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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숨어있는 피해의식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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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시각에서 세계 2차대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불편해진다. 아주 많은 문학적 매개체에서 "일본인은 희생자" "히로시마 원폭은 정말 끔찍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처음에는 나도 동조했었다. 그래,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그저 정치인들이 이끄는대로 이용만 당한 거겠지. 그래, 당시의 보통 일본 사람들은 선량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을 거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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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의 시각에서 세계 2차대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불편해진다. 아주 많은 문학적 매개체에서 "일본인은 희생자" "히로시마 원폭은 정말 끔찍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처음에는 나도 동조했었다. 그래,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그저 정치인들이 이끄는대로 이용만 당한 거겠지. 그래, 당시의 보통 일본 사람들은 선량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을 거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일본 문화를 점점 더 많이 접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은 일본의 보통 사람들은 선량하고 아무 죄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강조할 뿐 일본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런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봐,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우리도 희생자라구 희생자!" 하면서.

 

 <민들레 공책>은 초능력일가 도코노 시리즈의 두 번째 소설이다. 하지만 읽기 전부터 배경이 세계대전 때라는 말을 듣고 읽을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보나마나 '사실 대다수의 일본인은 착하단 말이야' 하는 식의 푸념이 잔뜩 들어있을 게 뻔한데, 읽고 나서 후회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꿋꿋하게 읽은 지금, 솔직히 한숨이 나온다. 어쩌면 이리도 일본 사람들은 한결같을까 싶어서. 도코노 일가의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다. 순진하고 영명한 아이의 눈으로 본 마을의 이야기 역시 일본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일본이 피해자라는 인식과 마지막 몇 장 속에서 보이는 전쟁에 대한 인식은 역시 대책이 안 선다.

 

 특히 자식과 손주들을 전쟁에서 잃었다는 말을 하면서, 그 어떤 인물도 군벌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당시 군벌에게 세뇌를 당했든 어쨌든 그들은 나라를 위해 싸운다는 인식을 가지고 스스로 자원해서 나가는 일도 많았을텐데, 한결같이 다른 나라와 전쟁하다 개죽음당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남은 이들에게 피해의식을 안겨준다.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볼 것 없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십수개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이런 요소들 때문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나로서는 굳이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들레 공책> 역시 도코노 일가 이야기라는 점은 재미있었으나 마지막 몇 장으로 인해 그 애정도를 잃어버렸다. 하아..

s******8 2008.11.12.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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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 리쿠식의 '추억은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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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 연작 시리즈중 두번째 작품인 <민들레 공책>.. 첫번째 시리즈인 <빛의 제국>에서 이들의 심상치 않은 재능을 알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제목과는 달리 아주 스펙터클한 뭔가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밖의 내용이었다. 제목만큼 내용도 너무나 포근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든다. 배경은 20세기 초반쯤, 일본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전쟁을 일으키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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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 연작 시리즈중 두번째 작품인 <민들레 공책>..

첫번째 시리즈인 <빛의 제국>에서 이들의 심상치 않은 재능을 알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제목과는 달리 아주 스펙터클한 뭔가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밖의 내용이었다.

제목만큼 내용도 너무나 포근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든다.

배경은 20세기 초반쯤, 일본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전쟁을 일으키려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흉흉한 세상사와는 약간 동떨어진 시골 마을에 마키무라라는 마을의 대지주 저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을 그렸다.

아, 도코노 일족이 도중에 등장하여 주인공인 미네코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신비한 체험을 한 것을 보면 '소소한' 일상만은 아니겠으나 왠지 그런 미스터리한 일 조차도 너무나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이다.

전편 <빛의 제국>에서는 도코노 일족의 특이한 능력이 전방위로 발휘되고 드러난 것에 비해 <민들레 공책>에서는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약간 주변부에서 떨어진 느낌이다.

이야기는 마키무라가의 주치의네 딸인 미네코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보통 1인칭 작가 시점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주인공에게 완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책이 재미없고 따분하기 마련인데 꽤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미네코는 책에서 10대 초반으로 그려진다..) 완전 책에 빠져 버렸다.

마키무라가의 몸이 아픈 막내딸 사토코의 이야기 친구가 된 미네코, 사토코와 마키무라가에 머물던 손님들과 보냈던 즐거웠던 나날,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신비한 체험을 하게 해 준 도코노 일족인 네 가족..

온다 리쿠의 책을 보면 항상 인상적인 여자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책에선 당연 마키무라가의 사토코가 빛난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빛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함과 미소를 머금을 수 있게 만드는 사람, 같은 사람이라는게 부끄러워질 정도로 고결한 사람..

머리속으로 계속 떠올려보지만 분명하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예전과는 달리 혼탁해져버린 이런 시대엔 사토코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어서 그런걸까.

사토코의 죽음을 끝으로 결말은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어찌어찌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날줄 알았는데 역시나 온다 리쿠는 이번 작품에서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의 마무리는 2차 세계대전의 종식 무렵으로 빠르게 넘어간다.

전쟁의 폐해속에서 늙어버린 미네코가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는 장면, 저녁 노을 속으로 힘겹게 걸어가는 미네코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유독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더 힘겹고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시 올 수 없는 시절, 그래서 더 그립고 안타까운 유년기의 추억..

<민들레 공책>은 비록 시간과 장소, 세대는 다르지만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도코노 시리즈이긴 하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역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가 지은 책답다.

t********1 2011.09.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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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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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시리즈라고 해도 도코노 일족에 관한 이야기라는 연관성만 있고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니여서 무엇을 먼저 읽든 큰 상관은 없는 시리즈이다. (나는 시리즈라는 걸 몰라 마지막 이야기를 먼저 읽고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를 읽었다.)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도코노 일족 중 사람들의 마음을 넣어 기록하는 하루타 가족이 주요 인물이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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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
시리즈라고 해도 도코노 일족에 관한 이야기라는 연관성만 있고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니여서 무엇을 먼저 읽든 큰 상관은 없는 시리즈이다. (나는 시리즈라는 걸 몰라 마지막 이야기를 먼저 읽고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를 읽었다.)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도코노 일족 중 사람들의 마음을 넣어 기록하는 하루타 가족이 주요 인물이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따로 있다.
이들의 일족의 힘보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미네코와 사토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시리즈 외전이라 생각해도 될 정도였다.
시리즈 첫번째 책인 <빛의 제국>에서 언급되었던 것들 중 ’넣어 기록하는 힘’ 에 관한 이야기여서 첫번째 이야기를 읽었을 때보다 신비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리고 후반부에 사건들이 몰려 있어서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게까지 느껴졌다. 
20세기 초 일본의 한 촌락의 일상을 미네코의 시점으로 그녀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미네코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마지막의 사건을 언급하고자 이제껏 이야기를 끌어왔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소소한 일상위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찌보면 미네코와 사토코의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너무나 연약한 외면과는 다르게 내면은 건강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토코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신비한 힘을 갖은 사람들과 마음씨 따뜻한 사람들로 인정많은 시골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온다리쿠의 민들레 공책.
거대한 회색빛 도시에서 마음이 공허해졌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따스함을 느낄 수 있기를...

w******o 2010.06.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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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정치적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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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작품치고는 흡입력은 떨어진다. 한 5일 붙들고 있었나. 책 한권에 5일이면 준수한게 아닌가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온다의 소설같은 경우 온당치도 않는 말이다. 그녀의 작품은 대개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면 끝나고, 대부분 꼬리를 무는 호기심과 두근거림 그리고 작품에서 풍기는 어떤 분위기(한적한 오후의 텅 빈 놀이터같은) 때문에 손에서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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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작품치고는 흡입력은 떨어진다. 한 5일 붙들고 있었나. 책 한권에 5일이면 준수한게 아닌가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온다의 소설같은 경우 온당치도 않는 말이다. 그녀의 작품은 대개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면 끝나고, 대부분 꼬리를 무는 호기심과 두근거림 그리고 작품에서 풍기는 어떤 분위기(한적한 오후의 텅 빈 놀이터같은) 때문에 손에서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난 그녀의 작품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싫지만은 않다. 솔직히 끊임 없이 그녀의 소설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심장 뛰는, 오랜 만에 느끼는 그런 두근거림을 은근히 바라니깐 말이다. 

 

<빛의 제국>의 도코노일족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얼핏 맛보기로 보여준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인 단편쪽이 더 흥미를 끌지 않았나 싶다. 그래 선뜻 구입한 < 민들에 공책>도 그렇고 <엔드 게임>도 전작인 단편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엔드게임>의 경우 <빛의 제국>중 (오셀로 게임)을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 좀 실망이 크다. 온다 리쿠의 경우 작품의 아이디어가 단편에서 나와 장편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은데, 단편을 읽고 후속작인 장편을 읽고 내린 평가가 단편보다 더 낫다는 쪽과 단편보다 후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민들레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이런 비교가 재밌기는 한데 말이지, 뒤에 나온 장편소설이 단편의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는, 그녀의 다작이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편수만 많으면 뭐하나 싶은게.

 

전체적으로 도코노 일족의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의 소설에 매번 등장하는 인물, 사람을 끄는 절대적인 미모와 그에 상응하는 신비로운 힘들 가진 소녀의 출현이 그것인데, 이 작품의 경우는 마키무라 촌락의 대지주 마키무라 집안의 막내딸 사토코가 중심 인물로 나온다. 화자는 촌락의 의사딸 미네코이지만, 온다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연한 불안감과 그 시대의 정치적 혼란을 도코노라는 일가와 사토코를 내세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다.

 

평화롭고 따스한 행복한 기억 속의 마키무라 시절이 사토코의 희생과 함께 막이 내리면서 뉴센츄리 시대의 일본중앙의 권력은 노서아나 청과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전의 시점,  막 노서아나 청과 전쟁을 준비하던 불안하고 막연한 시대를, 온다는 노마드 도코노 일가와 궤를 같이 하는 마키무라와 같은 권력자들이 서서히 몰락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노마드처럼 떠돌며 살아라. 뭉친 권력은 얼치기 정치가만 양산될 뿐이다. 권력자들이 국익이라고 내세운 전쟁불가피론은 한낱 정치가들의 놀음이었을 뿐이다. 일본제국은 "새롭고 멋진 나라(280P)"도 아니고 만들어나갈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281)도 아닌 것이다. 만약 무키무라같은 지배자가 일본을 이끌어갈 수 있다면 제국주의 일본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온다의 정치적 로망일까?

 

우리 나라에서 발간되는 온다 리쿠의 소설들 대부분이 소년소녀의 성장소설 즉 학원물이라 그녀의 정치 성향을 완전히 알 수 없지만 도코노 일가의 삶에 투영된, 그녀가 생각하는 정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권력을 갖지 말고, 무리를 짖지 말고, 너른 들판에 흩어져 살라"는 노마드적인 것이 아닐까싶다. 일본의 우경화나 군국주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중립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일면이며 어쩌면 일본의 역사가 밟고 간 길, 군국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그녀를 중립적인 정치적 노선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그녀가 말하는 노마드적인, 권력을 갖지 말고 무리를 짖지 말라는 것은 작금의 중앙집권적 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반발일게다. 게다가 우리 나라 정부와 마찬가지로 너저분하고, 웃기는 일본의 정치쇼를 보라. 권력 쟁취와 암투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면서 아베기 집권한지 1년만에 내각이 와해되고 말만 중앙집권이지 몇 몇의 권력가들의 정권놀음으로 변해버린 일본정치를. 과연 중앙정권의 존재 이유는 뭘까? 하긴 온다가 언급한 노마드적 정치는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겠지.  몽골민족이 세계를 정복해도 대제국을 영위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그들의 떠돌아 다니는 노마드적 삶에 연유한 절대적인 중앙 권력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민주주의가 알맞은 정치형태가 맞나? 아니면 또 다른 정치혁명이 도래해야하나?  그렇다면 어떤 식의 정치형태가 가치 있는 것일까?

 

온다 리쿠가  도코노를 만들어 내 것은 새로운 정치 형태의 염원인가. 한때 일본 역사에 군국주의 시대가 존재했었고 그 극단주의 시대로 인한 불신은 아직도 많은 일본 지성인들을,하루키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정치중립적이며 회의론자들로 만든 연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제국주의 후예라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있는게 분명하다.

s********8 2007.11.09. 신고 공감 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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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환상이 가득한 노트[민들레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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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민들레 공책, 엔드게임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를 그린 온다리쿠의 연작소설이다. 빛의 제국을 읽은 후 민들레 공책을 잡기까지 시간차가 조금 있었지만 연작소설이라기에 마음먹고 순서대로 읽어냈다. 그는 빛의 제국에서 환상적인 단편들로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더니 민들레 공책과 엔드게임에 가서야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냈다. 빛의 제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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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민들레 공책, 엔드게임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를 그린 온다리쿠의 연작소설이다.

빛의 제국을 읽은 후 민들레 공책을 잡기까지 시간차가 조금 있었지만 연작소설이라기에 마음먹고 순서대로 읽어냈다.

그는 빛의 제국에서 환상적인 단편들로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더니 민들레 공책과 엔드게임에 가서야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냈다.

빛의 제국을 읽을 때만 하더라고 그가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낼것 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환상적인 단편들만으로도 만족스럽고 풍성했기 때문이다.

결국 빛의 제국은 그가 연작을 풀어내는 첫번째 실마리였을 뿐이었다.

따라서 출간된 순서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오히려 더 풍부한 온다리쿠만의 감성을 담을수 있을 듯 싶다

 

민들레 공책은 사람들의 인생과 마음을 넣어 기록하는 하루타 일가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사토코와의 만남이 담겨있는 미네코의 일기이다. 

할머니가 된 미네코가 사토코의 말동무로 그녀와 함께한 유년시절을 일기를 통해 회상하는 것을 주된 시점으로 한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로서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일뿐만 아니라 

자랑치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사토코의 희생을 통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오래됐지만 잊혀지지 않은 손에 잡힐 듯 아스라한 옛날 이야기를 다소곳하고 잔잔하게 들려주는 할머니 미네코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느릿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꿈을 꾸 듯 구름위를 걷는 것처럼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d*****8 2007.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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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날의 한 편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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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은 미네코란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도코노 이야기이면서 그 중심에는 사토코 아가씨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요정처럼 신비롭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소소한 일상에 웃음 짓기도 하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린 소녀 미네코의 눈에 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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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은 미네코란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도코노 이야기이면서 그 중심에는 사토코 아가씨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요정처럼 신비롭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소소한 일상에 웃음 짓기도 하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린 소녀 미네코의 눈에 대궐 같은 집에 마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마키무라 일가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로 비쳐졌을 것이다. 특히 특히 미네코의 눈에는 총명함이 뭍어나는 눈을 가진 예쁜 마음씨의 사토코 아가씨는 사랑스럽고 고귀함이 느껴졌다. 몸약한 아가씨의 말동무가 되며 때때로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에 신비함을 느껴간다. 미래를 내다보는 '먼 눈' 도코노의 후손인 사토코 아가씨. 

 

도코노라는 일족은 앞날을 내다본다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는 특별한 능력을 가져 무리짓지 말고 남의 위에 서지 말라는 금기를 지키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마키무라가에 도코노인 하루타 일가가 찾아오게 되는데 하루타 일가는 같은 도코노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과 마음과 생각을 송두리째 마음의 서랍 안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 사토코 아가씨를 서랍 속에 담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마을에 갑작스런 태풍이 오고 엄청난 비가 내릴 때 현명함과 용기를 보여주며 아이들을 살리고마을을 위해 살아가는 마키무라가의 사명을 다하며 물살에 휩쓸리며 평안히 눈을 감는다. 우리들 마음 속에 슬픔과 눈물을 남기면서. 하루타 일가의 미쓰히코의 서랍 속에 담겨 공명하며 그녀의 마지막 순간 남겨진 가족을 향한 인사와 뿌듯한 마음을 전하며 그녀의 사랑스러움, 배려심, 따뜻함을 다시금 전하며 여운을 남긴다.

 

수 많은 도코노의 마음을 담는다는 것은 힘든일이지만 숙명으로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에, 아니 기꺼히 최선을 다해 임하는 그들의 모습에 내가 이 세상에 타고 난 달란트를 생각해 보며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타인의 전 생애나 그들의 마음 속을 모두 다 담을 수는 없어도 우리 각자의 마음의 서랍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추억으로라도 담을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잠시해보았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미네코와 사토코, 마키무라와 하루타 일가와 함께하며 가슴아림과 행복함을 느꼈다.

s***i 2007.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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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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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은 '빛의 제국'에 이은 '도코노 이야기'의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도코노 이야기'는 신기한 능력을 (방대한 서적을 암기하는 힘, 멀리서 생긴 일을 아는 힘,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힘 등) 가지고 있으나, 권력을 가지려 하지 않고, 무리를 짓지도 능력을 함부로 써지도 않으며, 그저 일반 사람들 틈에 섞여 조용히 살아가는 '도코노 일족'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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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은 '빛의 제국'에 이은 '도코노 이야기'의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도코노 이야기'는 신기한 능력을 (방대한 서적을 암기하는 힘, 멀리서 생긴 일을 아는 힘,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힘 등) 가지고 있으나,

권력을 가지려 하지 않고, 무리를 짓지도 능력을 함부로 써지도 않으며,

그저 일반 사람들 틈에 섞여 조용히 살아가는 '도코노 일족'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 모음입니다.

 

이 작품은 전작 '빛의 제국'에 수록된 단편 '커다란 서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인생과 마음을 넣어 기록하는 힘을 가진 하루타 일가'의

조상들이 등장하는 장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하루타 일가'가 아니라 '미네코'와 '사토코'라는 이쁘고 매력적인 소녀가 중심입니다.

 

작가는 시대적 상황을 리얼하게 소설의 배경으로 부각하지 않고,
그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던 20세기 초를 대략적인 시간적 배경으로
순박하고 아름다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비한 힘을 지닌 일족'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외피를 둘렀지만,
이른바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는 몰역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과거 기억의 실타래를 조용히 풀어 놓는 미네코의 입을 통해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볼이 사과처럼 빨간, 까르르 까르르 웃어 대는 마을 처녀들,
어린 날의 아련하고 애틋한 풋사랑의 이야기,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들려주는 신기하고 무서운 옛날 이야기 등

잔잔하고도 서정적인 이야기로
그리움, 애절함, 따뜻함, 씁쓸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얻어 내었습니다.

 

나카지마 집안의 병약한 막내 딸 '사토코'의 이야기 친구가 된 '미네코'의 눈에 비친

나카지마 집안 주위의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이유를 잃어버린 조각가와 화가,
자신이 믿고 소중히 여기는 바를 끝까지 지키려는 순진한 애국주의자,
정체된 일본사회를 비판하며 선진국의 것을 무조건 받아 들려야 한다는 정치가,
신기술과 발명에 열을 올리는 노인,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신비하기만 한 '하루타 일족' 까지 어느 누구 악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미네코와 사토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예쁜 이야기로 잔잔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닥쳐온 폭풍우가 쓸어 버립니다.
마치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전쟁'이라는 폭풍우가 쓸어버리듯이...

 

온다 리쿠를 읽으면 작가 특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여전히 이러한 점에 열광할 수 도 있고, 아니면 이미 식상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제가 읽은 그의 작품 중에 '온다 리쿠'적인 분위기가 아주 강한 편에 속합니다.

 

b******i 2007.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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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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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도코노 이야기 두번째! 도코노 일족에 대해 아는 바 없었지만 이 책을 보고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내 마음안에 넣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할 수 있는 제안아닐까? 그 사람이 죽었다면 아니 혹은 죽을 병에 걸렸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기억할 수 있다면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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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도코노 이야기 두번째!

도코노 일족에 대해 아는 바 없었지만 이 책을 보고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내 마음안에 넣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할 수 있는 제안아닐까?

그 사람이 죽었다면 아니 혹은 죽을 병에 걸렸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기억할 수 있다면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 듯하다.

세상에 관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망다니거나 극한 상황에 달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여주인공인 작은 소녀 미네코의 시선에서 차례차례 보여지는 도코노 일족의 모습들과 먼눈을 가진 소녀 사토코..

처음 접하는 온다리쿠의 책이었는데 한순간에 매료되었다.

정중하게 존대말로 이어나가는 문체도 처음에는 거슬렸지만 이내 적응이 되어서 내가 미네코가 된 기분마저 들었다.

산 속에 아름다운 풍경에서 그려지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마치 동화속처럼 신비롭고 순수한 풍경이 내 눈 앞에 그려졌다.

거기에 병약하지만 아름답고 강한 사토코와 그 옆을 지키고 서있는 미네코까지!!

그 주변에는 하루카 (도코노일족) 사람들과 사토코를 지켜보는 두 사람과 미네코를 지켜보는 한사람..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화폭에 담아내고..  비밀에 장소에서 기다리고.. 편지를 써보기도하고..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듯 예쁜 감정을 다시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었다.

 

만약에 내가 사토코였다면 어땠을까?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먼눈을 가질수 있다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폭우에 휩쓸리게 됐다면... ?

아마 겁먹고 도망치기 바빴을려나? 내 죽음을 미리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 영혼이 부모님과  만나지게 된다면...

책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만약에 내가 도토노 일족의 사람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가 아니 만약에 내가 미네코였다면.. 하고

또 마지막에는 내가 사토코였다면 저렇게 강하고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사토코라는 저 소녀의 이미지는 정말 사람이라기보다는 여신에 가까웠다.

어쩌면 도코노 일족보다도 더 신비하고 위대해보였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 책이 슬프다거나 안타깝다거나 하지않고 예쁘고 아름다웠다.

어떤 책의 결말보다 찬란하고 예쁘게 빛났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 아주 오래 남을꺼 같다.  온다 리쿠라는 작가와 민들레 공책이라는 이름까지..
s****n 2007.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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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들레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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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기장을 열어서 잠시 머뭇거리다 조곤조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 수줍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할머니의 곁에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저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만히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과연 어떤 이쁜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런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설레며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읽어봅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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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기장을 열어서 잠시 머뭇거리다 조곤조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 수줍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할머니의 곁에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저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만히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과연 어떤 이쁜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런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설레며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읽어봅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신비롭고도 이쁜 요정들을 수줍은듯 쳐다보면서.....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첫 만남이 바로 이 책, 민들레 공책으로 이루어졌다. 신비롭고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 책은 고스란히 나의 마음속에 온다 리쿠라는 이름을 세겼습니다. 미네코의 일기장 민들레 공책. 미네코의 마음속에 늘 간직되어 있는 사토코님. 

 

과연 난 어떤이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곰곰히 생각 해 봅니다. 과연 나는 누구에게 이렇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일기장에 간직되어 있을까요? 이렇게 강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있었는지 생각에 잠기어 봅니다. 그리고는 바로 지금이 그 강하게 기억 될 순간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사랑을 속삭이는 지금의 제 곁의 이 사람이 저의 민들레 공책에 남겨질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어떤때는 존경스럽고 어떤때는 사랑스러운 사람.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흐뭇한 기억으로 고이 간직될 사람입니다. 비록 미네코의 민들레 공책의 사토코는 이성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욱 벅찬 그 무엇이 아니였나 생각해 봅니다.   

 

도코노 일족과의 고요한 만남. 

도코노 일족이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신선하고도 갑작스러웠습니다. 순간 호러물이 될 뻔 했지만 그들은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신비한 능력을 좋은 의도로 사용하여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아마도 지금처럼 갑갑한 시대에 우리가 바라는 그런 몇몇의 사람이 아닐런지요.

 

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로 일본의 예전과 지금을 깨우쳐주고 아름다운 말들로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이 한권의 책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온다 리쿠의 또 다른 도코노 일족에 관한 책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그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책장에만 꽂아두고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던 다른 책 굽이치는 강가에서도 읽고 싶어 견딜수가 없습니다. 온다 리쿠에 대한 막연한 갈증은 당분간은 계속 될 듯합니다.  

e*******d 2007.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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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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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이토록 은은하고 다정하고 잔잔한 목소리를 내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책을 펼치는 순간 흘러 나오는 당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책을 덮고는 쳐다만 봤어요. 귓가를 울리는 나즈막한 소리로 제 마음을 흔들 것 같은 당신,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가요? 이미 시작 되었나요? 제가 당신을 깨웠나요? 울음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요. 당신의 이야기를 다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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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세요? 이토록 은은하고 다정하고 잔잔한 목소리를 내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책을 펼치는 순간 흘러 나오는 당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책을 덮고는 쳐다만 봤어요. 귓가를 울리는 나즈막한 소리로 제 마음을 흔들 것 같은 당신,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가요? 이미 시작 되었나요? 제가 당신을 깨웠나요? 울음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요. 당신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울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숨을 크게 내쉬지 않아도 될까요? 겁이 나도 들을래요. 당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 빛나던 여름의 일들을. 반짝반짝한 초록빛과 솨아아아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아프게 내리는 빗소리와 그에 얽힌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래요.

 

 민들레 공책을 예뻐하던 여자 아이를 알게 되었다. 민들레 공책은 그 여자 아기가 자신의 일기장에 붙인 이름. 그 아이의 창문 밖을 내다보면 민들레 언덕이 보여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 언덕 너머에는 그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여름을, 그 아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답던 여름을 만들어 준 다른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이름은 사토코. 민들레 공책의 주인은 미네코.

 

 사토코의 집안은 그 마을 지주로서 대대로 인망과 덕망을 갖춘 집안이었고 미네코의 집은 옛부터 사토코 집안의 주치의를 해오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심약하게 태어난 사토코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누워만 있었는데 사토코보다 한 살 어린 미네코는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민들레 언덕을 지나 사토코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10살 여자 아이의 발걸음은 겁이 난 듯도 하고 기대감을 부푼 듯도 해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를 반복하는 듯하지만 앞으로 충실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민들레 언덕을 넘어서.

 

 그렇게 미네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민들레 홀씨를 날려 줄 바람만큼 조용하게 하지만 확실히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닌 목소리로 시작 된다.  

 

<그 무렵의 저는 그런 예감을 느끼고 있었을까요. 장차 어떤 거대한 물결이 자신을 삼켜버릴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알고 있는 사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 기적 같은 눈을 한 소녀와 그의 가족들은.> -p.8

 

 아름다운 그 마을에 아름다운 그 소녀에게 아름다운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다른 이들이 찾아왔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몇 번이나 겹쳐지면 아름다움을 잃게 되는 걸까? 책을 읽는 동안 나를 지배했던 몽롱함은 아름다움 그 한 가운데 있었기에 정신을 놓게 만들기도 했다. 온다 리쿠만의 서늘함이 베어나오면서도 아름답고 신비한 문체는 나를 책 속에 있게 하지 않고 민들레 언덕으로 데려갔다.

 

 촉촉한 풀들이 나를 보고 흔들며 울었고 아이와 소녀의 중간일 듯한 귀여운 여자 아이 중 한 명은 먼 곳을 단호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나이에 걸맞지 않는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그 아이를 쳐다보며 안절부절한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그 아이에게 뭐라 소리치고 있었다. 그 말은 그 아이에게 닿지 못하고 내 귀에 -리본 이라는 말만 남기고 바람에 사라졌다.

 

 모두의 가슴에 빛나는 민들레 홀씨를 심게 만든 그 해 여름의 사건. 사노코는 분명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말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그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차마 하지 못할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예상보다 마음은 평온하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손끝은 떨려왔다. 예상했다고 해서 견디어 낼 수 있는 방파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듯.

 

 책 속에는 참 많은 민들레 홀씨들이 담겨있다. 어쩌면 우리 사람 모두는 하나의 민들레 홀씨가 아닐까?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를 내려 '넣어' 달라고 말할 수 있고 또, 누군가를 '넣을' 수도 있을테니까. 민들레 홀씨는 자신을 위해 날아가면서도 다른 이를 위한 마음 역시 잊지 않는다. 힘들고 척박한 땅이라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자라나자고 말한다. 책 속의 등장인물처럼.

 

 읽어 본 온다 리쿠 책 중 참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익숙치 않은 이름들에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누구하나 잊으면 안 될 것 같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소소한 감동이 마음에 쌓여갔다. 일본의 시대상과 겹쳐지면서 마지막에 뭐라  말을 건네야 할지 선뜻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결국 난 한국사람으로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사라지지 않는 것인가.) 또한 일본의 성향을 음악과 비교해서 말하는 사노코의 이야기와 시나가 신타로에게 하는 이야기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일본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본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그리고 보듬으려는 온다 리쿠의 마음이 담겨있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을 때쯤 가슴에 콕콕하고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살짝 내려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에 민들레 홀씨가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물을 주세요, 햇빛을 주세요, 바람을 불어주세요. 투덜거리는 민들레 홀씨는 주인과는 사뭇 다른 까탈스런 성격이다. 토닥거리며 너를 넣어줄테니 너도 나를 넣어줄래? 라고 말을 건넨다.

 

 #엉뚱한 덧붙이기

 

 책 속 도코노 일족을 보며 <이현의 연애>의 주인공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이 떠올랐다. 다른 이의 삶을 기억하는 일을 하는 도코노 일족과 다른 이의 삶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 이들의 삶이 겹쳐보이면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진을 이제 마음으로 받아들여 본다. 안타까운 건 이진은 혼자였다는 것. 이현이 있다해도 그녀는 혼자였다. 스스로. 그에 비해 도코노 일족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 점이 다행이다. 이진에게도 누군가가 있었다면. 자신과 같은 힘을 가진 누군가가 있어서 따뜻한 손을 잡아 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YES마니아 : 로얄 n******7 2007.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