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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단단히 그곳에 - 유종인 『수수밭 전별기』
"돌처럼 단단히 그곳에 - 유종인 『수수밭 전별기』" 내용보기
날것으로 가득한 문장은 신선함을 주지만 방만과 미숙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미지도 준다. 그렇게만 가득한 시들이 모이면 전체 완성도는 더 떨어진다. 아케이드가 아니라 지하상가 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 이것도 데뷔 초에나 먹힌다. 자기 시의 현재에만 사는 시인은 당시에는 잘 모른다. 영리한 시인은 자신이 현재 그걸 팔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기에 어쩔 수
"돌처럼 단단히 그곳에 - 유종인 『수수밭 전별기』" 내용보기

날것으로 가득한 문장은 신선함을 주지만 방만과 미숙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미지도 준다. 그렇게만 가득한 시들이 모이면 전체 완성도는 더 떨어진다. 아케이드가 아니라 지하상가 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 이것도 데뷔 초에나 먹힌다. 자기 시의 현재에만 사는 시인은 당시에는 잘 모른다. 영리한 시인은 자신이 현재 그걸 팔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기에 어쩔 수 없다. 증오하면서도 쓸 수밖에 없다. 젊은 날의 시치고 이런 기운이 없는 게 있나. 알면서 쓰고 읽는 우리. 그래서 시는 웃기는 숨바꼭질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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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인 시어는 너무 고르고 골라 모난 데가 느껴지지 않아 옥돌 같다. 그러나 눈길 닿지 않는 곳에 있다. 그의 시집은 모두 단아하고 소박하다. 그리고 돌처럼 단단히 그곳에.

 

 

 

 

 

 

 

 

g******i 2018.12.23.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