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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길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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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당선을 경향신문은 ‘신보수주의의 도래’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차기 정부를 ‘실용정부’라고 명명했습니다. 개표 이후의 현란한 말잔치에 정신이 어질어질 할 정도입니다. 철학자들과 여성학자들이 왜 그토록 언어에 주목했고 하고 있는지 몸으로 실감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진보적 언론의 평가나 보수적 정당의 명명 모두 언어-권력의 실체를 엿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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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당선을 경향신문은 ‘신보수주의의 도래’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차기 정부를 ‘실용정부’라고 명명했습니다. 개표 이후의 현란한 말잔치에 정신이 어질어질 할 정도입니다. 철학자들과 여성학자들이 왜 그토록 언어에 주목했고 하고 있는지 몸으로 실감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진보적 언론의 평가나 보수적 정당의 명명 모두 언어-권력의 실체를 엿보게 합니다. ‘신보수주의’는 ‘보수주의’를 전제하고 있는데, 과연 이 나라에 보수다운 보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와 함께 ‘자유주의’가 자신의 진보적 철학을 배반하고 ‘신자유주의’로 변신했듯, 있지도 않았던 한국의 보수주의는 어떤 괴물로 변형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어제 오늘 저를 무척 불편하게 합니다. ‘실용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참여정부’에서 ‘참여’의 주체가 노무현에 대한 ‘무조건-묻지마 지지층’에 한정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실용정부’의 실용도 권력-자본‘만’을 위한 실용이기 쉬울 겁니다.

독서편지가 밀린 책 제목을 보다 문득 오늘의 답답함을 위로할 문장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자유인의 풍경’을 ‘내려올 때 보았네.’ 무척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요. 그러나 ‘신보수’에 의한 ‘실용정부’의 국민으로 살아야가야 할 5년을 맞이하기 전에 ‘정신무장’이 필요한 듯 하여 글을 써봅니다.

하종강 소장의 글을 읽을 때 유의할 점 두 가지. 절대로 자율학습 감독을 하면서 읽지 말 것. 두 번째 절대로 지하철에서 읽지 말 것. 제 충고를 잊으시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니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다 큰 어른이 질질 짠다고 눈총을 받습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부패, 도박, 성매매, 양극화, 재벌 ‘공화국’ 대한민국이 그래도 존립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의 헌신과 진정성이, 그럴 가치가 전혀 없는 이 나라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라고 저는 감히 믿습니다. 어느 한 분만을 이 독서편지에서 소개하기가 송구할 정도로 한 분 한 분의 삶은 한국 현대사에 깊이 새겨져야 할 민주주의의 ‘화석’입니다. 그 화석은 생명활동을 멈춘 무기질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세파를 이겨내고 역사를 증명하는 실존으로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작년 퇴근 때 EBS 라디오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러면 ‘중’저음의 ‘중’후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요, 그 프로는 ‘김민웅의 월드센터’이고 그 프로의 백미는 프로의 마지막에 김민웅이 직접 들려주었던 칼럼이었습니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국제관계, 정치, 경제 등의 ‘사회과학’과 문학과 음악, 철학 등의 ‘인문학’을 이렇게 절묘하게 버무려내나 궁금했습니다. 그 때의 칼럼을 모아 낸 책이 바로 『자유인의 풍경』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다양한 면목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학문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식의 폭이 부럽기도 하고, 한 분야를 깔끔하게 장악하는 깊이가 부럽기도 합니다. 엉덩이가 무거워 보이는 끈기가 부럽기도 하고 삶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보여주는 발랄함이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현실의 공고한 편견과 선입견에 도전하는 사유의 불온함에 솔깃하다가도 단단한 현실인식에 비유의 고명을 올린 감각적 문장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민웅의 글의 이 모두를 합집합으로 하고 조르비스트적 자유의 감각을 교집합으로 합니다. 그의 ‘성찰은 실로 급조되지 않’았고, 그는 그 성찰을 바탕으로 ‘고된 시절의 진실을 알아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비정한 세상이 되지 않게 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있는 듯 합니다.

대한민국만큼 많은 시집이 출간되고 팔리는 나라는 없습니다. 여전히 ‘순수’소설이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올라있는 나라도 흔치 않습니다. 문학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먹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인들의 무책임이 두렵습니다. 일반 민중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한미FTA와 비정규직 사태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한 몰이해 - 제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 는 우리 현대문학의 중요한 현실 참여적 전통에 대한 모욕이며 그들의 문학적 생산과 존재의 근거인 민중에 대한 배반입니다. 그래서 『내려올 때 보았네』는 예전에 이윤기의 문장을 읽었을 때의 즐거움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토록 섬세한 감각과 예민한 지각력을 가진 분이 어떻게 사회적 발언에는 그토록 인색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모든 문학이 ‘계급문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정치 ․ 사회 운동과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기여한다고 믿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추구도 결국 인간의 삶에 기반하고 있기에, 기층 민중의 삶을 돌보지 않는 시선은 ‘앓음’과 ‘앎’을 통한 ‘아름다움’의 중요한 부분을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의 글 중에 우리나라를 평가하는 글 중에 ‘자고 일어나면 데모나 하는 나라를 자국 문화와 역사의 원류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고서는 한참이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명심보감』을 재해석한 글만을 소개하게 됩니다.   


‘하루 공부한다고 해서 현명함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지에서는 멀어진다. 하루 나태하게 군다고 해서 무지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명함에서는 멀어진다. 공부하는 사람은 봄 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자라는 바 있으나,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칼 가는 숫돌과 같아서 그 닳아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나날이 닳고 있는 것이다.’


글의 마무리도 남의 글을 빌립니다. 독서편지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뒤적이면서 시의 적절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보수의 집권을 나라 망할 일이라고 한탄하는 것은 어쩌면 가소로운 사회의식을 쉽게 배설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소적 내뱉음’이 아니라 ‘냉정한 판단’일 것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한 저항은 요구된다. 모순이 있는 한 비판적 성찰은 필수다. 강자의 승리만 존중되는 현실에서 약자를 지켜내는 것은 기본윤리다. 시장의 종교가 지배하는 곳에서 인간의 가치를 궁리하는 것은 철학의 책임이다.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대안의 모색을 포기하는 것은 주어진 대로 살라는 명령에 따르는 노예의 길이다. 대안이 저절로 보였던 시대는 어느 때에도 없었다. 대안을 만들어갔기에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d********n 2008.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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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있던 진정성을 되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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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처절함과 치열함을 이해한다는 것은 두가지의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 처절함과 치열함을 직접 경험함으로서 이해하는 것과 독서나 3자적 입장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이해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방법을 통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간접경험을 통해 이해한다는 것은 자칫잘못하면 오만함이나 자기변명적인 입장만 늘어놓기 십상이어서 매사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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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처절함과 치열함을 이해한다는 것은 두가지의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 처절함과 치열함을 직접 경험함으로서 이해하는 것과 독서나 3자적 입장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이해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방법을 통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간접경험을 통해 이해한다는 것은 자칫잘못하면 오만함이나 자기변명적인 입장만 늘어놓기 십상이어서 매사 조심스러워진다.  직접경험을 한다는 것도 자신에게 닥쳐왔을때 겪게된다는 어떤 기회성을 전제로 하기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간접경험을 통한 이해는 조심스러움을 수반하는 일이고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항상 느껴지는 것은 민망함, 조심스러움 등이었다.


  처절함과 치열함이라는 단어조차도 문자라는 방법론적 표현기법이 가지는 한계가 느껴진다라면 조금 과하다 보아야 할까?  저자가 인터뷰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는 처절함과 치열함, 그리고 진지함이라는 문자 속의 느낌을 뛰어넘어 더욱 깊어지는 듯한 진중감이 있다.  우리의 주변에 도드라지지 않게 어울려사는 사람들이 가지는 어떤 진정성은 시대의 현실과 만나 처절함과 치열함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들이 진중하게 쌓인 경험은 저자의 따뜻하면서도 겸손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되뇌이는 성찰적 자세와 만나 작은 웅장함을 만들어내었다.  이 역시 문자라는 표현수단으로 온전히 뜻을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건대, 한사람의 위대한 경험은 호들갑스럽지도 않지만, 잔잔한 문자적 표현으로도 온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어떤 깊이가 있음을 이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깨닫게 해 준다. 


  저자는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어려움을 감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점에는 어릴적에 어렵게 살아오며 만들어진 상처를 안고있다고 말이다.  과거의 어려움이 현재의 진정성으로 발현되는 이들은 제도권속에서 익숙한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는 사뭇 이해되지 않는 면을 지닌 사람들이다.  제도권에서 이야기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에 어려움이 묻어있다면 그것은 호들갑스러운 관심의 대상이 되곤 했고 우리는 그것을 '역경을 이겨냈다'라며 그 호들갑에 보탬을 주곤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진정성을 실현하기 위한 어려움으로 이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실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어야 할 도덕적 기본가치가 아니었을까.  그런 기본가치를 너무도 잊어버리고 살았기에 얼마 남지않은 그런 이들의 모습에 우리는 그저 신기함만으로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  다 읽고 난 후의 기분은 그래서 계면적음이었다.  그들이 몸으로 말해주는 도덕적 기본가치를 나는 과연 잘 이해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들이 위치한 자리의 공통점이랄까..  그들이 진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점이 사회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위치라 했을때, 우리가 위치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할 지점은 분명해진다.  그 지점이 공통적으로 이해되고 공유되지 않는다면 세상의 변화는 요원해지고 기회주의적인 움직임들만 더욱 늘어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을 종종 접하고 있어 공감에의 깊이가 아주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치열함과 진중함이 공존하는 근본에 대한 관심과 시선은 분명 우리사회가 가장 먼저 공감하고 갖추어야 하는 사회인식의 시급한 숙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독서였다. 

h*****1 2012.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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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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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운동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하종강 씨를 알 것이다. 한겨례나 경향에 글을 기고하기 때문에 굳이 노동 운동과 상관 없는 사람이라도 알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다. 그냥 가슴 속이 답답하여 책을 뽑아 들었다.   책을 읽으며 3-4차례 콧잔등이 시큼해진다.   운동이 대학생 시절 치기 어린 반항으로 하는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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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운동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하종강 씨를 알 것이다. 한겨례나 경향에 글을 기고하기 때문에 굳이 노동 운동과 상관 없는 사람이라도 알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다. 그냥 가슴 속이 답답하여 책을 뽑아 들었다.

 

책을 읽으며 3-4차례 콧잔등이 시큼해진다.

 

운동이 대학생 시절 치기 어린 반항으로 하는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실천하기에는 힘든 명제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좀 더 많이 좋아져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주체는 소수의 정치인이나 자본가가 아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기고된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정통 운동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난 저렇게 살 수 없지만 독서라는 간접 경험으로 속죄를 대신하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08.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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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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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나 앉아본 저로서는 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사연이 남애기 같지 않아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고.. 만감이 오가는 속에 책을 읽었습니다. 왜이리 탄압받는 노동자가 많은지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이 있어서 힘이 되고 희망이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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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나 앉아본 저로서는 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사연이 남애기 같지 않아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고..

만감이 오가는 속에 책을 읽었습니다.

왜이리 탄압받는 노동자가 많은지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이 있어서 힘이 되고 희망이 있는 것이겠죠..

YES마니아 : 골드 m******g 2007.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