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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는 아픔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는 아픔" 내용보기
기대하던 반전은 없었다. 엄청난 굉음은 머지 않아 폭력이 자행될 것임을 암시할 따름이었고,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을 소년은 숨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부분에 이르렀을 때 나는 울먹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가득한 퇴근길 지하철은 눈물을 흘리기에 다소 어울리지 않았기에 나는 잠시 울음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대다수는 나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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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반전은 없었다. 엄청난 굉음은 머지 않아 폭력이 자행될 것임을 암시할 따름이었고,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을 소년은 숨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부분에 이르렀을 때 나는 울먹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가득한 퇴근길 지하철은 눈물을 흘리기에 다소 어울리지 않았기에 나는 잠시 울음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대다수는 나와 비슷한 부분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한 사람을 눈물 짓게 만든 것일까 

 

죄를 짓기에는 어쩌면 너무도 어린 나이. 제퍼슨에게 죄가 있다면 범죄의 현장을 그가 목격했다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검은 피부를 가진 이에게 관대하지 못했고, 그에겐 사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을 뿐이었다. 흔히 재판이라 하면 유죄를 주장하는 검사와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를 떠올린다. 제퍼슨의 사건 역시 형식적으로는 그러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제퍼슨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이상한 논거를 사용했다. 사람 아닌 돼지에게 형벌을 가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치욕적인 일이라는 변호사의 주장과 함께 제퍼슨은 인격을 잃었다.

난 사람들이 제퍼슨의 무죄를 주장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오랜 차별이 이미 몸에 익은 듯 그들은 어떠한 분노의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요구는 너무도 소박해 나는 좌절감마저도 느꼈다. 돼지 아닌 인간으로서 죽게 해달라는 어차피 죽는데, 죽음의 순간에는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동물이 인간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미세한 움직임은 마치 고요한 연못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와도 같았다.

 

미국의 흑백차별은 하나의 사회문제로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은 미국 사회가 아닌 우리나라의 현실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재판이 행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내가 줄곧 들어오던 말이 있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요, 단일 민족이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한 땅에 오로지 한 민족만이 거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우리가 단일 민족이라는 자부심(?) 역시 하나의 신화이자 허구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제 결혼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혼혈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생각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를 건강미의 상징으로 여기면서도 동시에 우리보다 검은 피부를 가진 이들을 대할 때면 멸시의 시선을 숨기지 않는, 때때로 이러한 우리 자신의 이중성은 무섭기까지 하다. 이를 두고 사소한 감정이라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차별은 차별을 하는 주체 아닌 차별 당하는 객체에 의해 정의되는 용어이기에, 우리가 행하는 것 역시 엄연한 차별이다. 그렇기에 제2, 3 의 제퍼슨이 이 땅에서 탄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린 과연 우릴 향해 달려오는 변화를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었을까?

 

p.s.. 마치 4-5살 어린 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조사가 생략된 문장들은 꽤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흑인의 말투를 살리기 위한 역자의 노력이었음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q*****2 2007.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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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서 사람으로 탈피하기
"돼지에서 사람으로 탈피하기" 내용보기
우리의 오래된 신화에도 동물이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나온다. 뭔가를 일정한 기간 동안 먹어야 한다. 그 인내의 시간조차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죽음 앞의 교훈"은 소설치고는 제목이 너무 정직하다. 정직하다는 표현보다는 무겁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이야기는 시종일관 무겁다. 시커먼
"돼지에서 사람으로 탈피하기" 내용보기

 

우리의 오래된 신화에도 동물이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나온다.

뭔가를 일정한 기간 동안 먹어야 한다.

그 인내의 시간조차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죽음 앞의 교훈"은 소설치고는 제목이 너무 정직하다.

정직하다는 표현보다는 무겁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이야기는

시종일관 무겁다.

시커먼 먹구름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저 먹구름은 언젠가는 걷힐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안다.

먹구름이 걷히는 것은

누군가가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죽음으로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돼지가 사람으로 바뀌고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것임을.

 

1940년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 시기의 미국 남부는 1862년 링컨의 노예 해방령이 공포된 지

8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심한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제퍼슨에게

국선 변호사는, 돼지니까, 죽일 필요조차도 없다며

그를 변호한다.

 

아, 죽는 마당에 돼지면 어떻고 사람이면 어떠랴.

그러나 흑인들은 결코 돼지로 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제퍼슨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했고

모든 절망으로 마음을 접었다.

 

아, 그는 사람으로 걸어서 사형대로 걸어갈 것인가?

그에게 사람되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던(타의로 억지로)

그랜트는 사실, 제퍼슨과의 끔찍한 면회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물론, 제퍼슨은 돼지에서 사람으로 힘겹게 변신하여

두 발로 당당히 사형대로 걸어간다.

 

영화로도,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는

감동의 이야기.

 

이제, 당신이 접할 차례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10.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