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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파는 효자>에는 어른들도 익히 알고 있을 전래동화 열 편이 실려 있다.
이야기 중에서 <아버지를 파는 효자>를 예로 들자면....
시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겨 타박을 일삼는 며느리에게 남편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아버지를 살찌게 해서 장에 내다 팔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잘 드시게 하라.'라는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며느리는 정성을 다해 시아버지께 좋은 음식만 먹이기 시작하고, 갑작스런 며느리의 변화에 놀라면서도 시아버지는 동네방네 며느리 자랑에 침이 마른다. 자기를 자랑해 주는 시아버지가 좋아지기 시작한 며느리는 점차 진심을 담고 정성을 다해 시아버지를 섬기게 되고, 그렇게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정이 한창 두터워지던 어느 날. 아들은 튼튼한 새끼를 꼬며 아내에게 말하다. "여보, 그동안 고생했수. 살이 잘 올랐으니 드디어 아버지를 갖다 팔 때가 된 것 같소."
보통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부모를 잘 공양하는 것, 효도를 잘하여야 한다.'라는 교훈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경우가 좀 다르다. "만약에...."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왜'를 묻지 않고, '당연히 그러저러하니, 응당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것들 즉, '당위'를 강요하는 우리 교육 현실을 고려한다면, 동화가 끝나고서 마무리 설정을 새롭게 구성하여 생각할 주제를 던짐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착상이 가상하다고 인정할만하다.
아울러 각각의 동화가 끝나고 다음 동화를 시작하기 전에 한두 편의 만화를 삽입한 것도 특이하다.
글을 읽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동화를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특별히 많은 것을 주입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풀어가는 대견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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