. TV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와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가 감동적이게 하는 이유도 같은 선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동네를 배경으로 주인공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꾸며내는 연작들은 주인공의 시점을 쫓아 매번 소개되는 이야기도 다르다. 인물 역시 주인공일 때와 주변인물일 때 같은 사람임에 불구하고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매 작품에서 전작에 나타났던 이름들을 다시 찾아보고 인간 관계를 연결시켜 보는 재미도 덤처럼 있다. 등장인물들은 아주 평범하면서 독특한 인물이다. 얼마나 실감나게 묘사해 놓았는지 그런 사람을 우리 동네에서도 쉽게 찾아낼 것만 같다.
도시속의 소시민들의 삶 속에 갈등과 사랑이 따뜻하게 녹아나 있는 동화집은 풍자와 해학이 묻어나며 작가의 시선이 비판적이지 않고 따뜻함을 알게 한다. 80년대의 원미동 사람들을 2000년대에 다시 만나는 반가움, 그것도 동화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연작동화집은 앞으로 이 작가의 행보에 관심을 두게 한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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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너무도 다양하게 펼쳐지는 동네 이야기. 아마 이런 모습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정신없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하루 하루의 재미를 알아간다면..... 그 동네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 영역과 자유에 충실한 요즘 아이들과 점점 그러한 것에 익숙해져 가는 스스로에게도 다닥다닥 붙은 동네집들을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간판마다의 풋풋함에 오롯한 즐거움이 생겨난다.
누구네 집의 수저가 몇벌이 되는지, 집안 대소사까지 알고 있는 그곳에서 개인적인 이기심이나 억지가 통할리 없겠지...... 훈훈한 정감과 아웅다웅할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삶의 형식을 바꾸어 놓는 개발의 여파, 그리고 살기 퍽퍽한 이유로 해서 벌어지게 되는 상황들. 그러한 혼란과 상관없다는 듯이 아이들은 그들끼리의 순수함과 명랑함을 펼쳐간다. 연립, 아파트, 약국, 건강원, 학원, 식당,이발소, 빵집, 세탁소등이 우리 주위에도 있지만 그곳의 이들과 정감어린 인간의 정을 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분명 그저 상호이익적인 관계로만 생각하기에 그러한 결론을 내리는 거라면, 우리 아이들이 멋적게 아는 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개발의 이익이나 자신의 명예,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이 다시금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반성하며 본래 살던 그 정을 유지해 갔으면...... 역시 사람들은 모여 부대끼며 살아가야 얻음이 많을 것이다. 다소의 간섭과 참견이 귀찮더라도 그들의 배려와 가슴 따뜻한 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맛도 알아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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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다면 잔잔하고 소소한 사람사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가 보기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서 좋다.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는 바로 그런 드라마같은 연작동화다. '시끄럽다'고 했지만 귀를 피곤하게 하는 악성잡음이 아닌, 잔잔하고 소소한 사람사는 이야기가 귀를 간지르는 이야기.
6개 단편 동화가 담긴 이 연작동화집은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더 가야 나오는 변두리 동네가 무대다. 곧 허물어질 것같은 백조연립이 우아한 백조아파트로 변신할 수 있다는 소문을 타고 이사온 진욱이네. 진욱이 엄마의 재건축을 향한 기대와 집념이 유쾌하게 쓰여진 첫 작품에서부터 동네에서 벌어진 드라마 촬영에 난리법석이 된 동네 사람들 이야기, 이 동네에 처음 등장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은 꼬마들의 이야기, 엄마 등쌀에 반장되기 속성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베이커리와 붕어빵집, 세탁소의 비밀들까지, 시종일관 빙그레 웃음지을 수 밖에 없는 즐거운 이야기가 꽉 찼다.
모두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 동네 사람들 이야기에는 어른들의 욕심과 이기심, 질투, 주책맞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은 동네에 사는 작은 사람들이 가진 그런 작은 마음들은 사람사는 맛을 더 맛깔스럽게 하는 조미료와 같아서 오히려 그네들의 순박함과 따뜻함이 더 잘 드러난다. 사람사는 게 다 그렇지, 그런 게 다 사는 재미야, 라며 웃음지을 수 있는 이야기,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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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퉁탕, 백조는 지금 변신 중』에는 재건축 아파트 문제를 둘러싼 이웃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이기심을 잘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은 가난한 동네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이웃을 끌어안는 따뜻한 정이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스테이크 대작전』은 외국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따뜻한 가족 사랑을 다룬 이야기. 결국 우리 음식이 맛있다는 결론이 재미있다. 『신발 밑창에 구멍이 나는 이유』는 학급의 반장 선거와 동네의 통장 선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반장과 통장이 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일꾼이 반장과 통장에 당선되는 미덕을 보여준다. 『바흐베이커리와 황금붕어빵집』은 빵집을 하는 주인공 집과 노상에서 붕어빵집을 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대비를 이룬다. 『팡팡세탁소의 비밀』은 어른들의 비밀과 아이들의 비밀을 이중으로 다루면서 이웃과 친구를 이해하는 이야기이다.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희준이를 이해하는 민석이의 마음, 자신의 직업 때문에 오해를 산 정태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