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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게임을 종료 시키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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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ンド.ゲ-ム- 常野物語:: 恩田陸서너살 무렵, 세발 자전거를 타고 놀다 길가를 벗어나 버스에 치일 뻔 한 적이 있다. 워낙 어렸을 때의 일이라 뚜렷한 정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생존을 위협할 만큼의 충격 이었던지 이후로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탈 것] 전반에 대한 공포도 박혔는지 장거리 여행도 좀처럼 계획 하지 않고 운전 면허 같은 건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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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ンド.ゲ-ム- 常野物語:: 恩田陸

서너살 무렵, 세발 자전거를 타고 놀다 길가를 벗어나 버스에 치일 뻔 한 적이 있다. 워낙 어렸을 때의 일이라 뚜렷한 정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생존을 위협할 만큼의 충격 이었던지 이후로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탈 것] 전반에 대한 공포도 박혔는지 장거리 여행도 좀처럼 계획 하지 않고 운전 면허 같은 건 애초에 마음에 두지도 않고 살았다. 고작 그 정도의, 사고 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인데도 이런 여파를 남기는데, 직접적인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외상 후 장애는 얼마나 그 파괴력이 클까.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된 것도 트라우마 라면 트라우마 이겠지만, 내 경우엔 사람 관계의 실패에서 온 트라우마가 인생에 더 크게 작용했다. 헤어진 사람과 함께 갔던 장소, 헤어진 사람이 좋아 했던 것, 헤어진 사람이 좋아하는 먹거리, 그 모든 것이 한동안은 공포의 대상 이었더랬다.

지나간 과거니까 덤덤히 말할 수 있지만, 배신 이라기에도 말하기 서글픈 고통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일시적으로 실어증에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때 NLP 라는 최면 기법으로 기억 소거를 유도 하는 것을 경험해 보았다. 기억 소거 라고 해서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두뇌의 일부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최면을 받아 고통스러운 기억을 평범한 기억으로 치환 시켜 잊게 하는 방법인데, 도중에 그만두긴 했어도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정말로 한동안 특정 기간의 일부분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았고, 그것이 그나마 자살 욕구에서 스스로를 구제 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오히려 나중엔 일부러 기억 하려 해도 좀처럼 떠올려 지지가 않아, 사람의 기억 이라는 것은 뇌 라는 장기 보다도 더 말랑말랑한 것이구나 하고 내심 소스라치기도 했더랬다.

에이코와 그녀의 딸 도키코는 특수한 힘을 가진 도코노 일족의 일원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적인 대상에게  "뒤집히지" 않기 위해서 항상 공포와 긴장의 그늘 아래 살고 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그 대상을 "뒤짚을" 수 있음에도 남편이자 아버지의 실종으로, 그가 "뒤집혔다" 는 믿음 아래 자신들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를 연명한다. 그런 모녀 앞에 그들의 능력을 "빨아" 주겠다는 늙은 여인과 히우라 라는 청년이 나타난다. 에이코는 "빨아지기" 이전 늙은 여인에 의해 보자기에 "쌓여" 져서 현실에서는 식물 인간과도 다름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히우라는 그들 일가를 모두 "빨기" 위해 그렇게 쌓여진, 시간이 멈춘 내면의 세계로 도키코와 함께 들어간다. 일가는 결국 히우라에 의해 "빨아" 지지만, 그들의 능력이, 기억이 과연 완벽하게 소거가 되었을까?

얼핏 난해하고 기괴한 환타지물 같지만, 단지 온다 리쿠 특유의 메타포적 서술일뿐, 지금의 이 현실에서도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고통으로 인해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평범한 물체를 두려워 하고, 충격을 견딜 수 없어 살아있음에도 의식에서 깨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히우라 같은 빨래꾼들, 즉 최면술사들은 그들을 현실로 돌려 놓기 위해 편의적인 방법으로 기억을 소거 시키고, 어떤 경우엔 잘못된 기억을 주입 시켜 놓기도 한다. 환타지가 아니라 현실인데도, 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최면에 무방비 하다. 심지어 화학 약물로 도파민을 조절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기분은 극에서 극을 치닿는다. 이 시대에 마약 중독자가 수백만에 달하는 것도 기실 뇌의 연약함 때문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감정] 으로 뇌의 기능을 보완한다. 경험한 무엇은 [공포] [사랑] 등의 꼬리표를 붙히고 뇌의 FAT 드라이브를 만들어 아무리 삭제 해도 그 기억이 기록 되었다는 목록의 흔적까지는 감출 수가 없다. 에이코 가족의 기억을 "딜리트" 하거나 "포맷" 했어도 그 흔적까지는 지울 수가 없는 것은, 그들이 "인간" 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랑으로 기억을 지워본들, "감정을 느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상대와 함께 했던 특정 매체를 보고 기시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애절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공포스런 무언가를 견딜 수 없어 기억을 지워본들, 자신을 이루어왔던 일부분의 세월이 뭉텅 빠진 허탈감과 상실감을 평생토록 안고 가야한다. 결국, "극복" 하지 않고는 게임은 원점으로 돌아갈 뿐인 것이다.

작가가 영화 [매트릭스] 를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는 작품은 [나사의 회전] 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이야말로 상당히 매트릭스 세계관과 밀접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뒤집고" "뒤집힌다" 는 개념이 마치 네오와 스미스의 플러스 마이너스적 대립 구도를 보는 것 같아서, 게다가 [뒤짚는 것이나 뒤짚히는 것이나 상관없다] 는 마무리가 네오가 스미스를 받아 들임으로 제로의 상태가 되어 종결 되는 이야기와도 흡사해서 여러모로 흥미로웠더랬다. 매우 다른 방식의 이야기면서도, 두 이야기 다 [거부 할수록 대립 되는 반대의 힘도 커져간다] 는 공통 철학을 기반으로,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 들이지 않으면 결국 자신이 키운 문제 자체가 자신을 잠식 한다는 주제를 풀어 나간다.

고통이 격렬할 때, 온전한 삶을 지속 시키기 위해서 연약한 뇌는 별다른 외부 자극 없이도 스스로 기억을 덮어 두려 하지만, 완전히 삭제할 수 없는 불완전성 때문에 트라우마 라는 형태로 기록의 기시감이 자극 되고, 그것이 반복 되면 다시 고통은 현실에서 재현 된다. 오로지 의지 만으로 그것의 제어가 가능 하지만, 뇌에 의존하고 사는 사람은 [극복] 에 대한 능력을 과연 얼마나 지니고 있을까. 무기질적으로 게임을 반복 하느냐, 그 게임을 벗어나서 온전한 자신으로서 사느냐. [행복] 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것에 불안이 늘 스며 드는 것은 그 [도피] 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감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q****e 2007.07.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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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 ..그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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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알지 못했던 낯선 사람을 조금은 오랜 시간동안 만나는 것은 특이한 경험이다. 작은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약간의 흥분도 함께. 새로운 작가의 책을 만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어수룩하게 읽어왔던 독서내공으로 감히 좋은 책, 나쁜 책을 논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읽어내려간 책이 내게 남겨줄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등등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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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알지 못했던 낯선 사람을 조금은 오랜 시간동안 만나는 것은 특이한 경험이다. 작은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약간의 흥분도 함께.

새로운 작가의 책을 만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어수룩하게 읽어왔던 독서내공으로 감히 좋은 책, 나쁜 책을 논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읽어내려간 책이 내게 남겨줄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등등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새로운 작가의 책과 조우하는 것이다.

온다 리쿠.  심심치않게 듣던 작가의 책 <엔드 게임>을 읽었다.

아니 그림을 보듣 느꼈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지 싶다. 그 그림을 보기가 그리 쉽진 않았지만. 도코노의 세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건데, 해리포터를 읽듯 전작을 봐야 좀더 읽기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으로 도코노 이야기가 끝이 난다니 더욱 더 그렇다. 도코노일족의 신비로운 능력과 이야기들을 소화했더라면 좀더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낼 것 같은데... 뒤집히고, 뒤집는, 그리고 빨거나, 빨리는 그들의 표현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치 <맨 인 블랙>의 이야기같은 전개를 느낄 수 있었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몇 몇은 사람의 모습을 한 다른 종족도 있을 수 있겠다. 특이한 능력과 경험, 그리고 기억을 지닌 조금은 다른 사람은 아마도 그들일 수 있겠다는 공상을 경험하게 된다. 혹시 내가 뒤집힌건 아닐까 하고. 책속으로 깊이 빠지게 하는 흡인력과 상상력이 총동원되는 놀라운 판타지 책이다. 책을 덮으면서 그녀의 전작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i******n 2007.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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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와 미스테리,추리가 어울려 만들어낸 환상적인 이야기[엔드게임]
"환타지와 미스테리,추리가 어울려 만들어낸 환상적인 이야기[엔드게임]" 내용보기
엔드게임은 무기질형태의 '그것'과 '뒤집고''뒤집히는'게임을 하는 도코노 일족,  하이지마 일가(아빠-하지메,엄마-에이코,나-도키코)와 그들을 '싸거나''빨아버리는'빨래꾼(노파,히우라)들의 대결구도를 이야기 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그것은 은색볼링핀, 딸기, 담쟁이 덩쿨이였다. 그것은 그들이 잊고 싶어했던 기억의 그림자였고 억누를수록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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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은 무기질형태의 '그것'과 '뒤집고''뒤집히는'게임을 하는 도코노 일족,

 하이지마 일가(아빠-하지메,엄마-에이코,나-도키코)와 그들을 '싸거나''빨아버리는'빨래꾼(노파,히우라)들의 대결구도를 이야기 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그것은 은색볼링핀, 딸기, 담쟁이 덩쿨이였다. 그것은 그들이 잊고 싶어했던 기억의 그림자였고 억누를수록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은색 볼링핀과 딸기,담쟁이 덩쿨로 기억되는 내면의 공포에 지배되지(뒤집히다)않으려고 이를 극복하려는(뒤집다)노력을 계속한다.

빨래꾼 히우라와 노파를 만나 기억을 지우는(빨고 방망이질해서 하얗게 한다)고 싸는(잠시 묻어두는)과정도 거치면서 그것을 뒤집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가 송두리채 빠져나간것 같은 상실감과 불현듯 밀려오는 기시감은 그들을 애절함에 빠뜨리곤 한다.

온다리쿠의 이야기가 가진 놀라운 상상력의 힘은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마저도 모호하고 흐릿하게 만들어버렸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뒤섞여 있어서 멀미가 날정도이다. 

신비로운 이야기에 넋을 읽고 있을 때쯤 번뜩이는 반전이 등장한다.

한 작품속에 환타지와 미스테리 그리고 추리를 묘하게 섞어내어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 온다리쿠의 날렵한 솜씨가 대단하다.

우리들도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 그것을 가지고 있다.

삶은 어쩌면 일그러진 우리의 영혼에 뒤집히고 뒤집는 여정이 아닐까?

d*****8 2007.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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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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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도코노 이야기 세번째 <엔드 게임>은 <빛의 제국>,<민들레 공책>과는 약간 다르다. 두 권의 책을 보면서 아름다운 신비스러운 판타지에 푹 빠졌는데 <엔드 게임>은 추리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그에 반해 공통점도 있는데, 바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도코노 시리즈는 '넣고', '뒤집고', '울리고' 등 신기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인만큼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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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도코노 이야기 세번째 <엔드 게임>은 <빛의 제국>,<민들레 공책>과는 약간 다르다. 두 권의 책을 보면서 아름다운 신비스러운 판타지에 푹 빠졌는데 <엔드 게임>은 추리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
그에 반해 공통점도 있는데, 바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도코노 시리즈는 '넣고', '뒤집고', '울리고' 등 신기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인만큼 작가의 상상력 또한 가미된 작품이다. 그런데 '넣고', '뒤집고', '울리고'라는 단어들에서 알수 있듯이 그 의미가 모호하다. 물론 책을 일다보면 알 수 있지만 확실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이라서 뒤집힌다는게 어떻게 뒤집힌다는건지 직접 볼 수 없기에 상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엔드 게임>은 <빛의 제국>에서 아빠가가 '뒤집혀' 사라지고 엄마와 함께 살던 '도키코'의 이야기가 계속 된다. 대학생으로 성장한 도키코는 엄마 마저 뒤집히자 아버지가 남겼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사라진 후의 도키코의 상황과 사라지기 전 엄마의 상황이 번갈아 전개되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뒤집힌다는 것을 오셀로 게임에 비유한다. 사실 오셀로 게임이 뭔지 몰라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흑백 표리로 된 동그란 말을 늘어 놓고 상대편의 말을 자기의 말 사이에 끼이게 하여 자기 말의 색깔로 바꾸어 가면서 승패를 결정하는 게임'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러고보니 조금 변형된 형태였지만 몇 번 게임을 해본 기억이 난다.


뒤집히고, 다시 뒤집고, 또 다시 뒤집히는 오셸로 게임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엄마 '에이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뒤집기 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은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인지... 아빠가 사라진 후 끔찍한 생활을 계속하던 에이코는 끝없이 의심하고 고통받는다. 오셸로 게임을 하는 듯 뒤집고 뒤집는 하이지마 가의 모습이 마치 인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거듭되는 반전에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소재 자체가 기발해서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한 몫한 듯 하다. 도코노 이야기 중에 가장 감탄하면서 읽었고 가장 재미있기도하다. 당분간 도코노 이야기의 출간 계획은 없다고하지만 엔드게임의 환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도코노 이야기를 계속 기다릴 것 같다.

m*****7 2007.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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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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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나는 잠을 잘 땐 유난히 예민하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일어나곤 한다. 그리고는 벌렁거리는 심장 때문에 다시 잠을 청하기가 힘들어진다. 성격이 예민한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리 예민한 성격도 아니다. 유독 잠을 잘 때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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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나는 잠을 잘 땐 유난히 예민하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일어나곤 한다. 그리고는 벌렁거리는 심장 때문에 다시 잠을 청하기가 힘들어진다. 성격이 예민한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리 예민한 성격도 아니다. 유독 잠을 잘 때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던가. 엄마가 막 가게를 시작했을 때 가끔씩 가게에서 주무실 때가 있었다. 아빠의 회사도 엄마 가게 근처였기 때문에 나와 동생은 할머니와 지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던 할머니께서는 토요일이 되면 시골로 내려가셨다. 그럴때면 나와 동생은 단둘이서 자야만 했다.

그날도 그런 날 중에 하루였다. 잠결에 큰소리가 들렸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도 들렸다. 깜짝 놀라서 일어난 나는 그것이 옆집 아줌마 아저씨가 싸우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빨간 벽돌집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회색빛의 촌스러운 시멘트 집이 드문드문 있었고, 대부분은 한옥이었다. 그런 한옥 집에서 방음은 커녕 옆집의 재채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한참을 옆집의 싸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형광등에서 불꽃이 튀었다. 아직 잠결이라 사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나는 금새 천장으로 번지는 불꽃을 보고서야 동생을 깨웠다. 그 일이 있은 후 우리 집은 엄마 가게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엔드게임

 

도코노 일족은 방대한 양의 서적을 암기하는 힘, 멀리서 생긴 일을 아는 힘,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힘 등 평범한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신비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신비한 능력을 절대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 신비한 능력을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빛의 제국』과 『민들레 공책』에는 그런 도코노 일족이 등장한다.

 

그러나 『엔드게임』에는 지금까지의 도코노 일족과는 이질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이질적인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그들이 '그것'을 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 에이코의 눈에는 '그것'이 멋대로 줄기가 뻗친 '상한 딸기'로 보이고, 도리코의 눈에는 '은색의 볼링핀'으로 보인다. 어떤 것으로 보이는가는 그들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 어린 시절 도리코는 캔 공장에서 끔찍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그 캔들이 쏟아지는 소리가 마치 볼링핀이 쓰러지는 소리처럼 도리코에게 들렸다. 그래서 도리코는 하얀색이 아닌 캔처럼 '은색의 볼링핀'을 보게 된 것이다.

 

그들은 이질적인 '그것'이 눈에 보이면 '그것'을 '뒤집어' 버린다. 그러다가 내공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것'에게 오히려 '뒤집힘'을 당하기도 한다. 누구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던 도리코의 아버지 하지메가 어느날 사라진다. 도리코와 도리코의 어머니 에이코는 아버지가 '뒤집혔다고' 생각하며, 자신들도 언젠가는 '뒤집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사실 '뒤집힘'은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서로가 '뒤집고 뒤집히는'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적(흑)과 동지(백)의 개념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더이상 '뒤집힘'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은 도코노 일족으로서의 그들의 정체성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렇게 믿고 살아가려 한다.

 

끝의 시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p. 324)

 

트라우마, THE END.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이, 트라우마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려움에 떨었던 그들처럼, 우리가 트라우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이미 실체가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혹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그것을 극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길.

 

현 시점에서는 더이상의 "도코노 이야기"는 없을거라고 한다. 그동안 신비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을 엿보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상상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온다 리쿠의 머리 속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녀의 다음 작품에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07/08/03 by 뒷북소녀.

h*******0 2007.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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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뒤집고 뒤집히는 오셀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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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역시 새로운 게임의 일종인것일까. 크리스마스날 태양의 눈부심속에 서 있는 에이코, 도키코, 히우라 이 세사람을 바라보는 다카하시는 새로운 가족을 맞으며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한걸음 내딛는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만들어진 행복이라는 생각에 슬프기까지 한 장면, 아무것도 모르는 다카하시에게는 오롯이 느낄수 있는 행복감일테지만 말이다. 도키코의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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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역시 새로운 게임의 일종인것일까. 크리스마스날 태양의 눈부심속에 서 있는 에이코, 도키코, 히우라 이 세사람을 바라보는 다카하시는 새로운 가족을 맞으며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한걸음 내딛는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만들어진 행복이라는 생각에 슬프기까지 한 장면, 아무것도 모르는 다카하시에게는 오롯이 느낄수 있는 행복감일테지만 말이다. 도키코의 아버지가 빨래꾼이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따라가면서 에이코와 도키코 이 두 모녀의 생활은 점점 위태해지는 듯 하다. 십 몇년이 넘도록 찾지 않은 남편에 대한 존재. 그저 바람이 나서 나가버린것이라고 믿고 싶은 에이코는 자신마저 그렇게 사라질까 두려울뿐이다. 왜 이들에게 이런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는지 점점 명확해진다고 생각했으나 책장을 넘길수록 안개속을 헤매이는 느낌이다. '빛의 제국'에서 열 편의 단편이야기들중 흑과 백이 서로 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오셀로게임이라는 제목의 짧은 이야기를 '엔드게임'이라는 큰 무대로 에이코와 도키코, 하지메 이 세 가족을 옮겨놓았다.  

 

어린시절 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장면을 마음속에서 닫아버린 도키코, 그녀가 보게 되는 은색 볼링핀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엄마인 에이코는 사람 머리가 있어야할 자리에 딸기가 얹어진것을 본다. 먼저 뒤집히기 전에 뒤집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환상을 본다느니 망상이라느니 쉽게 떠들겠지. 물론 나도 그 중에 하나이다. 이것이 비현실적인 세계의 이야기란것을 알기에 동조하며 읽을뿐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 함께 한 이들이 몇 십년전에 사라진 남편을 찾을 수 있는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보지 않다니. 조금 답답하다. 우연히 거리에서 보게 된 남편의 얼굴. 점점 혼란스럽고 뒷걸음치며 도망가고 싶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권력을 탐하지도 말고 재야에 묻혀 살아가야 하는 도코노인들은 일족간의 결혼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족이라는 기억을 심어주어 함께 하고 싶은 이때문에 이 모든일이 벌어졌는가. 역시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인 것일까. 조금 쉽게 풀려나간다고 생각했으나 이 모든 것이 또한 만들어진 기억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단지 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이 아닌 것이다. 서로 뒤집고 뒤집히다가 전혀 다른 세계에 와 버린 사람들을 보는 나는 어쩌란 말인가. 뭐가 거짓이고 참인걸까. 적과 아군도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출현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할 상황, 그러나 그들의 기억이 빨래꾼에게 세탁되어 산 1년간은 분명 평화롭고 행복했기에 모든 진실이 드러나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기만당하는 것은 에이코와 결혼하는 다카하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과 화합하기 힘들었던 히우라와 함께 하는 모습은 생경스럽다.

 

이들이 본 담쟁이덩쿨, 딸기, 은색 볼링핀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역시 도키코가 언급했던 '타인의 정신적으로 일그러진 부분에 반응하는 것'일까. 내 안에 일그러진 무엇이 그렇게 보여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보여질까. 그들 눈에 나도 입안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줄기가 뻗어나오고 점점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오래전에 나도 뒤집혔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즐거워진다. 책을 덮고나서도 이 이야기에 놓여나지 못하는 모습이라니 감정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들의 모습은 아마 오랫동안 하이지마 가 사람들에게 순수한 모습으로 비춰지진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좀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울진 모르지만 뒤틀린 부분이 보여지니까 좀 보듬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뒤집어서 억누르는것이 아닌 감싸안아주는 새로운 게임을 해 보는 것도 보람될 것 같은데 말이다.

y*****6 2007.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코노 이야기의 마지막, 엔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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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작스럽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 엄마...그리고 딸 도키코의 기억 속에 뿌리박혀있는 전화번호... 그 번호로 전화를 걸게됨으로서 도키코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한 커다란 비밀을 알게된다. 나와 다른 이질적인 존재와 만났을 때 나와 존재는 서로를 뒤집으려고 한다. 뒤집지 않으면 뒤집혀지므로 나의 생존을 위해 그 존재를 뒤집는다. 이 책은 오셀로 게임을 연상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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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작스럽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 엄마...그리고 딸 도키코의 기억 속에 뿌리박혀있는 전화번호... 그 번호로 전화를 걸게됨으로서 도키코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한 커다란 비밀을 알게된다.

나와 다른 이질적인 존재와 만났을 때 나와 존재는 서로를 뒤집으려고 한다. 뒤집지 않으면 뒤집혀지므로 나의 생존을 위해 그 존재를 뒤집는다. 이 책은 오셀로 게임을 연상시키는 말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무수히 많은 존재들과 조우를 하게된다. 아니, 나 자신도 종종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지면서 새롭게 나를 조명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질적인 존재와의 만남은 우리에게 경계심과 더불어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미약한 인간이기에 그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힘들게, 그렇게 살아간다.

"빨래꾼"은 "도노코 일족은 백색에 뒤덮은 흑과 같이 소수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질적인 존재를 뒤집어 힘들게 삶을 살아가지 말고 그 모든것을 잊고 오셀로 게임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는 기억 저편에 묻어 두지만 그 대가로 얻는 두려움과 공포가 없는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도키코의 아버지는 "내가 뒤집어서 흑색이 되었던 돌은 다른 백색과 만나면 다시 뒤집힌다. 즉, 그 돌은 완전한 흑, 백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두를 가진 하나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 사회는 나와 "존재"를 구별할 수 없이 혼재되어 있다. 더이상 흑과 백이 구별된 게임 말은 없다."고 말한다.
도키코의 가족은 힘들지만 가치와 존재를 버리지 않고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작가의 방대한 상상력, 가치관이 담긴 스토리, 이 모든게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책이다..

m********l 2007.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엔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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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 그녀의 책들 가우데에서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은 책이   바로 이 "엔드 게임"이였다.   이 책에는 '뒤집는다'라는 말이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맨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이지? 어떤 것 인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각자의 사람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없애고,   원래부터 있었던 기억으로 속여서 다시 만드는 것을 뜻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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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 그녀의 책들 가우데에서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은 책이

 

바로 이 "엔드 게임"이였다.

 

이 책에는 '뒤집는다'라는 말이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맨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이지? 어떤 것 인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각자의 사람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없애고,

 

원래부터 있었던 기억으로 속여서 다시 만드는 것을 뜻하는 것이였다.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어가면서 스릴도 있었지만, 그 뒤에는 나도 모르게...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그것과 동시에 오싹한 공포가....

 

이것이 바로 진정한 판타지의 묘미라고 할까...

 

한번 밖에 안 읽었지만, 앞으로 두번이상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지만, 엔드 게임이라 하여 게임이 반전을 거듭하여

 

끝나게 되었지만, 나는 끝나지 않았다고 하고 싶다. 뭔가... 공허감을 느낀다고

 

해야할까...

j*****l 2009.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인가? -엔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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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온다 리쿠짱의 본격 지대루 된 두통,현기증, 어지럼증 유발 스펙타클 미스테리물. 한번 다 보고는 잘 모르겠다.;;;; 띠지에 저렇게 판타지!  라고 적혀있듯, '빛의 제국' 으로 형성해놓은 도코노 일족의 세계를 활용한 리얼 판타지다.   '빛의 제국' 의 한 챕터인 '오셀로 게임' 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별한 힘을 지니고 조용히 이 세상 곳곳에서 살고있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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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온다 리쿠짱의 본격 지대루 된 두통,현기증, 어지럼증 유발 스펙타클 미스테리물.

한번 다 보고는 잘 모르겠다.;;;;

띠지에 저렇게 판타지!  라고 적혀있듯, '빛의 제국' 으로 형성해놓은 도코노 일족의 세계를 활용한 리얼 판타지다.

 

'빛의 제국' 의 한 챕터인 '오셀로 게임' 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별한 힘을 지니고 조용히 이 세상 곳곳에서 살고있는 도코노 일족의 하나인 하이지마 일가.

이야기는 '오셀로 게임' 의 몇 년 후부터 시작된다. 하이지마 일가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각자 다른 모양으로, 엄마인 하이지마 에이코에게는 커다란 양치식물로 보이곤 했다. 복도에서 마주쳤던 우유를 파는 아주머니의 머리에서 솟아나왔던 거대한 상한 딸기. 역할정도로 달콤했던 '그것' 에게 '뒤집힐뻔' 한 순간, 딸인 도키코가 '그것' 을 '뒤집으'면서 가까스로 살아났던 기억이 있다.

 결국 딸인 도키코도 '그것' 들과의 전쟁에 끼어들게 된다.

보지않고도 '그것'들을 '뒤집을' 수 있었다는 강대한 힘을 가졌던 아버지는 8년째 행방이 묘연하고, 어느날 갑자기 엄마마저 깊은 수면상태로 빠져든다. 창졸간에 혼자가 된 도키코. 과연 엄마는 '뒤집힌' 것일까?

'그것' 들은 무엇이고, 왜 서로를 '뒤집으'며, 과연 '뒤집힌'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혼란스러운 그녀의 앞에 '빨래꾼' 히우라가 나타난다. 히우라는 '뒤집힌' 사람을 깨끗히 '빠는' 능력이 있다.

누군가는 흑색의 돌이고, 누군가는 백색의 돌인 세상에, 흑도 백도 아니게 '빨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다.

도키코는 히우라와 함께 아버지와 엄마를 찾아 나선다.

 

 

온다리쿠의 소설답지 않게 굉장히 어지럽고, 관념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마음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 과거과 현재가 혼재되기도 하며, 반전에 반전이 허를 계속~~ 찌른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약간 가볍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f******g 2008.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