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 이야기 : 일제시대의 대중스타의 감상입니다. 네네가 치사해지기 전, 그러니까 상품권을 후하게 퍼주고 이용 시 장르구분을 하지 않던 시기에는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천원짜리 상품권을 주면서 소설과 인문사회, 과학 등의 오만가지 장르로 적용분야를 쪼개놓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고단한 제 삶에 고민이 하나 더 얹어졌습니다. 상품권을 포기하자니 아깝고 천원 할인받자고 실물책도 아닌 비싼 이북을 사기는 부담이었으니까요. 언젠가부터 저는 살림지식총서를 하나씩 사보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것도 손해입니다. 종이책이 훨씬 더 싸거든요. 아무튼 이 책은 조선시대에서부터 예인으로 활약한 기생의 면모에 초점을 맞춥니다. 강점기가 오고 본격 대중예술이 탄생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가수도 되고 작가도 되고 배우도 됩니다. 광고모델이 되어 샴푸와 화장품을 팔고 영화도 찍어요. 그리고 마치 예술학교나 연예기획사가 하듯 후학도 양성하고요. 과거 시대상을 기생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 시절 여성 예인들이 매여있을 수밖에 없는 성적인 구조를 고려하면 씁쓸하기도 하네요. |
|
우리가 기생이라고 하면 예전 조선시대 황진이 혹은 임진왜란의 논개가 생각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기생에 대한 개념이 좀 잡히게 되었다. 기생이라는 한자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단어였다. 일본의 게이샤와 중국의 기 와는 다른 개념인 듯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매매춘을 하는 기생은 창기라 따로 불리우고 기생의 원류는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여성이었다. 유교사상이 강하였던 조선시대에서 여성이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그쪽이 아니었을까 판단된다.
조선시대 말기에는 '권번' 이라는 기생 양성기관이 생기게 되었다. 양성뿐만 아니라 일도 잡아주는 현대의 개념으로 치면 일종의 '소속사' 인 셈이다. 당시 기생은 능력과 재색을 갖추면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고 때로는 양반에게 시집을 가서 속된말로 팔자고치는 기생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신분상승이 어려운 시기에 그런 신분상을 노리고 기생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기생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된 편건을 가지게 된 시기는 일제시대말기 및 광복 이후에 '밀실정치' '요정정치' 란 말이 나오게 되면서 어두운데에서 활동하는 직업군으로 판단하게 되었고, 매매춘을 하는 창기를 도매금으로 기생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게 되면서 조선시대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뜻이 달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연예인의 역할과 인기, 생활상들이 조선시대, 일제시대의 기생의 그것과 많이 비슷해보였다. 지금은 대중매체를 통하여 더 연예인의 비중이 더 커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인기있는 사람의 생활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비슷한 것 같다. 100년전의 사회상과 지금과 비교해보면 디테일한 수단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