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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출판그룹 광문사 (光文社, 코분샤, 일본 미스테리 문학대상. 신인상 주최자임. 수장작으로는 마에카와 유타카의 [크리피] 등이 있음)의 아래 1999년도에 설립된 미스테리 문학자료관 (ミステリー文学資料館, Japan Library of Mystery Literature)이란 재단/도서관이 있다. 도쿄 도시마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서 편집해서 내는 셀렉션중,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물건을 소재로 한 것들이란 것을 테마로 해서 묶은 것이다. 면류, 고서 이렇게 시작했는데, 고서 파트에서 엄청 인기를 끌어서 몇권이 더 나온뒤에 바로 이 전화를 주제로 단편집이 나왔다.
(동서양에 흔치않은...이라고 써붙어놨던데, 부산에도 추리소설가 김성종씨의 추리도서관이 있는데 뭘, 맨날 지네만 있는척을 해. 일단 나중에 가서 보고 평가해주겠음. )
전화, 시계, 사진은 추리소설에서 트릭에 꽤 많이 사용된 소재. 시계와 사진은 모두 디지탈화되고 또한 전화와 전화서비스 또한 급격하게 변화, 진화하였다. 하지만, 글쎄, 우리가 휴대폰이 나오지 않아 경찰에게 신고하기 위해 말을 달리고 했던 그런 작품을 죄다 집어치우지않은 것처럼, 그 시대를 엿보는, 또 그 설정에 맞는 인간의 최대의 지력을 엿볼 수 있는지라, 시대에 뒤쳐졌다고 말하는대신에 그 시대의 풍취가 있구나 하고 감상할 수 있는 듯 싶다.
게다가, 여러 작가를 모은 추리단편의 재미나 그 편의는 매우 크다. 전자는 당연하고, 후자로는, 내가 일본원서를 사고 싶은데 뭐가 나으려나..하고 탐색할때 정말 좋다. 번역서를 가지고는 그 작가가 어떤 단어에 어떤 문장을 구사하는지 모르기에, 번역서는 마음에 들어도 영 문체와 궁합이 안맞을때가 있으므로.
에도가와 란포가 구식 블랙 전화기 앞에서 글을 쓰고 계신 사진을 시작으로 13편의 단편이 펼쳐지는데, 아~~ 다 좋은데 글씨가 작다.
아토다 다카시 (阿刀田高), 행복통신 (幸福通信) 1978,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冷蔵庫より愛をこめて) 정말로 뛰어난, '기묘한 맛'을 보여주는 추리, 호러 단편선 ]에 들어있던 작품. 다시 읽어도 너무 멋지다.
이와시타 쥰이치로는 영업사원. 버블경제에 맞춰 확대한 영업부서에 인원축소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팀의 승자를 맞춘 이와시타는 기분이 좋지만, 실상 분위기는 그닥. 그런데 매일밤마다 그의 집에 전화가 걸려온다. 기계적인 여인의 목소리로, "나는 컴퓨터입니다 (私はコンピュータ。)"라고 말하며, 미래의 주가의 변동과 경마 승률을 알려주는데...
(음, 그 시카고 이름이 들어간, 미래를 알려주는 신문인가. 미드 Early Edition 는 이 작품보다 이후 1996년도부터인데 은근 언급되니, 이와 비슷한 작품이 예전에 있었나보다
이거 한국에선 시카고 뭐였는데.. 해설에서 명쾌히 알려주니, 엘러리 퀸의 단편 'Gambler's club, 1951'작을 드라마화한 작품을 일본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데, 이를 작가가 우연히 지나가다 봤다고.)
로알드 달의 오묘한 환타지에 오 헨리의 상큼한 엔딩과 논리를 매칭시킨, 정말 멋진 작품이다.
아유카와 데쓰야 (鮎川哲也)、笹島局九九○九番
'본격 추리소설의 신'이라 불리며 [리라장 살인사건 (일본본격추리물의 대부가 소개하는 알리바이 도착의 연쇄살인극)]로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음, 이건 그닥...
토요하시 역 주변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그전날 저녁 9시쯤 사망한, 깔끔한 샐러리맨 타입의 피해자. 피해당일은 마침 역주변은 쉬는 날이라 목격자도 없다. 피해자의 가방이 없어져서 범인이 가져갔나 했더니, 와카마츠 료칸이라는 곳에 피해자가 묵으며 가방을 놔두고 급히 나갔다고. 그리하여, 인텔리 작가처럼 생긴 카가 (加賀)형사는 그곳을 가는데.. 피해자는 전화번호를 남긴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나갔다고..그리하여 남긴 그 전화번호로 찾아갔지만...
추리의 신치곤, 평범.
아와사카 쓰마오 (泡坂妻夫)、다이얼 7 (ダイヤル7)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 (1978,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亜愛一郎の狼狽) 귀엽다, 탐정도 작가도.)의 작가인데, 내 맘에 쏘옥~ 재작년에 원서 사놓고, 작년에 다른 시리즈를 사며 보니 꽤 멋진 시리즈가 더 있다 (아, 나, 그런데 누가 뭘사고 그런거 싸이트에 안떴으면 좋겠는데. 먼저 읽는게 무슨 학교1등도 아닌데..)
문제편과 해답편이 있다 (나 이런거 너무 좋아!! 추리퀴즈나 추리여행 그런거). 쿠노 유-스케는 퇴직형사.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츠카야상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강연회에 왔다. 노래나 그런거 보여줄 거 같은 강연회지만, 그에게 요청된 것은 일종의 추리퀴즈. 맨마지막에 누가 범인인지 쪽지에 넣어 통에 넣으라는 것.
토네경찰서 관내에는 두개의 폭력조직이 있었는데, 그중 키타우라조직의 조장, 즉 두목인 신야가 자신이 상대편 다이몬조직의 중견간부를 죽이고 자기네 똘마니 하자마에게 대신 자수하라고 시켰다. 그런데 그래놓고는 하자마의 애인을 가로챘는데. 형을 다살고 나온 하자마는 형사에게 인사하러 와서는 조폭은 그만두고 북해도로 떠난다고. 그날 지진이 일어나고 바로 키타우라조직 대장이 살해당하는데...
지진시각, 고장난 시계, 감식반이 판별한 다이얼 전화기에서 사용되지않은 번호, 피해자의 지문까지 사라진 전화번부 등등 꽤 공은 들였지만, 시작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입질이 마구 오기시작했다는...ㅡ.ㅡ;;;; 근데 그건 내 직감이고, 작품 속에 이 추리퀴즈를 맞춘 정답률이 엄청 높아 난 약간 멘붕이었는데, 나중에 이 강연회 성격을 알고나서 뒤로 넘어가게 웃었다. 이 작가 너무 좋아!!!
[샤라쿠 살인사건]의 작가. 이 작품은 묘하다.
'나'는 수년전 교통사고로 인해 역사학자로의 길을 버리고, 가해자인 부자청년으로부터 보상금으로 전자양판점을 크게 일으킨다. 그런 과정에서 같은 길을 걷던 아내 미치요는 하반신불수가 되고, 바람을 피는 '나'에게 절망하여 자살한다. 이제 재혼한 아내 마사미는, 검소한 미치요와 달리 '나'의 돈만을 바란다. 그녀와의 외출을 앞두고 전화가 걸려온다. "행복한가?"
엔딩에서 묘했다.
시마다 소지(島田 荘司), 실톱과 지그재그 (糸ノコとシグザグ) 나는 요코하마의 카페 바를 방문한다. 거기서 이 이상한 바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묻는데...
'나'는 라디오 심야방송의 DJ. 자정부터 2시간의 방송을 이제 일년쯤 하자, 조금 허탈함이 들어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벤트를 기획한다. 3분동안 청취자가 하고픈 말을 하는 것. 이브날 저녁8시쯤 방송국에 들어오자 담당디렉터가 (PD라고 안하네) 부른다. 이상한 내용이 들어왔다고.
조금은 지친듯한 남자가 미리 써놓은 듯한 원고를 읽는다. 비유와 상징이 들어간 이 내용은, 마치 자살을 예고하는듯 한데.
그리하여, 이제 자살예고 오전2시까지 방송국 스태프들이 모여, 이 내용을 방송에 틀어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암호같은 부분을 풀어 사람들이 제보하고, 그동안 NHK의 성문분석팀에 부탁하여 배경음 등을 분석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합쳐 풀어 전화로 암호를 푼다. 제한시간안에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맨처음엔 "좀 오버아냐?"했던 느낌이 엔딩에 가자 감동을 바뛴다.
여하간, 그 지도 뒤에 겹쳐서 그려진 도쿄지하철노선도가 있어야 풀 수 있는 암호 ㅡ.ㅡ 시마다 소지 답게 치밀한 암호풀이.
[클라인의 항아리]의 저자로, 엘러리 퀸처럼 두명이 공저.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작은 규모의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나, 오다 사다오는, 제보를 받는다. 유키노 테츠야라는 한 일러스트레이터를 죽였다고 니사하타 키요시라는 자동차세일즈맨이 체포되었는데, 그럴리가 없다며. 피해자가 사망한 시각에 용의자는 2건의 잘못걸린 전화를 받았으니, 그걸 방송에서 말하고 제보를 받아달라는 것. 그리하여 토사미 사토와 함께 제보자 나루세 에이코를 방문하는데..
피해자의 작업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용의자인데, 전화기줄로 질식사한 피해자의 전화기의 뒷부분 (옮길때 손가락 넣는 부분)에 용의자의 지문이 남아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지만...
뭐니뭐니뭐니. 트릭 난이도가 너무 낮잖아~ 2010년 작품이라니!!!
시미즈 요시노리 (淸水義範), 식자의 의견 (識者の意見) 일드 [기묘한 이야기]에서 본 듯한 이야기이다...했더니, 찾아보니 2000년도 특별판 바로 그 에피소드의 원작이다. 그 유명한 일본사에서도 유명한 복수전, 주신구라 직전에 사무라이 앞에 휴대폰이 떨어진 이야기인데 소설속 무사는 이게 전화인지 모르니 발작이라고 말한다.
겐로쿠 (元祿) 15년 (에도시대의 연호중 하나인데, 1688년부터 시작하니, 1702년인가) 오오이시 쿠라노스케 (大石内蔵助)는 복수극, 즉 주신구라를 앞두고 있는데, 어릴적부터 친숙한 발작이 시작된다. 그 발작이 일어나면 누군가 묻고, 묻는 동안 시간이 정지되는듯. 독자로서는 매우 친숙한 현대의 아파트내 소음복수전의 케이스를 이야기하며, 그를 '아다우치 (=복수)의 전문가'로 부르며 의견을 묻는다. 즉, 역사속 유명인의 사건에 대해 묻는 '식자의 의견'
정말 너무 귀여운 작품이다.
야마무라 미사 (山村美沙 ), 위장의 회로 (偽装の回路) 추리단편선 [노란 흡혈귀]에 단편 '살의의 축제'가 실려있다.
백화점 직원인 미에코는 최근에 선으로 만난 대기업사원 엘리트 요시이와 3월에 결혼하기로 되었다. 하지만, 운전학원 강사로 잠깐 만났던 유노하라가 그녀를 놓아주지않는다. 참다못해 그의 아내를 찾아갔지만, 그 아내도 이미 다른 남자가 생겨 이혼하기로 한 것. 유노하라의 빚까지 갚아주었지만, 그는 요시이를 찾아간다고 협박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를 살해하기로 결심. 하지만, 매일저녁 9시 정각에 요시이는 그녀의 집으로 전화를 하는 버릇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전화를 착신전환해서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다. 이사하고 나서 뭔가 촉이 이상해 이 서비스를 받았는데, 자꾸만 잘못 걸린 전화가 오는데 이상하게도 꼭 "집에 계신거 아니였어요?"란 말을 한다. 아, 도둑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하간, howdunit으로, 과연 그녀가 어떻게 저녁 9시에 남의 집에서 약혼자의 전화를 받는지 꽤 궁금하다, 그 시대에.
요시유키 준노스케 (吉行淳之介), 전화 (電話) 동일한 제목의 '전화'지만, 위의 '전화'가 죄책감이란 정신의학적 사유에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면, 이건 매우 속된 장치로서의 전화이다.
나미키는 40대의 양복점 주인으로 병으로 오래 앓은 아내를 여의고 거의 바로 사와코와 결혼했다. 이혼을 한뒤 자신의 언니 양장점에서 근무한 사와코는 이혼한지 5년이 지나도 아직 27살. 어느날 나미키의 양복점에 전화가 걸려오고, 사와코가 받는다. 잘못걸린 전화. 그런데 사와코도 얼굴이 파래지고 나미키 또한 불안해져서 산보를 나간다. 그런 전화가 반복됨에 나키미는 산보를 나가고, 그의 여동생이 사와코에게 미행을 하자고 주장한다. 잘못절린 전화의 유형에 따라, 특정 조건일 경우에만 산보를 나가는 나키미.
전화번호는 같은데 상점이 이름이 달라야 한다. 잘못 번호를 누른 전화는 아니다. 남자가 걸 경우도 아니다. 자기가 받으면 안나간다. 상대가 금방 끊으면 안나간다.
음, 과연 무슨 경우일까..했는데, 조금 싱겁다.
히사오 쥬란 (久生十蘭) 猪鹿蝶(돼지사슴나비)
시종일관 한 사람의 전화대화로 이뤄져있다. 상대방의 말은 독자에게는 들리지않는, 특이한 구성. 그렇지만, 화투의 돼지, 사슴, 나비패를 상징하는 제목과 그닥 어울리지도...
'전화트릭의
야부키 가케루 시리즈인 [바이바이 엔젤], [묵시록의 여름]이 있다
나, 타나카 요코는 상경하여 혼자 살기 시작한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빈집에 귀가하는 것이 쓸쓸하다. 전자제품 세일즈맨의 설득에 의해 거금의 전화응답기와 방범벨을 샀는데, 최근 들어 집에와서 전화응답기의 메세지를 듣는 것이 낙이다. 오늘 회사에서 돌아와 차를 끓여 전화응답기 옆 의자에 앉아 메세지를 듣는데... 뭔가 잘못되었다. 성은 같은 타나카상에게 향하는 메세지엔, 청부살인의 계획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제 누군가 살해당하고 사고로 위장된다는...
짧은데 스릴러 하나 본 듯한 느낌이다. 멋지다.
나카이 노리오 (中井紀夫), 11대의 휴대전화 (十一台の携帯電話) 전화대화만으로 구성된 작품인데 멋지다.
전화가 걸려온다. 혹시 요시노 료-코란 분 아십니까? 제가 그분 휴대폰을 습득했는데, 이 전화번호가 있어서요. 혹시 시오리란분 아십니까? 제가 그분 휴대폰을 습득했는데, 이 전화번호가 있어서요. 혹시 링링이란 분 아십니까? 제가 그분 휴대폰을 습득했는데, 이 전화번호가 있어서요.
대화만으로 전화를 건 사람이 남자이고, 받는 사람마다의 특이한 개성이 흠뿍 묻어난다. 이 휴대전화의 주인은 모두 동일인물로 밝혀지고, 이 의문은 미궁에 빠진다. 과연 료-쿄는 어디에 있는 걸까.
김이 빠지는구나.
후리코미 (振込み)사기라고도 하고 오레오레 (オレオレ)詐欺라고 한다. 보이스피싱인데, 나 (俺)야 나(俺)하고 전화를 걸면, 노년의 여성들은 자신의 아들인듯 착각을 하고, 이를 유도해 교통사고합의금 등을 뜯어내는 사기. 근데, 이 사기단의 마사오가 전화를 건 상대는 60대의 거금을 집안에 둔 과부의 집. 전화를 받은 후사에에겐 우연히도 아들이름 마사오였는데.. 한창 이 일대 토지를 사들이려는 악덕부동산업자와 건달이 보낸듯한 집앞의 검은차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5백만엔을 주겠다며, 집으로 오라고 하는데...
역시 서술트릭의 달인, 오리하라 이치. 아, 정말 쫄깃쫄깃하다.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이렇게 깜찍한 느낌을 받다니...ㅎㅎㅎ
이렇게, 근대, 현대와 시대극에 걸쳐 전화를 트릭으로,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단편들이 등장한다. 작가들의 개성에 따라, 정말 다양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그 즐거움이 상당하다. 이것이 단편추리앤솔로지의 즐거움. 게다가 원서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를 찾아낼 수 있으니, 앞으로도 그 작가의 작품들을 따라 읽어갈 수 있는 팁까지 얻을 수 있다. 단, 단점은 이미 다른 곳에서 실린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리 많이 겹치지않는한, 아니 겹친다는 것은 걸작이므로 다시 읽는 기쁨도 있고..
그리고, 일본 문고판을 정말 좋아하는데, 맨뒤에 거의 꼭 해설이 들어가 있어 풍부하게 작품의 뒷이야기, 배경, 추리의 역사 등등을 알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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